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우는 이미 철저히 승복했다. 평생 산에서 인삼을 캐는 것보다 서울에서 살며 건설현장에서 시멘트를 짊어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적어도 혼자서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집에 갈 수도 있고, 기본적인 여가생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산에 도착한다면, 평생 완전히 망할 수도 있었다.그러자 이화룡은 그를 보며 "꽤 운이 좋구나, 그렇지 않으면 오늘 당장 내 사육장으로 데려가 개에게 먹이로 줄 수도 있었어."라고 운을 뗐다.장건우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이 글썽였다. "은 선생님, 제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윽..”이화룡은 직접 부하를 시켜 "자, 그럼 건설 현장으로 데려가 공사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한 달에 이틀 정도는 쉴 수 있도록 해줘."라고 했다."예 형님!" 이화룡의 두 부하들은 곧바로 장건우를 끌고 나갔다.이화룡은 땅에 뻗어 있는 반원명을 가리키며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 죽지 않은 반원명은 어떡할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 곧 경찰이 와서 잡아 가겠죠."말이 막 끝나자, 경찰들이 황급히 달려와 "누가 반원명이야?"라고 소리 높여 물었다.김상곤이 황급히 바닥에 누워 있는 반원명을 가리키며 "저기 뻗어 있는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찰이 다가와 사진을 대조해보았고 "이 놈이다! 데려가!"라고 말했다. 곁의 부하 직원이 "저.. 이 사람은 지금 혼수상태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다.“병원에 먼저 보내.” 상사는 “정신 차린 뒤에 다시 체포하지.”라고 말했다.옛 동창 중 한 명인 한주경은 다급하게 "경찰 선생님, 반원명이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라고 물었다.그러자 경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반원명 씨는 부당이득 혐의로 뒷돈을 받은 것이 50억 원이 넘습니다."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사람이 모두 웅성웅성 했다. 반원명은 회사의 리더로서, 그 자체로 이미 매우 높은 대우를 받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직무를 이
빈까사노 클럽 전체에서는 자신에게만 딱 한 장의 VVIP카드를 발급해 주었는데, 수시로 가장 높은 15층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체의 지출도 모두 무료였다. 하지만 시후는 장인 김상곤에게 자신이 이런 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는 매일 자신을 데리고 와 달라고 자신을 귀찮게 할 것이고, 심지어는 자신의 카드나 휴대품까지 요구할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그러자 시후의 뜻을 알아차린 이화룡은 자신의 회원권을 꺼내 프런트 직원에게 건네며 "10층의 큰 객실 하나를 준비해주시죠. 모든 이용료는 저에게 청구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프런트 직원은 공손히 회원권을 건네받은 뒤 "10층 1008은 오픈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3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어르신들과 함께 올라가시면 됩니다."라고 공손하게 말했다.시후는 "어르신 여러분, 제 친구가 10층 1008호를 예약해주었습니다. 이제 프런트 직원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모두들 생각지도 못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기회가 생기자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기껏해야 빈까사노 클럽하우스 7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많았는데 10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김상곤도 환하게 웃으며 "이야!! 내 사위가 정말 능력이 있구나. 그 장건우와는 달라!! 크하하하!!”라고 소리쳤다. "아이고 은 서방이 참 대단하다~ 상곤이 이런 사위를 찾다니, 정말로 복이 많다~" 동창들은 입을 모아 칭찬을 해댔다.시후는 "여러분이 너무 칭찬해 주셨는데, 저는 사실 아무 능력도 없어요. 그냥 친구 몇 명을 아는 것뿐인데요.. 그럼 빨리 올라가셔서 재미있게 놀아보십시오."라고 말했다.김상곤은 그에게 "은 서방은, 안 올라오나?"라고 물었다.시후는 "이화룡 씨랑 얘기 좀 하고 올라갈게요.
