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미르다가 블랙 드래곤 병사 천 명을 이끌고 서쪽 기슭으로 돌진했을 때, 그는 이미 하미드의 포위망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발미르다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하면서 모두를 고속으로 돌진하도록 이끌었을 때, 그는 주변에 있는 여러 개의 틈이 갑자기 평평하고 어두운 구멍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 직후, 기관총의 불꽃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동안,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발미르다는 주변에서 총소리를 듣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서 들려오는 비참한 통곡 소리와 총을 맞고 땅에 쓰러지는 병사들의 소리를 들었다!200개가 넘는 기관총들과 수십 발의 RPG 로켓의 총구가 발미르다가 이끌고 있는 천 명의 병사들을 완전히 겨냥하고 있었다..! 그런 뒤 끊임없는 포화 공격이 시작되었다. 총알은 미친 듯이 발사되어 발미르다 주변의 병사들을 줄줄이 쓰러뜨렸는데, 이는 학살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총성과 폭발이 연달아 들린 지 단 1~2분 만에 발미르다는 팀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그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젠장!! 매복 공격을 받았다!! 서둘러서 탈출을 준비해!!!"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탈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 천 명은 30개가 넘는 벙커로 둘러싸인 죽음의 함정에 빠졌을 뿐이다. 어느 방향으로 도망치더라도 그들은 총구에서 숨을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런 공격에 둘러싸여 있다면 숨을 곳을 찾을 수 없었고 반격은 더욱 어려웠다. 적들은 모두 강철과 콘크리트 요새에 숨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무기가 하미드의 군대에게 효과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은 어려웠다.하미드 측에서는 요새로 발사된 총알에 소수의 사람들 만이 공격을 당했을 뿐이었다.블랙 드래곤의 병사 수가 점점 적어지자, 일부 병사들은 탈출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외쳤다. “빨리 장군을 보호하라!” 그 직후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직후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온 다른 군사들도 이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한 명씩 죽임을 당했고, 30초도 채 안 되어 모두들 죽어 버렸다..! 이 일방적인 학살은 5분도 채 안 되어 끝났다. 이어 하미드의 병사들은 벙커에서 나와 전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전쟁 후 블랙 드래곤에는 발미르다를 포함해 총 1,001명의 용병이 공격을 해왔지만, 그들 중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미드 측에서는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6명이 부상으로 사망하고 나머지 10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하미드의 완전한 승리였다.이때 정면에서 위장 공격을 하던 시리아 사령관은 발미르다가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위장 공격으로 거의 천 명에 가까운 병사를 잃었다. 그는 무전기로 화를 내며 왜 발미르다는 아직 공격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하지만 무전기 반대편에서는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즉시 사람들에게 블랙 드래곤의 다른 병사들에게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 상황은 그를 극도로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장에서는 쉽게 연락이 끊길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단순한 장군이 아니라 모두 블랙 드래곤의 엘리트들이지 않은가? 그들의 훈련 수준, 전투 능력 측면에서 볼 때 그들은 자신의 군대보다 훨씬 나았다. 그런데 그들의 부대는 완전히 연락이 끊겼으니, 유일한 가능성은 그들이 예상치 못한 일에 직면했다는 것뿐이다...사령관은 충격을 받고 공격을 하기 위해 보낸 병사들을 모두 신속하게 철수했다. 동시에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알아내기 위해 정찰병을 파견했다.한 시간 후, 정찰대가 서쪽 측면 산비탈에 접근한 후 즉시 고출력 카메라를 사용하여 서쪽 측면 위치를 관찰했다..! 그리고 정찰대는 즉시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 해졌다.서쪽 측면에서는 하미드의 병사들이 전장을 청소하고 있었고 블랙 드래곤의 정예 부대 천 명과 그의 사령관 발미르다는
발미르다과 블랙 드래곤의 수천 명의 군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시리아 사령관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그는 발미르다와 블랙 드래곤 병사들의 생사를 걱정한 건 아니었지만, 블랙 드래곤이라도 하미드의 방어를 공격할 수 없다면 그의 무리들은 더욱 절망적일 것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총 5,000명이 넘는 병력을 이끌고 두 차례의 돌격으로 2,000명 가까이 죽었고, 블랙 드래곤은 1,5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죽었으니 이제 실제 전투력은 절반 이상 상실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두 번의 패배 이후 그의 병사들은 하미드의 위치를 맨눈으로 포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을 직접 목격하여 벌써부터 두려움이 가득했다. 