패가 돌아가고 각자 패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윤우선은 패를 모두 뒤집은 후, 확인한 뒤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녀의 패는 거의 하늘이 내려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윤우선은 패를 잡자마자, 높이 들고서는 “아싸!! 흔들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얼마나 운이 좋은지, 바닥패를 보니 먹을 것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그녀는 가장 첫 타자였기 때문에 공짜 패까지 모두 거머쥘 수 있었다. 바닥패 중에 똥피 3개가 모여 있었는데, 우선은 그것을 모두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오늘 운이 굉장히 좋았고, 공짜 패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 패를 먹기라도 하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의 패까지 모조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이었다! 이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흥분하여 손이 살짝 떨려왔다.하연은 “어이코 패가 좋은 가벼? 완전 난리네?!”라며 미소 지었다."맞아요! 오호호호홍" 윤우선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니.. 이게 왜 그런지 몰라도 오늘따라 패가 너무 좋네~~ 오호오홍!"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그냥 네가 다 쓸어 가겠다!”라며 우선의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연은 바닥패를 맞추었다. 그리고 뒤집은 패도 역시 짝이 맞았다. 윤우선은 "아이고, 연 언니도 패가 잘 붙네~ 어머?!”라며 살짝 경쟁 의식을 느꼈다.하연은 웃으며 "야~ 너 내 다른 패 안 봤잖아~~ 나머지 패가 썩은 거면 나 그냥 이번 판도 지는 거야!!!”라고 말했다.윤우선은 "맞아, 연 언니! 그리고 초단 조심해요?! 안 그러면 내가 다 쓸어 갑니다! 오호호호!”라며 즐거워했다."당연하지!"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패를 잘 보고 있으니 걱정 마!”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이미 흔들었기 때문에, 지금 바닥패에서는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때 하연이 자신을 빚쟁이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연은 윤우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바닥에 재빠르게 바닥패에 놓여
그 때 갑자기 "어머!!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라며 하연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아싸~~~! 따닥! 자, 다들 패 하나씩 다 가지고 오세요~~ 오호호!! 원 고!!” 하지만 윤우선은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했다. ‘뭐라고? 벌써 원 고??! 자신이 반나절 만에 500만 원을 땄는데, 이 돈을 모두 돌려주게 생겼네.. 게다가 이 판은 점당 10만 원이라서.. 만약 점수가 많이 나게 되면 엄청 타격이 클 텐데.. 휴우..’ 윤우선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살짝 멘붕에 빠졌다.그러자 옆에 있던 홍라연은 얼른 윤우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동서~~ 원래 고스톱 판에서 혼자 계속 이기는 게 어디 있겠어~~~? 지금껏 이렇게 자네가 많이 이겼잖아? 이렇게 한 번 진다고 해도 상관없지 뭐~~~ 또 이기면 되는 거 아니겠어?!!”그러자 하연도 웃음을 지으며 "그래 그래, 나도 이제야 한 번 이긴 건데 뭐~ 자, 우리 그럼 이 기세를 몰아 일단 좀 더 쳐보자고~!”라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윤우선은 그런 위로를 듣고 그제야 비로소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이런 마음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고스톱 판은 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하연은 승리했고 48점이라는 큰 점수로 났다.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으로 480만 원을 하연에게 건넸고, 다시 판을 새로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윤우선은 더욱 멘붕이 심해졌다. 그녀는 이제 반드시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는데 패를 받아 열어보니 이게 다 무엇인가?! 짝이 없는 패에 바닥패에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똥망한 패가 아니겠는가? 그녀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아니… 이걸 어떻게 쳐?! 나만 또 이번 판 망한 거 아니야??!!’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가 패가 좋은지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판에 가장 먼저 친 사람은 홍라연이었다. 그 다음에는 하연과 우혜민이었다.
