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민이 덧붙였다. "그런데 은 선생님, 그들은 자발적으로 정보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현재조환’과 같은 특정 키워드를 그들에게 전송해 우리가 관심 있는 정보를 구매하고 있다는 알림을 보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정보 수집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그러니 앞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으시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제가 관련 담당자에게 비밀리에 추적하도록 요청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이 네트워크는 내 예상을 뛰어 넘네요! 정말 훌륭해요!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어!"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관련 책임자에게 구현재조환과 관련된 다른 정보뿐만 아니라 회춘단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해 달라고 해줘요."성도민이 물었다. "은 선생님, 비밀리에 주시할까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정보 요청을 할까요?"시후가 대답했다. "비밀리에 주시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이 공손하게 말했다. "곧 네트워크 담당자에게 알리고, 소식이 들어오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아, 그리고 무장 보안 요원들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죠?"성도민이 대답했다. "블랙 드래곤의 장병들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부터 차례로 TS Shipping의 화물선을 호송할 예정입니다.""좋아요." 시후가 만족스럽게 말했다. "난 여러분들이 아덴만에서 보낼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어요!"......성도민과의 전화를 끊은 시후는 즉시 이화룡이 운영하는 개 사육장으로 안세진과 이화룡을 불러 모았다.세 사람이 모인 뒤, 시후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성도민 씨가 알려 온 정보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구현재조환을 연구 중이며, 복제를 위한 팀원들을 한국으로 파견했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복제약을 연구하는 것 외에도, 구현재조환에 대한 다른 악의적인 계획을 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안세진이 급히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
성도민의 네트워크는 다시 한 번 시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도민이 네트워크에서 회춘단을 검색하자, 곧 몇 가지 익명의 정보 신청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이 모든 정보를 구매한 후 시후에게 전달했다.시후는 회춘단과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검토한 끝에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발견했다. 그중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간추려 보면 대략 세 가지 정도였다.첫 번째 정보는 두 번째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세 번째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정보는 헬레나의 할머니와 박청운이 회춘단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정보는 조금 미묘했다. 왕세자가 회춘단의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 약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왕세자가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시후는 성도민에게 물었다. “그럼.. 정보원들이 모두 오프라인에서 발전된 거라면, 그들의 신원은 블랙 드래곤에게는 비밀이 아니겠군요?”“맞습니다.” 성도민이 설명했다.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네트워크에서 가짜 정보를 마음대로 만들어 팔지 못하게 제어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합니다. 그들이 정보를 팔아도 오직 블랙 드래곤만이 알 뿐, 다른 누구도 알 수 없도록요.” 그리고 성도민은 덧붙였다. “혹시 이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곧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보내 드리고, 최고 권한 관리 계정을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께서 앞으로 필요하신 정보를 직접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시후는 이 시스템에서 자신의 아버지 은서준의 이름을 검색해 보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찾고 싶었다.성도민은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블랙 드래곤 전체는 선생님의 손에 들어왔으니, 이 정도는 별것 아닙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설치 파일을 보내 드리고, 계정과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정식으로 사용하기 전에 얼굴 인식과 생체 인증을 해야 하고, 인증이 완료되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좋아요, 보내줘요.”곧바로 성도민은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시후에게 보냈다. 시후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계정과 비밀번호도 함께 전달 받았다. 그는 즉시 소프트웨어에 로그인하여,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얼굴 인식과 생체 인증을 완료했다. 모든 검증이 끝난 후, 그는 소프트웨어의 백엔드에 접속했다. 화면에는 영어로 된 메시지가 스크롤되고 있었으며, 각각의 메시지에는 간단한 개요가 있었다. 예를 들어, , 등의 내용이 있었다.시후는 블랙워터와 관련된 메시지를 클릭했다. 그러자 간단한 뉴스처럼 보이는 화면이 나왔고, 그 위에는
