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곧, 자신은 거액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지만, 자신의 생명은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안에 끝날 것이라는 뜻이었다. 중국 갑부는 상대방이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자, 몸이 저절로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 송민정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회춘단 4분의 1 조각이 4억 2천만 달러에 팔리다니, 이것은 이룸 그룹이 벌어들이는 1년 수입을 초과하는 금액이었다. 이것은 그녀의 모든 상식을 뒤엎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프로페셔널 하게 물었다. "4억 2천만 달러,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실 분이 있습니까?" 현장은 마치 죽음의 정적이 흐르는 듯했다. 충격보다 더 큰 것은 절망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생명의 기적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 기적이 이렇게 비싼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송민정은 두 번 더 물었고, 마침내 망치를 내리치며 말했다. "009번 입찰자께서 4억 2천만 달러에 오늘 밤 마지막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중국인 갑부는 눈물이 얼굴 가득 흘렀다. 직원이 그의 앞에 다가가 휴대전화를 건네며 말했다. "009번, 30분 안에 결제를 완료하셔야 합니다. 결제에 실패할 경우 기회는 조금 전 4억 1800만 달러를 제시한 029번에게 기회가 넘어갑니다." 앞서 실패했던 029번, 즉 그 영국의 갑부는 절망적인 표정 속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되찾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신이시여, 예수님, 성모 마리아여, 부디 저 중국인의 결제 과정에 문제가 생기게 해주십시오..!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이것 뿐입니다!’ 그때 중국인 갑부는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집어 들며, 흥분 외에도 전례 없는 마음의 고통과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많은 자산을 가진 자신의 집안은 이 금액을 지불할 능력은 있지만, 이는 모든 현금 흐름을 완전히 말려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후 계속해서 사업을 유지하
중국의 갑부가 4억 2천만 달러의 결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그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무대 앞으로 나아갔다. 죽음이 임박한 쇠약함이 그를 휘청거리게 했고, 말기 암이 주는 고통은 그를 극도로 괴롭히고 있었다. 원래 그는 하루에도 여러 번 진통제를 맞아야 할 정도로 쇠약했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객실을 떠나기 전에도 그는 비서를 통해 주사를 맞았지만, 지금은 약효가 확연히 떨어졌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다행히 이 부자의 인내력은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그는 한때 전쟁터에 파견되어 직접 전쟁터에 나가 본 적도 있었기에, 포화 속에서 단련된 그의 의지는 비범할 정도로 강했다. 그는 고통을 억누르며 한 걸음씩 무대 앞으로 다가갔다. 비록 몸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한 층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는 이것이 마치 불사조가 재탄생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 와도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신에 퍼진 고통은 마치 불길과 같았고, 그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재탄생 시킬 것임을 그는 느꼈다. 그래서 그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고통을 통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즐겼다. 무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곧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차렸고, 그가 중국의 최정상 재벌가인 이호 그룹의 회장임을 알았다. 수 년 전, 언론에서는 이 중국의 전설적인 부자가 암 투병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었다. 얼마 전에 언론에서는 그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지금 그가 이곳에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왜 그가 4억 2천만 달러를 들여 마지막 4분의 1의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기 위해 경매에 참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재력으로는 마지막 한 알의 회춘단 조각 전체를 낙찰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중국 갑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경영하는 그룹은 대부분 반도
가볍게 눈물을 닦고 나서, 그의 눈빛은 점차 확고 해졌다. 바로 이 순간, 그는 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었다. 그는 문득 중국의 시인 이백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한순간에 큰 돈을 써버린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재산의 가장 큰 사명은 바로 생명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대 아래 있던 참가자들은, 바짝 말라서 누렇게 뜬 얼굴의 노인이 빠르게 혈색을 되찾고 온몸의 기운이 크게 회복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자연스럽게 질투에 휩싸였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쓰라렸다. 왜냐하면 오늘 밤의 네 조각의 회춘단은 이제 모두 다 낙찰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온전한 한 알의 회춘단이 전부였다. 많은 사람들은 사등분으로 나뉜 한 조각의 회춘단도 이렇게 큰 효과가 있다면, 한 알의 회춘단은 도대체 어떤 효과를 보일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중국의 재벌은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송민정은 마이크를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번 경매는 이룸 그룹과 LCS 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입니다. 