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은 즉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급히 시후를 바라보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제발 제가 처음으로 실수한 걸 감안해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 경매에서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제발 앞으로 있을 경매에서는 저를 제외하지 말아주십시오!"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대표님, 내가 이렇게 큰 판을 짜서 이곳에 많은 고위층 인사들을 모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뭐겠습니까? 바로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 아닐까요? 만약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 이 경매를 앞으로 어떻게 계속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이태형은 무언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시후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대표님, 우리는 모두 성인입니다. 규칙을 어기면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태형은 속으로 억울했지만, 시후 앞에서 자신은 협상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의 현재 지위와 힘을 떠나, 이번 경매만 해도 시후는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었으니, 이미 자신을 훨씬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러니 자신은 시후와 길게 논할 자격조차 없었다. 이 생각에 그는 절망적인 한숨을 쉬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그 잘못은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누구랑 같이 왔습니까? 동행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던데요." "저... 이번에는 동행자를 데리고 오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물었다. "왜 조강호 씨를 데려오지 않았습니까?" 조강호는 시후가 고아원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시후는 조강호를 이태형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태형은 조강호를 운전사 겸 비서로 고용했고, 월급을 많이 주어 조강호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이태형은 시후가 조강호에 대해 묻자 더욱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원래 강호 씨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요즘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
이태형의 감정이 진정된 것을 본 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대표님. 여기서 좀 쉬고 계세요. 경매가 끝나면 떠나셔도 됩니다. 제가 아까 말했던 일은 주의 깊게 신경 쓰시도록 하세요. 부회장에게도 말해 뒀으니, 진전이 있으면 곧바로 대표님과 소통할 겁니다." 이태형은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말했다. "오늘 밤 바로 돌아가 제 부하 직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어, 어떻게 하면 빨리 그룹의 사업을 옮길 수 있을지 논의하겠습니다. 앞으로 은 선생님이 필요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만 하십시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좋습니다. 여기서 잘 마음을 다잡으시고,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태형은 황급히 대답했다. "네, 은 선생님! 저는 마음을 잘 추스리고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휴게실을 떠났다. 시후가 떠난 후, 이태형은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곧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그는 시후가 말한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현재 자신은 당장 회춘단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라, 수 십 년 후에는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번 일로 회춘단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잃어버린 것은 사실상 자신의 퇴로를 끊은 셈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시후가 다른 기회를 주었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진정 후회막급이었을 것이다. 그 시각, 경매장에서는 몇 건의 일반 상품 경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송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경매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또 한 번 주목할 만한 순간이 왔습니다. 다음 경매 물품은 오늘 밤 두 번째 회춘단 조각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입찰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송민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경매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곧바로 자세를 가다듬
수십 초 만에 경매 가격이 현장에서 연달아 올라가며 5500만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입찰가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올라갔다. "5600만!" "왜 아직도 100만 달러씩 올리나? 나는 5800만 달러!" "5900만! 5900만을 내겠소!!” 중동 부호는 좌우를 둘러보며 잠시 멍해졌다. 자신이 처음에 2000만 달러를 제시했을 때, 매우 결단력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은 단지 시작을 알리는 총성 역할을 한 셈이었다. 그는 이 상황이 미친 것 같다고 느껴졌다. 벌써 5900만 달러라니... 그는 자신이 첫 번째 회춘단을 놓친 어리석은 행동이 떠올라 더더욱 괴로워졌다. 그리고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외쳤다. "6000만 달러! 내가 6000만 달러를......"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아까 5800만 달러를 부른 사람이 다시 외쳤다. "6800만! 내가 낙찰 받겠소!”중동 부호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자신이 6000만 달러를 부르며 결단을 내렸건만, 상대는 말조차 다 끝내지 못하게 막았다. 절망감이 온몸을 덮쳐왔고 그는 몸이 저리고 사지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가격이 6800만 달러를 넘어서자, 그가 생각한 낙찰가를 초과하게 되었고, 이는 그가 더 이상 회춘단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자신을 자책하며 크게 외쳤다. "멍청아! 넌 정말 멍청이야!" 하지만 그의 자책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열정은 6800만 달러의 가격에도 전혀 식지 않았다. 곧이어 한 미국 부호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그의 수행원이 손을 들어 입찰했다. "7000만 달러!" 이렇게 낙찰금을 부른 사람은 40세밖에 되지 않은 미국 백인이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인터넷 창업자 토드로, 몇 년 전 자신이 창업한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되어 현재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은 갑부였다. 그는 뛰어난 창업자일 뿐 아니라 모험심이 강한 야외 탐험가이기도 했다. 2년 전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다가