현재로서는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기에 강제로 돌격을 강행한다면 죽음 외에 다른 의미는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령관은 이번에 하미드를 이길 기회가 결코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이곳의 전투 상황을 상관에게 보고하고, 상관에게 군대를 철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허가를 요청했다.그의 상관들은 이곳에서의 전투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 지난 며칠 동안의 수많은 승리로 인해 그는 오랫동안 반군 제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이 목표가 곧 달성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는 사건이 일어나다니.. 전쟁에서 적군을 만나기도 전에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발미르다는 이미 2천만 명이 넘는 블랙 드래곤 군대를 이끌고 연속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지역 지휘관들의 눈에 그는 무적의 전쟁의 신으로만 보였다. 이런 전쟁의 신이 한 번에 죽을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분노한 상관들은 즉시 블랙 드래곤의 워커 장군에게 소식을 보냈다. 이때 워커 장군은 블랙 드래곤의 전투 결과에 대한 피드백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 누구도 아첨을 해본 적이 없으며, 중년 이후부터 모두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렇게 평생 오만하게 살던 그가 말년에 20대 청년에게 무릎을 꿇고 아부를 해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감정은 소성봉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지만, 눈앞에 닥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성도민이 그에게는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이 웃는 얼굴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몇 잔을 마시고 나서, 그는 다시 와인잔을 들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도민 군, 한 잔 더 하게. 이 와인은 자네가 구름산에서 성공적인 승리를 거두고 부모님의 원수를 완전히 갚는 것을 위한 것이네!"성도민은 술잔을 손에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이제 그곳은 구름산이 아니라 반도산입니다..! 식목일이 지나면 반도산 전체가 제 부모님이 안장된 묘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묘지에 제 군사들을 배치하여 앞으로 그들의 평화를 방해할 사람이 아무도 못하도록 산 전체를 봉쇄할 겁니다..!"소성봉은 즉시 다음과 같이 불쑥 소리쳤다. "그렇지, 반도산이여! 자네의 부모님의 묘가 반도산으로 옮겨지면 나는 반드시 반도산에 가서 직접 그들을 기릴 걸세!"성도민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감격스러운 듯 말했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회장님을 만나 뵐 때마다 부담이 크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정말인가..?" 소성봉이 놀라서 물었다. "만연이 그 친구가 왜 나를 볼 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나..?”성도민은 소성봉을 바라보며 다소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회장님이 늘 그를 무시했다고 생각하셨거든요..! 회장님의 눈에는 아버지는 수도 삼촌의 친구이기는 하지만 부족함이 많은 친구였고 마치 불량배 같았던 것 같나 봅니다.. 그저 수도 삼촌의 레벨만 낮추는 친구를 볼 때마다, 가난한 학생이 우등생의 집에 놀러 갔다가 부모님에게 혐오스러운 눈빛을 받는 기분이 들었던
성도민의 말을 들은 소성봉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다 늙어서 사람을 아첨하는 일이 이렇게 피곤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거듭 약속했다. “걱정하지 말게 도민 군, 내가 직접 자네 부모님 묘에 가서 경의를 표하겠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나는 자네가 구름산을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네.. 아, 아니야.. 반도산을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기를 기다리겠네..” 당연히 소성봉의 한숨은 즉시 성도민의 모든 분노를 LCS 그룹에게 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성도민은 사납게 웃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LCS 그룹이 제가 반도산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는 제가 직접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만약 제가 지휘하는 핵심 멤버 중 하나가 무작위로 보내지면 LCS 그룹은 저항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 후, 성도민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들이 파산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때쯤이면 나의 부하들이 반드시 반도산에 모일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2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고요.. 나는 이 날이 오면 그들이 절대 다시 살아날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굴욕을 견뎌왔습니다..!"소성봉은 예전의 표정으로 돌아가 웃으며 그에게 아첨했다. "그러면 나는 식목일에 안성으로 가 있겠네.. 식목일이 지나고 자네가 부모님의 무덤을 옮길 때 나도 꼭 함께 할 거야..”"알겠습니다!"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모님의 관을 반도산으로 옮긴 후, 무슨 일이 있어도 즉시 네 명의 대장들을 직접 데려와 수도 삼촌의 실종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겠습니다. 수도 삼촌이 살아 있는 한 반드시 무사히 데려올 겁니다!"소성봉은 신이 나서 말했다. "도민 군, 정말 대단하군.. 나는 수도가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겠네!""걱정하지 마세요. 수도 삼촌을 공격한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
