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명은 갑자기 극히 힘이 빠졌다. 그녀는 옆에 있는 주우천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도련님,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주우천의 표정은 매우 우울했으며, 상대방이 자신이 제안한 가격을 거부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분명 김혜빈의 결정은 금액이 적어서 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즉시 그는 이를 악물고 차갑게 말했다. "아오 씨! 돈을 더 받고 싶어서 저러는 거지? 이렇게 말해도 돈을 더 달라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 1인당 40만 원 준다고 해!”진명명은 서둘러 김혜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김혜빈은 마음이 조금 움직였다. 오늘은 화요일이었고, 의전 도우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대부분 업무가 주말에 집중되어 비즈니스 활동은 주말에 이루어졌다. 주말이 가장 바쁜 날인 것 외에도 월요일과 금요일에도 많은 활동이 있는데, 월요일과 금요일은 한 주를 시작하는 근무일의 첫 번째 날과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이 이틀에 많은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일반적으로 일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이런 날을 빌려 일괄 교육을 하고 있었다.현재 김혜빈의 회사에는 수백 명의 전임 의전 도우미들이 쉬는 날이며, 교육을 받는 15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가 이 일을 맡기로 결정하는 한 그녀는 10분 내에 300명의 리스트를 작성해야 했다. 공항에서 2시간 정도를 쓰면 직원들에게 각자 40만 원의 수입이 들어온다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녀는 이전에 이런 일을 시켜본 적이 없었지만, 이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면 직원들도 한 번 시도해 볼 수는 있으리라고 판단이 되었다. 상미인력회사의 협력 계약에 따르면 의전 도우미가 받게 되는 급여에서 회사는 아주 소액을 수수료로 떼기 때문에 이 30
김혜빈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으며, 이전에 사업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난 2년 동안 여러 고생을 경험했기 때문에, 사회의 기본 생존 규칙을 잘 알게 되었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니며 수백 명의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싶었다.진명명은 김혜빈이 1인 당 100만 원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뒤, 즉시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주우천을 바라봤다. 그녀는 단지 주우천의 조수일 뿐이며 돈을 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주우천의 손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주우천의 표정은 매우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김혜빈이란 인간은 욕심이 너무 커!! 이런 일로 감히 나에게 인당 100만 원을 요구해? 이것은 분명히 나를 갈취하려는 계획이야! 정말로 내가 이용당할 줄 알아?!”주우천이 다시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진명명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그럼 거절해야 할까요?”주우천은 진명명을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진짜 뇌가 있기는 한 거야? 지금 그걸 거부하고 내가 도착했을 때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으면 오늘 보도 자료를 어떻게 게시해? 어떻게 인기 검색어에 오르냐고!" 그렇게 말한 후 주우천은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인당100만 원은 주겠지만, 먼저 50만 원씩 절반만 지불하고 완료된 후에 나머지를 지불하겠다고 전해." 주우천은 간단하게 생각했다. 현재 이렇게 급한 건은 계약서를 쓸 시간이 없기에 모든 것이 구두로 합의되어야 했으므로 그는 먼저 절반의 금액을 전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작업이 완료된 후 지불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주우천의 가족은 사업이 잘 되고 있고, 그 역시도 중국에서 일류 스타이기도 하지만 초창기에 투자한 비용이 너무 커서 계속해서 '일류'라는 레이블을 유지하려면 돈을 계속 지출하고 비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주우천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고은서와 결혼하기 위해 음악을
하지만 다행히 드디어 이 일은 해결되었다. 많은 추가 비용이 지출되기는 했지만, 이 일은 서단이 책임져야 할 뿐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재빨리 김혜빈에게 협력을 확인하고 계좌번호를 물어본 뒤 즉시 담당자가 결제를 하도록 조치했다.주우천이 개인 비행기에 탑승하여 이륙을 기다리고 있을 때, 재무 측에서 이체 절차를 완료했다. 주우천이 휴대폰으로 승인을 완료하자, 김혜빈은 즉시 재무 부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주우천의 소속사로부터 3억 원을 이체 받았다. 김혜빈은 매우 기뻐하며 이 사업이 직원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즉시 수백 명의 직원들이 함께 들어가 있는 회사의 그룹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든 멤버가 좋아하며 급히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김혜빈은 김혜빈은 이번에 3억 원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그녀는 회사측에 3000만 원의 이익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직원들에게 줄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정확히 1인당 90만 원 정도였다.소식을 듣게 되자 그룹 채팅방은 즉각 수많은 메시지들로 폭발했다..! 공항에 가서 2시간 만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대략 100만 원을 벌 수 있다니..? 