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봉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오랫동안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무도 찾지 못했거든.. 그리고 이 문제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그 이유와 범인을 찾고 있지 않네.. 더 이상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고 말일세..”성도민은 비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멀리서 전략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꽤나 똑똑한 머리와 예리하고 강한 주먹이 있어야 하니까요! 은서준 상무가 그 시절 지금의 블랙 드래곤이 가진 힘의 1/10 심지어 1/100 정도만 가졌더라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겁니다!”소성봉은 약간 깜짝 놀랐다가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 말이 맞아! 요즘에는 머리만 좋으면 의미가 없어.. 이제는 전략과 힘이 모두 필요한 시기 아닌가!" 그 후 그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자네는 문무를 다 갖춘 모범적인 예라고 할 수 있네.. 블랙 드래곤에서 자네의 미래는 무한하게 밝을 거야..! 자, 그럼 한 잔 받게!”성도민은 웃으며 잔을 들고 소성봉에게 말했다.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서 대승을 거두고 부모님의 관을 구름산으로 옮겨 그 이름을 반도산으로 바꾸면, 블랙 드래곤은 3~5년 정도만 있으면 중동 전체를 다스릴 수 있을 겁니다..! 그 때쯤이 되면 저는 용병계의 거장이 되겠죠!”용병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바로 성도민의 두 번째 주요 목표였다. 첫 번째 목표는 물론 부모의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는 이 두 가지 목표에서 멀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재 시리아의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4월 LCS 그룹의 전체 제사가 시작되기 전에 최종 승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 그의 휘하에 있는 핵심 멤버들은 안성에서 LCS 그룹을 처리하고 시리아로 가서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고 있다..!…….그러나, 성도민이 술자리에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드론을 띄워 사진을 찍거나 양성을 찍는 반면, 하미드의 부하들은 드론을 사용해 전장에서 감시를 하고 있었다. 공중에 떠서 감시하는 것의 장점은 바로 목표물 주위를 계속해서 원을 그리며 비행해야 하는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와는 달리 하늘에 정지하여 목표물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하미드는 시후의 전략에 감탄하면서도 이미 전술적 준비를 마쳤다. 하늘에서 보내오는 영상 전송 신호를 확인해볼 때, 적군은 최대 1,2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그들은 이제 서쪽을 향해 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미드는 서쪽 전방 경사면에 있는 영구 요새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로 300명의 병사를 파견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300명의 병사의 수는 많지 않지만, 때와 장소를 잘 보고 활용하면 천 명이 넘는 병사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충분할 것이었다.하미드가 건설한 영구 요새는 아직 완벽하게 건설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 발견하지 못하도록 특별히 위장되어 있었다. 위장된 요새는 세밀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여러 번 지나쳐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요새에 있는 사격 구멍들은 미리 주먹 만한 자갈로 미리 막은 후, 외부에서 황토로 덮어 두었다. 이러한 위장은 자갈과 황토로 가득한 산에서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었고, 주변과 비슷하기에 적들이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위장을 할 때 내부에 문 틈 같은 틈새를 여러 개 만들어 두었다. 이 작은 틈만으로도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외부의 상황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갈로 한 위장은 매우 편리하고 쉽게 제거도 할 수 있다. 총을 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손으로 잔해를 모두 치우고 총구를 내밀면 총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미르다가 서쪽 측면을 공격한다면 하미드는 서쪽에 숨겨진 요새를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그의 모든 병력은 기관총의 사격에 노출될 것이다. 그런데 발미르다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는