그 중 블루와 화이트는 모두 동양인이었다. 블루는 당연히 시리아에 있는 워커 장군으로 불리는 이였고, 화이트는 그 옆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엄청난 능력자 청년이었다. 블랙과 골드는 각각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 미국인이다. 지금 블랙은 예멘에 있고, 골드는 팔레스타인에 있었다.성도민은 워커 장군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을 보고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블루가 오늘 또 나에게 성공 소식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군..! 시리아에 간 이후로 파괴적이고 막을 수 없었지.. 현재 시리아의 전쟁 상황은 절반 이상 진전되었고, 남은 반군 세력은 미미해졌어.. 앞으로 며칠 안에 반군들이 단번에 제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야!" 이 말을 한 후 그는 기분이 좋아 즉시 전화기를 받아 웃으며 말했다. "블루, 오늘 몇 번이나 승리했지?"그러자 워커 장군은 매우 부끄러운 어조로 말했다. "장로님! 오늘 발미르다의 군대는 하미드의 군대에 대한 공세에서 전례 없는 패배에 직면했습니다.. 발미르다는 전투에서 사망했고, 블랙 드래곤은 총 1,534명의 정예 부대원을 잃었습니다..! 지휘 미숙으로 인한 일이니, 제게 벌을 내리십시오..!"성도민의 표정이 갑자기 극도로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는 차갑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발미르다가 죽었어? 1,500명 이상의 군인이 손실됐다고?! 지금 농담하는 거야?""장로님,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워커 장군은 큰 고통을 느끼며 말했다.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은 이번에 적군을 공격하기 위해 보병과 포병을 포함하여 적 기지를 공격했으나, 상대가 강력한 영구 요새를 구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군의 포격도 상대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으며, 상대가 영구 요새에 의존하여 공격하는 바람에..”성도민은 날카롭게 물었다. "그럼 발미르다는 어떻게 죽었지? 뛰어난 리더인 그도 요새 뒤에 숨어 있던 적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말인가? 이 전쟁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그가 그렇게 죽었다는 거야?!”워
성도민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블랙 드래곤을 건립한 이래로 그는 이렇게 비극적인 실패와 타격을 입은 적이 없었다. 전쟁으로 1,5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그 말은 무엇인가? 용병조직은 위에서 일반 병사부터 잡역부까지 다양하지만, 그 수를 합치면 그리 많지 않다.블랙워터 컴퍼니는 잘 훈련되지 않은 다양한 군인들을 이끌고 수년 동안 중동에서 싸워 왔으며 사상자가 100명 이상인 전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이는 미군의 강력한 무기들과도 관련이 깊다. 이번에 블랙 드래곤은 단숨에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는데, 용병계에서는 정말 충격적인 패배였다.그리고 방금 자신은 소성봉 앞에서 자신감에 넘쳐 자랑했지만, 이런 비극적인 실패로 갑자기 뺨을 얻어 맞은 기분이었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극도로 화가 나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지금 워커 장군을 자기 앞으로 데려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반쯤 때려 눕혀 버릴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워커 장군은 시리아에 있었고,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오늘 이후로 블랙 드래곤은 금세 용병계 전체의 최대 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도민의 자신의 등을 찌르려 덤비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더욱이 1,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경우 숫자와 명성의 손실 외에도 지불해야 할 연금도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수의 퇴역군인을 제외하면 블랙 워터 컴퍼니에 채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의 깡패들이다. 사실 그들은 국내에서 조폭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성도민은 훈련시켜 전장에 투입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훈련비도, 급여도 그렇게 높지 않고, 상대적으로 연금 기준도 높지 않았다.하지만 블랙 드래곤은 다르다. 블랙 드래곤에서는 병사 모집 기준을 중시하고 문턱이 매우 높았다. 블랙 드래곤에 뽑히는 각 병사의 실제 전투 능력은 미국의 현역 군대보다 열등하지 않으며 그 중 상당수는 해병대 등 정예부대의 일반 병사들 보다 훨씬 뛰어났다. 따라서
