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지는 처음에 조금 놀랐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 Koreana 그룹의 상황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으며, 고선우와 임지연이 혜리의 부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딸이 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그들이 응원하러 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에는 약간의 의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고선우이든 임지연이든 소민지는 두 사람을 다양한 상류층 활동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부부는 지금의 모습만큼 젊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지연은 자신의 어머니보다 몇 살 어린 아이를 낳았지만 전혀 아이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마치 30대라고 느낄 정도로 그녀의 어머니보다 훨씬 어려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선우도 놀라웠다. 이전에는 그가 말기 췌장암을 앓아 곧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불치병이 완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안색도 점점 좋아지고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소민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들을 보고 나란히 앉았기 때문에 솔선하여 두 사람에게 인사하며 "회장님, 사모님 안녕하십니까?”임지연은 처음에는 옆에 누가 앉아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고, 시후 옆에 있는 유나를 몰래 관찰하면서 이 소녀가 어떻게 시후를 그토록 빠져들게 만드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후와의 사이에 목소리가 들렸고, 유나와 자신의 사이에 있던 소녀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자 임지연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사실은 엘에이치 그룹의 손녀 소민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놀라서 물었다. "소민지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고선우도 매우 놀랐다. 엘에이치 그룹의 소민지가 이 콘서트에 참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소민지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빠가 떠나기 전에 저에게 티켓을 남겨줬기 때문에 제가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소민지가 이 말을 했을 때 고선우와 임지연은 즉시 이해했다. 그들은 모두 엘에이치 그룹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소지빈이
놀란 임지연은 소민지의 귀에 속삭이지 않을 수 없었다. "소민지 씨, 시후를 어떻게 알죠?"소민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은 저와 어머니의 구세주입니다. 예전에 저와 오빠가 일본에서 납치됐는데, 우리 두 사람을 모두 구해준 사람이 은 선생님이었거든요.. 그리고 얼마 전, 어머니와 저는 터널에서 사고를 당했고, 그 때 우리를 구한 사람 역시도 은 선생님이었습니다."임지연은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랬구나......" 그녀는 소민지가 어떻게 시후를 알고 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듣고 나자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시후가 소민지만 구했다면 소민지는 그의 정체를 몰랐을 텐데.. 하지만, 시후가 박혜정 씨를 구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시후와 그의 아버지는 굉장히 닮았으니까.. 그러니 박혜정 씨가 시후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소민지가 시후의 진정한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건 이치에 맞는 일이지.’임지연은 여러 세대에 걸친 엘에이치 그룹의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소민지의 어머니 박혜정도 당시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박혜정은 늘 은서준을 좋아했고 은서준과 고선우는 좋은 의형제 사이였다. 그래서 임지연과 고선우가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박혜정은 임지연과 고선우가 은서준과 친밀하다는 것을 활용하여 은서준과의 결혼을 성공시킬 확률을 높이려고 했다. 그래서 한동안 박혜정과 임지연은 매우 친했다. 그러나 박혜정이 은서준을 쫓아다녔지만, 이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은서준이 해외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 그는 안예선이라는 엄청나게 뛰어난 여성을 데려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은서준과 안예선이 결혼한 후, 박혜정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득 가진 채로 소수도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여성으로서 임지연은 박혜정에게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이라는 것은 억지로 강요할 수 없으며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영상에서는 4살, 5살 정도 된 어린 소녀가 나왔다. 소녀는 아름다운 꽃무늬 치마를 입고 양손으로 치마 자락을 잡고 춤을 추며 어린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는 멋진 생일 케이크 주위를 돌며 춤추고 있었다. 케이크 옆에는 그녀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소년이 서 있었는데, 그 소년은 생일 고깔을 쓰고 두 손을 코 앞에 모은 채 고개를 숙여 눈을 감고 조용히 소원을 빌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소원을 빌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에서는 소년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 때, 영상 화면이 갑자기 멈췄고 정지된 화면에는 라는 자막이 떴다.혜리의 이름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팬들은 갑자기 귀청이 터질 듯 환호성을 터뜨렸다. 많은 사람들은 혜리가 이미 어렸을 때 아름답고 귀여웠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이때 화면에는 라는 또 다른 자막이 나타났다.