회춘단의 소유자는 경매 전 저에게 특별히 당부를 하셨습니다. 이룸 그룹과 LCS 그룹에 깊은 감사를 표하라고요. 특히 LCS 그룹의 회장 은충환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은충환 회장님께서는 이번 경매에 큰 도움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귀한 발걸음을 해주심으로써 VIP 자격으로 이 경매에 직접 자리하시어 이번 경매를 더욱 빛내 주셨습니다..”무대 아래 제일 앞줄에 앉아 있던 은충환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이미 극도로 흥분해 있었다. 경매 전에 시후가 경매에서 자신에게 반 알의 회춘단을 줄 것이라고 말한 후, 그는 계속 이 순간을 고대해왔다. 다만 시후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회춘단을 전달할지는 전혀 알지 못했기에, 시후가 어느 시점에 회춘단을 줄지 궁금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근대는 그 이야기들을, 은충환은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이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더할 나위 없이 격동했다. 그가 흥분한 이유는 단지 반 알의 회춘단 때문만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그 느낌이 그를 더욱 들뜨게 했다. 앞서 LCS 그룹은 외부 사람들에게, 블랙 드래곤에 집안의 절반 재산을 넘겼다는 인식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고,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받아왔다. 은충환은 이런 조롱을 받을 때마다 답답했지만,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절반의 재산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블랙 드래곤을 통째로 자기 손아귀에 넣었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손자 시후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았지만 절대로 외부에 밝힐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억울함과 괴로움이 이 순간에 와서야 비로소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레 매우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동시에, 2층의 개인 박스에 홀로 있던 배유현은 놀라움과 더불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은시후 씨가 단순히 경매를 도운 은충환 회장에게 감사하는 것이라면, 굳이 반 알의 회춘단을 줄 필요가 없지 않나..?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그냥 반 알의 회춘단을 경매에 올려도,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을 거고, 수십 억 달러는 쉽게 벌었을 텐데, 왜 반 알의 회춘단을 굳이 LCS 그룹에 대한 작은 답례로 줘야만 했을까..? 게다가, 이번 경매는 LCS 그룹이 은시후 씨를 도운 게 아니라, 은시후 씨가 LCS 그룹을 도운 것 같은데...... 결국 이번 경매로 LCS 그룹은 이렇게 많은 세계 최고 재벌들 앞에서 큰 명성을 얻게 된 것이나 다름없잖아?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부호들이 회춘단을 얻기 위해 LCS 그룹에게 아첨할지 모르는데.. 어떻게 봐도
머리카락이 검게 물드는 것과 함께 은충환의 피부에 깊이 패였던 주름도 순간적으로 옅어지기 시작했다. 얼굴에 있던 검버섯마저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것처럼 빠르게 사라졌다. 이것은 정말 시간이 역행하는 것과 같았다. 단지 반 알의 회춘단만으로 은충환은 10년 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은발로 가득 찼던 80대 노인이 다시금 진한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정정한 모습의 활기찬 노인으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이 반 알의 회춘단이 발휘한 효과는 현장에 있던 4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회춘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무대 아래에서는 즉시 격렬한 논의가 터져 나왔다. “맙소사! 반 알의 회춘단이 효과가 이렇게 강력할 줄이야! 은충환 회장이 적어도 10살은 젊어진 것처럼 보여!” “믿을 수 없어! 이건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야! 반 알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있다면, 한 알 전체를 먹으면 얼마나 대단한 효과가 있을까?!” “말해 뭐해! 한 알 전체를 복용하면 최소 20살은 젊어질 게 분명하지!” “신이시여...... 세상에 이런 신비한 약이 존재했다니! 이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약이야..! 나는 내가 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기까지 하군....” 네 조각의 회춘단은 양이 적어서 기본적으로 경매자들이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는 데만 사용되었고, 병증 개선 효과는 뚜렷했지만 사람을 젊어지게 하는 회춘단의 기적적인 측면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서야 사람들은 회춘단의 가장 놀라운 효과, 즉 시간의 역행을 목격했다. 은충환의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고, 마지막 남은 한 알의 회춘단을 두고 경쟁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회춘단에 대한 신뢰와 갈망이 한층 더 강해졌다. 배원중은 회춘단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했지만, 이 경매가 부자들의 심리를 완벽히 꿰뚫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매 규칙부터 사람들의 욕구를 단계적으로 자극하는 템포까지... 경매는 모두 이 부자들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마지막 이 한 알의 회춘단은 경매의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라고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회춘단을 낙찰 받을 재력조차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이 회춘단을 손에 넣을 것인지 지켜보고 싶어 했다. 또한, 누군가 공개적으로 한 알의 회춘단을 복용했을 때 어떤 놀라운 효과가 나타날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곧 경매 진행 요원이 한 알의 회춘단을 가져왔다. 송민정은 그 회춘단을 가리키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마지막 한 알의 회춘단, 시작가는 1천만 달러입니다. 한 번의 입찰 최소 인상 금액은 1천만 달러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입찰을 시작해 주십시오!” 