만약 가족들에게 전신의 시신을 넘겨주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경우, 팔다리 하나라도 잃게 되면 보상금은 더 높아지고 이전 기준에 20개월이 추가된다.블랙 드래곤의 천 명이 넘는 병사들이 모두 사망했지만, 결국 하미드를 쓰러뜨려 그의 시신을 관에 넣고 명예롭게 죽은 군사들의 친척들에게 적당히 인계하면 그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것이다. 그러나 하미드를 붙잡지 못하고 국인들의 시신을 수습할 수 없으며, 편히 장례도 지내줄 수 없다면 연금은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의 지출로는 전혀 막을 수 없을 것이다.블랙 드래곤의 연간 이윤은 조 단위이기는 하지만, 이 전투로 많은 금액이 사라졌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전투로 인해 블랙 드래곤의 시장 인지도는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용병 조직도 회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평판과 성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회사가 중대한 실수나 스캔들을 저질렀다면 필연적으로 회사에 영향을 미친다. 고객의 회사에 대한 인식은 결국 회사의 실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극도로 화가 난 성도민은 즉시 전화를 걸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블루! 즉시 시리아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을 모두 모아..!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3일 안에 그곳을 점령하도록 해!”"알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에서 워커 장군이 주저 없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시면 제 목을 걸겠습니다..!"성도민은 극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네가 한 말을 잘 기억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을 한 뒤 그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고, 그의 얼굴은 극도로 창백했다.옆에 있던 부하가 깜짝 놀라 물었다. "장로님, 어떻게 시리아에 그런 강력한 군대가 존재할 수 있습니까? 제가 즉시 가서 블루를 지원하기를 원하십니까?"성도민은 냉담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 민간 군대일 뿐이야. 동시에 블랙 드래곤에서 두 명의 리더를 보낼 가치가 없어! 워커 장군이 스스로 해결하게 해. 해결할 수 없으면 그 자식의 목을 잘라 버릴 거야!
시후는 연애 감정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비록 유나와 결혼한 지 4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사실 시후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도 유나와 심각한 갈등을 겪어본 적도 없었고, 크게 다퉈본 적도 없었다. 그들의 감정은 잔잔한 물결처럼 천천히 깊어 졌을 뿐, 격정적인 기복을 겪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후는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연애 고수들은 대부분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사랑과 관련된 감정에 단련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단 한 번 보더라도 상대방이 이미 자신에게 빠져들었는지 아닌지를 알아차린다. 그러나 시후처럼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은, 상대가 바로 눈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울고 있어도,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유미경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시후는 단순히 이렇게 말했다. “아니, 겨우 휴대폰이 깨졌다고 이렇게 우는 거예요? 괜찮아요, 내가 새로 하나 사주면 되잖아요. 그렇게 눈물 흘릴 필요까지는 없어요...”유미경은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울먹이며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새로 사줘도 이 휴대폰이 아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건 이 폰이라고요!”시후는 다급히 말했다. “당신이 이 휴대폰에 애착을 갖고 있는 거군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휴대폰이 깨져도 수리가 가능하니까. 뒷면 커버만 갈면 되겠네요.”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덧붙였다. “지금은 좀 늦었으니까, 내일 아침에 바로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하면 돼요. 부품이 있으면 오전 중에 고칠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약 부품이 없으면, 똑같은 기종을 하나 사서 부품을 빼서라도 고쳐줄게요. 이러면 괜찮죠?”유미경은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지만, 차마 자신의 마음을 밝힐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억울한 듯이 더욱 서럽게 울면서 말했다. “나는... 나는 그냥 이 폰이 좋아요... 완전히 똑같은 이 휴대폰이요... 뒷면을
유미경은 매우 놀라고 말았다. 시후가 올해 29살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아직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건가요?!”“맞아요.” 시후가 설명했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내가 일하고 있던 공사팀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현장에서 우연히 대표님의 눈에 들었는데, 그분이 내가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나중에는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손녀딸과 결혼까지 시키고 싶어하셨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크게 눈을 뜨고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에게 농담하는 거 아니죠? 그 대표님이 왜 그렇게 잘해주신 거예요? 게다가 자기 손녀까지 당신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니?”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연이었어요. 그분의 집안이 우리 LCS 그룹에서 일했던 겁니다. 그래서 내 정체를 알아보고는,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진정한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셨던 거고요.”