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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장

그러나 시후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할아버지 은충환이었다. 심지어 60대 노인인 그도 12시를 지키며 제 시간에 맞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니, 시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후에게 온갖 고통을 겪었던 이모 은소리도 시후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해 사과하며 시후의 용서를 바라는 마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나는 시후가 끊임없이 메시지를 받는 것을 보고 놀랐고, 메시지 내용을 읽지는 않았지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아마도 시후의 고객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맞은편에 앉은 윤우선은 시후가 끊임없이 각종 메시지를 받는 것을 보고 웃으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하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12시에 자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왔구나.. 그들은 모두 자네 고객이겠지. 올해 자네 사업은 작년보다 확실히 더 잘 되겠어?”

시후는 "사실 다 오랜 손님들이셔서요..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졌을 뿐입니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에 시후는 한 분 한 분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은소리에게도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답했다. 그런 다음 그는 김상곤과 윤우선에게 말했다. "시간이 늦어서 방으로 돌아가서 일찍 쉬세요."

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 진짜 피곤하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김상곤을 향해 말했다. "방으로 데려다 줘.”

김상곤은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손을 뻗어 윤우선을 일으켜 세운 뒤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유나는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시후에게 물었다. "남편, 우리 부모님 사이의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후는 몇 번 웃음 지었다. "이런 일에 대해 누가 가장 잘 말할 수 있겠어요?"

유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아빠와 한미정 이모 사이는 어때요? 저번에 아빠가 차에서 너무 많이 울고 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시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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