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송민정을 바라보며 "장인어른과 동창회 때문에 잠깐 들렀는데 귀찮게 할 것도 없어 말 안 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송민정은 "은 선생님, 장인어른이 여기서 동창회를 하는데 혹시 모르니 미리 말씀해주셨어야죠!! 대접이 소홀했네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 필요는 없어서요~~ 그냥 어르신들이 나와서 관광하고 그런 거니까... 너무 성대하게 해서 그 분들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후는 "그리고 장인어른께 민정 씨랑 친하다고 말한 적이 없어서.. 아마 이룸 그룹의 대표님이 직접 나와서 대접하면 당황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송민정은 그제야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참, 선생님. 할아버지께서 내일 점심 식사에 참석하실 수 있냐고 여쭤보시는데 오늘 저녁에 초대해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선생님을 보니, 떠오르네요.. 혹시 시간이 있으실까요? 오랫동안 걱정하셨는데.. 항상 댁에 모시고 싶어 하셨거든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생각에 잠긴 채 "내일 괜찮아요. 그럼 갈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시후에게 이룸 그룹은 어쨌든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를 잘 맺으면 적지 않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더구나 그는 송민정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고, 민정이 매우 똑똑하고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약속하자 송민정은 "은 선생님, 그럼 내일 오전에 데리러 가겠습니다."라고 다급하게 말했다.시후는 "아뇨, 할아버지 생신 잔치가 되면 내일 바쁘실 거예요. 제가 가면 돼요."라며 거절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이 웃었다. "그렇게 할게요. 그럼 은 선생님 내일 오시면 바로 저를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좋아요.”그러자 송민정은 시간을 보며 "은 선생님, 그럼 이제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마침 제가 가서 생일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네.. 가세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민정을 배웅한 뒤
홍라연은 "아이쿠, 연 언니~ 소개시켜 드릴게요. 이분은 제가 전에 말씀드린 친구입니다. 이름은 윤우선입니다. 언니처럼 고스톱을 아주 좋아해요!! 오호호!”라며 인사시켰다.그러자 윤우선은 황급히 그 연언니라는 사람에게 "연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침 오랫동안 멤버가 고정되어서 친구가 부족했어~ 취미가 있다면 앞으로 라연이랑 자주 놀러 와도 된다!? 호홋.."라고 웃었다.윤우선은 "아이고, 그거 참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미국에 가는 친구가 있는데 이제 친구가 없어서 고스톱을 못 할까 봐 걱정이었거든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연 언니는 자진해서 손을 내밀고 윤우선에게 "안녕하세요, 윤우선 씨 저는 하연이라고 해요. 어서 와요! 반가워요~"라고 인사했다.윤우선은 재빨리 그녀와 악수를 했다.하연은 또 "아이고, 내 별장에 다 이렇게 다 차려놨는데 거의 놀리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어..”라며 운을 띄웠다.윤우선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큰 별장을 마작 하는 데 쓰다니, 정말 진숙희보다 더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청년재 별장을 둘러보았다. 이 별장의 인테리어는 매우 호화로운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임대표가 시후에게 선물한 그런 큰 별장은 아니었다. 임 대표가 시후에게 준 별장은 전체 청년재 중 가장 큰 집이고, 하연의 것은 청년재 중 가장 작은 집이었다. 하지만 가장 작은 것이라도 절대 다수에게는 이미 너무 컸다.그러자 하연에게 "연 언니, 이 별장 사는 데 얼마 썼어요?"라고 물었다.하연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아.. 얼마 안 들었고, 18억 정도?"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사실, 이 별장은 근본적으로 하연의 것이 아니라, 영화와 텔레비전 회사에서 빌려준 것이었다. 이 영화사는 이 별장을 산 후, 바로 이곳을 개조하여 실내의 촬영 장소로 만들었다. 얼마 전에 여기에서 막 《사랑 아파트》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단지 이 드라마는 아직 후반 작업 중이었기 때문에 방영되지 않았다.드라마
