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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3장

시후는 소성봉을 일부러 겁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늘이 되기 전만 해도 그는 원래 성도민과 소성봉을 함께 죽여버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도민이 구름산에 온 뒤 시후는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성도민이 너무 오만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부모에 대한 효심과 동료들에 대한 정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후는 앞으로 유럽과 미국에 자주 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충분히 강력한 팀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을 바꿔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 전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제 성도민은 시후 자신의 손아귀에 있으므로, 약아빠진 소성봉 한 명을 죽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는 소성봉이 소민지에게 회장직을 넘기도록 강요하여, 엘에이치 그룹의 심각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었다. 시후는 소민지의 성격과 능력을 믿었다. 그녀를 그룹의 회장직에 앉힌다면 그녀는 분명 엘에이치 그룹 안팎의 모든 일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더 이상 LCS 그룹의 적이 아니라 시후의 동맹이 될 것이다.

소성봉도 시후의 뜻을 이해한 듯 완전히 진정되었고, 손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민지야, 은시후 선생의 말이 맞다. 엘에이치 그룹 전체에서 이 자리에 앉기에 너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가능한 빨리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엘에이치 그룹을 완전히 네 손에 맡기마. 이제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운명은 너에게 달려 있다!"

소민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할아버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시후를 바라보며 "친애하는 은인이시어, 안심하세요. 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경건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오늘 늦게라도 서류에 서명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죠."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다시 소수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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