토드가 부른 7000만 달러라는 가격은 경쟁자들을 겁먹게 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부호가 손을 들고 말했다. "7200만!" 이전에 5800만 달러, 6800만 달러를 불렀던 중국인 갑부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지고 있었다. 그는 매우 통이 큰 듯 보였지만, 사실 돈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는 8000만 달러 정도였으며, 그래서 한계를 넘기 전에 다른 경쟁자들을 겁주려고 계속해서 가격을 올린 것이었다. 만약 평범한 물건을 경매하는 거라면 그의 방식이 먹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경매에 오른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 ‘수명’이었다..! 말기 환자가 이 4분의 1 조각의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으며, 젊어지는 건 아닐지 몰라도 그들의 절망적인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고 그 후에는 수 년, 아니면 수십 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자들 중 일부는 겨우 50~60세에 불과했다. 불치병에 걸리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몇 년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인데 병이 완치된다면, 그들의 재력으로 80~90세까지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오늘 경매에 참석한 이들이 필요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회춘단’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수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심리전도 소용이 없었다. 참가자들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 있었다. 모든 유동 자산을 쏟아부어서라도 반드시 회춘단을 낙찰 받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군중 속에는 아직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정으로 경매에 참여하지 않은 몇 명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회춘단을 경쟁할 만한 재력이 있었지만, 마지막 온전한 회춘단을 노리기 위해 힘을 아끼고 있었다. 그 중에는 배원중도 있었고, 시후에게 이미 큰 돈을 지불한 낸 베르나르 아르노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자산이 높게 신고되지 않은 몇몇 입찰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자산 신고와 예금 확인 절차에서 일부만을 공개했기 때문에, 그들의 자산은 수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첫 번째 회춘단 조각의 경매가 사람들에게 강력한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성을 잃고 광적으로 경쟁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두 번째 회춘단을 낙찰 받는 사람은, 마지막 한 알의 회춘단을 노리는 몇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 중 가장 재력이 강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재력 최강자가 두 번째 회춘단을 가져가면, 이후 남은 두 개의 회춘단은 가격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몇몇 경매에 참여할 재력을 가진 사람들도 점차 입찰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찰을 포기한 그들의 실수는, 모두가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사실,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토드가 가격을 1억 달러로 올렸을 때, 나머지 사람은 낙찰을 포기했다. 그는 이렇게 강력한 경쟁자가 물러난 후, 자신이 현장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금 전부터 9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토드와 1대1로 맞붙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쉽게 낙찰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토드가 두 번째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그들은 세 번째 회춘단을 경쟁할 때 아마도 9000만 달러만으로도 다른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돈을 1000만 달러나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런 비정상적인 경매에서 돈은 이미 단순한 돈이 아니게 되었지만, 1000만 달러를 아껴도 사람들이 문을 나설 때 여전히 엄청난 재산이 될 것이었다. 그러니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왜 굳이 절약하지 않겠는가? 그때 송민정이 드디어 낙찰가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1억 달러라는 가격은 그녀를 놀라게 했다. 송민정은 몰래 손에 땀을 닦고, 나무 망치를 들어 말했다. "071번 참가자가 현재 1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현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실 분이 계십니까? 계시다면 손을 들어주십시오!" 현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송민정은 고개를 끄덕
