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오늘 이 세 명의 VIP는 경매에 참석해 회춘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시후는 이들을 경매에 초대한 이상 그들을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춘단 한 알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할아버지에게는 반 개를, 박청운과 전 여왕에게는 각각 4분의 1로 나눈 조각을 각 한 개씩 선물했다. 시후가 보기에 이는 꽤 합리적인 분배 방식이었다.이 세 사람 중에서 회춘단을 아직 복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할아버지 은충환 뿐이었다. 은충환의 나이가 아직 많지는 않아서 절반 만으로도 큰 개선 효과가 있을 터였다. 시후는 일부러 히든 카드를 남겨둔 것이었다. 할아버지에게 한 알의 회춘단을 한 번에 주면,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의 야망을 다시 품고 그룹을 장악하려 할 수도 있기에, 이것은 나중에 시후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회춘단의 반 개만 할아버지에게 주어 회춘단에 대한 갈망을 더 키우고, 그룹이 시후에게 더욱 협조할 수 있게 하려 한 것이다. 비록 시후가 사실상 그룹을 접수하기는 했지만, 그룹에 남아 있는 후손들은 대부분 형편없었기 때문에 많은 일은 여전히 할아버지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었다.박청운과 노르웨이 전 여왕에게 회춘단을 준 것은 순전히 의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회춘단 경매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니,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했다. 전 여왕은 시간이 지나면 몸이 안 좋아 질 것 같아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회춘단을 복용했다. 얼마 전만 해도 중병에서 회복한 그녀는 몸 상태가 약해서 회춘단을 통해 건강을 빨리 개선하고 싶었다. 약을 삼킨 후, 그녀는 온몸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편안 해지며 힘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건강은 마치 순식간에 4~5년 전의 상태로 돌아간 듯했다.박청운은 처음에는 회춘단을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쓰려 했지만, 전 여왕이 복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약을 챙겨가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후의 친 외삼촌 조차도 16억
은충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외할아버지 쪽 가족들은 당시 우리 그룹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단다... 네 어머니가 시집올 때 외가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그러니 나도 네 외삼촌들과는 만난 적이 없었어. 다만 몇 년 전에 스웨덴 정상회담에서 네 외삼촌 안태풍을 한 번 멀리서 봤을 뿐이지... 그때 그는 연단에 있었고, 나는 청중 속에 있었다. 이후 그와 친분을 쌓고자 만나 이야기를 좀 하려 했는데, 그가 나를 만나주지도 않았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제 외가는 LCS 그룹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네요.”은충환은 자조하며 말했다. “그는 나를 무시했지만, 그때 분명히 말했지.. LCS 그룹 사람 중에서는 너만을 알아 볼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은충환은 다시 말했다. “아 참, 네 큰외삼촌이 경매에 참가해서 회춘단을 가져가려 했는데.. 대체 누구를 위해 회춘단을 낙찰 받으려는 건지 모르겠구나. 네 외할아버지를 위한 건지, 아니면 외할머니를 위한 건지?”“저도 잘 모르겠어요.” 시후가 말했다. “아직 직접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어서, 회춘단을 누구를 위해 사려는 것인지 알 수 없네요..”은충환은 말했다. “시후야, 내가 보기엔 네가 외가와 접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만약 접촉하려 한다면, 네 외할아버지나 네 외삼촌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알기로는, Samson 그룹의 세대 중에서 진정한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네 외삼촌 안태풍이야.. 네 어머니가 집안을 떠난 이후, 많은 사업을 네 외삼촌이 맡아서 처리했고, 지금도 아주 잘 해내고 있거든.. 네 외할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네 외삼촌을 그룹의 후계자로 정했지.”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아직 외가 가족들과 만날 생각이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고 싶어요.”은충환은 말했다. “Samson 그룹은 세계 상위 가문 중 하나다.. 그러니 그들의 지지를 얻으면 너의 미래 발전에 큰 도움
일반인이 은충환과 같은 최상급 부유층의 연락처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안충주에게는 은충환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곧 그는 은충환의 휴대전화 번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주저 없이 은충환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은충환은 시후와 한가롭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화가 울리자 그는 전화를 집어 들고 번호를 확인한 뒤, 미국 번호임을 보고 잠시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전화를 좀 받아야겠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전화를 받으라는 제스처를 했다.은충환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여보세요?”전화 건너편에서 안충주는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은충환은 순간 당황스러웠다. 낯선 번호에서 전화가 오고, 시작부터 자신을 ‘어르신’이라고 부르니, 혹시 예전 지인의 자녀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그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뭔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경매장에서 송민정에게 쫓겨났던 사내의 목소리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급히 시후에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안충주!” 그러고는 스피커폰으로 전환하며 물었다. “누구십니까?”안충주는 겸손하게 말했다. “예 어르신, 저는 안충주입니다. 안예선이 제 친누나이고요.”“뭐라고?” 은충환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자... 자네가 내 며느리의 동생인가?”“네.” 안충주는 서둘러 대답했다. “저희는 총 다섯 남매이고, 저는 둘째입니다.”은충환은 순간 깨달았다. “아, 그렇군... 자네가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니?”안충주는 설명했다. “제가 사람을 통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갑자기 연락 드려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괜찮아, 괜찮네..” 은충환은 감탄하며 말했다. “예선이는 결국 우리 그룹의 며느리이니까.. 자네가 내 며느리의 동생이라면 우리 그룹의 친척이나 다름 없지.. 나에게 이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네.”이전과 같았다면 은충환이 Samson 그룹 사
