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샤워를 하고 나오자 아내 유나가 아직 방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집에서 잠옷을 입고 거실로 왔다. 거실에는 세 식구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별을 외치던 오랜 적이었던 김상곤과 윤우선은 놀랍게도 더 이상 서로를 질식시키지 않았다.시후가 내려와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다. "유나 씨, 장인 어른, 장모님.. 방으로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요?"유나는 서둘러 일어나 시후의 팔을 잡으러 달려가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하셨어요. 당신의 27번째 생일이 두 시간도 채 안 남았으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 처음으로 생일 축하해!"시후는 "고마워요. 장인 장모님 감사해요."라며 고의로 웃었다.윤우선은 즉시 아첨하며 말했다. "어우 우리 사랑하는 은 서방님 별말씀을 다 하시는군요~" 그 말을 한 뒤 즉시 물었다. "아 참, 내일이 자네 생일인데 손님들이 설날처럼 집에 선물을 주러 올까?"시후는 깜짝 놀랐고 안세진과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선물을 주러 올지 모른다. 하지만 줄을 서서 선물을 주는 장면이 머리가 아팠던 그는 안세진에게 집으로 선물 보내지 말라고 다른 사람에게도 간접적으로 부탁해달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안세진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던 그는 윤우선에게 "장모님, 설날에 그 사람들이 선물을 주러 오는 이유는 주로 제가 작년에 그들을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에요. 연말에 고맙다고 하러 오기로 했으니 생일에는 절대 안 올 거예요. 결국 사람 돈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일도 올 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올해 말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뭐."유나는 이 말을 듣고 무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이후에는 가족이 함께 앉아 조용하고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드물었다. 유나와 김상곤은 모두 자신의 업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나는 최근 매우 바빴지만 그녀에게는 매우 만족스
윤우선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오, 그 놈의 서화협회가 이제 당신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어?!"김상곤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월급만 주는 게 아니라 꽤 많이 줘! 이제 내가 부회장으로서 이번 달부터 월 기본급이 400만 원인데, 이건 우리 서화협회 전체에서 페이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라고!” 나중에 김상곤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서울시에서 우리에게 지급하는 기본 급여일 뿐이고, 실제로 최근에 많은 민간 기업들이 문화 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협회에 많은 자금을 기부했어.. 그래서 최근 서화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거야.”윤우선은 서둘러 물었다. "민간 기업과 협력해서도 돈을 벌 수 있어?""물론이지!" 김상곤은 즉시 말했다. "민간 기업 자체에 스폰서가 있으며 각 이벤트마다 교통비와 컨설턴트 비용을 제공하지. 배 회장이 몇 번 계산을 하더니, 일주일에 두 개의 행사가 있고 사람들이 참석하면 한 행사에 50만 원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어.""맙소사!" 윤우선은 깜짝 놀랐다. "행사 한 번으로 50만 원을 받는다고?! 일주일에 두 번의 행사라면 한 달에 여덟 번의 행사가 있는데.. 한 번의 행사 비용이 50만 원이고 월급이면 한 달에 800만 원은 벌 수 있겠네?”"그렇지."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적은 보수를 받고 협회와 사회에 자원 봉사하는 걸 결코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는 그들이 단지 명성을 얻고 체면을 차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알겠어. 아직 다양한 방법들이 많고, 잘만 하면 수익을 낼 여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윤우선은 갑자기 관심을 가지며 김상곤을 바라보고 아첨하는 어조로 물었다. "김상곤, 내 다리가 나아지면 나를 서화 협회에 가입시켜 줄 수 있어?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 줄게. 알바 자리 마련해주고 월급도 줘. 활동이 있으면 나도 따라가면 되잖아. 어쨌든
원래 가족들은 12시가 오기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김상곤만은 자신이 기분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윤우선이 미래 수입을 모두 빼앗아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가슴이 아팠지만 왜 윤우선 앞에서 반복적으로 작아지게 되었는지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윤우선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윤우선은 단순해 보였고 뻔뻔하고 공격적이었지만 사실 늘 자신에게서 가장 정확한 지점을 찾아 압도했다.20년이 넘는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김상곤은 속으로 절망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 동안 윤우선 앞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반평생 동안 윤우선에게 잡아 먹혔으며 저항할 여지가 없었다. 시후는 김상곤이 약간 분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윤우선은 자랑스러워하며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무래도 장인이 윤우선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이 중년 사내는 능력이 부족하고 제한되어 있어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쉽게 안주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늘 용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인생에서 윤우선이라는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유나도 그의 아버지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재빨리 화제를 바꾸어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참, 남편 혹시 엄마가 다리가 좋아지면 요트를 타고 놀러 갈 수 있을까요?”"그래요." 시후는 태연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엄마 다리도 낫고 날씨도 따뜻해지면 우리 바다에 잠시 나가봐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기쁨에 넘쳐 말했다. "와아, 정말 멋져! 평생 요트를 타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으려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법적으로 절차만 준비 된다면 일본도 갈 수 있을 텐데요..”윤우선은 갑자기 신이 나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 좋아! 몇 년 전 겨울이 왔을 때, 신 회장이 일본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는 따라가지도 못하게 하던데! 생각하
