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방문에 이씨 아주머니는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이소분에게 가게를 일찍 닫고, 시후와 함께 이소분,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식재료를 구입했다. 시장에서 그녀는 요리에 자신 있는 재료들을 하나하나 사며 꼭 풍성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시후를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시후는 세 사람과 재료를 다 사고 나서, 이소분의 차를 타고 이씨 아주머니가 거주하는 집으로 향했다.이소분은 캐나다에 온 뒤 운전면허를 따고 중고 쉐보레 세단을 한 대 샀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 이씨 아주머니와 클라우디아를 태우고 집과 코리아타운을 오갔다. 시후는 이소분이 이런 중고 저가형 차를 샀다는 사실에 놀라며 물었다. “소분아, 왜 좀 더 좋은 차를 사지 않았어?”이소분은 웃으며 말했다. “차는 그냥 이동 수단일 뿐이잖아. 굳이 좋은 차를 살 필요 없으니까..? 중고차는 가격도 싸고, 보험료도 저렴해. 유지비가 적게 들어서 여러모로 절약할 수 있거든. 그리고 작은 배기량 덕분에 연비도 좋고, 실용적이야.”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도 새 차는 사야지. 다음에 내가 한 대 사줄게.”이소분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시후 오빠, 필요 없어 절대 사주지 마! 내가 선물 받아도 나는 안 탈 거야. 나에 대해서 오빠도 잘 알잖아. 보육원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검소하게 생활하는 게 익숙하다는 거.. 물질적으로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고, 지금 생활도 옛날에 보육원에서 지내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좋은데.. 충분히 만족해~” 그녀는 씩 웃으며 덧붙였다. “아마 나는 사치하면서 살 팔자는 아닌가 봐. 푸훗..”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시후 역시 이소분과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것에 별다른 욕심이 없었다. 혼자서 살았다면 의식주나 교통수단에 아무런 욕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자가용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에게는 자신의 자가용은 없었고, 평소엔 유나나 장인 어른의 차를 타고 다녔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럭셔리 차량을 선물해줘도 전
시후는 원래 저녁 준비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이씨 아주머니는 그를 부엌에서 내쫓았다. 그녀는 시후가 먼 길을 온 손님이기에 부엌에 세우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씨 아주머니의 태도가 단호하자, 시후도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이소분은 이 기회를 틈타 시후에게 집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구경시켰다.저녁 8시쯤, 이씨 아주머니는 클라우디아의 도움으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소분은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오빠, 우리 집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으니, 음료는 주스로 대신하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스를 받아 네 잔을 따랐다. 이씨 아주머니는 기분이 매우 좋아진 듯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다 같이 한잔할까? 시후야,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한다!"이소분도 박수를 치며 웃었다. "시후 오빠 환영해!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를 보러 밴쿠버에 자주 오면 좋겠어!"시후는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려요.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올게요."한편, 클라우디아는 마음속으로 약간 불안했다. 이미 밤은 깊었기에, 시후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이소분과 함께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해도 이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오늘 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그때, 이소분이 클라우디아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클라우디아, 오늘 시후 오빠를 처음 봤으니 함께 한 잔 해."클라우디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잔을 들고 시후에게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 그럼 한 잔 드리겠습니다."이소분이 급히 말했다. "아니야, 은시후 선생님이라니 너무 딱딱하잖아~ 나처럼 그냥 시후 오빠라고 불러!" 그러면서 이소분은 다시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오빠, 나는 클라우디아를 내 동생처럼 생각해. 그리고 나는 오빠의 동생이나 다름없으니 클라우디아도 오빠의 동생이나 마찬가지지? 그러니 앞으로 오
넷이 함께 즐겁게 저녁을 먹은 후, 클라우디아와 이소분이 이씨 아주머니를 도와 식탁과 주방을 정리하고 있을 때, 클라우디아의 휴대폰으로 황석례의 전화가 걸려왔다.클라우디아가 전화를 받자 황석례가 말했다. "어이 동생, 나 지금 소분이네 집 앞에 도착했어. 그러니 어서 그 양반 데리고 나와."클라우디아는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요, 내가 말씀 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클라우디아는 시후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시... 시후 오빠, 황석례가 이미 문 앞에 도착했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소분에게 말했다. "소분아, 별 일 없으면 나랑 밖에 좀 나가서 좀 걸을까?"이소분은 시후가 황석례의 카지노로 가려는 걸 알고는 바로 말했다. "좋아, 시후 오빠. 잠깐만 기다려." 말을 마친 후, 이소분은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 시후 오빠랑 잠깐 나갔다 올게요. 설거지는 클라우디아가 나중에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되니까 하지 마세요."이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할 일이 없어서 괜찮아. 그냥 셋 다 나가서 같이 산책해. 클라우디아도 같이 가는 게 좋겠다."클라우디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 저는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남아서 아줌마를 도울게요."이씨 아주머니는 상황을 모르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혼자 정리할 수 있어. 너도 같이 가렴. 퇴근하면 집에만 있지 말고."클라우디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주머니. 그럼 저도 소분 언니와 시후 오빠랑 같이 나가서 산책하다 올게요." 사실 클라우디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시후와 함께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다. 시후도 클라우디아가 따라가고 싶어 한다면 별 상관없다는 듯 받아들였다.그렇게 셋은 함께 집을 나섰다. 밖에 나가보니, 이소분이 타고 다니는 중고 쉐보레 뒤에는 새롭게 구입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주차되어 있었다.운전석에 앉은 황석례는 중장발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며 멋있는 척 손을 흔들고는