고스톱 판에 모인 모두는 제각기 속에 음흉한 속내를 품고서 어서 판을 시작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하연은 손뼉을 치면서 또 다른 여자를 불러냈다."자, 이 분은 우혜민이라고.. 내 오랜 친구이기도 한데 고스톱을 별로 잘 치지는 못해. 그럼 우리 넷이서 한 번 시작해볼까?!그러자 윤우선도 "좋아요 언니들~ 빨리 시작합시다~~ 내가 솔직히 손이 근질근질했거든요!"라고 말했다.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오늘은 처음 치는 거니까~ 우리 너무 높이지 말고 우선 점당.. 음.. 만 원 어때?”라고 슬쩍 우선을 떠보았다.윤우선은 놀라서, "에? 점당 만 원이요? 만약 쓰리고라도 한다면 돈이 얼마예요?! 설마 평소에도 이렇게 크게 크게 놀아요?”라며 말했다.하연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우선아~ 이게 점수가 많다는 거야? 솔직히 내가 오늘 부른 게 지금까지 제일 작은 금액이야~~~ 오모나! 호호호!!! 며칠 전에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쳤을 때는 모두 점당 5만 원 정도로 쳤어~!! 호호호!!"그러더니 윤우선 옆에 앉아 있는 홍라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홍라연이는 나와 수백 번 정도 같이 고스톱을 치면서 놀았는데, 나는 반나절 만에 얼마 잃었더라? 호호호.. 아마 라연은 얼마 땄더라? 한 몇 백 벌었나??"홍라연은 "아이고, 연 언니 그 때 내가 딴 돈이 너무 많아서 언니가 얼마 잃었는지 기억도 안 나. 또 지난 번에는 언니가 200만 원이나 잃었어! 그리고 내가 50만 원 정도 잃었는데 그 돈은 혜민 언니가 따 갔었지!"우혜민이라는 여인은 "아이고, 내가 그 날 200이 조금 넘은 돈을 땄었는데, 이 정도 돈은 연이에게 그다지 큰 돈도 아니지 않아?"라고 말했다.하연은 "솔직히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긴 해~ 우리 남편이 1년에 몇 십억씩 벌어 오는데 내가 뭐, 고스톱 해서 돈 좀 잃는 게 별 대수겠어? 호호호!”라며 윤우선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는 이미 마음이 설레어 죽을 지경이었다. ‘아니.. 이 하
윤우선은 그녀가 패를 내던지는 것을 보고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즉시 카드를 던지고 소리쳤다. "오호호호!! 어머 언니! 어떻게 해~~ 싸버렸네!”“아이고!” 하연은 "내 패는 왜 처음부터 이따위야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라며 짜증을 냈다.그러자 윤우선은 혹시라도 판이 엎어질까 봐 걱정되어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 연 언니, 우리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약속했잖아~~ 이 패 엎어지면 다 끝이라고요! 무를 수 없어!!!?”하연은 "그래 그래 안심해, 우선아 난 그런 사람 아니야.. 이거는 그냥 내가 첫 판으로 분위기 좀 띄워 보려고 그런 거야. 그러니깐 우선이 너에게 돈을 주지 않거나 속이거나 그러지 않는다고!”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홍라연도 "그래, 동서 그 돈은 연 언니한테는 작은 돈이야! 그냥 재밌게 치려고 언니가 분위기 띄운 거니깐 너무 걱정 마~~"라며 도움을 주었다.하연은 이때 이미 돈을 윤우선에게 건네며 말했다. "자! 이 돈 맞잖아? 모두 다 해서 140만 원이니까! 잘 넣어 둬~?”윤우선은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며 흥분하여 돈을 손에 쥐어 대충 세어 보고 난 뒤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그녀들과 다시 고스톱을 계속 치기 시작했다.하지만 윤우선의 패는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기본적으로 아무 패나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게 패가 잘 붙었다. 게다가 홍라연의 도움으로 윤우선은 거의 승승장구했다. 네 판을 더 치고 윤우선은 도합 두 판을 졌지만, 다른 세 판은 줄곧 돈을 땄다. 그러다 보니 이미 벌어들인 돈이 500만 원 정도 되었다.그녀는 지금껏 고스톱으로 돈을 따봤지만 기껏해야 많아도 100만 원 정도 딴 것이 한 판에 제일 많은 금액이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따본 적이 있었겠는가.. 지금 손을 들어 돈을 세어 보니, 자신이 이미 500만 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때 다시 패를 섞을 때, 홍라연은 ‘흠흠’하고 기침을 했다. 화투판에 앉아 있던 하연은 안색이 변하며 곧 윤우선을