시후는 송민정을 바라보며 "장인어른과 동창회 때문에 잠깐 들렀는데 귀찮게 할 것도 없어 말 안 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송민정은 "은 선생님, 장인어른이 여기서 동창회를 하는데 혹시 모르니 미리 말씀해주셨어야죠!! 대접이 소홀했네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 필요는 없어서요~~ 그냥 어르신들이 나와서 관광하고 그런 거니까... 너무 성대하게 해서 그 분들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후는 "그리고 장인어른께 민정 씨랑 친하다고 말한 적이 없어서.. 아마 이룸 그룹의 대표님이 직접 나와서 대접하면 당황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송민정은 그제야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참, 선생님. 할아버지께서 내일 점심 식사에 참석하실 수 있냐고 여쭤보시는데 오늘 저녁에 초대해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선생님을 보니, 떠오르네요.. 혹시 시간이 있으실까요? 오랫동안 걱정하셨는데.. 항상 댁에 모시고 싶어 하셨거든요."라고 물었다.시후는 생각에 잠긴 채 "내일 괜찮아요. 그럼 갈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시후에게 이룸 그룹은 어쨌든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를 잘 맺으면 적지 않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더구나 그는 송민정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고, 민정이 매우 똑똑하고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시후가 약속하자 송민정은 "은 선생님, 그럼 내일 오전에 데리러 가겠습니다."라고 다급하게 말했다.시후는 "아뇨, 할아버지 생신 잔치가 되면 내일 바쁘실 거예요. 제가 가면 돼요."라며 거절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빙긋이 웃었다. "그렇게 할게요. 그럼 은 선생님 내일 오시면 바로 저를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좋아요.”그러자 송민정은 시간을 보며 "은 선생님, 그럼 이제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마침 제가 가서 생일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네.. 가세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민정을 배웅한 뒤
홍라연은 "아이쿠, 연 언니~ 소개시켜 드릴게요. 이분은 제가 전에 말씀드린 친구입니다. 이름은 윤우선입니다. 언니처럼 고스톱을 아주 좋아해요!! 오호호!”라며 인사시켰다.그러자 윤우선은 황급히 그 연언니라는 사람에게 "연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침 오랫동안 멤버가 고정되어서 친구가 부족했어~ 취미가 있다면 앞으로 라연이랑 자주 놀러 와도 된다!? 호홋.."라고 웃었다.윤우선은 "아이고, 그거 참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미국에 가는 친구가 있는데 이제 친구가 없어서 고스톱을 못 할까 봐 걱정이었거든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연 언니는 자진해서 손을 내밀고 윤우선에게 "안녕하세요, 윤우선 씨 저는 하연이라고 해요. 어서 와요! 반가워요~"라고 인사했다.윤우선은 재빨리 그녀와 악수를 했다.하연은 또 "아이고, 내 별장에 다 이렇게 다 차려놨는데 거의 놀리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어..”라며 운을 띄웠다.윤우선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큰 별장을 마작 하는 데 쓰다니, 정말 진숙희보다 더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청년재 별장을 둘러보았다. 이 별장의 인테리어는 매우 호화로운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임대표가 시후에게 선물한 그런 큰 별장은 아니었다. 임 대표가 시후에게 준 별장은 전체 청년재 중 가장 큰 집이고, 하연의 것은 청년재 중 가장 작은 집이었다. 하지만 가장 작은 것이라도 절대 다수에게는 이미 너무 컸다.그러자 하연에게 "연 언니, 이 별장 사는 데 얼마 썼어요?"라고 물었다.하연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아.. 얼마 안 들었고, 18억 정도?"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사실, 이 별장은 근본적으로 하연의 것이 아니라, 영화와 텔레비전 회사에서 빌려준 것이었다. 이 영화사는 이 별장을 산 후, 바로 이곳을 개조하여 실내의 촬영 장소로 만들었다. 얼마 전에 여기에서 막 《사랑 아파트》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단지 이 드라마는 아직 후반 작업 중이었기 때문에 방영되지 않았다.드라마
