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말을 듣고 성도민은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뭔가 조직을 처리할 생각이십니까?” “네.” 시후는 숨기지 않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세상에 악을 행하는 갱단이 있는데, 그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어요. 그러나 모두 죽이는 건 적절하지 않으니, 성도민 씨 쪽으로 보내서 무급 노동자로 만들면 좋겠군요. 블랙 드래곤의 수만 명의 장병들이 지키고 있을 테니, 그들은 평생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그러자 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은 선생님, 필요하시면 저희가 협조하겠습니다.” 시후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필요합니다. 성도민 씨는 또 다른 장병들을 배치해 주세요. 인원은 많을수록 좋고, 200명 정도가 필요할 것 같아요. 30시간 후, 즉 내일 밤 이전에 밴쿠버에 도착하면 됩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예 문제없습니다, 은 선생님. 30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지금 바로 인력을 배치하여 최대한 빨리 출발하겠습니다.” “좋아요.” 시후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고, 필요하면 다시 연락할게요.” 말을 마친 시후는 성도민과의 통화를 종료한 뒤,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 시간으로 막 아침이 되었고, 변지현은 시후의 전화를 받자마자 즉시 경건한 목소리로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일찍 전화 주셨네요..? 지시사항이 있으신가요?” 시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현 씨, 밴쿠버 항구에 적합한 화물선이 있는지 확인해줘요.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고, 1천만에서 2천만 달러 정도면 괜찮아요. 가능한 빨리 거래할 수 있는 배를 찾아서 내 명의로 바로 구매해줘요!” 변지현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즉시 약속하며 말했다. “네 걱정 마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중고 선박은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적합한 선박을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좋아요.” 시후는 말했다. “진전이 생기면 즉시 나에게 알려줘요.” 말을 마친 시후는 전화를 끊고 미소를 지으며 편의점으로 돌아갔다. 그때 이소분은 시후
그러자 클라우디아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바로 전화를 할게요..."......그 시각, 조지 스트리트에 있는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지하층.황석례는 넓은 테이블에 앉아 부하 몇 명이 두 대의 지폐 감지기로 돈을 세는 것을 직접 감독하고 있었다. 그들의 조직은 매주 부하들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했고, 오늘 밤이 바로 그 월급날이었기 때문이다.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 대부분은 그 날 번 돈을 하루만에 탕진하는 유형으로, 돈을 받자마자 바로 다 써버리고는, 다음 월급 날을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이었다. 전체 조직 인원은 700명이 넘고, 평균적으로 주급이 600 캐나다 달러가 넘기 때문에 매달 월급 지출만 해도 거의 170만 캐나다 달러에 달했다. 황석례는 한 무더기의 현금이 각각 작은 봉투에 나뉘어 담기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이건 700명의 부하들이 아니라, 700개의 입이 고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나 다름 없잖아..." 이렇게 말한 그는 부하 한 명에게 물었다. "어이, 피트. 이번 주에 나와 리치에게 들어오는 돈은 얼마나 되냐?"상대는 표에 적힌 숫자를 한 번 보더니 말했다. "형님과 리치 씨에게 들어오는 돈은 모두 11만 캐나다 달러입니다.""겨우 11만이라고..." 황석례는 그 숫자를 듣고 약간 실망했다. 지금 그는 이 조직의 2인자였지만, 새로 승진한 두목이 그에게 할당한 몫은 10%에 불과했다. 황석례는 이탈리아인도 아니었고, 운전기사 출신이었지만, 전략을 세워 클라우디아 가족을 제거하면서 조직에 공헌한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른 것이었다. 사실 지금 10%의 몫을 받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매주 자신과 두목에게 남는 순이익이 적어도 20만~30만 캐나다 달러였기 때문에, 그 중에서 2~3만 캐나다 달러를 자신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수익은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놀라며
"나도 시대에 뒤처지고 싶은 줄 알아?" 황석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내가 이미 대표한테 여러 번 말했지만, 대표는 비용을 들일 생각이 없고! 우리에게 일단 참고 있으라고만 하니 나도 방법이 없다고!” 현재 대표에게 황석례는 불만이 약간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대표가 이제 막 조직의 권력을 잡았으며, 머릿속에는 자기 주머니를 먼저 채우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석례가 대표에게 지금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돈을 쓸 것을 요구하자, 대표는 이런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대표가 돈을 내놓지 않으니, 황석례도 더 이상 대표를 설득할 수 없었고, 카지노 사업이 점점 악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때, 황석례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평소 자신에게 시큰둥하게 대하던 사촌 클라우디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어이, 사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먼저 전화를 다 하냐?"클라우디아는 차분히 말했다. "소분 언니의 사촌 오빠인 은시후 씨가 나에게 조용히 어디서 카지노를 좀 할 수 있는지 여쭤 봐서. 나는 다른 사람은 모르니까 물어보려고 전화했어."황석례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카지노에 가고 싶다니, 그거야 간단하지. 우리에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지노가 있으니, 마음껏 놀게 해줄 수 있고." 그러고 나서 황석례는 덧붙였다. "맞다, 알려줘. 우리 카지노는 작은 돈을 굴리는 곳이 아니고, 들어오면 칩 교환 시작 금액이 1만 캐나다 달러부터라고."클라우디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은시후 씨는 돈이 많아. 그는 원양 운송업을 하는 큰 선주고, 이번에 캐나다에 온 건 밴쿠버에서 화물선을 구매하려고 온 거야.""화물선을 구매하러 왔다고?" 황석례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화물선이라는 건 아무나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원양 화물선 한