패가 돌아가고 각자 패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윤우선은 패를 모두 뒤집은 후, 확인한 뒤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녀의 패는 거의 하늘이 내려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윤우선은 패를 잡자마자, 높이 들고서는 “아싸!! 흔들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얼마나 운이 좋은지, 바닥패를 보니 먹을 것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그녀는 가장 첫 타자였기 때문에 공짜 패까지 모두 거머쥘 수 있었다. 바닥패 중에 똥피 3개가 모여 있었는데, 우선은 그것을 모두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오늘 운이 굉장히 좋았고, 공짜 패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 패를 먹기라도 하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의 패까지 모조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이었다! 이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흥분하여 손이 살짝 떨려왔다.하연은 “어이코 패가 좋은 가벼? 완전 난리네?!”라며 미소 지었다."맞아요! 오호호호홍" 윤우선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니.. 이게 왜 그런지 몰라도 오늘따라 패가 너무 좋네~~ 오호오홍!"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그냥 네가 다 쓸어 가겠다!”라며 우선의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연은 바닥패를 맞추었다. 그리고 뒤집은 패도 역시 짝이 맞았다. 윤우선은 "아이고, 연 언니도 패가 잘 붙네~ 어머?!”라며 살짝 경쟁 의식을 느꼈다.하연은 웃으며 "야~ 너 내 다른 패 안 봤잖아~~ 나머지 패가 썩은 거면 나 그냥 이번 판도 지는 거야!!!”라고 말했다.윤우선은 "맞아, 연 언니! 그리고 초단 조심해요?! 안 그러면 내가 다 쓸어 갑니다! 오호호호!”라며 즐거워했다."당연하지!"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패를 잘 보고 있으니 걱정 마!”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이미 흔들었기 때문에, 지금 바닥패에서는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때 하연이 자신을 빚쟁이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연은 윤우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바닥에 재빠르게 바닥패에 놓여
그 때 갑자기 "어머!!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라며 하연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아싸~~~! 따닥! 자, 다들 패 하나씩 다 가지고 오세요~~ 오호호!! 원 고!!” 하지만 윤우선은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했다. ‘뭐라고? 벌써 원 고??! 자신이 반나절 만에 500만 원을 땄는데, 이 돈을 모두 돌려주게 생겼네.. 게다가 이 판은 점당 10만 원이라서.. 만약 점수가 많이 나게 되면 엄청 타격이 클 텐데.. 휴우..’ 윤우선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살짝 멘붕에 빠졌다.그러자 옆에 있던 홍라연은 얼른 윤우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동서~~ 원래 고스톱 판에서 혼자 계속 이기는 게 어디 있겠어~~~? 지금껏 이렇게 자네가 많이 이겼잖아? 이렇게 한 번 진다고 해도 상관없지 뭐~~~ 또 이기면 되는 거 아니겠어?!!”그러자 하연도 웃음을 지으며 "그래 그래, 나도 이제야 한 번 이긴 건데 뭐~ 자, 우리 그럼 이 기세를 몰아 일단 좀 더 쳐보자고~!”라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윤우선은 그런 위로를 듣고 그제야 비로소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이런 마음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고스톱 판은 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하연은 승리했고 48점이라는 큰 점수로 났다.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으로 480만 원을 하연에게 건넸고, 다시 판을 새로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윤우선은 더욱 멘붕이 심해졌다. 그녀는 이제 반드시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는데 패를 받아 열어보니 이게 다 무엇인가?! 짝이 없는 패에 바닥패에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똥망한 패가 아니겠는가? 그녀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아니… 이걸 어떻게 쳐?! 나만 또 이번 판 망한 거 아니야??!!’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가 패가 좋은지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판에 가장 먼저 친 사람은 홍라연이었다. 그 다음에는 하연과 우혜민이었다.
