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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장

"네.. 이미 설아 씨 얼굴에 너무 명확하게 쓰여 있어서.. 하하.. 그냥 말해 봐요 뭔데요?"

설아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졌고, 양 볼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원래 늠름하고 밝은 성격의 대범한 여자였지만, 최근 들어 시후 앞에서는 늘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바뀌었다. 설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정말 꼭!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진짜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성격도 엄청 활발하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는데 최근에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친구의 남친이 세뇌를 시킨 것 같은데.. 최근에 극단적인 행동을 많이 하더라고요.. 한 번은 빌딩에서 투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서 남친에게 좀 말려 달라고 제가 부탁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 또 수면제를 삼키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은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그녀를 좀 구해 달라고 부탁드리려고.."

그리고 설아는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제 절친은 이제 그녀의 남친에게 철저히 세뇌되어, 제가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제가 자기 남친의 마음을 몇 번이나 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랑 싸우기도 하고 연락도 끊겼는데.. 제가 보기에 요 며칠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제가 좀 말리면서 설득하고 싶은데.. 제가 또 직접 나서면 저를 욕하고 더 상황이 악화될까 무서워요..”

시후는 의아해하며 "세뇌? 남친에게 세뇌를 당할 수가 있어요? 그 남친이라는 사람이 다단계 판매를 하나요?"라고 물었다.

설아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해주었다. "다단계 판매는 아니고요.. 소위 나쁜 남자라고 불리는 바람둥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여자를 통제하는 수단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설아는 분노한 듯이 “그 자식들은 겉으로 보면 여자들을 따라다니면서 연애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여친을 가스라이팅 하면서 결국 통제하려고 하죠. 결국 그들의 수법에 속은 여친들은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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