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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6장

사실, 예인방은 아직 버킹엄 호텔과 공동으로 경매를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을 내부에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시후의 의도였다. 최근에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의해 통합되었다는 소식이 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LCS 그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버킹엄 호텔의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었다.

시후는 이번 경매를 통해 이러한 가식적이고 의리가 없는 사업가들을 제대로 한방 먹이고, 경매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버킹엄 호텔에 숙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시후는 이 소식을 곧바로 외부에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일찍이 경매 장소를 공개하면, 많은 사람들은 경매 장소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파악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회춘단을 노리는 사람들이 미리 경매장에 뭔가를 설치하려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시후는 경매 장소에 대한 정보를 마지막까지 비밀리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경매에 참여하려는 부자들이 서울에 도착하면, 주최 측인 예인방이 나서서 그들을 버킹엄 호텔에 체크인 시키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룻밤 객실가격은 백 만, 천 만, 혹은 억 단위가 되더라도 상관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버킹엄 호텔을 미리 폐쇄 관리하고, 이곳에 숙박하지 않는 사람은 경매에 참여할 기회가 없도록 할 계획이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버킹엄 호텔의 연회장을 개조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작업을 비밀리에 준비하여 만반의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후는 자신의 의도를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한 여성이 간파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배유현과 소민지는 모두 재벌가에서 정성껏 키운 엘리트 계층이었지만, 유일한 차이점은 바로 배유현의 경우 10대 때부터 사업과 관련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소민지는 시후가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하기 전까지는 계속 학생의 신분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원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갈 계획이었다는 점이었다. 두 사람은 나이도 비슷하고 성장 환경도 비슷했지만, 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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