현장을 뒤흔드는 환호성이 공연장 전체를 뒤흔들던 순간..!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이자 여신이 어린 시절부터 이미 빠져 있던 이상형이 있었을 줄은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혹시.. 혜리의 사랑 고백을 폭로하는 것인가..?이때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또 다른 오래된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 속 혜리는 조금 더 나이가 많고 아름다운 스커트를 입고 케이크 주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영상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소원을 빌고 있는 소년이 등장했다. 그 소년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때 화면에는 또 다른 자막이 나타났다. 그 직후 또 다른 영상이 보였다. 모두들 이 영상에 이끌려 동심의 아름다운 분위기에 푹 빠져들었다.그 직후 갑자기 그림체가 바뀌었다. 영상 속 혜리는 나이가 조금 더 많아졌지만 혼자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많은 사람들이 부드럽게 흐느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많은 소녀들이 혜리가 겪은 이 실화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수많은 소녀들의 우상이자, 수많은 소년들에게 여신으로 여겨지는 혜리가 이렇게 한 사람에게 푹 빠진 소녀일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20여년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의 왕자님을 찾기 위해 거의 20년을 보냈다니..! 많은 소녀들에게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동화 속에 존재하는 황홀한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실제로 혜리에게 일어났던 사실이었다.시후는 영혼이 빠져나간 듯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그의 두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는 혜리가 자신을 찾기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자신보다 두세 살 어린 소녀가 자신과 매일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서 약혼이라는 단어에 빠져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시후는 이제야 이 문제가 이미 고은서의 뼈에 새겨져 있는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옆에 있던 유나는 이미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시후는 유나가 양손으로 자신의 팔을 꽉 붙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항상 침착했던 소민지는 고은서의 오랜 끈기에 감동을 받았다. 더욱이 그녀는 이 이야기 속 왕자님이 오랫동안 그녀가 짝사랑했던 시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선우와 임지연 부부는 손을 꼭 잡고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가족은 시후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도 이 일은 성과를 거두었고 마침내 시후의 행방을 찾게 되었다..! 더욱 운이 좋은 것은 그들이 끈질기게 시후를 찾았기 때문에, 그들은 온 가족이 시후의 도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고선우는 중병으로 사망했을 것이고 혼자 남게 된 임지연과 고은서가 Koreana 그룹의 다른 두 형제와 싸우게 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목숨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진
파란색의 몽환적인 드레스를 입은 혜리는 무대 중앙에서 천천히 나타났다. 혜리는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잘 지냈어요? 원래 전 콘서트에서 자작곡만 불렀죠? 하지만, 오늘은 가요계 선배님들의 두 곡을 커버해서 저의 왕자님을 위해 노래를 부르려고 해요.. 모두들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어 혜리는 아이유의 '밤편지’를 불렀다.이 노래의 가사는 수년 동안 시후에 대해 그녀가 품고 있던 마음과 일치했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지금 우리 함께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이 노래의 가사와 음악은 이미 완벽했고, 혜리의 목소리는 더욱 완벽했다. 또한 소지빈이 이번 공연을 위해 고가의 무대 음향 장비를 마련해 두었기에 그 효과는 그야말로 놀라웠고 최고였다..! 그리고 혜리의 목소리, 가사, 장비도 좋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전에 나온 오프닝 영상과 합쳐져 혜리가 부르고 있는 모든 가사들이 지금 당장 사람들이 강렬한 감정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연인을 찾아 방황하는 그녀의 집념을 팬들 누구나 느낄 수 있었고,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혜리의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듣고 수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 늘 구름 위에서 살 것 같은 여신이 사랑을 위해 그토록 많은 희생을 치르고, 온 세계를 뒤지며 그녀의 사랑을 찾고,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성 팬들은 이미 질투심에 미쳐가고 있었다..! 그들은 어떤 놈이 대체 자신의
이때 콘서트에서 혜리가 '밤편지'를 부르자 수만 명의 팬들이 즉각 흥분하며 일어나 떼창을 하기 시작했다. 유나도 참지 못하고 일어섰고, 눈가에 흐르는 감격스러움의 눈물을 닦을 틈도 없이 그녀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무대 위의 혜리는 노래가 끝난 후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팬 여러분.. 콘서트 초반에 제 개인사를 넣었죠.. 이 영상이 공연을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러자 관객석에 있던 수많은 팬들은 "아니야!", "혜리 행복해라!”, “혜리도 결혼해야지!”라며 소리쳤다. 혜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모두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곡은 여러분을 위해 부르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 그 후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혜리는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로, 콘서트의 두 번째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곡의 분위기는 따뜻하고 화려하여, 현장 분위기는 계속 뜨거워졌고, 빠른 템포의 곡 때문인지 많은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지켜보았다. 