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송 회장님, 우리는 협력 관계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필요한 걸 얻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며 함께 성장하는 거죠. 그러니 계속해서 고맙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송민정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약간 숙이며, 서둘러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이번 경매에서 회춘단과 부적의 수익을 합치면 대략 23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현재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수익에는 아무런 지출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출을 반영하지 않으면, 이 23억 달러는 거의 순수익으로 간주되어 24%의 법인세를 내야 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합법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은 선생님께서 회춘단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지출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원재료가 얼마나 지출이 들겠어요? 23억 달러의 수익에서 3억 달러만을 지출로 넣어도 많을 텐데.. 게다가 제작도 내가 직접 했으니 그 지출을 산정하기도 애매하죠. 그냥 모두 순수익으로 처리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죠."송민정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은 선생님, 정말로 세금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실 건가요? 이건 정말 큰 금액인데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내가 말한 대로 다 순수익으로 세금을 내도록 하세요."송민정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조금 있다가 재무팀에게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말했다. "송 회장님, 이전에 버나드 아르노가 낸 돈 전부를 기부한다고 했던 것 외에도 경매 명의로 금액을 보태서 한국 자선 단체에 기부해 주세요. 하지만 이 기부금의 절반은 18세 이하의 빈곤층 청소년, 영유아 및 고아들의 생활, 교육, 의료에 사용되어야 하고, 나머지 절반은 70세 이상 빈곤층, 고독사 위험에 처한 노인 및 장애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과 의료 및 노후 대비에 사용되어야
시후는 진화 보육원을 자신의 제2의 고향처럼 여겨왔다. 그는 진화 보육원에서 10년 넘게 살아왔고, 이제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진화 보육원과 같이 어린 시절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특히 진화 보육원과 그 주변 도시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고아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조금 전 시후가 말한 복지 시설과 학교를 포함한 종합 기관은 시후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사실 시후는 복지 시설에서 살던 시절을 자주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복지 시설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자주 떠올렸다... 예전의 자신, 복지 시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여동생 이소분, 절친 조강호, 그리고 얄미운 조한얼, 그리고 잘못된 길을 선택했던 권민준까지...박상철이 자신을 찾기 전까지는, 사실 다들 큰 잠재력이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두가 고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물론, 이는 복지 시설이나 박상철의 잘못은 아니었다. 복지 시설 자체가 아이들에게 비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한 음식과 옷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기에,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박상철은 능력이 있었지만, 복지 시설이 조용하고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게다가 그 시절 대부분의 복지 시설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복지 시설의 다른 동생들이 더 잘 지내게 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알바를 하기도 했다. 당시 박상철은 이를 안타깝게 여겼지만, 결국 시후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알바를 하지 않으면 시후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더 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박상철은 시후의 결정을 간섭하지 않았다.이제 시후는 박상철이 걱정했던 문제 상황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이야기를 이어가며 시후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그런데 그 분이 지금 캐나다에서 편히 지내고 계셔서요, 다시 힘들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송민정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은 선생님,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정말 크잖아요. 자금은 문제가 없다고 해도, 하드웨어적인 부분, 즉 부지 선정부터 착공, 완공, 그리고 검수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겁니다. 은 선생님께서 직접 운영 팀을 꾸릴 생각이시니, 책임자를 바로 정할 필는 없을 것 같아요. 천천히 찾아도 충분할 겁니다.”“그렇긴 하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선 협의를 해줘요. 부지 선정부터 먼저 끝내고 프로젝트 디자인을 빨리 진행하도록 하죠!”“알겠습니다.” 송민정은 말했다. “곧 공공기관에 가서 논의해보겠습니다.”시후는 문득 이모님과 이소분을 떠올리며, 그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물어보고 싶었다. 그들이 정착한 밴쿠버는 대략 15시간 정도 늦을 테니, 지금은 아마 오후 6시쯤일 것이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휴식을 방해할 시간은 아니었기에 시후는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잠시 전화를 하고 오겠습니다.”“네, 은 선생님.”시후는 휴대폰을 들어 이소분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찾은 뒤 전화를 걸었다. 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이소분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어떻게 갑자기 전화를 다 했어?”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너랑 아주머니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캐나다에서는 잘 지내고 있어? 적응은 했고?”이소분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잘 지내. 전에 나는 세탁소에서 일했었고, 아주머니는 매일 집 마당에서 꽃도 기르고 채소도 키우셔. 아주머니의 전 고용주가 매달 돈도 꽤 주시지만, 아주머니는 매일 이렇게 빈둥대는 게 싫다고 하시더라. 계좌에 돈이 쌓이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편의점을 하나 차리셨어. 나는 지금 그 편의점의 점장이자 캐셔야!”시후는 놀라서 물었다. “편의점을 차렸다고? 너랑 아주머니 둘이서만?”이소분은 말