홍라연은 비록 윤우선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멘붕에 빠진 지 오래였다!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고스톱을 하는 데는 확실히 일가견이 있지만 그녀는 표정에서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그녀가 만약 똥패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신나는 표정으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패가 개똥 같은 터라 자신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게 되자 얼굴에 그 기분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었다.그녀는 연달아 이기다가, 500만 원을 벌었는데 결과적으로 단번에 두 번을 지다 보니 돈을 따서 번 500만 원을 다 잃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천만원대의 돈을 잃었으니, 이건 정말 자신이 겨우겨우 모아둔 비상금을 몇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다 잃어버린 것이었다! 윤우선은 평생 돈을 벌지 못했는데, 더 문제는 남편 김상곤 역시도 별 능력이 없어서 돈을 저축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리고 꽤 오래 전 재태크를 하겠다고 주식을 샀다가 하마터면 엄청난 손해를 볼 뻔했는데, 다행히 시후가 나서서 겨우 원금과 이자를 챙겨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돈을 벌기 힘든 구조에서 살고 있었기에 그녀는 돈만 보이면 1원이라도 두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지갑에 꽂아 넣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연은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보고 "우선아~ 그럼 우리 한 판 또 칠까? 오호호 그런데, 너 지금 돈 아까운 거 아니지? 겨우 한 천만 원일 뿐인데, 너는 청년재인 별장도 살 돈이 있는데 이 정도 돈은 너에게 용돈 아니냐???”라며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쳐요!! 왜 안 쳐?!!!" 윤우선은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에휴~~ 이런 돈은 별일 없이 쓸 수 있지 뭐~~ 오호!! 오호호호!!”"그치? 그럼 즐겁게 한 번 더 치자고오~~~!"“그치 그치~ 돈이 뭐 중요하겠어~~"이때 윤우선은 나머지 세 사람이 서로 짜고 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그녀를 함정에 빠뜨릴 궁리를 하고
이번 패 역시도 이미 바닥패를 보니 말아먹은 것 같았다. 그나마 지금 패로 비벼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초단 밖에 없었다. 그나마 초단을 노리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챈 사이에 조용히 패를 모아간다면 아마도 이 번 판은 조금이나마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선의 마음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고스톱을 시작했다. 이번 판은 우혜민의 점수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우선은 여전히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만약 초단만 된다면! 그럼 조금 전에 잃은 돈들의 일부를 다시 한 번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윤우선은 흥분해서 ‘하앗!’하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초단패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패를 내던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그녀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 화투는 진작에 짜고 치는 노름판이었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패는 모두 우혜민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즉, 조금 전 판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패는 시작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윤우선은 나오지 않는 초단 패를 힘겹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연이 패 한 장을 만지작거리더니 바닥패로 던졌다. "아이고, 이번에는 바닥패가 먹을 게 없네~”그러자 우혜민은 그녀가 던진 패를 보고는 재빨리 말했다. "아이고 연 언니!!! 고마워~ 내가 또 이거 기다리고 있는 걸 어찌 알고 이렇게 또 던져 주시나??? 오호호홋!!! 투 고!!”그러자 하연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오호홋!! 어머? 너 그러면 이번에 점수가 얼마야? 따블 아니야 따블? 오마야?! 그럼 너 몇 점이야?! 160점? 오마야!!!! 세상에?? 어! 근데 이번에 우선이는 또 피박이네 피박?! 아이고! 혜민이가 패를 먹지만 않았어도 우선이 초단인데 초단!!! 아이구~~!!”윤우선은 갑자기 눈 앞이 핑 돌며 현기증을 느꼈다! 자신의 은행 카드 안에는 그저 200만 원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혜민이 160점으로 난 데다가, 자신은 피박이 되어 3200만 원의 돈을 지불해야 했