며칠 동안, 이화룡의 부하들은 공항과 고속철도역에 대거 모였다. 그들은 다양하게 변장하고 며칠 동안 인천 공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을 비밀리에 촬영했으며, 사진을 모아서 안세진에게 전달했다. 블랙 드래곤의 10여 명의 군사들은 구현 제약의 공장 근처에 숨어서 그곳에 나타나는 모든 수상한 인물을 식별하고 있었다.하지만, 나카무라 슌페이 일행은 한국에 도착한 후, 바로 구현 제약 근처로 가지 않았고 한국 교외에 별장을 하나 임대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특수 경로를 통해 실험에 필요한 도구와 장비를 해결해 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한편, 구현재조환의 인기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다. 복제약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스미스와 시후가 맺은 협정의 내용을 쉽게 위반할 수 없었다. 그래서 메이오 센터는 매일 지미가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후의 신체 변화를 공개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구현재조환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4명의 환자들의 치료 과정과 결과도 이름과 신분이 익명으로 외부에 공개되었다. 이 4명의 말기 암 환자들은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후 상태가 지속적으로 호전되었고, 징후도 안정화되었다. 따라서 구현재조환의 뛰어난 약효는 전 세계가 약을 더욱 높이 평가하도록 만들었다.구현 제약은 국내에서 무료 약물 임상 시험자 신청을 정식으로 받기로 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무료 시약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무려 100명으로 정해졌다. FDA는 1 상자의 구현재조환을 얻기 위해서 100만 달러를 들였다. 하지만 구현 제약은 600개 이상의 상자를 국내에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전 국민들의 구현 제약에 대한 호감이 급증했다.구현 제약의 이번 임상 시험자 신청 조건은 매우 명확했다. 반드시 말기 암 질환의 임상적 정의에 부합하는 환자만이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100명을 선발하기 위해, 매우 상세하고 완벽한 정책이 필요했다. 이 정책은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환자의 학력, 각종 표창 상황, 범죄 기록
아덴만에서 여러 해적 세력이 일제히 여섯 척의 화물선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 소식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시후는 주요 언론들로부터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아덴만 해적들이 화물선을 납치하는 방식은 매우 단순하고 강압적이었다. 쾌속정을 이용해 이동 속도가 느린 화물선을 쫓아 각종 무기들로 위협해 저항을 포기하게 만들고, 배에 탑승해 선원들을 제압한 뒤 배를 본거지로 끌고 가서 선주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다른 몇 척의 선박을 납치할 때, 국제 보안 요원들의 저항을 받았기에 상호간에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황룡호를 납치하는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황룡호에 탄 사람들은 거의 저항하지 않았으며, 몇 명의 선원이 물대포를 뿌리는 등 상징적인 저항을 했지만, 해적들이 총을 쏘면서 위협하자 곧 물대포 사용을 멈추고 말았던 것이다.해적들은 화물선에 올라타서 선원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 눈에도 황룡호의 선주가 매우 인색하여 보안 요원조차 고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굉장히 기뻐했다. 그들은 황룡호 전체의 수십 명이 되는 선원들을 통제하게 되었고 해적들은 황룡호를 자신들의 베이스 캠프로 향하게 했다. 황룡호가 방향을 틀자마자 해적들은 납치 성공 소식을 자신들의 두목에게 보고했다. 두목은 거의 2만 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을 손쉽게 납치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하며 자신이 큰 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황룡호를 납치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선주에게 1,0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해적들은 황룡호의 선주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선박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면 선주가 곧바로 자신들에게 연락을 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보통 선주들은 자신의 배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해적 두목과 연락해 선원들을 해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몸값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해적들은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선주들은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해운 운송비가 매우 높기
한편, 황룡호를 납치한 해적 두목은 본거지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TS Shipping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TS Shipping의 이런 무반응한 태도는 그가 해적질을 해온 20년 동안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리고 20년 동안 처음으로 이렇게 큰 배를 납치했는데, 선주로부터 무시당하는 상황에 그는 곧바로 인내심을 잃었다. 그는 자신의 지휘본부를 오가며, "TS Shipping이 겁을 먹은 건가? 그렇지 않다면 왜 지금까지 왜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화를 냈다.옆에 있던 AK를 든 부하가 말했다. "보스, 아마 그들이 시간을 끌어서 가격을 낮추려는 것 같은데요.""가격을 낮춰?" 해적 두목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건 거의 2만 개의 컨테이너가 가득 실려서 유럽으로 향하는 거대한 선박이야. 그러니 컨테이너 안에 얼마나 많은 귀중한 물건이 있을지 모른다고! 그들은 한 푼도 깎을 생각을 할 수 없어! 만약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나는 이 2만 개의 컨테이너를 전부 열어버릴 거야!"부하는 당황하며 말했다. "보스, 우리 부두에는 기중기가 하나밖에 없어요. 한 번에 하나의 컨테이너만 내릴 수 있는데, 2만 개의 컨테이너를 다 어떻게 내립니까..."