유나는 금세 콘서트의 활기찬 분위기에 빠져들었고,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혜리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매우 기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후는 늘 조금 멍한 모습으로 혜리의 무대를 지켜보았다.무대 위의 혜리는 공연 중에 계속 시후가 앉은 쪽을 바라보며 계속 그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혜리가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그녀는 의상을 세 번이나 갈아입었는데, 아름다운 옷들과 함께하는 혜리의 모습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두 시간 동안이나 혼자 노래를 부른 후에도, 무대 위의 혜리는 여전히 에너지와 활력이 넘쳤다.두 시간 동안 혼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남자 솔로 가수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수들은 콘서트에 게스트를 초대하는 경우가 많다. 게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는 시간은 콘서트를 하는 가수에게는 매우 소중한 휴식 시간으로, 이 시간은 가수들이 무대 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에는 클래식, 모던, 포스트 모던, 드레스, 펑키, 등 여러 스타일을 포함한 의상들이 나와 있었다. 심지어 혜리의 소속사에서는 콘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정답을 맞춘 사람들 중 행운의 10명을 선정해 각자 혜리의 사인 앨범을 경품으로 주겠다고 한 것이다.유나는 휴대폰을 꺼내 잠시 인스타를 검색했고, 시후에게 낮은 목소리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 혜리가 나중에 무대에서 어떤 옷을 입을 것 같아요..?"시후는 어색하게 말했다. "그.. 그건... 어떻게 추측할 수 있겠어요...?"유나가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나요? 정확하게는 맞추지 못해도 대략 내용을 알 수는 있잖아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하게 말했다. "옷 입는 스타일은 본 적이 없어서 짐작할 수 없어요.."유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럼.. 이걸로 해봐야겠어요.. 혜리는 한 패션 잡지의 표지에 등장해 블랙 톤의 고딕의상을 스타일링한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 그 스타일이 굉장히 유행했고, 많은 학생들이 따라하기도 했죠.”시후는 비꼬듯 웃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솔직히 말해서 난 고딕이 뭔지도 잘 몰라요..”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고딕 양식은 서유럽 게르만 민족의 건축 스타일이예요. 고딕 양식의 대성당, 수도원 및 성들에 대해 들어 봤죠? 높고 화려하고 차갑죠.. 이런 석조 건축물은 나중에 점차적으로 고딕 문학, 고딕 음악 등으로 바뀌었죠. 디자인 공부할 때 배웠으니까 당신이 자세히 모르는 게 정상이에요.” 이에 유나는 다시 말했다. "나는 그냥 고딕의상으로 선택 할래요. 내 추측이 맞다면 혜리의 사인 앨범을 얻을 기회가 있겠네요!”시후는 혜리의 마지막 의상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10분은 빠르게 지나갔지만, 무대 조명은 아직 켜지지 않았고 혜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서두르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가 기대하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녀의 콘서
혜리가 커버한 이 노래는 1996년도에 발표된 이소라의 이라는 곡으로 이미 오래된 노래였다. 현장에 있던 젊은 팬들 중 상당수는 이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여성들이 축가로 많이 불렀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커버를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하지만 혜리는 이 노래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렀고, 그녀가 입고 있는 흰색 웨딩드레스는 노래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중요한 것은 혜리가 이 노래를 고른 것이 바로 그녀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왕자님을 위해서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때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은 더욱 감동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여신이 어린 시절에 반한 그녀의 왕자님에게 이토록 깊이 있게 빠져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서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이 노래를 우아하고 감동적으로 불렀을 때, 현장에 있던 여성 팬들은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든 또 다른 부분은 혜리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수줍은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그녀의 얼굴에서 사랑을 느꼈다는 점이었다. 혜리의 웨딩드레스 역시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드레스가 그녀의 몸에 완벽하게 맞은 것을 보아, 아무래도 그녀의 체형에 맞게 특별히 맞춤 제작된 것 같았다. 더욱이 이 웨딩드레스는 스타일과 소재 등에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고, 현장에서 10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으로 확대한 고화질 사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이 우아했다.시후는 고은서가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콘서트 마지막에 이런 노래를 부를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 시후는 이 콘서트는 고은서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한 것임을 깨닫고 충격과 감동을 느꼈으며,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