고스톱 판에 모인 모두는 제각기 속에 음흉한 속내를 품고서 어서 판을 시작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하연은 손뼉을 치면서 또 다른 여자를 불러냈다."자, 이 분은 우혜민이라고.. 내 오랜 친구이기도 한데 고스톱을 별로 잘 치지는 못해. 그럼 우리 넷이서 한 번 시작해볼까?!그러자 윤우선도 "좋아요 언니들~ 빨리 시작합시다~~ 내가 솔직히 손이 근질근질했거든요!"라고 말했다.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오늘은 처음 치는 거니까~ 우리 너무 높이지 말고 우선 점당.. 음.. 만 원 어때?”라고 슬쩍 우선을 떠보았다.윤우선은 놀라서, "에? 점당 만 원이요? 만약 쓰리고라도 한다면 돈이 얼마예요?! 설마 평소에도 이렇게 크게 크게 놀아요?”라며 말했다.하연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고.. 우선아~ 이게 점수가 많다는 거야? 솔직히 내가 오늘 부른 게 지금까지 제일 작은 금액이야~~~ 오모나! 호호호!!! 며칠 전에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쳤을 때는 모두 점당 5만 원 정도로 쳤어~!! 호호호!!"그러더니 윤우선 옆에 앉아 있는 홍라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홍라연이는 나와 수백 번 정도 같이 고스톱을 치면서 놀았는데, 나는 반나절 만에 얼마 잃었더라? 호호호.. 아마 라연은 얼마 땄더라? 한 몇 백 벌었나??"홍라연은 "아이고, 연 언니 그 때 내가 딴 돈이 너무 많아서 언니가 얼마 잃었는지 기억도 안 나. 또 지난 번에는 언니가 200만 원이나 잃었어! 그리고 내가 50만 원 정도 잃었는데 그 돈은 혜민 언니가 따 갔었지!"우혜민이라는 여인은 "아이고, 내가 그 날 200이 조금 넘은 돈을 땄었는데, 이 정도 돈은 연이에게 그다지 큰 돈도 아니지 않아?"라고 말했다.하연은 "솔직히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긴 해~ 우리 남편이 1년에 몇 십억씩 벌어 오는데 내가 뭐, 고스톱 해서 돈 좀 잃는 게 별 대수겠어? 호호호!”라며 윤우선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는 이미 마음이 설레어 죽을 지경이었다. ‘아니.. 이 하
윤우선은 그녀가 패를 내던지는 것을 보고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즉시 카드를 던지고 소리쳤다. "오호호호!! 어머 언니! 어떻게 해~~ 싸버렸네!”“아이고!” 하연은 "내 패는 왜 처음부터 이따위야아!!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라며 짜증을 냈다.그러자 윤우선은 혹시라도 판이 엎어질까 봐 걱정되어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 연 언니, 우리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약속했잖아~~ 이 패 엎어지면 다 끝이라고요! 무를 수 없어!!!?”하연은 "그래 그래 안심해, 우선아 난 그런 사람 아니야.. 이거는 그냥 내가 첫 판으로 분위기 좀 띄워 보려고 그런 거야. 그러니깐 우선이 너에게 돈을 주지 않거나 속이거나 그러지 않는다고!”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홍라연도 "그래, 동서 그 돈은 연 언니한테는 작은 돈이야! 그냥 재밌게 치려고 언니가 분위기 띄운 거니깐 너무 걱정 마~~"라며 도움을 주었다.하연은 이때 이미 돈을 윤우선에게 건네며 말했다. "자! 이 돈 맞잖아? 모두 다 해서 140만 원이니까! 잘 넣어 둬~?”윤우선은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며 흥분하여 돈을 손에 쥐어 대충 세어 보고 난 뒤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그녀들과 다시 고스톱을 계속 치기 시작했다.하지만 윤우선의 패는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기본적으로 아무 패나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게 패가 잘 붙었다. 게다가 홍라연의 도움으로 윤우선은 거의 승승장구했다. 네 판을 더 치고 윤우선은 도합 두 판을 졌지만, 다른 세 판은 줄곧 돈을 땄다. 그러다 보니 이미 벌어들인 돈이 500만 원 정도 되었다.그녀는 지금껏 고스톱으로 돈을 따봤지만 기껏해야 많아도 100만 원 정도 딴 것이 한 판에 제일 많은 금액이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따본 적이 있었겠는가.. 지금 손을 들어 돈을 세어 보니, 자신이 이미 500만 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때 다시 패를 섞을 때, 홍라연은 ‘흠흠’하고 기침을 했다. 화투판에 앉아 있던 하연은 안색이 변하며 곧 윤우선을