말이 끝나자마자, 베르나르 아르노가 손을 들고 말했다. “4억 달러 입찰하겠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이미 네 조각 중 하나가 4억 2천만 달러에 팔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한 알의 회춘단의 최종 가격이 분명 4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그는 가볍게 4억 달러로 입찰을 시작했다. 밤새 기다렸던 회춘단 한 알이 마침내 등장하자, 배원중이 바로 응수했다. “4억 5천만 달러!” 베르나르 아르노는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이 유럽에서 활동하며 자산과 기업이 모두 유럽에 집중되어 있기에, 이 미국 출신의 배원중이라는 숨겨진 부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노인이 바로 4억 5천만 달러를 부르자, 아르노는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듯이 외쳤다. “5억 달러!” 배원중은 아르노가 한 번에 더 큰 금액을 올리며 자신과 맞붙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다소 미약한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올렸다. “5억 7천만 달러로 맞춰보지!” 베르나르 아르노는 이를 악물고 한 손을 주먹 쥐고 다른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6억 달러!” 배원중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응수했다. “그럼 7억 달러!” 배원중이 세 번 가격을 올리자, 베르나르 아르노는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그가
모두가 035번과 099번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그들의 정체를 추측하고 있었다.이때 016번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오늘 밤 경쟁자들 중 자산 측면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부유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회춘단 경매가 시작된 지 불과 1분 만에 자신이 경쟁에서 밀려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절망과 후회로 인해 아르노는 그 자리에서 당장 멘탈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만약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앞서 사등분 된 회춘단 조각이라도 낙찰 받았을 텐데... 지금 이 순간 경쟁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게 될 줄이야.VIP석에 있던 배유현도 깜짝 놀랐다. 비록 최원정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당당한 기세로 보아 9억 달러는 그에게 별로 큰 금액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할아버지가 이 회춘단을 얻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배유현만 놀란 것이 아니라, 시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99번의 번호를 부여받은 최원정이 뭔가 대단한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는 최원정이 정확히 어떤 인물일지 더욱 더 궁금해졌다.이때 배원중은 지지 않고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9억 1천만!” 그는 오늘 이 경매에서의 경쟁이 생사를 다투는 싸움과 같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부자들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회춘단을 쟁취하려는 상황에서, 약의 가격은 하늘을 찌를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배원중은 예상했던 예산으로는 낙찰을 받을 수 없을 것임을 깨닫고 사용 금액을 늘리기로 결심했다. 이 약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포기하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여러 차례 금액을 인상하는 경쟁자를 마주하게 되었다.최원정은 배원중의 태도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계속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9억 3천만!”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원래 오늘 경매에서 가장 큰 손은 바로
이 순간, 배원중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이 이미 죽음에 임박한 사람임을 알면서도 왜 자신의 마지막 기회 앞에서 이렇게 자신과 경쟁하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비록 깊은 우정은 없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경쟁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자신은 아마도 죽음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인생의 끝이 다가오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겨우 50세에 불과한데, 왜 굳이 자신과 이렇게 대립하는 것인가? 정말 회춘단이 필요하다면, 내년까지 기다려도 될 텐데 말이다. 어느 순간, 배원중은 상대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최원정 역시 약간 난처했다. 그는 당연히 배원중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낙찰을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 배원중은 자신이 이제 한계에 다다름을 느꼈고, 심리적으로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9억... 7천만..." 첫 줄에 앉아 거의 말이 없었던 박청운도 이때 감탄하며 말했다. "원중이의 재앙이 여기 있었군... 원중이가 저 사람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어..." 최원정은 곧 가격을 제시하려 했으나, 옆에 있던 비서가 조용히 말했다. "도련님, 그 문제를 먼저 확인한 후에 가격을 제시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최원정은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문제를 묻기 전에 먼저 배원중 회장을 제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울 거야.."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어쩔 수 없어.. 배원중 회장의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도록 해야 해."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손을 들어 두 손가락을 흔들며 가볍게 말했다. "10억!" 그의 가벼운 세 마디가 마치 천둥처럼 모든 사람의 귀에 울려 퍼졌다.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회춘단 한 알의 가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