황석례는 클라우디아가 고객을 소개해준 것이기 때문에, 클라우디아에게 수수료를 나눠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클라우디아를 배제하고, 그 수수료를 전부 자기 것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게다가 오늘 밤 그가 시후와 함께 카지노에서 돈을 걸며 도박에 동참한다면, 황석례 자신은 딜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때 시후가 잃는 금액의 25%를 바로 챙길 수 있을 것이다. 25%를 챙기고 나면, 남은 75%는 카지노의 수익이 되고, 그 수익 중에서도 황석례는 10%를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황석례는 시후 덕분에 큰 돈을 벌 생각에 들떠 있었다. 이건 그야말로 제 발로 굴러 들어온 돈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황석례는 이미 시후를 제대로 속여서 한 수백 만 달러를 잃게 한다면 크게 한 방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한편, 시후는 자신의 달러 계좌에서 30만 캐나다 달러를 뽑아 한인타운 근처의 은행에서 교환했다. 오늘 밤, 그는 이 30만 캐나다 달러를 다 잃을 작정이었다. 그 후, 그는 편의점으로 돌아왔고, 잠시 기다리자 이씨 아줌마가 비닐 봉지를 들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소분은 급히 시후를 이끌고 나가며 감격스레 말했다. "아주머니, 누가 왔는지 보세요!" 이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들었고, 시후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처음에 아주머니는 당연히 기뻐했다. 방금까지는 어떻게 시후가 이렇게 일찍 캐나다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려다 지금의 자신과 시후의 신분이 이미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감정을 조절하며 약간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렇게 일찍 오시다니요..?"시후는 순간 당황하며 급히 말했다. "아주머니, 왜 저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리십니까....?"이씨 아주머니는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도련님이고, 저는 일개 하...."하지만 시후는 그녀가 "하인"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시후의 방문에 이씨 아주머니는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이소분에게 가게를 일찍 닫고, 시후와 함께 이소분,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시장에 가서 식재료를 구입했다. 시장에서 그녀는 요리에 자신 있는 재료들을 하나하나 사며 꼭 풍성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시후를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시후는 세 사람과 재료를 다 사고 나서, 이소분의 차를 타고 이씨 아주머니가 거주하는 집으로 향했다.이소분은 캐나다에 온 뒤 운전면허를 따고 중고 쉐보레 세단을 한 대 샀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 이씨 아주머니와 클라우디아를 태우고 집과 코리아타운을 오갔다. 시후는 이소분이 이런 중고 저가형 차를 샀다는 사실에 놀라며 물었다. “소분아, 왜 좀 더 좋은 차를 사지 않았어?”이소분은 웃으며 말했다. “차는 그냥 이동 수단일 뿐이잖아. 굳이 좋은 차를 살 필요 없으니까..? 중고차는 가격도 싸고, 보험료도 저렴해. 유지비가 적게 들어서 여러모로 절약할 수 있거든. 그리고 작은 배기량 덕분에 연비도 좋고, 실용적이야.”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도 새 차는 사야지. 다음에 내가 한 대 사줄게.”이소분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시후 오빠, 필요 없어 절대 사주지 마! 내가 선물 받아도 나는 안 탈 거야. 나에 대해서 오빠도 잘 알잖아. 보육원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검소하게 생활하는 게 익숙하다는 거.. 물질적으로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고, 지금 생활도 옛날에 보육원에서 지내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좋은데.. 충분히 만족해~” 그녀는 씩 웃으며 덧붙였다. “아마 나는 사치하면서 살 팔자는 아닌가 봐. 푸훗..”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시후 역시 이소분과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것에 별다른 욕심이 없었다. 혼자서 살았다면 의식주나 교통수단에 아무런 욕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자가용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에게는 자신의 자가용은 없었고, 평소엔 유나나 장인 어른의 차를 타고 다녔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럭셔리 차량을 선물해줘도 전
시후는 원래 저녁 준비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이씨 아주머니는 그를 부엌에서 내쫓았다. 그녀는 시후가 먼 길을 온 손님이기에 부엌에 세우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씨 아주머니의 태도가 단호하자, 시후도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이소분은 이 기회를 틈타 시후에게 집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구경시켰다.저녁 8시쯤, 이씨 아주머니는 클라우디아의 도움으로 푸짐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소분은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오빠, 우리 집에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으니, 음료는 주스로 대신하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스를 받아 네 잔을 따랐다. 이씨 아주머니는 기분이 매우 좋아진 듯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다 같이 한잔할까? 