이소분의 말을 들은 시후는 갑자기 죄책감을 느꼈다.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이 캐나다로 간 지도 꽤 되었는데, 그는 한 번도 그들을 찾아가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의 생활이 어떤 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소분아, 며칠 후에 내 아내와 미국에 공부하러 가게 되었어. 그때는 너와 아주머니가 있는 곳과도 조금 가까워질 거니까, 아내의 교육이 끝나면 너와 이씨 아주머니를 보러 함께 갈게!""정말이야?!" 이소분은 기쁨에 차서 말했다. "시후 오빠, 오빠와 유나 언니가 미국에 같이 온다고? 어느 지역으로 가는데? 시간이 맞으면 내가 두 사람을 보러 갈 수도 있잖아!”시후가 말했다. "나는 프로비던스로 가. 동쪽이라 밴쿠버와는 꽤 멀어."이소분은 조금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정말 멀겠다... 여기서 최소 3,000km에서 4,000km는 될 거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3,000km 넘는 거리라 해도 비행기로는 4~5시간이면 가. 하지만 너는 굳이 그렇게 고생하지 말고.. 가게도 봐야 하니까 바쁘잖아. 내가 두 사람을 보러 갈게."이소분이 급히 말했다. "알겠어, 시후 오빠! 그럼 약속한 거다? 아주머니께서 돌아오면 이 좋은 소식을 바로 전할 게. 아주머니도 분명 너무 기뻐하실 거야. 우리를 꼭 잊지 말고 와야 해!"시후는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때 꼭 갈 테니까 출발 전에 연락할게.""정말 기대된다! 그럼 연락 기다릴게!" 이소분과 약속을 한 후 시후는 전화를 끊고 돌아왔다.그때 송민정의 비서가 그녀의 사무실 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말했다. "회장님, '최원정'이라는 분이 뵙고 싶다고 하시네요. 사업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최원정?" 송민정은 잠시 의아해하다가 시후를 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최원정 씨는 099번 경매 참가자잖아요. 설마 여기까지 찾아온 걸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분명 회춘단 때문이겠죠.”송민정은 급히 말했
송민정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그럼... 그럼 어제 제가 그를 쫓아내게 한 것이 선생님의 외삼촌이었던 거네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에는 그의 진짜 신분을 몰랐어요. 그리고, 알았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를 쫓아내야만 했겠죠." 잠시 이야기를 멈춘 뒤, 시후는 다시 말했다. "내가 이 경매를 여는 이유는 우리 집안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경매는 최고 부자들이 그들의 신분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내 규칙에 따라 회춘단을 낙찰 받는 자리죠. 그들이 돈으로 내 규칙을 무시할 수 있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만약 내가 특혜를 주기 시작한다면, 이 일의 본질이 완전히 변해버릴 겁니다.”송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제가 비서에게 그를 접견실로 안내하라고 하고, 제가 접견실로 가서 그를 만나도록 할 게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차라리 내가 미팅룸으로 가서 기다리는 게 좋겠어요. 회장님은 이룸 그룹의 회장이고, 그가 회장님을 만나러 왔는데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지 않으면, 제 외삼촌은 회장님의 사무실에 더 중요한 손님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특히 어제 경매가 막 끝난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겠죠."송민정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뒤쪽에 있는 장소에서 잠시 쉬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배경 벽의 왼쪽을 가리켰다. 그리고 배경 벽에 있던 기하학적인 장식을 밀어 올렸다. 그곳에는 배경 벽의 장식과 선을 완벽하게 이용해 숨겨진 문이 있었다. 문의 반대편에는 약 30제곱미터 정도 되는 휴식 공간이 있었고, 그 안에는 침대, 화장실, 샤워실, 옷장, 안마 의자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이곳은 마치 작은 평수의 아파트처럼 꾸며져 있었다.시후는 그 세련된 디자인에 눈이 번쩍였다. 송민정은 옆에서 말했다. "이 공간은 원래 할아버지가 남겨둔 곳이에요. 할아버지께
송민정의 충고를 들은 안충주는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송 회장님, 혹시 Samson 그룹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Samson 그룹'?” 송민정은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그건 최근 인기 드라마 제목인가요?”안충주는 민망해하며 말했다. “드라마가 아닙니다. 미국의 한국인 교포 집안, Samson 그룹입니다.”송민정은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Samson 그룹은 전 세계 상위 집안 중 하나이고, 한국인 가문 중에서는 최고로 알고 있는데요, 왜 그러시죠..?”안충주는 그제야 안심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저는 Samson 그룹의 장남, 안충주입니다.”송민정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성함이 최원정이 아니었나요?”안충주는 사실대로 말했다. “최원정은 제 가명일 뿐입니다.”송민정은 엄숙하게 말했다. “안 선생님, 가명을 사용하여 경매에 참가한 것은 규정 위반입니다.. 경매 규정에 따르면, 이런 경우 영구적으로 참가 자격을 박탈당합니다.”안충주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 송민정이 놀라거나 감탄할 줄 알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경매 규정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안충주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안충주라는 사실이 이 사람에게는 경매 규칙보다도 덜 중요한 건가?’