패가 돌아가고 각자 패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윤우선은 패를 모두 뒤집은 후, 확인한 뒤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녀의 패는 거의 하늘이 내려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윤우선은 패를 잡자마자, 높이 들고서는 “아싸!! 흔들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얼마나 운이 좋은지, 바닥패를 보니 먹을 것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그녀는 가장 첫 타자였기 때문에 공짜 패까지 모두 거머쥘 수 있었다. 바닥패 중에 똥피 3개가 모여 있었는데, 우선은 그것을 모두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오늘 운이 굉장히 좋았고, 공짜 패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 패를 먹기라도 하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의 패까지 모조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이었다! 이것을 생각하자, 그녀는 흥분하여 손이 살짝 떨려왔다.하연은 “어이코 패가 좋은 가벼? 완전 난리네?!”라며 미소 지었다."맞아요! 오호호호홍" 윤우선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니.. 이게 왜 그런지 몰라도 오늘따라 패가 너무 좋네~~ 오호오홍!"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그냥 네가 다 쓸어 가겠다!”라며 우선의 마음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연은 바닥패를 맞추었다. 그리고 뒤집은 패도 역시 짝이 맞았다. 윤우선은 "아이고, 연 언니도 패가 잘 붙네~ 어머?!”라며 살짝 경쟁 의식을 느꼈다.하연은 웃으며 "야~ 너 내 다른 패 안 봤잖아~~ 나머지 패가 썩은 거면 나 그냥 이번 판도 지는 거야!!!”라고 말했다.윤우선은 "맞아, 연 언니! 그리고 초단 조심해요?! 안 그러면 내가 다 쓸어 갑니다! 오호호호!”라며 즐거워했다."당연하지!"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패를 잘 보고 있으니 걱정 마!”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이미 흔들었기 때문에, 지금 바닥패에서는 먹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때 하연이 자신을 빚쟁이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연은 윤우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손바닥에 재빠르게 바닥패에 놓여
그 때 갑자기 "어머!!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라며 하연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아싸~~~! 따닥! 자, 다들 패 하나씩 다 가지고 오세요~~ 오호호!! 원 고!!” 하지만 윤우선은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했다. ‘뭐라고? 벌써 원 고??! 자신이 반나절 만에 500만 원을 땄는데, 이 돈을 모두 돌려주게 생겼네.. 게다가 이 판은 점당 10만 원이라서.. 만약 점수가 많이 나게 되면 엄청 타격이 클 텐데.. 휴우..’ 윤우선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살짝 멘붕에 빠졌다.그러자 옆에 있던 홍라연은 얼른 윤우선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동서~~ 원래 고스톱 판에서 혼자 계속 이기는 게 어디 있겠어~~~? 지금껏 이렇게 자네가 많이 이겼잖아? 이렇게 한 번 진다고 해도 상관없지 뭐~~~ 또 이기면 되는 거 아니겠어?!!”그러자 하연도 웃음을 지으며 "그래 그래, 나도 이제야 한 번 이긴 건데 뭐~ 자, 우리 그럼 이 기세를 몰아 일단 좀 더 쳐보자고~!”라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윤우선은 그런 위로를 듣고 그제야 비로소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이런 마음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고스톱 판은 돌아갔다. 하지만.. 결국 하연은 승리했고 48점이라는 큰 점수로 났다.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으로 480만 원을 하연에게 건넸고, 다시 판을 새로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윤우선은 더욱 멘붕이 심해졌다. 그녀는 이제 반드시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는데 패를 받아 열어보니 이게 다 무엇인가?! 짝이 없는 패에 바닥패에 먹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똥망한 패가 아니겠는가? 그녀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아니… 이걸 어떻게 쳐?! 나만 또 이번 판 망한 거 아니야??!!’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모두가 패가 좋은지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 판에 가장 먼저 친 사람은 홍라연이었다. 그 다음에는 하연과 우혜민이었다.