황석례는 놀라며 물었다. "이 둘도 같이 갑니까?"시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둘 다 데리고 가서 게임 좀 하려고요. 왜요? 안 됩니까?"황석례는 원래 오늘 밤 이소분을 납치하려고 계획을 세워 두었고, 이미 사람들도 다 배치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계획을 망치지 않으려고 그는 일부러 인심을 쓰는 척하며 말했다. "카지노 같은 곳은 여자들이 놀기엔 그다지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이 둘은 그냥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클라우디아에게 말했다. "클라우디아, 그럼 혹시 다른 카지노 아는 데 있어? 우리 다른 데서 할까..?"황석례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 시후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지노에 가지 않으면 오늘 밤의 수익을 놓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소분과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다른 카지노에 가면, 이소분을 납치하려는 계획도 다 무산될 것이었다. 카지노는 대부분 사람들이 들어가면 밤새도록 놀기 때문에, 시후 같은 사람이 10만 달러를 들고 오면 다른 카지노에서는 더욱 잘 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도 묵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 오늘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러자 곰곰이 생각한 끝에, 황석례는 오늘 밤에는 이소분을 납치하지 않고, 우선 시후에게서 돈을 따낸 후 내일 밤에 다시 행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이소분은 도망갈 곳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자 황석례는 서둘러 말을 바꾸며 말했다. "에이! 형님, 기분 나빠 하지 마시요. 둘을 못 데리고 간다는 건 아니고, 그냥 친절하게 권유한 것뿐이지요. 형님이 고집하시면 당연히 같이 갈 수 있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차 밖에 있는 이소분과 클라우디아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소분이, 사촌! 빨리 타. 우리 이제 출발할 거야!"이소분과 클라우디아는 서로 한 번 바라본 후 롤스로이스 뒷좌석에 탔다.황석례는 차를 출발시키고 세 사람을 태우고 시 외곽으로 향했다. 황석례는 차량을 이탈리아 마피아가 장악한 지역으로 몰고 갔다. 그곳은 코리아타운의
시후와 두 여동생들은 황석례를 따라 지하로 내려갔고, 그곳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계단을 내려가자 약 150평 정도 되는 넓은 홀에 여러 가지 도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딜러가 있었지만, 모든 테이블에 손님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후가 대충 살펴보니 이곳 카지노는 영업이 그다지 잘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절반 정도의 테이블은 손님이 없었고, 나머지 테이블도 손님이 적어야 한 명, 많아야 세 명에서 다섯 명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후는 약간 실망하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여기 손님들이 왜 이렇게 적어?"황석례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 최근 카지노의 사업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고, 손님도 점점 줄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 앞에서 기죽을 수는 없었기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일찍 와서 그렇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늦게 와서 게임을 하니까요." 그러자 시후는 거침없이 말했다. "전 세계 여러 카지노를 다녀봤지만, 어느 나라든 카지노의 황금 시간대는 밤 8시에서 자정 사이야. 그런데 지금 9시가 넘었는데도 손님이 없다는 건, 장사가 안 된다는 거지.."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투덜거렸다. "장사가 잘되는 카지노는 이 시간대에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찼어야 하는데... 여기엔 경비 보는 놈들이 손님보다 더 많군.."이 말을 들은 황석례는 더욱 당황했다. 그는 시후가 수십만 달러의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시후가 갑자기 돈을 거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황석례가 건방지다 해도, 카지노에서 사람을 죽이거나 강탈할 수는 없었다. 그런 소문이 돌면 카지노는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석례는 시후에게 말했다. "형님, 사실.. 우리는 주로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합니다. 다른 조직의 카지노처럼 아무나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고요. 그래서 고액 자산가들에게 더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황석례는 더욱 아부를 떨어 대며 말했다. "형님,