첫 번째이자 최선의 계획은 바로 하미드의 요새 입구에 조용히 도달한 후, 갑자기 돌진하여 그들을 기습하고 그들이 스스로 만든 요새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공격자들이 중요한 전투에서 가장 달성하고 싶어하는 목표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런 방식을 통해 가장 쉽게 목표를 달성하고 최소한의 사상자를 내기 때문이다.차선책은 바로 영구 요새에 접근해 RPG 로켓을 이용해 정밀 공격을 가하는 방식인데, 이 방법은 마치 항일 영화에서 벙커와 포탑을 파괴하는 과정과 같다. 세 번째 선택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아무런 계획 없이 공격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세 번째 옵션은 거의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일단 상대방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대방의 방어력을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대방은 거의 수확기처럼 자신들을 살상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면 또 다시 많은 사상자가 생길 것이었다. 따라서 발미르다는 최후의 수단이 아닌 한 세 번째 옵션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휘관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세 번째 옵션 역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가정하고 혹시라도 사상자의 비율이 60%를 초과하면 즉시 후퇴할 것이라고 계획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상황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준비가 완료된 후, 발미르다는 모든 병사들을 이끌고 장비와 탄약을 점검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무전기를 통해 함께 참여한 시리아 사령관에게 명령했다. "우리는 이제 적의 서쪽에 있습니다. 이제 즉시 위장 공격을 가하도록 하십시오!”상대방은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위장 공격을 펼친 후에는 당신은 옆에서 즉시 기습 공격을 시작하는 거요?”발미르다는 시간을 보고 답했다. "위장 공격을 시작한 지 10분 후에 서쪽 기슭에서 기습 공격을 시작하겠습니다.”"그런데 왜 10분을 기다려야 하는 거요?" 상대방은 매우 의아해하며 말했다. "상대방의 공격은 맹렬하고
10분 후, 하미드의 요새에 대한 포격은 정시에 중단되었다. 최전방 전장에서는 수백 개의 RPG 로켓을 들고 있는 3천 명의 군사들이 다시 한 번 하미드의 요새를 향해 돌격했다..! 그들 무리는 조금 전 격퇴를 당했기 때문에 이미 적의 화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고서 두 번째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목숨을 잃게 될까 두려워 매우 초조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명령이 있었고, 두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용감하게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곧 다시 한 번 하미드 요새의 사격 범위 내로 들어갔다.당연히 하미드는 자신의 앞에 드러난 적들에게 무자비했고, 즉시 총격을 가하여 가능한 한 많은 적을 죽이라고 명령했다.두 번째 양측의 전투가 곧 시작되었다..!공격병들은 5인 1조로, 그 중에서 한 명은 어깨에 장착된 RPG 로켓을 사용하여 폭격을 가했고, 나머지 네 명은 기관총과 돌격 소총을 사용하여 RPG 로켓이 적의 건물을 명중시킬 수 있도록 방어하고 있었다. 이것은 군대에서 그들이 배운 전술 중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었다.당초 시리아 사령관은 RPG 로켓만 가지고 간다면, 하미드의 요새를 모두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3~5개의 요새를 폭파하고 무너뜨려 하미드를 긴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하미드가 긴장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병력과 에너지를 전선에 투입하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측면에서 공격하는 발미르다의 전술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하지만 그는 하미드의 요새가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각 요새의 전면은 산 자체의 경사면을 따라 층층이 강화되고 위장되어 있었다. 이렇게 될 경우, 공격자는 RPG를 들고서 산의 경사진 면에서 발사를 하게 되는데, 미사일의 궤적이 산 경사면과 거의 평행하게 되어 요새를 타격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로켓은 요새의 정면을 피해가며 지나쳐 버리거나, 간신히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로켓포는
발미르다의 부대를 저격하기 위해 하미드가 보낸 300명의 병사들은 30개가 넘는 공격 지점에 자리를 잡은 뒤 즉시 내부에서 각 공격 지점의 입구를 봉쇄해버렸다. 이로써 각 공격 거점은 독립된 벙커가 되었고, 내부에는 탈출로가 전혀 없게 되었다..!이 방법은 많은 단점이 있지만 한 가지 장점이 있는데, 내부의 병사들은 벙커와 함께 살고 죽어야 하기 때문에, 전투 의지가 매우 높아 진다는 것이다. 각 공격 거점에는 면적의 크기와 설계의 각도에 따라 5명에서 10명까지 주둔할 수 있었다. 내부에서는 경량 기관총과 RPG 로켓 발사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내부는 탄약 비축량이 충분하고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식량과 식수가 충분했다.이 점만으로도 현재 하미드의 전략적 비축이 얼마나 강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심지어 몇 년 안에 주변 산 속에다 수십 만 제곱 미터의 공간을 갖춘 전략 기지를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양의 무기, 탄약, 식량, 의약품, 연료 공급품이 비축될 것이다. 게다가 산기슭에 장비 창고 여러 개를 만들 계획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장갑차와 무장 헬기가 그 내부에 보관될 것이고, 적군이 한 달 동안 계속해서 포격을 가해도 그에게 큰 피해를 줄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때 정면에서는 위장 공격이 5분 간 진행되고 있었다. 