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상황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익힌 전문가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 그들은 이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들이 어떻게 환자의 체내에서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지 추측해야 했다. 여러 팀들은 신속하게 역방향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은 분석된 모든 원재료에 라벨을 붙여 표시하고, 가능한 빠른 속도로 대량으로 재료들을 구매하여 실험실로 운송했다. 그런 뒤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루어졌다. 그들의 강력한 연구 기반 덕분에, 24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중 한 팀이 구현재조환과 거의 동일한 약재 혼합 비율을 찾아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실험실 전체는 환호하기 시작했다. 로드릭은 즉시 그 팀에게 역방향으로 연구된 약을 환자에게 시험해 보라고 요청했다.원래는 먼저 실험용 생쥐에게 이 약의 치사량을 시험하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으나, 시간이 촉박했고 사용된 약물들이 모두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통제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해 로드릭은 망설임 없이 바로 환자들에게 임상 시험을 하기로 결정했다.스미스의 아들을 포함한 다섯 명의 환자는 한 자리에 모였고, 연구원들은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스미스도 다른 의사들과 함께 흥분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약물이 성분과 비율이 구현재조환과 완전히 동일하기에, 효과 역시도 동일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다섯 명의 환자들이 시험 제작된 약물을 복용하자, 로드릭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흥분과 경멸스러움을 담아 스미스에게 말했다. "이 약은 마치 소련의 MiG-25 전투기와 같군.. 전투기를 분해해보기 전에는 소련이 어떻게 이 전투기를 음속의 세 배로 미사일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 그 당시 우리는 소련이 마치 새로운 첨단 소재, 심지어 외계 물질을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어.. 하지만 빌어먹을 MiG-25를 실제로 손에 넣고 분해한 후에는, 새로운 소재 같은 건 없
역방향 연구가 매우 간단하게 끝났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최단 시간 내에 구현재조환을 완성했다. 이 때, 스미스는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FDA에서 약물을 다룬 경험이 반 세기 가까이 되는데.. 식물 성분만으로 이렇게 탁월한 효과가 나올 수 있는 항암제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로드릭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펼쳤다. "그건 오직 신만이 아는 일이지.. 우리는 단지 제조 공법과 실제 효과만을 알면 되는 거야. 실제 원리까지 알 필요는 없는 거지.. 이 세상에는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가. 특히 동양인들이 자주 말하는 '현학', ‘형이상학’ 같은 것 말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야..."그때 이미 다섯 명의 환자들은 몇 분 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수많은 의사들이 그들 주위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환자들의 다양한 신체 지표를 확인하고, 약을 복용한 후의 구체적인 느낌을 계속해서 물었다. 그러나 몇 분이 이미 흘렀음에도, 그들의 혈압, 심박수 등의 지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으나 종양 지표는 어떠한 형질적인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즉, 이 약물은 환자의 체력에 어느 정도의 개선을 줄 수는 있었지만, 암에 대한 어떠한 치료 효과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의 환자들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의사들은 정품 구현재조환을 복용했을 때 환자들의 체내 종양이 명백히 변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변화도 포착하지 못했다. 1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상태에는 진전이 없었다. 로드릭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가 역설계한 구현재조환에 문제가 있는 건가? 성분과 제형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없습니다." 처음 약을 역설계한 팀의 리더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원본 약품과 전혀 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조사했으며, 약을 만들어 낼 때는 마이크로그램 수준, 분자 수준까지 정확도를 일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거의
약물 시험이 실패하자, 실험실 전체의 분위기는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구현재조환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약재들과 거의 정확한 비율로 복제를 시도했지만 결과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모든 연구원들과 관계자들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똑 같은 방법과 약재로 복제를 해도 소용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로드릭도 완전히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복제된 약을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똑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도 안 된다면, 다르게 시도해봐야 하나?"연구자들도 좌절에 빠진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경력 동안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스미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무언가를 떠올리고 로드릭에게 물었다. "구현 제약이 제조 과정에서 다른 공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로드릭은 이마를 매만지며 물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지..?"스미스가 말했다. "예를 들어, 물에 끓인 후 자연 건조 시켜 약재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던가, 아니면 태양 아래서 21일 동안 노출 시켜 약을 구워 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죠..”로드릭은 혼란스러운 듯 물었다. "왜 굳이 21일인가? 그건 무슨 논리인가?”스미스가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제 딸이 영문판 《한국사》를 읽고 있는데.. 그 책에 나오는 한국 단군 신화 이야기에서, 곰이 여자로 변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곰은 삼칠일이라고 불리는 21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되었지요.. 이렇게 한국에서는 숫자 3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세상 만물을 상징한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고요.”로드릭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이건 너무 비과학적이지 않나!”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 이러한 숫자들은 매우 현학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신비한 요소가 있