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왜 페이셔스 그룹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끌어들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설마 그들이 전 세계 앞에서 페이셔스 그룹을 공격하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너무 위험한 행동 아니야? 전 세계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모든 사람의 적이 될 거야. 그건 너무나도 위험한 일인데..!”안충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만약.. 그들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면 모르지..” 말을 하며, 안충주의 얼굴에 드문 공포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는 입을 떼며 말했다. “알겠다! 이건 분명히 공개 처형이야!”“공개 처형..?” 제이크 한은 중얼거리며 그 말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깨달은 듯 말했다. “이해했어! 네 말대로라면, 그 미스터리의 인물은 페이셔스 그룹의 엄청난 추문을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 만약 그 추문이 드러나면, 페이셔스 그룹 전체가 파멸에 직면할 거야! 그들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끌어들여 그들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들려는 거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내 추측도 그래.”제이크 한은 충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 “정말 공개 처형이군.. 먼저 억누르고, 다시 들어 올린 다음, 결국 무참히 짓밟는...” 이 말을 하며 제이크 한은 책상을 반복해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대체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누굴까... 설마.. 설마 페이셔스 그룹의 전 회장이 권력을 되찾으려 돌아온 건가?” 안충주가 입을 열려는 찰나, 제이크 한은 다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배 회장이 돌아온다 해도 자신의 증손자를 해치진 않을 거야. 게다가 배 회장은 이미 완전히 권력을 잃은 상태라서, 그런 미스터리 세력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안충주는 친구가 고민에 빠진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답답한 때가 있구나, 제이크
안충주의 판단을 듣고 제이크 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기는 해. 뉴욕에서 페이셔스 그룹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지..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너희 Samson 그룹 정도가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방식은 너희들 어느 그룹들이나 집안과도 거리가 멀어 보이더군..”“맞아.” 안충주가 동의하며 말했다. “이 방식은 몇몇 재벌가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굉장히 야성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너도 그렇게 생각해?” 제이크 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처음엔 신생 갱단이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짓인가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갱단도 이런 식으로는 불가능해. 페이셔스 그룹을 적으로 삼는다는 건 자멸의 길이니까.”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리고 확실히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아 보였어. 정말 돈이 목적이라면, 그들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았겠지.. 그건 뉴욕에서 몇 명의 행인을 납치하고 미국 정부에 항공모함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건 더 이상하군.” 그러고 나서 그는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화제가 된 그 영상들 봤지?”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봤어.”제이크 한은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영상에서는 묘한 기운이 느껴졌어. 아주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 영상 두 개가 연달아 올라왔는데.. 겉으로는 페이셔스 그룹을 언론으로부터 억누르려는 것 같았지만, 결국 페이셔스 그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되찾았고, 페이셔스 그룹이 상승 기류를 탄 것 같아 보여..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누군가 일부러 페이셔스 그룹에게 기회를 준 것 같아. 마치 그들이 페이셔스 그룹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안충주는 말했다. “내가 전화한 것도 이걸 경고하기 위해서였어. 나도 이 일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영상에서는 상대방이 배한빈을 조롱하고
"좋아." 곧, 모자에 마스크를 쓴 안충주가 한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올라왔다. 그는 두 개의 갈색 종이봉투를 들고 제이크 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제이크 한은 그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충주, 왜 뉴욕에 왔어? 지난번에 너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맞아."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갔었지.. 그런데 일이 잘 안 돼서 다시 돌아왔어."제이크 한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안충주를 막을 수 있지..?""말도 마." 안충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아주 이야기가 길다고.." 그러고 나서, 그는 두 개의 종이봉투를 테이블에 놓으며 물었다. "지금 퇴근 시간이지? 내가 안주도 좀 사왔고, 네가 좋아하는 소주도 한 병 가져왔어. 마실 수 있으면 우리 둘이 한 잔 하자."제이크 한은 웃으며 말했다. "난 이미 퇴근했어. 그 놈의 언론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집에 가기 싫다." 그는 봉투에서 소주를 꺼내며 놀라 외쳤다. "와~ 요즘에는 이런 소주도 있나?”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요즘에는 수입이 잘 되니까.”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이걸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한국인으로 유명한 상인이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그 후 미국에 뿌리를 내렸다. 제이크 한과 안충주는 나이가 비슷했고,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후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함께 자라지는 않았지만, 핏줄의 영향으로 그들의 많은 습관은 한국인들과 비슷했다. 제이크 한의 할아버지는 소주를 좋아했으며, 그 기호는 제이크 한에게도 이어졌다.안충주는 종이봉투에서 몇 가지 안주를 꺼냈다. 안충주가 꺼낸 안주는 족발이었다. 그는 안주를 꺼내며 말했다. "아, 오늘 한인타운에서 삼겹살을 사오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제이크 한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삼겹살.. 너무