그러나 시후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할아버지 은충환이었다. 심지어 60대 노인인 그도 12시를 지키며 제 시간에 맞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니, 시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후에게 온갖 고통을 겪었던 이모 은소리도 시후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해 사과하며 시후의 용서를 바라는 마음의 메시지를 보냈다.유나는 시후가 끊임없이 메시지를 받는 것을 보고 놀랐고, 메시지 내용을 읽지는 않았지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아마도 시후의 고객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맞은편에 앉은 윤우선은 시후가 끊임없이 각종 메시지를 받는 것을 보고 웃으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하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12시에 자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왔구나.. 그들은 모두 자네 고객이겠지. 올해 자네 사업은 작년보다 확실히 더 잘 되겠어?”시후는 "사실 다 오랜 손님들이셔서요..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졌을 뿐입니다."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에 시후는 한 분 한 분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은소리에게도 역시 라고 정중하게 답했다. 그런 다음 그는 김상곤과 윤우선에게 말했다. "시간이 늦어서 방으로 돌아가서 일찍 쉬세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 진짜 피곤하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김상곤을 향해 말했다. "방으로 데려다 줘.”김상곤은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손을 뻗어 윤우선을 일으켜 세운 뒤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유나는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시후에게 물었다. "남편, 우리 부모님 사이의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시후는 몇 번 웃음 지었다. "이런 일에 대해 누가 가장 잘 말할 수 있겠어요?"유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아빠와 한미정 이모 사이는 어때요? 저번에 아빠가 차에서 너무 많이 울고 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시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시
다음 날 이른 아침.시후와 유나는 아침 식사를 하고, 시후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녀를 구도심의 오래된 저택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유나로부터 박혜정이 이 집을 수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비용에 관계없이 많은 작은 세부 사항까지도 계속 고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차 안에서 유나는 시후에게 한숨을 쉬었다. "어제 만난 내 고객 박혜정 씨는... 원래도 많은 돈을 들여서 계획들을 세웠어요. 사실 그녀의 집 수리는 이미 충분해요.. 그런데 어제도 계속 계획을 조정해서 예산을 더 늘리신 거예요? 이 일을 하면서 부자들은 비용에 관계없이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집의 실제 매매가는 얼마 안 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데 사실 아직도 인테리어를 더 하기 위해서는 돈이 너무 많이 들 거예요.. 아무래도 그 골목까지 다 고칠 생각인가 봐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이 오래된 집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으니, 돈을 들여 수리하려는 게 당연하죠.""그런가 봐요. 박혜정 씨는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녀의 억양으로 보면 경상도 출신인 것처럼 들렸는데.. 그녀가 왜 여기서 서울로 오려고 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모님의 딸도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 따님도 경상도 출신인 것 같던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사실 서울이 겨울에는 조금 춥기는 한데.. 하지만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도우미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고, 요양 시설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유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말씀하시는 걸 들어 보니 이미 서울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 것 같은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고객들의 풍수를 도우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잘 알게 된 거랍니다. 하하.”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서울에서 살면 혜택도 많고 다른 지방에 비해서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죠. 그런데 박혜정 이모님께서 당신