유미경은 시후의 흐뭇한 미소를 보며, 심장이 갑자기 쿵쿵 뛰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설마... 정말 그 결혼을 받아들인 건 아니죠?”“맞아요. 승낙했어요.” 시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요. 그리고 끝없는 떠돌이 생활이 지겨웠고, 나도 가정을 갖고 싶었거든요.”순간, 유미경은 마치 천둥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미 결혼한 거네요?”“그렇죠.” 시후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대표님이 내가 대학을 다닐 수 있게 해주신 것도 사실 아내와 함께 졸업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어요. 아내가 졸업한 후, 결혼식을 올렸죠.”유미경은 순간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시야가 갑자기 흐려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미 결혼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렇게까지 가슴이
유미경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시후를 보는 순간 자신의 가슴속에 쌓여 있던 모든 원망과 불만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후가 자신에게 사과하는 순간, 그녀는 오히려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기까지 했다. 부끄러움을 느낀 이유는, 시후는 바로 이중열을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멀리까지 왔지만, 반면에 자신의 아버지는 그의 체면 때문에 이중열이라는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는 너무도 명확했다.시후 역시도 늘 누구에게 빚을 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으로,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니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이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여기서 그냥 다 잊는 걸로 하죠.”“좋아요.” 유미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오후에 시후가 자신의 아버지와 이야기하던 중 먹자골목 이야기를 꺼낸 것이 떠올라 궁금한 듯 물었다. “은시후 씨, 그런데 오후에 왜 갑자기 우리 아버지에게 먹자골목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혹시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 건가요?”“맞아요.” 시후가 대답했다. “유 회장님이 이곳을 재개발해 상업 중심지로 만들려고 했거든요.”유미경은 놀라며 물었다. “그걸 직접 당신에게 말했어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부분을 이야기할 때 굉장히 흥분하시던데요. 보아하니 이미 결심을 굳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가 이 먹자골목을 당신에게 모두 양도하게 만들었죠. 이후에 이곳을 떠날지 머물지는 당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요.”유미경은 따뜻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왜 이렇게 배려해주신 거죠?”시후는 무심한 듯 말했다. “이 먹자골목은 당신에게 중요한 곳이잖아요. 그러니 이곳을 보존하는 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죠.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는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기에 이곳의 땅값이 올랐다고 해도, 굳이 허물고 재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탄식하며 말했다. “하지만 부자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배유현과 시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한편으로는 시후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알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힐 기회를 얻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 차분해지면 시후를 찾아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시후를 마주치게 되자, 그녀는 한순간 긴장하며 시후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역시나 영리한 배유현이었다. 그녀는 두 사람에게 각자 상대가 왜 여기에 있는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미경 씨와 은 선생님은 정말 텔레파시가 잘 통하시는 것 같아요. 두 분 다 이곳을 선택하다니, 혹시 사전에 상의하신 건 아니죠?” 배유현은 이 한마디로, 두 사람을 따로 불러낸 자신의 의도를 단숨에 감추었을 뿐만 아니라, 어색한 분위기까지도 부드럽게 풀어버렸기 때문이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원래 유미경 씨와 오늘 저녁 이곳에서 식사하기로 약속하기는 했어요.”유미경은 시후 맞은편에 앉으며 그를 바라보고 나지막이 물었다. “이젠 ‘미경’이 아니라 ‘유미경 씨’라고 부르시는 건가요?”시후는 순간 당황하며 웃었다. “아, 잘못 말한 거예요. 미경.”유미경의 눈빛에는 조금 여유가 생긴 듯했다. 그녀는 가방을 옆에 두고 시후를 보며 다시 물었다. “이미 약속했는데, 왜 약속을 어기신 거죠?”시후는 급히 말했다. “이렇게 함께 앉아 있잖아요.”유미경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저와의 식사 약속을 지키러 온 게 아니라, 배유현 회장님과의 약속을 지키러 온 거잖아요.”배유현은 시후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걸 보곤 갑자기 말했다. “아, 참! 저는 짧은 화상 회의가 있어서요. 그럼 두 분 먼저 이야기 나누고 계시고, 음식도 좀 시키세요. 저는 조용한 곳에서 화상 통화를 좀 하고 올게요.” 그렇게 말한 뒤 배유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떠나버렸다.