곧 황석례는 친절하게 시후에게 다양한 색상의 칩 한 쟁반을 들고 왔다. 칩의 금액은 100 캐나다 달러부터 시작해 500, 1000짜리도 있었다. 그는 칩을 시후 앞에 내밀며 웃으며 말했다. "형님, 부탁하신 칩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 않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네가 들고 있어.""제가...요?" 황석례는 순간 멍해지며, 또 한 번 모욕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시후는 거기서 천 캐나다 달러짜리 칩 다섯 개를 꺼내 황석례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했다. "걱정 마, 공짜로 들고 있진 않게 할 테니까."황석례는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곧 시후가 확실히 노련한 도박꾼이며, 매우 통 큰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한 번에 5000 캐나다 달러의 팁을 주는 손님은 지금껏 이 카지노에서 본 적이 없었다. 이에 황석례는 즉시 아부를 떨며 말했다. "아이고, 형님 감사합니다!" 돈을 받은 황석례는 시후에게 더욱 공손해졌고, 그를 계속 편하게 형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시후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대답한 뒤, 칩 몇 개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달그락 대며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어이, 재미있는 게임 좀 소개해봐. 여기 뭐가 있지?"황석례는 칩 쟁반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예! 형님, 저희 카지노에는 다양한 게임이 있습니다. 요즘 북미에서 유행하는 블랙잭, 룰렛, 텍사스 홀덤, 파이 가우, 그리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바카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밴쿠버에서도 바카라가 인기가 있어서 외국인들도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덧붙였다. "혹시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시면 제가 바로 준비해드릴 수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바카라로 하자고. 난 그게 간단하고 머리 아프지 않아서 좋아."황석례는 즉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바카라 테이블에는 유럽인 딜러가 카지노 장을 맡고 있었고, 그 옆에는 세 명의 외국인 손님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지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황석
이번 판 역시도 시후가 돈을 땄다. 두 번 연속 이기자, 시후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고, 100 달러짜리 칩을 한 움큼 황석례에게 던지며 말했다. "다 1000 달러짜리로 바꿔 와, 100 달러짜리는 금액이 너무 작아."황석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둘러 직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때, 시후는 테이블 위의 칩을 대충 세어보고는 바로 만 달러를 베팅하며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운이 좋네, 이번에도 딜러를 연속으로 이겨보겠어!"황석례는 시후가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자, 즉시 딜러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번 판에서 시후는 좋은 패를 얻지 못했고, 딜러의 패도 좋지는 않았지만 시후보다 한 점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딜러는 시후의 베팅을 가져갔고, 다른 두 명에게는 배당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다른 두 사람의 베팅 금액은 하나는 100달러, 다른 하나는 200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딜러는 이번 판에서 이전에 잃은 금액을 모두 회수하고도 돈이 남을 정도였다. 사실, 딜러가 카드를 섞을 때, 시후는 이미 그의 손놀림을 간파했다. 딜러들은 과거에 윤우선을 속였던 하연과 마찬가지로 모두 고도의 속임수 전문가였다. 이러한 속임수는 특수 능력이 아니라, 마술사들과 마찬가지로 빠른 손놀림과 눈속임,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시후 앞에 있는 이 딜러 역시도 속임수의 고수로, 카드를 섞을 때 자신이 원하는 패를 특정 위치에 숨겨놓고, 빠른 손놀림과 훈련된 기억력을 통해 카드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놀림은 일반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지만, 시후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늘 밤 그는 마치 재물의 신처럼 돈을 뿌리기만 할 것이었고, 조금 뒤에 황석례의 조직을 통째로 요리하여 성도민에게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 잃은 돈은 시후에게 얼마 안 되는 처리비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시후는 일부러 조금 실망한 듯이 말했다. "젠장! 겨우 한 점 차이로 졌잖아..
황석례는 시후가 던진 현금을 받아 들고 속으로 기뻐하며, 서둘러 칩으로 교환하러 갔다. 이번에 황석례는 시후에게 100 달러짜리 칩을 주지 않고, 최소 1000 달러부터 2000, 5000, 10000 달러짜리 칩 들로만 준비했다. 그가 칩을 들고 돌아와 시후 앞에 공손하게 놓으며 말했다. "형님, 칩 가지고 왔습니다. 확인해보세요.""됐어 안 봐도 돼." 시후는 굳이 칩을 확인하지도 않고, 10000 달러짜리 칩 하나를 꺼내 황석례에게 던지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럼 이거 가져가라고.""오우, 고맙습니다 형님! 정말로 통이 크시네요!" 황석례는 감격한 표정으로 칩을 받아 들고, 입으로는 감사의 말을 연발하면서 속으로는 이미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시후는 그를 무시하고 다시 10000 달러짜리 칩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탁자를 두드리며 딜러에게 말했다. "자, 카드 돌려."딜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석례의 눈치를 살폈다. 황석례가 팔짱을 끼고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고 있는 것을 본 딜러는 이번에도 시후가 지게 만들라는 황석례의 신호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카드를 섞으면서 또 한 번 손을 썼다. 이제 황석례는 전체 도박판의 지휘자가 되었다. 황석례가 시후를 이기게 하고 싶으면 이기게 될 것이고, 지게 만들고자 하면 반드시 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시후는 이런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더 많은 돈을 잃어도 시후는 돈을 잃는 것에 대한 불만이나 짜증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황석례는 시후가 30만 캐나다 달러를 거의 다 잃었음에도 여전히 표정에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 그가 돈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일반인 같았으면 이 정도 돈을 잃었을 때 이미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시후는 테이블 위의 칩이 거의 다 사라진 것을 보며, 마지막으로 5000 달러짜리 칩을 모두 걸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자, 마지막 판이다."딜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황석례를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