박혜정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 일 있으면 먼저 가요. 유나 씨가 나와 함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어리둥절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 번 박혜정이 유나를 만났을 때 그를 대표님이라고 불렀으나 이번에는 이름을 불렀다. 두 사람의 관계가 꽤 빠르게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시후는 박혜정의 성격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일부러 유나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혜정이 실수로 무슨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박혜정에게 직접 상기시키고 싶지 않았고, 박혜정이 여전히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곧장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가서 고은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고선우와 임지연을 마중 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시후는 버킹엄 호텔에 도착한 후 곧바로 고은서의 객실로 갔다. 그녀가 고은서의 방 문에 도착하자마자 안쪽에서 방의 문이 열렸다. 문에서 고은서의 매니저 김지우가 소속사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큰 상자를 끌고 방에서 나오려는 순간, 안에서 고은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준비한 거 탈의실에 제대로 넣어야 돼! 내 허락 없이는 언니 외에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어, 알겠지?!"김지우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 알겠어! 아침 내내 내 귀에 잔소리를 해대네! 진짜 짜증나! 정말 나를 믿지 못하면 직접 데려 가라고!”고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침에 행사장에 갈 시간이 없어! 곧 시후 오빠가 호텔로 나를 데리러 올 거라고 했어! 그런 다음 우리는 부모님을 모시러 공항에 갈 거야. 그럼 우리는 정오에 함께 호텔에 가서 시후 오빠 생일을 축하하면서 선물할 거야. 안전하게 보관해 줘! 오후에 간 뒤에는 보관할 필요 없어!”김지우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 놈의 시후 오빠! 하루 종일 말해! 귀가 먹먹해질 정도라니까! 시후 오빠가 뭐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어
시후와 김지우는 서로 부딪혔고, 김지우는 또 다시 놀란 듯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흠흠..! 안녕하세요, 시후 씨?"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김지우는 오랫동안 시후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걸 들킬까 봐 갑자기 부끄러워하며 초조하게 물었다. “어머, 무슨 일로 여기에..?”"은서를 데리러 왔어요."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시후는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 뭐가 그렇게 무서워요? 내가 당신을 잡아 먹는 것도 아닌데..?”김지우는 가슴을 부여잡고 진정하고는 의도적으로 시후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 저를 잡아 먹는다니요? 당연히 아니겠죠~ 내가 뭔가 잘못 말했다가 당신이 들으면 이 객실에 있는 호랑이가 저를 잡아먹을 까봐 무서워서 그래요!"고은서는 김지우의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언니, 지금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야? 누가 호랑이라는 거야? 언니 좀 맞을래?" 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재빨리 달려갔고, 시후를 보자 갑자기 눈이 빛나며 신이 나서 말했다. "시후 오빠!! 왜 왔다고 말을 안 했어~?" 그리고는 시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김지우에게 말했다. “아.. 언니 얼른 가면 될 것 같아~ 일은 미루지 말고 빨리 처리해 줘~ 어서 잘 가! 조심하고~”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재빨리 시후의 팔을 잡고 말했다. "시후 오빠, 들어와서 잠시 앉아 기다려 줘. 화장만 하고 출발할게!"고은서가 시후를 방으로 끌어들이고, 객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본 김지우는 화를 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늘 그 놈의 시후 오빠에 밀려서 뒷전이지.. 나는 늘 뒷전이라고!!"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화가 나서 캐리어를 끌고 혼자 나가 버렸다.객실 안에서 고은서는 시후를 끌어당겨 소파로 밀며 말했다. "시후 오빠, 조금만 기다려 줘~ 곧 출발할 거야.”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이미 화장실로 뛰어들어간 뒤였다. 시후는 휴대폰을 꺼내 안세진에게 연락했고, 차량이 준비되었음을 확인한 뒤 고은서가 화장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와
부부가 가까이 다가오자 고은서는 시후의 손을 잡고 서둘러 두 사람을 마중 나갔다."삼촌, 이모, 오시느라 고생하셨죠? 제가 댁까지 모시러 갔어야 하는데..”"시후야,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는데, 그런 사소한 일로 널 부르면 되겠니?”옆에 있던 임지연도 웃으며 말했다. "그래, 시후야.. 삼촌이 올해 네 생일을 축하하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던지.. 지금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겠니? 그래서 이 사람이 굉장히 들떠 있었단다..”고은서는 서둘러 물었다. "아빠, 제가 가져오라고 부탁한 생일 케이크는 어디에 있나요? 가져오셨나요?"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 가져왔지! 소중한 딸이 나에게 말한 것을 잊을 수 있겠어? 케이크는 직원이 가지고 있어. 케이크는 셰프에게 요구 사항을 엄격하게 맞춰달라고 요청했지.. 온도는 0도로 관리되고, 포장 상자도 모두 보강되어 있으니 문제없을 거다. 잠시 후 직원들이 호텔로 보내줄 거야!”"좋아요!" 고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시후 오빠, 이번에 주문한 케이크가 정말 맛있어. 보면 분명 좋아할 거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미리 감사할게.”고은서는 수줍게 말했다. "왜 나에게 그렇게 예의를 차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선우와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삼촌, 이모! 이제 호텔로 가시죠. 이미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그래 알겠다!" 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주변 직원들에게 말했다. "케이크를 호텔로 가져가세요. 조심하시고 실수하지 말고요.”"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케이크는 꼭 그대로 배달해 드리겠습니다!”고선우는 만족스러운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와 고은서에게 "그럼 가자!"라고 말했다.고은서는 "아빠! 시후 오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물었다."당연히 준비했지! 이 아빠가 시후 생일 선물도 안 챙겼을까 봐?”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응? 나는 왜 선물 준비하는 걸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