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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5장

전화를 끊은 후 선봉연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는 마성홍과 같은 늙은이가 감히 그와 협상을 하려 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때, 갑자기 그의 팔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고, 선봉연은 서둘러 손을 뻗어서는 벌레를 품 안에서 꺼냈다.

통통하고 하얀 벌레가 밖으로 나온 뒤 마치 불만스러워 항의하는 듯 계속해서 몸을 비틀어 댔고, 입에서는 ‘찌익’거리는 소리를 냈다.

선봉연은 그것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그래 그래~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말라니까~ 지난 번에 충분히 식사를 못 했으니, 오늘 밤에는 내가 꼭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마..!”

흥미로운 점은 바로 하얗고 뚱뚱한 벌레가 마치 선봉연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꿈틀댔다는 것이었다. 선봉연이 맛있는 식사를 하게 해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즉시 항의를 멈추고 선봉연의 손에서 굴러 다니며 애교를 부리는 듯했다.

선봉연은 이때 사악하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마성홍 이 늙은이! 내가 너무하다고 비난하지 말도록 해!! 오늘 밤 당신과 당신의 손자를 내 벌레를 위한 먹잇감으로 정했어!’

이때 마성홍은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당신이 지시한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오늘 밤 저와 함께 봉황산에 가셔야 합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마성홍은 갑자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불쑥 소리쳤다. "예?! 은 선생님, 제가 선봉연과의 약속을 잡는 데 도움을 달라고만 하신 게 아닙니까..? 왜 갑자기 저에게 당신과 함께 가라고 요청하시는 겁니까..?"

"봉황산 묘지는 면적이 매우 넓습니다. 당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선봉연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그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도망 가기라도 한다면 그는 당신이 나타나지 않은 걸 알고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도 알아차리겠죠. 그런데도 선봉연이 당신을 놓아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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