안충주가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송민정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며 강하게 말했다. “안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는 본인의 신분조차 숨기는 사람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안충주는 50년을 살면서, 어제 경매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쫓겨난 것 외에는 이렇게 굴욕적인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누구든 자신을 모시려고 애를 썼지만, 그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는 경매에 참가하려고 했다가 연이어 쫓겨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꾹 참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송 회장님. 제가 가명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제 상황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송 회장님께서는
안충주는 더 이상 Samson 그룹의 신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민망한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송 회장님께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안 선생님,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배웅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안충주는 앞으로 송민정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희소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공손하게 물었다. "송 회장님, 혹시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습니까? 나중에 Samson 그룹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송민정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연락처를 교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Samson 그룹은 이룸 그룹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이룸 그룹은 딱히 큰 야망이 없어서 국내에서 내수를 신경 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안충주는 이제 자신감을 잃었다. 아무래도 돈과 자원이 많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상대방이 딱히 돈과 자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자신의 우월함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면 스스로 굴욕만 자초할 뿐이었다. 결국 그는 낙담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말했다. "송 회장님, 이제 그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 선생님, 저는 일이 있어서 배웅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안충주는 이미 여러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더는 화를 낼 기운이 없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뒤돌아 홀로 걸어 나갔다.안충주가 떠나자마자 송민정은 긴장한 채 여러 번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급히 비밀 문 뒤의 휴게실로 들어가니, 이미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시후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저의 태도가 너무 과하지는 않았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니요, 딱 좋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그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않는 것
"회춘단 조각을요..?!" 이 말을 들은 송민정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 보상으로 주어진다는 회춘단 조각은 무슨 의미를 가지나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은 우리가 개발하는 프로그램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상 화폐는 외부에 유통되지 않으며, 사용자들 간에 어떤 방식으로도 거래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회춘단 조각은 통화나 금전과 연동되지 않기에 오직 회춘단과만 고정된 교환 비율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덧붙였다. "이 비율은.. 1만 개의 회춘단 조각이 1개의 회춘단과 같다고 정할 겁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게시한 다양한 임무를 완수하여 1만 개의 회춘단 조각을 모으면, 한국에 왔을 때 나에게서 온전한 한 알의 회춘단과 교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말하고, 시후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사람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각자 자원이 있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나중에 내가 필요로 할 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임무를 바로 게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어떤 사건에 대해 조사하게 하려고 할 때, 보상으로 100개의 회춘단 조각을 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면 그들은 먼저 조사를 완료하고 이 100개의 조각을 얻으려고 앞다투어 일할 겁니다."송민정은 눈이 반짝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매일 프로그램에서 임무를 찾는 것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겠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을 모두 나를 위해 움직이게 하려면, 그들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한 뒤 그들이 회춘단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들은 현재 회춘단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강해요. 마치 굶주린 쥐들이 곡물 창고 주변을 맴도는 것과 같죠. 하지만 내가 만든 이 창고는 너무나 견고해서 그들이 들어갈 틈이 없어요. 그래서 내가 살짝 입구를 열어 주기만 하면, 그들은 필사적으로 안으로 들어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