원래 발미르다가 계획한 공격 시간까지는 아직 5분이 남았지만, 발미르다는 아군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이 10분도 안 되어 패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위장 공격이 밀려나게 된다면, 자신 역시도 더 이상 측면에서 상대를 공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미드의 공격 지점 위치를 대략 확인한 후 발미르다는 수천 명의 정예 부대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기다릴 수 없다! 모두 나와 함께 죽은 형제의 복수를 하자! 우리는 하미드의 머리를 잘라 대가를 치를 것이다! 목숨을 바친 형제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다!!”모두가 이 말을 듣자 즉시 하미드의
발미르다가 블랙 드래곤 병사 천 명을 이끌고 서쪽 기슭으로 돌진했을 때, 그는 이미 하미드의 포위망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발미르다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하면서 모두를 고속으로 돌진하도록 이끌었을 때, 그는 주변에 있는 여러 개의 틈이 갑자기 평평하고 어두운 구멍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 직후, 기관총의 불꽃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동안,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발미르다는 주변에서 총소리를 듣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서 들려오는 비참한 통곡 소리와 총을 맞고 땅에 쓰러지는 병사들의 소리를 들었다!200개가 넘는 기관총들과 수십 발의 RPG 로켓의 총구가 발미르다가 이끌고 있는 천 명의 병사들을 완전히 겨냥하고 있었다..! 그런 뒤 끊임없는 포화 공격이 시작되었다. 총알은 미친 듯이 발사되어 발미르다 주변의 병사들을 줄줄이 쓰러뜨렸는데, 이는 학살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총성과 폭발이 연달아 들린 지 단 1~2분 만에 발미르다는 팀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그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젠장!! 매복 공격을 받았다!! 서둘러서 탈출을 준비해!!!"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탈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 천 명은 30개가 넘는 벙커로 둘러싸인 죽음의 함정에 빠졌을 뿐이다. 어느 방향으로 도망치더라도 그들은 총구에서 숨을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런 공격에 둘러싸여 있다면 숨을 곳을 찾을 수 없었고 반격은 더욱 어려웠다. 적들은 모두 강철과 콘크리트 요새에 숨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무기가 하미드의 군대에게 효과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은 어려웠다.하미드 측에서는 요새로 발사된 총알에 소수의 사람들 만이 공격을 당했을 뿐이었다.블랙 드래곤의 병사 수가 점점 적어지자, 일부 병사들은 탈출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외쳤다. “빨리 장군을 보호하라!” 그 직후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직후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온 다른 군사들도 이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한 명씩 죽임을 당했고, 30초도 채 안 되어 모두들 죽어 버렸다..! 이 일방적인 학살은 5분도 채 안 되어 끝났다. 이어 하미드의 병사들은 벙커에서 나와 전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전쟁 후 블랙 드래곤에는 발미르다를 포함해 총 1,001명의 용병이 공격을 해왔지만, 그들 중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미드 측에서는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6명이 부상으로 사망하고 나머지 10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하미드의 완전한 승리였다.이때 정면에서 위장 공격을 하던 시리아 사령관은 발미르다가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위장 공격으로 거의 천 명에 가까운 병사를 잃었다. 그는 무전기로 화를 내며 왜 발미르다는 아직 공격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무전기 반대편에서는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사람들에게 블랙 드래곤의 다른 병사들에게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 상황은 그를 극도로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장에서는 쉽게 연락이 끊길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단순한 장군이 아니라 모두 블랙 드래곤의 엘리트들이지 않은가? 그들의 훈련 수준, 전투 능력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은 자신의 군대보다 훨씬 나았다. 그런데 그들의 부대는 완전히 연락이 끊겼으니, 유일한 가능성은 그들이 예상치 못한 일에 직면했다는 것뿐이다...사령관은 충격을 받고 공격을 하기 위해 보낸 병사들을 모두 신속하게 철수했다. 동시에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알아내기 위해 정찰병을 파견했다.한 시간 후, 정찰대가 서쪽 측면 산비탈에 접근한 후 즉시 고출력 카메라를 사용하여 서쪽 측면 위치를 관찰했다..! 그리고 정찰대는 즉시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 해졌다.서쪽 측면에서는 하미드의 병사들이 전장을 청소하고 있었고 블랙 드래곤의 정예 부대 천 명과 그의 사령관 발미르다는