홍라연은 비록 윤우선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멘붕에 빠진 지 오래였다!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고스톱을 하는 데는 확실히 일가견이 있지만 그녀는 표정에서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그녀가 만약 똥패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면 분명 신나는 표정으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패가 개똥 같은 터라 자신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게 되자 얼굴에 그 기분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었다.그녀는 연달아 이기다가, 500만 원을 벌었는데 결과적으로 단번에 두 번을 지다 보니 돈을 따서 번 500만 원을 다 잃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천만원대의 돈을 잃었으니, 이건 정말 자신이 겨우겨우 모아둔 비상금을 몇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다 잃어버린 것이었다! 윤우선은 평생 돈을 벌지 못했는데, 더 문제는 남편 김상곤 역시도 별 능력이 없어서 돈을 저축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리고 꽤 오래 전 재태크를 하겠다고 주식을 샀다가 하마터면 엄청난 손해를 볼 뻔했는데, 다행히 시후가 나서서 겨우 원금과 이자를 챙겨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돈을 벌기 힘든 구조에서 살고 있었기에 그녀는 돈만 보이면 1원이라도 두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의 지갑에 꽂아 넣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연은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보고 "우선아~ 그럼 우리 한 판 또 칠까? 오호호 그런데, 너 지금 돈 아까운 거 아니지? 겨우 한 천만 원일 뿐인데, 너는 청년재인 별장도 살 돈이 있는데 이 정도 돈은 너에게 용돈 아니냐???”라며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쳐요!! 왜 안 쳐?!!!" 윤우선은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에휴~~ 이런 돈은 별일 없이 쓸 수 있지 뭐~~ 오호!! 오호호호!!”"그치? 그럼 즐겁게 한 번 더 치자고오~~~!"“그치 그치~ 돈이 뭐 중요하겠어~~"이때 윤우선은 나머지 세 사람이 서로 짜고 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그녀를 함정에 빠뜨릴 궁리를 하고
이번 패 역시도 이미 바닥패를 보니 말아먹은 것 같았다. 그나마 지금 패로 비벼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초단 밖에 없었다. 그나마 초단을 노리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챈 사이에 조용히 패를 모아간다면 아마도 이 번 판은 조금이나마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선의 마음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고스톱을 시작했다. 이번 판은 우혜민의 점수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우선은 여전히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만약 초단만 된다면! 그럼 조금 전에 잃은 돈들의 일부를 다시 한 번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윤우선은 흥분해서 ‘하앗!’하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초단패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패를 내던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그녀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 화투는 진작에 짜고 치는 노름판이었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패는 모두 우혜민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즉, 조금 전 판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패는 시작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윤우선은 나오지 않는 초단 패를 힘겹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연이 패 한 장을 만지작거리더니 바닥패로 던졌다. "아이고, 이번에는 바닥패가 먹을 게 없네~”그러자 우혜민은 그녀가 던진 패를 보고는 재빨리 말했다. "아이고 연 언니!!! 고마워~ 내가 또 이거 기다리고 있는 걸 어찌 알고 이렇게 또 던져 주시나??? 오호호홋!!! 투 고!!”그러자 하연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오호홋!! 어머? 너 그러면 이번에 점수가 얼마야? 따블 아니야 따블? 오마야?! 그럼 너 몇 점이야?! 160점? 오마야!!!! 세상에?? 어! 근데 이번에 우선이는 또 피박이네 피박?! 아이고! 혜민이가 패를 먹지만 않았어도 우선이 초단인데 초단!!! 아이구~~!!”윤우선은 갑자기 눈 앞이 핑 돌며 현기증을 느꼈다! 자신의 은행 카드 안에는 그저 200만 원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혜민이 160점으로 난 데다가, 자신은 피박이 되어 3200만 원의 돈을 지불해야 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
양주성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홍원산의 얼굴에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속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 온 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은 선생님이 나를 보는 시선이 틀림없이 한층 더 좋아질 거야!’ 그는 내심 흡족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양주성을 발로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주성, 네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것은 나를 건드린 것보다 백 배는 더 심각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원망하지 마라.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네 놈 자신을 원망하라고!”양주성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후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리고 홍원산이 어째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홍원산이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원산은 매우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죽이겠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절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양주성은 즉시 시후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당신을 건드렸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러나 시후는 태연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는 이런 기세로 말하지 않았잖아?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리는 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양주성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때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강한 상대에게는 존경을 보내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어.. 차라리 당신이 끝까지 그 강력한 기세를 유지했다면 사내답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 꽤나 실망스럽군." 이렇게 말한 그는 홍원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양주성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홍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을 세게 짓밟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주성! 네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은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 다시 두 번째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더러 이분을 상대하라고?! 이게 죽고 싶어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뭐야?!"양주성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여 속으로 급하게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은 비서라는 놈이, 그냥 해운 회사의 비서가 아니었나? 유가휘 이 자식이 은 비서라는 모을 치켜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줄을 잘 서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홍원산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게다가 지금 무서울 게 없다는 듯 날뛰는 저 인간이, 겨우 20대 청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길래?!'이렇게 생각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홍 대표님!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해 온 사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건 형제끼리 목에 칼을 겨누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이런 망할!” 홍원산은 욕설을 한 마디 내뱉은 뒤 다시 한 번 거세게 양주성을 짓밟았고, 그의 갈비뼈를 몇 개 부러뜨려 버렸다. 그리고 홍원산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양주성,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와 친목질 하려 들지 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홍원산이 아니다! 지금의 홍원산은 너 같은 쓰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은 선생님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너 같은 놈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겠지!” 그런 뒤 홍원산은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