척수 손상으로 인한 사지 마비는 의학적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회춘단이 치료하기에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사실 이 상황은 김상곤의 이전 상태와 너무나도 익숙했다. 당시 김상곤은 하반신 마비를 겪었다. 예전에 시후가 그를 치료할 때는 단지 약을 소량 사용했을 뿐인데, 절반의 회춘단이라면 이와 비슷한 사지 마비를 치료하는 데 충분할 것이었다. 이때, 토드는 곁에 있는 건장한 수행원의 도움으로 재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1억 달러를 경매사의 지정 계좌로 곧바로 송금하도록 지시했다. 금액이 확인되자, 송민정이 말했다. "재무 담당자께서 이미 송금을 확인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제 027번 참가자는 무대 위로 올라와 회춘단을 직접 복용해 주십시오!" 토드는 이미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가 비서에게 눈짓을 보내자, 비서는 즉시 그를 의자에서 들어 올렸다. 사지 마비로 인해 2년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토드의 체격은 매우 왜소해졌다. 또한 그의 근육은 눈에 띄게 위축되어 있었다. 이것은 몸이 장기간 움직이지 못해 발생한 후유증이었다. 비록 최고의 재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러한 상황을 그 역시도 피할 수는 없었다. 현재 토드는 키가 180cm에 달하지만, 몸무게는 약 45kg도 채 되지 않았기에 비서는 가볍게 그를 무대로 옮겼다. 무대 위에서 송민정은 토드를 위해 의자를 준비하게 했다. 그 의자는 회춘단이 놓인 테이블 앞에 두어져 있어, 토드가 앉아서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던 주최 측은 토드에게 인도적인 특별 대우를 해준 셈이었다. 토드는 당연히 무척 흥분한 상태였고, 자리에 앉자마자 입을 벌리며 회춘단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을 기대했다. 송민정은 경매 규칙에 따라 회춘단을 복용한 후에는 다른 회춘단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설명했다. 토드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내심 급했지만 송민정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존중하여 그녀의 설명을 끝날 때까지 진지하게 들었다. "
지금 토드는 회춘단을 복용한 지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곧바로 몸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이것은 회춘단이 몇 초 만에 가장 중요한 부위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증거였다. 토드는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곧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통증은 전신에서 느껴졌지만 특히 토드의 사지에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것은 그의 근육이 너무 오랫동안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근육 위축은 매우 고통스러운 현상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마비로 인해 환자는 그 부위의 신경 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에 근육 위축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회춘단이 빠르게 토드의 몸을 회복시키고 있었고, 가장 먼저 회복된 것은 그의 신경계였다. 그래서 이 극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뇌에 전달되며 그를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토드는 자신도 모르게 이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주치의도 한 번도 그에게 근육 위축으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치 실명한 사람에게 "햇빛이 너무 강하면 눈이 부실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우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 그 순간 토드는 자신이 느끼는 통증이 회춘단의 부작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팔 소매와 바지의 다리 부분을 걷어 올리며 왜 사지에서 이렇게 강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려 했다. 그가 자신의 사지를 보려고 옷소매를 걷어 올린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참가자들은 그의 말라 비틀어진 사지를 보게 되었다. 토드의 사지는 완전히 뼈만 남은 듯한 상태였으며, 마치 네 개의 얇은 나무 막대기처럼 매우 비정상적인 비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피부는 거의 생기를 잃은 상태로, 마치 임종을 앞둔 노인의 피부처럼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었다.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배원중은 토드의 말라 비틀어진 사지가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극도의 충격을 받았고 옆에 있던 원서훈에게 조용히 물었다. “원 선생, 당신은 견문이 넓은 사람이니.. 하나 물읍시다. 세상에 이런 신비한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소?”원서훈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엄청난 파도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무술인이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대한 인식이 일반 사람들보다 한층 더 깊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이런 신비한 약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장님.. 저는 평생 이런 신비한 약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질병을 신비로움으로 바꾸는 이 정도의 기적은 제 상식을 완전히 넘어섰습니다..”배원중은 멋쩍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장면을 보니 어릴 적 손녀 유현이와 함께 무협 소설을 보던 때가 생각나는군.. 많은 무술인들이 필요할 때 약을 만들어 먹는 장면 말일세...”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저는 무협 소설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유년 시절 무협 소설들을 여러 번 읽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서훈은 경외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이 회춘단이 질병을 모두 고칠 수 있는 효능을 지녔다면, 신화 속의 신비의 약과 비교해도 결코 그 효과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원중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 약이 왜 이렇게 신비한지 생각해 본 적 있소? 그 원리가 무엇이겠소?”원서훈은 잠시 고민한 후 진지하게 말했다. “제 스승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무도의 내력 위에는 두 가지 더 강력한 존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진기인데, 이는 무술의 한 경지를 뛰어넘은 고수가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내력입니다. 그리고 진기보다 뛰어난 것에는 또 하나, 바로 영기라는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생각에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