스미스는 당황스러운 듯 답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더 좋은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백악관도 이렇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하루 만에 약 제조에 실패했다고 선언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게 되면 백악관에게 우리는 완전히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낙인 찍혀 버리지 않을까요..?"로드릭은 울고 싶은 심정으로 말했다. "스미스... 우리는 과학자들이네.. 과학자들에게 이런 미스터리하고 비과학적인 일을 시키는 건 말도 안 돼..”스미스가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억지로라도 해야죠. 안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그때, 한 아시아계 과학자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로드릭 씨, 제 생각에는 한국에 직접 가서 현지 조사를 해보고, 그곳의 환경 샘플을 가져와 약을 복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그곳의 공기, 토양, 지하수, 지표수, 그리고 빗물 등을 샘플로 가져와야 하는 것이지요."로드릭은 그가 아시아인임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 "자네는 한국인인가?""아니요, 저는 일본인입니다."로드릭은 다시 물었다. "현지 조사를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겠나?”그러자 일본인 연구원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제가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에, 저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동안 미생물 연구를 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산업들이 해외의 우수한 제품을 모방하고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지요. 자동차, 광학, 철강, 의약품 뿐만 아니라 주류 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계속 설명했다. "당시 많은 일본 주류 회사들이 서양의 위스키와 한국의 문배주, 그리고 중국의 마오타이주를 연구하고 복제하도록 의뢰했었죠. 서양의 위스키와 마오타이주는 비교적 복제하기가 쉬워서 곧 방법을 찾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위스키는 품질과 맛에서 유럽 제품을 능가하며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죠. 그러나 유독.. 한국의 문배주 만은 복제에 실패했습니다."로드릭은 물었다.
로드릭이 자신을 한국으로 보내 조사 연구를 하도록 맡기겠다는 말을 들은 나카무라 슌페이는 매우 흥분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마치 군인처럼 몸을 곧게 세우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로드릭 씨,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로드릭은 나카무라 슌페이의 태도에 매우 만족하며 말했다. “한국에 도착하면 모든 세부 사항을 꼼꼼히 조사하고, 어떤 실마리도 놓치지 않도록 하게.”나카무라 슌페이는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럼요. 반드시 전력을 다해서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나카무라 슌페이는 미국에 온 지 몇 년이 되었지만, 늘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서양인들이 주도하는 팀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좋은 승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나카무라 슌페이는 자신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수입은 미국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전통적인 일본 여성으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기에, 집안의 모든 비용을 슌페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벌이 가구였다. 나카무라 슌페이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었고, 큰아이는 이제 대학에 가야 했으며, 나머지 두 자녀는 중학생이었다. 자녀들은 모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학교에서의 성적은 중간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큰 아이는 곧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지만, 대학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어서 대학 학비로 매년 최소한 3만에서 4만 달러가 필요했다. 게다가 주택 대출, 자동차 대출, 재산세 및 기타 여러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나카무라 슌페이의 부담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래서 중년에 접어든 나카무라 슌페이는 더 높은 직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의 노력은 최소한 자녀들이 미래에 학업에 무리가 없도록 하고, 아내와 자신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에, 그는 로드릭과 스미스의 대화를 유심히 듣다가 용감하게
