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702장

할머니의 질문을 듣고, 헬레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부끄러움이 얼굴을 붉히기도 전에, 그 자리를 깊은 슬픔이 차지해버렸다. 원래 헬레나는 그 말에 부인하고 싶었으나, 왠지 모르게 속 시원히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가 그를 그리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제가 여왕이 된 이후로는 제 신분에 대해 민감해져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든지 모두 제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꿈에서라도 한국에 가서 그를 만나고 싶지만, 외교 채널을 통해 가지 않는 한 방법이 없죠.. 그리고 그는 단기간 내에 다시 노르웨이에 올 일도 없으니, 앞으로 그를 만날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이에요....”

이 말을 하면서 헬레나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차올랐고, 눈가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고 나서 다시 말했다. “할머니, 솔직히 말해서 제가 여왕이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였고, 그 다음은 올리비아에게 복수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 엄마는 안전하고, 올리비아도 응당한 벌을 받았어요. 그러니 제게 지금 이 여왕 자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엘리사는 급히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 왕실에는 이제 직계 혈족의 왕위 계승자가 없어! 네가 그렇게 쉽게 퇴위할 수는 없단다!”

헬레나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무심코 물었다. “할머니, 다시 여왕이 되고 싶지는 않으세요?”

엘리사는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 난 싫어! 다시 등극하는 건 전 세계에서 없는 일이다. 퇴위했다가 다시 등극하면, 왕실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거야......”

헬레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언제쯤 적절한 왕위 계승자가 생길까요?”

엘리사는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그건 너에게 달려 있지 않겠니.... 우리 노르웨이 왕실은 원래 인구가 적어서, 너는 아직 첫 번째 왕위 계승자도 없어.. 네가 퇴위하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전인철
똑갇은 글이올 라옵니다 그런일없게해주세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