일반적으로 단기 아르바이트 비용도 아무리 많아도 하루에 50만 원을 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룹 채팅방에서는 즉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답장을 했고, 답장은 모두 같은 내용이었다. 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수입이 늘어난다면, 누구라도 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행사에는 300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혜빈은 매우 민첩하게 일을 처리했다. 그녀는 추가 인원 명단 확인과 심사를 통해 10분 만에 직원 300명의 리스트를 파악했다. 그 후에 김혜빈은 진명명과 함께 직원들이 공항에서 외칠 구호, 들고 다닐 굿즈들과 동선 등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논의하여 결정했다.주우천은 김혜빈이 매우 불만이 많았지만, 그녀가 업무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비행기가 이륙하고 주우천이 서울로 향하기 시작했을 때, 김혜빈은 이미 300명의 의전 도우미들을 선발하여 서울 각지에서 인천 공항으로 향하도록 준비했다. 김혜빈은 여러 준비들을 마친 후 마치 전투에서 승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형부인 시후가 상미인력회사를 자신에게 준 뒤로 회사가 짧은 시간 내에 회사를 성장시켰고 업계에서도 인정 받는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적은 점점 좋아지고, 그에 따라 회사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빠른 발전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 시후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이화룡과 그의 부하들이 그녀에게 많은 사업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그들이 아니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시후를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속에서 설렘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시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도 자신과 시후 사이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애정이 생겨나면 쉽게 사라지기 어렵고, 불가능한 사이라는 걸 알더라도 여전히 마음 속에 좋은 감정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워 계속해서 맴돌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고민하다가, 결국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버킹엄 호텔에 있던 시후는 갑자기 김혜빈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조금 놀랐다. 요즘 그는 김혜빈을 거의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돈을 훔쳐 떠났다는 이유로 매일 발코니에서 홍라연을 욕하고 있었다. 윤우선과도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점점 수그러
시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별로 안 바빠요. 밖에서 지인을 만나는 중이라서. 무슨 일이에요?"김혜빈은 서둘러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사실...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고, 형부께 회사의 최근 상황을 보고하고 싶어서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답했다. "지금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나요?”김혜빈은 서둘러 말했다. "형부, 최근에 회사가 아주 잘 나가고 있어요! 이화룡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 덕분에 일이 더 많아졌고 회사 수입도 상대적으로 늘고 있고 직원 수도 많아지고 있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네요. 계속해서 노력해서 회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길 바라요.”김혜빈은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형부. 저는 상미인력회사를 더 키워 영향력이 만들고 국내에서 가장 큰 의전 도우미 전담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결코 형부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고요.” 시후는 짧게 답한 뒤 이렇게 상기시켰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상사에게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고 압박 받았었는지 늘 기억하세요. 이것을 반드시 자신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하며 절대 그들처럼 되지 말아요. 당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착취하지도 말고요.”김혜빈은 재빠르게 진지하게 답했다. "형부, 안심하세요! 저는 예전에는 정말 무지했고 행동도 훨씬 더 나빴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지난 번에 사기를 당한 이후로요.. 삶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으니 지금은 회사 직원들에게 늘 개방적이고 정직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해요. 직원들의 이익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고요.” 김혜빈은 이렇게 말한 뒤 오늘 있었던 일을 이어 말했다. “그리고 오늘 큰 계약을 하나 따냈어요. 계약자가 우리 직원들 중 300명을 당장 인천 공항으로 부르더라고요? 공항에 와서 팬인 척만 하면 된다고요. 사실 2시간 정도 밖에 일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1인당 40만 원도 이미 많은 돈이기는 해요.. 그 돈을 받는다면