해적 두목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껌이지? 바다에서 직접 열면 돼! 값진 물건은 남기고, 나머지는 바다에 던져버리는 거야. 가치 없는 것은 통째로 바다에 가라 앉는 거지!”부하는 흥분하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컨테이너에서 어떤 물건들이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해적 두목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걱정 마! 당연히 비싼 물건들이 많겠지. 어쩌면 포르쉐 스포츠카를 발견할 수도 있어!"옆에 있던 또 다른 부하가 급히 말했다. "보스, 그 배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거라 포르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입니다. 포르쉐는 유럽에서 생산되니까요."해적 두목은 손을 들어 그 부하의 뺨을 세게 때리며 욕을 했다. "네가 뭘 많이 안다고 나서?! 어디서 똑
상대방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이제 아덴만에서 무장 보안 사업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네 사람들이 블랙 드래곤이 보안하는 화물선에 손을 대면, 우리 블랙 드래곤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이런 제기랄!" 바델은 지금까지 20년 동안 해적질을 했지만, 이렇게 상대방에게 위협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분노에 휩싸여 이를 악물며 욕을 해댔다. "난 네가 블랙 드래곤이든 다른 용병 조직이든 아무것도 상관없어!! 아덴만은 내 영역이라고! 난 여기서 20년 동안 세력을 구축해왔고, 그동안 나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네 놈이 내 사람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블랙 드래곤이 보안하는 모든 화물선에 탄 사람들을 전부 죽여버리겠다!"바델은 블랙 드래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아덴만에서 자신의 팀과 기지를 갖춘 군벌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손에는 대략 천여 명의 인원이 있었고, 수십 척의 배가 있으며, 모든 병사들은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델은 이 지역에서 그야말로 최강의 존재였다. 따라서 그는 블랙 드래곤을 딱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블랙 드래곤은 말할 것도 없고, 강력한 북러시아 보안 함대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다. 몇 년 전, 북러시아 호위함들이 그의 쾌속정 세 척을 격침시켰을 때도, 그는 북러시아 상선들에 대해 보복하며 괴롭혔다. 그는 자신의 부하들이 바다에서 군함을 마주치는 것만 걱정했을 뿐, 그 외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북러시아 보안 함대는 아무리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공해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었고, 영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바델은 자신이 해안선 근처에만 있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생각했다.그 순간, 통신 시스템에서 블랙 드래곤 병사의 매우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3초의 시간을 줄 테니, 조금 전 내뱉은 말을 취소하고 사과하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블랙 드래곤은 즉시 전쟁을 선포할 것이다!""제기랄!" 바델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히 내가 두려워
곧 세계 해운 업계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블랙샤크'라 불리는 해적 조직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발표한 것이다. 그들은 어떠한 해운 회사도 블랙 드래곤과 협력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그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시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보복하겠다고 알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해운 업계는 즉시 큰 충격에 빠졌다. 업계는 블랙 드래곤처럼 강력하고 유명한 용병 조직이 무장 보안 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으며, 블랙샤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미 그들은 불화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10분 후, 블랙 드래곤 역시도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짧은 문장이었으나 그 파장은 컸다. 이 문장은 해운 업계를 또 한 번 경악하게 만들었다. 용병 조직이 무장 보안 사업에 나서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박을 위한 무장 보안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블랙 드래곤의 명성이 너무나도 컸다.해운 업계의 기업, 선주, 그리고 종사자들은 이제 이 두 세력 중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그 시각, 아덴만 해역에서는 '황룡호'가 최대 속도로 홍해를 향해 항해 중이었다. 배 위에는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이 무장 해제를 시킨 여섯 명의 해적을 갑판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여섯 명의 해적은 자신들에게 큰 위험이 닥친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삐죽거리고 눈을 부라리며 언제든지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과 맞서 싸울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들 중 한 명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 "니들이 머리가 있다면 지금 당장 우리를 풀어줘야 할 걸?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이전에도 보안 함대가 우리를 포로로 잡은 적이 있었지만, 아무도 우리를 어찌하지 못했어!"이 해적이 말한 내용은 사실이었다. 아덴만에서 보안 함대에게 해적은 매우 골치 아픈 존재였다. 유엔이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