발미르다과 블랙 드래곤의 수천 명의 군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시리아 사령관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그는 발미르다와 블랙 드래곤 병사들의 생사를 걱정한 건 아니었지만, 블랙 드래곤이라도 하미드의 방어를 공격할 수 없다면 그의 무리들은 더욱 절망적일 것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총 5,0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끌고 두 차례의 돌격으로 2,000명 가까이 죽었고, 블랙 드래곤은 1,5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죽었으니 이제 실제 전투력은 절반 이상 상실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두 번의 패배 이후 그의 병사들은 하미드의 위치를 맨눈으로 포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을 직접 목격하여 벌써부터 두려움이 가득했다. 현재로서는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기에 강제로 돌격을 강행한다면 죽음 외에 다른 의미는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령관은 이번에 하미드를 이길 기회가 결코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이곳의 전투 상황을 상관에게 보고하고, 상관에게 군대를 철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허가를 요청했다.그의 상관들은 이곳에서의 전투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 지난 며칠 동안의 수많은 승리로 인해 그는 오랫동안 반군 제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이 목표가 곧 달성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는 사건이 일어나다니.. 전쟁에서 적군을 만나기도 전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발미르다는 이미 2천만 명이 넘는 블랙 드래곤 군대를 이끌고 연속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지역 지휘관들의 눈에 그는 무적의 전쟁의 신으로만 보였다. 이런 전쟁의 신이 한 번에 죽을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분노한 상관들은 즉시 블랙 드래곤의 워커 장군에게 소식을 보냈다. 이때 워커 장군은 블랙 드래곤의 전투 결과에 대한 피드백
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고, 우물쭈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사람 정보를 알아봐야 해요..."유가휘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미경아, 기억해라. 남녀 사이에 관계가 잘 발전하려면 절대 자존심 싸움을 하거나 삐지면 안 돼. 상대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면, 너는 두 배로 반응해 줘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뻔뻔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해. 절대 네 마음 속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쿨한 척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 괜히 속으로 불평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다!” 그리고 유가휘가 이어 말했다. “너를 찾지도 않는다고 너도 그를 찾지 않고, 심지어 널 찾으러 왔을 때도 네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면 인연이 있다고 해도 다 사라지지 않겠어?!”그 말을 들은 유미경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빠, 난 은시후 씨한테 별 감정이 없어요. 게다가 나랑 그 사람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요.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무릎 꿇게 한 남자랑 사귈 수 있겠어요?"유가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정말 은시후 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이 아빠는 무릎 꿇는 게 대수겠어? 절이라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더군다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은시후 씨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은 내가 그를 화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용서를 빌어야 했기 때문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네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날 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겠어?"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는 건 오로지 은시후 씨의 능력을 보고 그러는 거잖아요.""그래 맞다!" 유가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미경아, 넌 맏이야. 처음으로 나에게 아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아이지. 그건 네 동생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