윤우선은 지금 완전히 함정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함정에 빠진 것도 깨닫지 못하고, 돈을 되찾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하연이 안 된다고 하자 격하게 반응했다. “아니 언니! 내가 뭐 아예 안 한다고 한 건 아니지 않아요? 그냥 몇 번 더 치고, 그냥 다 합쳐서 주겠다고 했잖아요~!”하지만 하연은 단호했다. "저기 우선아, 너랑 더 이상 고스톱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네가 돈이 없다는 게 관건이야.." 그러자 하연은 "그럼, 내가 한 발 양보해줄게. 네가 먼저 반이라도 지불해서 해결한다면, 그 때 다 같이 다시 고스톱 치는 거야~!”라며 인심 쓰는 척을 했다."에? 일단 돈을 조금이라도 먼저 내라고요?" 윤우선이 다급한듯 말했다. "어머머머.. 아니 이렇게 조금만 치다가 갑자기 끝낸다고요?”하연은 "그래! 돈을 먼저 내야 더 놀던가 하지?! 지금 이렇게 그냥 봐주고 하면 안 돼 돈 다 뜯긴다니까?”라며 다시 차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러자 홍라연이 "에이~ 연 언니, 우리 동서가 돈이 확실히 많다니까요?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지인인데~~ 그냥 한 번 봐줘요?! 호호… 또 이렇게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라며 하연에게 눈빛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자 하연은 재빨리 "그럴까??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라연이 얼굴을 봐서 한 번 봐줄게. 그렇지만 말이야. 만약 우선이 네가 돈이 없으면, 다른 거라도 저당을 잡아 놓고 고스톱을 더 칠 수 있게 해 줄게~!”라며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이 말이 나오자 윤우선은 갑자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한 심정이 들어 이렇게 말했다. "음.. 언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방이 세 개이기는 한데.. 집이 너무너무 작아서, 많이 잡아도 1억 조금 넘는 금액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럼 제가 이 집을 담보로 할게요. 괜찮죠?”"그래, 그러면 괜찮아." 하연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먼저 부동산 증명서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저당권 계약서를 써줘야지."
윤우선은 이때 마음속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본전과 이익을 모두 챙기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고스톱을 시작한 지 불과 30분 만에 3억이나 되는 큰 돈을 더 날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 판도 제대로 당한 윤우선은 이미 완전히 망했다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돈을 다 잃은 순간, 그녀의 표정은 처참했다.그러자 하연이 말했다. "우선아.. 너 지금 돈이 없어.. 너 이제 어떻게 할 거야..?”“저.. 저는…” 윤우선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단번에 하지 못했다. 그녀는 정말 돈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 자신이 모아 두었던 모든 돈이 다 떨어졌고, 심지어는 유일한 재산이었던 집 한 채 마저도 남의 손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상황에서는 저당 잡힐 물건이 없었다.그러나 하연은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리고는 한눈에 그녀의 손목에 있는 팔찌를 보더니, "아이고, 이 팔찌가 꽤 괜찮은 것 같은데..?!”라며 우선의 손목을 어루만졌다."팔찌?" 윤우선은 고개를 숙이고 손목을 보니, 그제야 자신에게 값진 보물이 하나 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팔찌는 당초 진원호가 자신의 사위 시후에게 특별히 선물한 것이었다. 시후는 이 팔찌를 딸 김유나에게 주었는데, 아직 착용도 하지 않았지만 우선에게 뺏겼던 것이다. 그녀는 뻔뻔하게 그 팔찌를 끼고는 돌려주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팔찌도 이것 하나뿐이었고 시후도 별 말이 없었고, 유나도 다시 말하지 않았기에 계속 끼고 다녔던 것이다. 그러자 우선은 황급히 팔찌를 풀어 하연에게 건네며 말했다."언니.. 이 팔찌, 그런데 이 팔…찌.. 엄청.. 비싼 거예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니까 일단 제 빚 좀 탕감해 주세요.. 알겠죠?”하연이 팔찌를 받아든 뒤 자세히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팔찌는 확실히 굉장한 고급품 같았기 때문이다. 보석들과 다이아가 사이사이에 살짝 박혀 있어서, 아주 좋은 물건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도박장에서 여러 해 동안 지내왔기에 어떻게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고