이로 인해 안충주는 한층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전화를 통해 말했다. “어르신, 말씀하신 대로 우리 두 집안은 사실 사돈이기도 한데, 그동안 별로 왕래가 없었네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저도 더 자주 연락 드리겠습니다.”“그래 그래..” 은충환은 나름의 노련한 사람이었기에 상황에 맞는 말은 잘 할 줄 알았기에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충주, 자네가 갑자기 연락을 한 건 분명히 무슨 일이 있어서겠지? 너무 격식을 차리지 말고, 무슨 일이든 편하게 이야기해 보게.”안충주는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역시 쿨하시군요. 그럼 더 이상 격식 차리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덧붙였다. “어르신, 이번에 열린 회춘단 경매에 LCS 그룹이 참가했더군요..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르신께서 그 경매에서 귀빈으로 초대받으셨다고 하던데, 맞습니까?”은충환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일 있었지, 무슨 일인가..? 그 경매에 관심이 있는 건가?”안충주는 재빨리 말했다. “어르신, 말씀 드리자면 회춘단의 소유자를 소개받고 싶습니다.. 회춘단을 구매하고 싶은데, 가격은 상관없고요.. 혹시 가능하십니까..?”은충환은 이 말을 듣고 일부러 난처한 척하며 말했다. “아, 충주, 회춘단이 지금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자네는 모를 거야! 오늘 경매에서 어떤 사람은 무려 16억 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네. 단 한 알의 회춘단을 사기 위해서 말이지.”안충주는 속으로 난처해하며, 서둘러 말했다. “어르신, 상대방이 판매 의사가 있다면 돈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회춘단의 소유자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은충환은 이전에 시후가 부탁한 내용을 떠올리며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충주, 그런데 회춘단을 사려는 사람들은 보통 나이가 많은 노인들인데, 자네는 예선이 보다도 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회춘단을 낙찰 받으려 하는 건가..?”안충주는 재빨리 대답했다. “어르신, 제가 회춘단을 사려는 것은 제가 복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
안충주가 회춘단을 왜 구매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자, 은충환은 이전에 시후가 지시한 대로 우선 안충주에게 약속을 한 뒤에 시간을 끌기로 했다.안충주는 은충환이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예 어르신, 만약 이 일을 도와주신다면, Samson 그룹에서는 반드시 어르신께 보답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안충주는 덧붙였다. “저는 LCS 그룹이 최근 블랙 드래곤에 의해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Samson 그룹에서 도와준다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손실을 복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안충주는 갑작스럽게 재산이 하락한 부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자들은 사실 도박꾼과 다르지 않았다. 일단 자산에 큰 변동이 생기면 사고 방식도 크게 변하게 된다. 현재 LCS 그룹이 갑자기 순자산의 절반을 잃었으니, 은충환은 분명히 마음이 불편하고, 잃어버린 것을 메꾸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절반의 재산을 잃는 것은 쉽지만, 재산을 회복하는 것은 십 년, 이십 년, 혹은 그 이상 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Samson 그룹에서 은충환을 조금만 도와준다면, 그는 분명 감격할 것이다.안충주의 이 추측은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LCS 그룹의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만약 LCS 그룹이 정말 절반의 재산을 잃었다면, 은충환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그 손실을 메우려 할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LCS 그룹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시후의 능력, 자산, 그리고 인맥을 고려하면 LCS 그룹의 힘은 두 배로 증가한 셈이었다. 그래서 은충환은 안충주의 제안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의연하게 안충주에게 말했다. “충주, 우리 집안들은 서로 사돈 사이인데.. 자네가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거리감을 느낀다네.. 내가 자네를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고, 이걸로 조건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자네가 요청한 일은 정말 내 능력 밖이라네.. 그러니 내가 할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들이 잘난 척하는 걸 좋아한다면, 그냥 내버려 두시죠.” 그리고 나서 시후는 말했다. “아, 할아버지, 저는 며칠 뒤에 미국에 갈 예정이에요. 아마 한 달 정도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그룹의 일은 할아버지께서 신경 써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은충환은 호기심에 물었다. “시후야, 갑자기 미국에는 왜 가려는 거냐? 설마 Samson 그룹에 가보려는 건 아니겠지?”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니요, 저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아내를 따라 미국에 갈 계획입니다.”