외부에서 구현 제약의 새로운 약과 새로운 건강 보조제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자,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제품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구현 제약은 암 특효약까지 개발해냈고, 구현탕 자체도 매우 효과가 큰 제품이라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게 된 것이다. 심지어 신제품 역시도 최고의 효과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구현 제약의 한국과 일본의 여러 공장은 전력으로 신제품 생산에 임하고 있었다. 이학수의 계획에 따르면, 한 달 후에 구현골인환과 구현고금산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발매될 수 있었다. 전체 구현 제약의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학수는 약간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구현 재조환의 뉴스가 나오고 난 후, 구현 제약 공장 근처에 다양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언론 기자들이 생겨났는데, 그들은 주기적으로 이학수를 인터뷰하고, 구현 재조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했다. 이학수는 이제 이런 상황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 외에도 환자들과 환자의 가족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구현재조환을 사기 위해 몰려왔고, 보안 요원들이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고 인내심 있게 설명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공장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역시도 이학수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이학수가 이상하게 여긴 점은 며칠 전부터 공장 근처에 수상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많은 보안 요원들과 직원들은 공장 주변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다양한 차량들이 공장 주변 도로에 주차되어 있었고, 교통 관리 직원들이 벌금을 부과해도 그들을 쫓아내지 못했다. 또한, 공장 근처에서 전단지를 무심하게 배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드론을 날려 구현 제약 상공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이런 피드백을 받은 이학수는 이제 구현 제약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느꼈고, 그로 인해 약간
시후의 질문을 듣고, 성도민이 설명했다. “블랙 드래곤은 용병 분야에서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국 시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익명의 정보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누구나 가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거래 네트워크에서 판매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시후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구체적으로 정보 채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싶군요.”그러자 성도민이 말했다. “우선, 전 세계 각 분야에서 엘리트층 중 금전 욕구가 큰 사람이나 재정 상황이 나빠 심각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이들은 돈을 벌고 싶어하기 때문에, 돈을 벌 기회가 생기게 되면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찾으면, 익명으로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리스크 없이 정보를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고 알려주죠. 대부분 그들은 이 말을 들으면 혹하게 됩니다. 그들이 이 플랫폼에 들어오면, 언제든지 정보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중요한 기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웹사이트에서 정보 판매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신청서에는 정보의 대략적인 내용과 관련 정보를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측 직원은 신청서를 보고 선별하여 가치 없는 정보는 응답하지 않아 거래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전반적인 내용이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연락하여 상세한 정보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세부 정보가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가격을 협상한 뒤 온라인으로 거래를 진행하고요.”시후가 다시 물었다. “이런 거래가 이루어진 뒤, 상대방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하죠? 기밀을 팔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텐데..”성도민이 답했다. “익명의 온라인 대화 방식을 사용하고, 해커 팀이 상대방의 모든 관련 정보를 지워 누구도 추적할 수 없게 합니다. 게다가, 현금으로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고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로 거래합니다. 암호 화폐는 기본적으로 암호 문자열로 되어 있습니다.
성도민이 덧붙였다. "그런데 은 선생님, 그들은 자발적으로 정보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현재조환’과 같은 특정 키워드를 그들에게 전송해 우리가 관심 있는 정보를 구매하고 있다는 알림을 보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정보 수집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으시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제가 관련 담당자에게 비밀리에 추적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이 네트워크는 내 예상을 뛰어 넘네요! 정말 훌륭해요!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어!"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관련 책임자에게 구현재조환과 관련된 다른 정보뿐만 아니라 회춘단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해 달라고 해줘요."성도민이 물었다. "은 선생님, 비밀리에 주시할까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정보 요청을 할까요?"시후가 대답했다. "비밀리에 주시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이 공손하게 말했다. "곧 네트워크 담당자에게 알리고, 소식이 들어오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아, 그리고 무장 보안 요원들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죠?"성도민이 대답했다. "블랙 드래곤의 장병들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차례로 TS Shipping의 화물선을 호송할 예정입니다.""좋아요." 시후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난 여러분들이 아덴만에서 보낼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어요!"......성도민과의 전화를 끊은 시후는 즉시 이화룡이 운영하는 개 사육장으로 안세진과 이화룡을 불러 모았다.세 사람이 모인 뒤, 시후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성도민 씨가 알려 온 정보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구현재조환을 연구 중이며, 복제를 위한 팀원들을 한국으로 파견했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복제약을 연구하는 것 외에도, 구현재조환에 대한 다른 악의적인 계획을 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안세진이 급히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