자정이 넘은 시각, CNN과 뉴욕 타임즈의 기자팀이 밤늦게 페이셔스 그룹 대저택에 도착하여 배한빈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서 배한빈은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한 후, 자신의 아들 배호영을 칭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감정적으로 말했다. "호영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늘 성숙하고, 겸손하며, 정직하고 친절한 아이였어요.. 정말 뛰어난 젊은 인재였지요.. 여러분이 아마 모르실 텐데, 호영이는 납치되기 직전까지 자기가 주최한 만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덕분에 그 자선 만찬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 덕분에 범인들이 호영이를 납치할 기회를 잡았고, 호영이가 연설을 하려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납치한 것입니다."기자들은 질문을 던졌다. "배호영 씨가 주최한 자선 만찬은 어떤 목적이었나요?"배한빈은 설명했다. "그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호영이는 어릴 때부터 고아들의 성장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수 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뉴욕 한인회와 협력해 고아들을 위한 기부 재단을 만들려고 했죠."기자들이 배호영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자선 활동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때 배한빈은 인터뷰에서 매우 감정적으로 간청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인터뷰를 범인들이 보고 있다면, 아버지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호영이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요구한 20억 달러의 몸값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페이셔스 그룹은 20억 달러를 준비하겠습니다. 단지 호영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그 아이는 아직 젊고,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가 돌아오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 인터뷰는 곧 두 언론사에 의해 TV와 영상 플랫폼에 실렸고, 즉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인터뷰에서 고통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자 모두 그에게 동정심을 느꼈고, 배호영이 얼마나 훌륭한 인재인지 알게 된 후에 그에 대한 동정도 급격히 증
배한빈이 길거리에서 매춘녀와 입맞춤을 하는 장면과는 달리,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배한빈이 매춘녀와의 다음 장면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들은 배한빈이 매춘녀에게서 두 개의 사람 귀를 받는 영상 속 장면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배한빈이 두 개의 귀를 품에 안고 울부짖으며 아들의 이름인 배호영을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 때, 댓글에는 많은 여론 조작자들이 등장해 여론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이 알았던 사실을 토대로, 배한빈이 실제로는 거리에서 여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아들 배호영이 납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들은 아들의 두 귀를 잔인하게 자르고, 그것을 매춘녀에게 전달한 후 매춘녀가 배한빈에게 입맞춤을 하도록 시켰기 때문에 사실 범인들의 악의적인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배한빈은 아들의 납치와 폭력에 대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잘못된 사실을 알지 못한 네티즌들의 극단적인 언어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그들은 배한빈을 완전히 오해했던 것이다. 이전에 배한빈이 매춘녀와 길거리에서 입맞춤을 하는 영상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고, 배한빈에 대한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깨달았다. 배한빈은 실제로 모든 이들이 존경하고 칭송할 만한 위대한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그를 욕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깊은 자책감과 죄책감을 느꼈다.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배한빈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시작했으며, 댓글에서는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들의 말투와 태도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했다.페이셔스 그룹은 이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었다. 쏟아지는 사과와 동정, 찬사들 속에서 배한빈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감격적으로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 방법이 정말 기발한
가정부는 이미 제임스의 온갖 감언이설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특히, 그녀는 제임스가 자신을 새롭고 화려한 신분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녀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열등감과 연약한 부분이 움직였다. 그녀는 제임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가 자신을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천사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녀는 제임스가 하는 말을 의심 없이 모두 고맙게 받아들였다. 제임스는 잠시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에 잠시 동안 머무는 동안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위험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그는 가정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하나 더 부탁할게, 제시. 만약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는 걸 듣게 되면, 무슨 일이든 즉시 나에게 알려 줘야 해요. 내 연락처를 받아가요.”가정부는 이미 그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고하게 말했다. “제임스, 걱정 마세요. 제가 꼭 신경 쓸게요.”제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이렇게 당부했다. “이제 빨리 가서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요.”가정부는 수줍게 말했다. “제임스... 난 막 교대해서 아직 할 일도 없는데... 좀 더 같이 있어도 될까요?”제임스는 여자의 의도를 금방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이 시점에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내심 짜증이 났지만, 그 감정을 꾹 참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지금은 상황이 급하니까 먼저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해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우린 함께 할 기회조차 잃을지 몰라요.”가정부는 그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임스! 바로 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지 살펴볼게요.”제임스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가 봐요. 중요한 정보가 생기면 바로 알려 주고요.”“네...” 가정부는 아쉬운 마음을 뒤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