홍라연은 청년재 별장이 로이드 그룹의 임대표가 은시후에게 선물한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윤우선에게서 이 별장을 빼앗으려면 먼저 윤우선을 다급하게 몰아붙여야 한다. 일단 윤우선이 조급해지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은시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홍라연은 그때가 되면 그 별장을 손에 넣을 큰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자 홍라연은 윤우선에게 "이렇게 많이 졌으니 동서, 지금 점당 20만 원은 자네가 한 번 이겨도 지금까지 잃은 돈을 다시 메우기에는 너무 어렵지 않겠어? 아니면 우리 점당 금액을 올려볼까? 50만 원 어때? 아무튼 자네 오늘 처음에는 패가 잘 붙었잖아.. 만약 패가 처음처럼 잘만 붙게 되면, 자네 두 번만 이겨도 지금까지 잃었던 돈 다 다시 딸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계속 부채질을 해댔다.윤우선은 지금 이미 이성을 잃었기 때문에, 서둘러 돈을 다 뽑아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자 우선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냥 점당 50만 원 갑시다!”하연은 "우선이 네 손에 저 별장의 계약서는 없고?”라며 확인을 하려 했다.하지만 윤우선은 다짜고짜 큰 소리로 만류했다. "괜찮아요 언니, 내 사위 거라니까! 내 사위 물건이 다 내 거지~!”그러자 하연은 "부동산 계약서 없이는 큰 돈을 담보로 할 수 없지. 나에게 위험이 따르는 거 아니냐고. 나는 그냥 빚을 막 없애주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자 우선아 잘 들어봐, 일단 별장을 나에게 저당으로 맡기면, 내가 너에게 5천만 원 정도를 빌려줄게. 일단 총 다 해서 5억까지는 빌려 줄 수 있고.. 그러니까 매번 판 마다 5천만 원을 줄게. 하지만 다 잃는다면 그 즉시 5천만 원을 빌려주고.”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언니. 일단 5천만 원이면 충분히 본전을 찾을 수 있지.. 그리고 일단 돈을 벌기면 하면 갚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윤우선은 그리하여 거의 7억에 해당하는 빚을 지게 되었다. 고스톱을 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된 그녀는 당황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윤우선을 보며 하연이 말했다. "우선아.. 이러다가 너 빚이 한 10억 될 것 같은데..? 요 몇 판 쳤는데도 이렇게 되면..?”윤우선은 미칠 것만 같았다. "아니 언니!! 저 별장의 값어치가 거의 수십 억이 넘는 걸로 아는데, 내가 돈을 다 쓰게 되면 좀 더 빌려주면 되잖아요~!”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미안.. 그런데 말이야 네가 빚을 이렇게 많이 지면.. 어차피 갚지도 못해! 내가 너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 그런데, 우리가 계약서에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일단 3일 동안 돈을 모을 시간이 있어. 그러니까 네가 돈을 마련한다면 7천만 원 정도의 이자만 같이 해서, 총 7억 8천 정도 갚으면 되고, 돈을 갚으면 별장은 담보로 저당 잡히지 않아도 돼. 그런데 네가 돈을 못 내잖아? 그러면 그냥 그 별장 담보로 빼앗기는 거야. 알아들었지?”윤우선은 화들짝 놀라며 "언니! 안 되는데.. 그 별장은 내 것이 아니라 내 사위 것이라서..”라고 말했다. 윤우선은 어떻게 해서든 별장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별장은 시후의 것이기 때문에.. 일단 자신이 이렇게 일을 쳐버리면 은 서방, 딸 유나, 남편이 모두 자신이 한 짓거리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이렇게 많은 돈을 잃고, 집도 잃고, 별장도 잃은 것을 모두에게 들키게 될 것이다.그래서 하연에게 "연 언니, 그런데 언니가 이미 제 돈 얼마나 많이 땄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까지 땄어요.. 그러니 이렇게 많고 많은 돈을 벌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사위 별장은 건들지 맙시다.. 호호.."라며 다급히 웃음을 지어 보여다.이 말을 듣자, 하연은 갑자기 안색이 바뀌더니, "어머.. 우선아, 너 지금 놀다가 정신을 못 차리는 건 아니지? 네가 지금 하.연.을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