시후는 종천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우천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서단 매니저와 스위트룸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인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는 고은서를 따라다니며 구애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더욱 마음에 안 들었다.주우천이 안세진과 통화를 할 때 했던 거친 말들을 생각하면서 시후는 주우천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한국인들의 많은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여성 팬들처럼 보일 사람들을 고용해? 그러면 내가 널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 주지.’그 때 김혜빈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형부, 종천우라는 가수를 아시나요?”"나는 그 사람을 모르지만 곧 알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처제,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얘기해요.”이 말을 들은 김혜빈은 전화를 끊고 싶지 않았지만, 재촉하지는 못하고 서둘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바쁘시죠? 그럼 저도 공항에 가야 해서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시후는 전화를 끊고 즉시 안세진에게 연락했다.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이화룡에게 연락한 뒤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는 살짝 웃음지었다. 안세진은 호기심 어린 듯 질문했다. 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곧 안세진은 공항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중국 발 비행기 중에 20분 전 노선 허가를 신청한 민간 회사가 있었습니다. 비행기는 2시간 안에 인천에 착륙합니다. 착륙 후 격납고에 정차할 예정이며 VIP 픽업 차량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착륙한
이화룡이 물었다. "도련님, 얼마나 많은 수를 원하십니까? 어떤 일로 부르시는 건지요?”"모두 남자여야 하고, 평소에 운동을 미친 듯이 하고 근육질인 사내들로 모아주세요. 그리고 얼굴도 괜찮고 몸에 상처나 문신이 있으면 더 좋아요. 인원은 최소 200명에서 300명으로 많을수록 좋을 것이고요.”이화룡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도련님, 제 부하들을 데리고 다른 사람들과 싸우실 예정입니까?”"아니요." 시후는 손을 저었다. "하하하.. 공항에 픽업 나가려고요.”"공항에서 픽업을 하신다고요?!" 이화룡은 혼란스러웠고, 시후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그러나 옆에 있던 안세진은 즉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조폭들을 불러 공항에서 주우천 씨의 팬으로 위장하려고 하시는 겁니까?”"네 맞아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으니 더 즐겁고, 판을 크게 만들어 주려고요!"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두 사람에게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이 말을 듣고 안세진은 충격을 받았고,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 방식은 굉장히 파격적이네요. 만약 저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면 저는 연예계에서 은퇴할 것 같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연예계에서 나가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주우천이 계속 버틴다면 난 그를 쫓아 낼 방법을 찾을 거예요." 이에 시후는 약간 경멸스럽다는 듯 말했다. "내 생일이기도 한 은서의 콘서트에 이런 쓰레기가 나타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2시간 후, 개인 비행기가 인천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는 착륙하자마자 유도차량에 의해 격납고까지 직접 이송됐다.주우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조금 전 그의 메이크업을 수정해주었다. 이때, 비행기 옆에는 벤츠 스프린터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이는 공항에서 VIP를 태우고 내려주기 위해 특별히 사용하는 셔틀 차량이었다.그러나 주우천은 서둘러 비행기
주우천은 비행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 속 김혜빈 옆에 수백 명의 여성들이 서 있는 것을 본 후, 그의 기분은 즉시 많이 좋아졌다. 솔직히 말해, 그는 공항에 마중 올 팬들을 자주 돈을 주고 부르곤 했지만 이렇게 물 좋은 인원들이 많이 온 것을 본 적은 없었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하려면 엑스트라를 많이 데리고 있는 회사 대표들과 협력해서 이루어졌는데, 엑스트라 자원을 좀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외모가 뛰어나고 몸매 좋은 여성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 오는 여성들은 모두 키 168 이상의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이 한 두 명만 있다면 눈에 띄지 않겠지만 100명, 200명 정도가 한 자리에 모여 있다면 시각 효과는 정말 폭발적일 것이다..! 이에 그는 기쁜 마음으로 옷 매무새를 고쳐 입고 진명명에게 말했다. "오늘의 픽업 장면은 사진을 평소보다 더 많이 찍고, 자원도 더 많이 투자해서 검색어 1위가 되도록 해줘.”진명명은 서둘러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제가 준비하겠습니다.""오케이!" 주우천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럼, 가보자고!" 그렇게 말한 뒤 그는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렸다.개인 비행기가 착륙 노선을 신청하면서 공항 VIP 픽업 서비스를 구매했기 때문에, 이미 공항 관리자가 밖에 서 있었다. 주우천이 내려오자 그는 즉시 앞으로 다가와 그를 맞이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주우천 씨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주우천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관리자가 물었다. "서울에는 자주 오시나요?”"네." 주우천은 가볍게 대답하며 앞에 있는 벤츠 스프린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차량은 픽업하러 온 건가요?”"네, 네!" 관리자는 급히 초대하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어서 차에 타세요. 이제 터미널로 가겠습니다!”주우천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에 올라탔다. 그 결과 차에 탑승한 후, 그는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