멀리서 우아하고 단아한 모습의 유미경을 본 시후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곧바로 그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배유현 씨, 이게 무슨 상황이죠?" 유미경이 아직 가까이 오지 않은 틈을 타,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미경 씨를 초대했어요. 미리 은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못한 건 정말 죄송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덧붙였다. "저는 은 선생님과 미경 씨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한 번 자리를 만들어 대화를 나눌 기회를 드리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내일이나 모레 홍콩을 떠나게 되었을 때, 은 선생님께서 나중에 유미경 씨와 오해를 풀 기회가 없을 수도 있잖아요."시후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동시에 배유현의 세심한 배려에 조금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배려는 정말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시후는 놀라기는 했지만, 배유현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컸다. 사실 그 역시 홍콩을 떠나기 전에 유미경과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직접 사과할 기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는 유미경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오후 공항에서 보았던 유미경의 실망스러운 표정이 떠오르자, 그는 그녀에게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유미경이 자신의 설명을 듣고 싶어 할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시후는 곧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시후는 그냥 이미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식으로 체념하려 했다. 이미 일이 마무리되었으니 그냥 넘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자신이 유미경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유미경 때문에 유가휘에게 관용을 베푼 것이기도 했다.그러나 다시 이 먹자골목에 오니, 시후는 자꾸만 유미경이 떠올랐다. 그녀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텅 빈 듯한 기분이 들었
시후는 순간 약간 난처해졌다. 원래 시후는 유미경과 저녁에 먹자골목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었다. 비록 시후가 말로 약속하기는 했지만, 본래 시후의 의도는 유가휘의 일을 해결한 후 더 이상 유미경을 만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다시 유미경을 만났을 때 괜한 어색함을 느끼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시후가 원래 세웠던 계획은 유가휘를 처벌한 뒤, 유가휘가 직접 유미경에게 자신의 정체를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유미경이 갑자기 공항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시후는 자신이 유미경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까지 혼쭐을 냈으니, 그녀가 분명 자신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조금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배유현이 홍콩의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이것은 다시금 시후가 유미경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궁금한 듯 물었다. "은 선생님, 듣고 계신 거죠?"시후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대답했다. "아, 듣고 있어요. 홍콩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맛있는 음식이 많은 먹자골목으로 안내하죠.""좋아요!" 배유현이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 "위치만 알려주시면 돼요. 저 혼자 갈게요." 그러면서 그녀는 덧붙였다. "아, 그리고 은 선생님, 저녁에 친구 한 명을 데려가도 괜찮을까요?"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홍콩에 친구가 있는 건가요?""그럼요!" 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제 친구는 전국 방방곡곡에 다 있어요."시후는 별다른 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럼 같이 가죠.""네!" 배유현은 밝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정한 겁니다. 위치 알려주세요."시후는 전화를 끊고 유미경과 가기로 했던 길거리 거리의 위치를 배유현에게 보냈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보고 택시를 잡아타고 길거리로 향했다.시후가 먹자골목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손님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시간이었고, 시후가 막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어디선가
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표정이 갑자기 어색해졌고, 우물쭈물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내가 왜 그 사람 정보를 알아봐야 해요..."유가휘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미경아, 기억해라. 남녀 사이에 관계가 잘 발전하려면 절대 자존심 싸움을 하거나 삐지면 안 돼. 상대가 너에게 관심을 보이면, 너는 두 배로 반응해 줘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너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뻔뻔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해. 절대 네 마음 속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쿨한 척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 괜히 속으로 불평만 하면 안 된다 이 말이다!” 그리고 유가휘가 이어 말했다. “너를 찾지도 않는다고 너도 그를 찾지 않고, 심지어 널 찾으러 왔을 때도 네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면 인연이 있다고 해도 다 사라지지 않겠어?!”그 말을 들은 유미경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녀의 강한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부정하며 말했다. "아빠, 난 은시후 씨한테 별 감정이 없어요. 게다가 나랑 그 사람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요.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무릎 꿇게 한 남자랑 사귈 수 있겠어요?"유가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네가 정말 은시후 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이 아빠는 무릎 꿇는 게 대수겠어? 절이라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다시 덧붙였다. "더군다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 내가 은시후 씨에게 무릎을 꿇게 된 것은 내가 그를 화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용서를 빌어야 했기 때문이야.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네가 그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날 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하겠어?"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는 건 오로지 은시후 씨의 능력을 보고 그러는 거잖아요.""그래 맞다!" 유가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미경아, 넌 맏이야. 처음으로 나에게 아버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아이지. 그건 네 동생들이 절대 따라할 수 없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