은충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LCS 그룹 일은 걱정하지 마라. 네 외삼촌 쪽은 내가 먼저 나서서 연락할 일은 없을 거야. 그가 날 찾더라도 만나지 않을 생각이니 그건 걱정 않아도 된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쉬세요. 저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댁으로 돌아가실 계획이 생기시면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은충환은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은 이제 잠이 별로 없어서 새벽 5시 정도면 그냥 깨.. 그러니 대충 아침 먹고 나서 출발하면 될 거다. 그러니 너는 일부러 올 필요없다.”시후는 새벽 5~6시쯤 출발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럼 그렇게 하시죠. 제가 모셔다 드리지 않고, 나중에 미국에서 돌아오면 댁으로 가서 할아버지를 다시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다음 날, 경매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회춘단의 이야기를 안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안충주는 버킹엄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긴 했지만, 서울을 즉시 떠나지는 않았다. 그는 다시 송민정을 찾아가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려 했다.마침, 시후도 아침 일찍 이룸 그룹을 방문했다. 그는 송민정과 경매 후속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송 회장님, 우리는 협력 관계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필요한 걸 얻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성장하는 거죠. 그러니 계속해서 고맙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송민정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약간 숙이며, 서둘러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이번 경매에서 회춘단과 부적의 수익을 합치면 대략 23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현재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수익에는 아무런 지출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출을 반영하지 않으면, 이 23억 달러는 거의 순수익으로 간주되어 24%의 법인세를 내야 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합법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은 선생님께서 회춘단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지출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원재료가 얼마나 지출이 들겠어요? 23억 달러의 수익에서 3억 달러만을 지출로 넣어도 많을 텐데.. 게다가 제작도 내가 직접 했으니 그 지출을 산정하기도 애매하죠. 그냥 모두 순수익으로 처리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죠."송민정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은 선생님, 정말로 세금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실 건가요? 이건 정말 큰 금액인데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내가 말한 대로 다 순수익으로 세금을 내도록 하세요."송민정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조금 있다가 재무팀에게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말했다. "송 회장님, 이전에 버나드 아르노가 낸 돈 전부를 기부한다고 했던 것 외에도 경매 명의로 금액을 보태서 한국 자선 단체에 기부해 주세요. 하지만 이 기부금의 절반은 18세 이하의 빈곤층 청소년, 영유아 및 고아들의 생활, 교육, 의료에 사용되어야 하고, 나머지 절반은 70세 이상 빈곤층, 고독사 위험에 처한 노인 및 장애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과 의료 및 노후 대비에 사용되어야
시후는 진화 보육원을 자신의 제2의 고향처럼 여겨왔다. 그는 진화 보육원에서 10년 넘게 살아왔고, 이제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진화 보육원과 같이 어린 시절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특히 진화 보육원과 그 주변 도시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고아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조금 전 시후가 말한 복지 시설과 학교를 포함한 종합 기관은 시후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사실 시후는 복지 시설에서 살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복지 시설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자주 떠올렸다... 예전의 자신, 복지 시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여동생 이소분, 절친 조강호, 그리고 얄미운 조한얼, 그리고 잘못된 길을 선택했던 권민준까지...박상철이 자신을 찾기 전까지는, 사실 다들 큰 잠재력이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두가 고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물론, 이는 복지 시설이나 박상철의 잘못은 아니었다. 복지 시설 자체가 아이들에게 비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한 음식과 옷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기에,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박상철은 능력이 있었지만, 복지 시설이 조용하고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게다가 그 시절 대부분의 복지 시설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복지 시설의 다른 동생들이 더 잘 지내게 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알바를 하기도 했다. 당시 박상철은 이를 안타깝게 여겼지만, 결국 시후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알바를 하지 않으면 시후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더 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박상철은 시후의 결정을 간섭하지 않았다.이제 시후는 박상철이 걱정했던 문제 상황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