시후야,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한다!"이소분도 박수를 치며 웃었다. "시후 오빠 환영해!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를 보러 밴쿠버에 자주 오면 좋겠어!"시후는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모두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려요.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올게요."한편, 클라우디아는 마음속으로 약간 불안했다. 이미 밤은 깊었기에, 시후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이소분과 함께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해도 이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오늘 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그때, 이소분이 클라우디아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클라우디아, 오늘 시후 오빠를 처음 봤으니 함께 한 잔 해."클라우디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잔을 들고 시후에게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 그럼 한 잔 드리겠습니다."이소분이 급히 말했다. "아니야, 은시후 선생님이라니 너무 딱딱하잖아~ 나처럼 그냥 시후 오빠라고 불러!" 그러면서 이소분은 다시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오빠, 나는 클라우디아를 내 동생처럼 생각해. 그리고 나는 오빠의 동생이나 다름없으니 클라우디아도 오빠의 동생이나 마찬가지지? 그러니 앞으로 오
넷이 함께 즐겁게 저녁을 먹은 후, 클라우디아와 이소분이 이씨 아주머니를 도와 식탁과 주방을 정리하고 있을 때, 클라우디아의 휴대폰으로 황석례의 전화가 걸려왔다.클라우디아가 전화를 받자 황석례가 말했다. "어이 동생, 나 지금 소분이네 집 앞에 도착했어. 그러니 어서 그 양반 데리고 나와."클라우디아는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요, 내가 말씀 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클라우디아는 시후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시... 시후 오빠, 황석례가 이미 문 앞에 도착했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소분에게 말했다. "소분아, 별 일 없으면 나랑 밖에 좀 나가서 좀 걸을까?"이소분은 시후가 황석례의 카지노로 가려는 걸 알고는 바로 말했다. "좋아, 시후 오빠. 잠깐만 기다려." 말을 마친 후, 이소분은 이씨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 시후 오빠랑 잠깐 나갔다 올게요. 설거지는 클라우디아가 나중에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되니까 하지 마세요."이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할 일이 없어서 괜찮아. 그냥 셋 다 나가서 같이 산책해. 클라우디아도 같이 가는 게 좋겠다."클라우디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 저는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남아서 아줌마를 도울게요."이씨 아주머니는 상황을 모르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혼자 정리할 수 있어. 너도 같이 가렴. 퇴근하면 집에만 있지 말고."클라우디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주머니. 그럼 저도 소분 언니와 시후 오빠랑 같이 나가서 산책하다 올게요." 사실 클라우디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시후와 함께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다. 시후도 클라우디아가 따라가고 싶어 한다면 별 상관없다는 듯 받아들였다.그렇게 셋은 함께 집을 나섰다. 밖에 나가보니, 이소분이 타고 다니는 중고 쉐보레 뒤에는 새롭게 구입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주차되어 있었다.운전석에 앉은 황석례는 중장발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며 멋있는 척 손을 흔들고는
황석례는 놀라며 물었다. "이 둘도 같이 갑니까?"시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둘 다 데리고 가서 게임 좀 하려고요. 왜요? 안 됩니까?"황석례는 원래 오늘 밤 이소분을 납치하려고 계획을 세워 두었고, 이미 사람들도 다 배치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계획을 망치지 않으려고 그는 일부러 인심을 쓰는 척하며 말했다. "카지노 같은 곳은 여자들이 놀기엔 그다지 적합하지 않으니까요. 이 둘은 그냥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클라우디아에게 말했다. "클라우디아, 그럼 혹시 다른 카지노 아는 데 있어? 우리 다른 데서 할까..?"황석례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 시후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지노에 가지 않으면 오늘 밤의 수익을 놓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소분과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다른 카지노에 가면, 이소분을 납치하려는 계획도 다 무산될 것이었다. 카지노는 대부분 사람들이 들어가면 밤새도록 놀기 때문에, 시후 같은 사람이 10만 달러를 들고 오면 다른 카지노에서는 더욱 잘 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도 묵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 오늘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러자 곰곰이 생각한 끝에, 황석례는 오늘 밤에는 이소분을 납치하지 않고, 우선 시후에게서 돈을 따낸 후 내일 밤에 다시 행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이소분은 도망갈 곳도 없으니 말이다. 그러자 황석례는 서둘러 말을 바꾸며 말했다. "에이! 형님, 기분 나빠 하지 마시요. 둘을 못 데리고 간다는 건 아니고, 그냥 친절하게 권유한 것뿐이지요. 형님이 고집하시면 당연히 같이 갈 수 있지~" 그렇게 말하고 그는 차 밖에 있는 이소분과 클라우디아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소분이, 사촌! 빨리 타. 우리 이제 출발할 거야!"이소분과 클라우디아는 서로 한 번 바라본 후 롤스로이스 뒷좌석에 탔다.황석례는 차를 출발시키고 세 사람을 태우고 시 외곽으로 향했다. 황석례는 차량을 이탈리아 마피아가 장악한 지역으로 몰고 갔다. 그곳은 코리아타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