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자신과 나눌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화룡은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가능한 한 빨리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안세진의 사무실의 문에 들어서자마자 이화룡은 시후를 보았고, 서둘러 나아가 정중하게 물었다. "도련님, 저를 왜 만나려고 하신 겁니까?"시후는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화룡 씨 여기로 오세요, 앉아서 얘기하시죠."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안세진에게 "부장님도 앉으시죠.”안세진과 이화룡은 시후의 맞은편에 앉았다.두 사람이 마주 앉자 시후는 즉시 말했다. "나는 진주 하씨 일가와 협력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부터 진주 하씨 일가는 10명의 사람들을 서울로 보내 언제든지 나를 도울 수 있도록 할 겁니다.”안세진은 기뻐하며 말했다. "도련님,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진주 하씨 일가와 같은 무술 집안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화룡 씨와 제가 부족한 힘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희 두 사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은 많지만, 힘과 기술은 사실 무술인들에 비하면 훨씬 열등하며 때로는 도련님을 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방해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안세진은 시후가 소민지와 그녀의 어머니 박혜정을 구하기 위해 사고가 난 터널로 갔을 때를 떠올렸다.그 때, 시후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터널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헬기에서 뛰어내렸는데, 감히 안세진을 포함한 그의 부하들이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로프 하강을 즉시 시행하려고 하더라도 먼저 로프를 던지고, 잘 묶여 있는지 확인하고, 하강하는 전체 과정을 모두 체크하는 것은 필수이다. 그러니 시후보다 시간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시후를 따라갔을 때 시후는 이미 위기를 해결한 뒤였다. 게다가 얼마 전, 변지현을 구출하기 위해 시리아로 간 일도 있었는데, 시후는 일반인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낙하산을 메고 삼엄하게 경비된 하미드의 기지로 조용히 잠입했다. 그리고 안세진과 은 회장이 보낸 부하들은 시후와 함께
이어 시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제가 일본에 갔을 때, 닌자들과도 싸워 봤지만.. 일부 일본 닌자들은 한국 무술가들과 조금 다른 듯했습니다.. 그들은 신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시대에 발맞춰 현대 기술을 접목하려고 노력하는 집단이었습니다..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전세계에서 가장 어둡다고 밝혀진 흑색 페인트와 무소음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하여 밤하늘을 아주 빠르게 날아다녔다는 겁니다.. 이 기기를 활용한다면,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라면, 밤 늦은 시간 그들을 찾아 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닌자의 무술과 현대 기술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우리가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안세진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양측이 서로 협력하여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라는 말씀이시죠?”"네. 맞습니다.."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두 분은, 각자의 집단에서 가장 신뢰하는 부하들을 뽑아 그들이 진주 하씨 일가와 함께 무술을 연습하게 해야 합니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치유단을 줄 텐데, 빨리 힘을 키우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치유단은 시후에게는 큰 가치가 없지만, 일반인들과 무술 수련자에게는 약효가 굉장히 컸다. 시후는 안세진과 이화룡에게 잠재력이 있고 완전히 신뢰할 만한 40~50명을 뽑아 그들에게 무술을 연습하게 하고, 치유단을 제공하여 체력과 힘을 향상시킬 계획이었다. 40~50명의 인원은 각자 치유단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유단 4~5개를 물에 녹여 나누어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끔씩 약을 복용하여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시면 이성무인, 심지어 삼성무인의 수준에는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삼성무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약 50명의 인원이 그를 돕는다면, 그들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해가 저물고, 하늘이 노을로 가득 찼을 때, 황금빛 햇빛이 반사되며 여객기 한 대가 김포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하성호, 하영수 등 진주 하씨 일가에서 보낸 11명의 무술인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안세진이 준비한 차량에 의해 즉시 픽업되어 안세진이 미리 준비해 둔 별장 빌라로 이동했다.이 별장은 공교롭게도 변지현의 아버지인 변태섭 교수가 지내고 있는 곳과 가까이에 있었지만, 안세진이 준비해둔 별장의 면적이 훨씬 넓었다.시후가 진주 하씨 일가를 이곳에 배치한 이유는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진주 하씨 일가가 변태섭 교수와 변지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누군가 두 사람을 공격하면 그들에게 바로 반격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별장 빌라에는 이미 시후, 안세진, 이화룡이 먼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자동차 행렬이 도착했을 때, 아직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으므로 안세진의 부하들은 하성호, 하영수의 가족들을 데리고 안뜰로 들어섰고, 시후도 안세진과 이화룡을 데리고 그들을 맞이했다.하영수는 시후를 보자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도련님! 잘 지내셨어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하하.. 도련님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시후라고 불러주세요.""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옆에 있던 하성호가 말했다. "도련님께서는 우리 집안의 은인이자 앞으로 우리 집안을 대표하실 분입니다.. 그러니 저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도련님, 저는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갚을 길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진주 하씨 일가의 수장일 뿐이라서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선생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의지가 있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서둘러 앞으로 나서서 그를 일으키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르신, 제게 그렇게 격식을 차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나이가 어리고, 선생님과
이렇게 하성호가 답하자, 진주 하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랐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이런 사소한 것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시후는 말하면서 앞에 있는 별장의 빌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이 별장을 미리 당신의 일상 숙소 겸 수련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방도 많고 지하 층까지 여러 층이 있어서 매일 모두가 수련을 하기에도 충분하실 겁니다. 그리고 혹시 수련을 하실 때 필요한 물품들이 있으시다면 안세진 부장에게 말씀하세요. 그럼 곧 준비해주실 겁니다.”하성호는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평범한 기숙사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걸요.. 그래서 생활하는 환경에 대한 특별한 요구 사항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더불어, 저는 진주 하씨 일가의 가치를 쥐어 짜기 위해 협력을 하자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하루 종일 이것저것 일들을 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수련을 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으려면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겠죠. 특히 수련을 계속하다 보면 기숙사의 경우에는 수련할 장소가 부족할 텐데, 그럼 여러분들이 앞으로 성장할 공간을 없애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시후의 말은 진주 하씨 일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는 이전에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했을 때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에이치 그룹은 그들을 마치 집에서 부리는 하인처럼 하루 24시간 연락이 닿기를 원했다. 따라서 그들은 잠을 자는 시간에도 언제 어디서나 명령이 있을지 모르니, 늘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게다가 평소에 휴일도 없으며, 대부분 자신에게 정해진 보호 대상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낮에는 보호 대상의 주변에서 그들을 최선을 다해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수련할 개인 시간이란 것은 아예 없었다. 소이연은 원래 진주 하씨 일가 세대에서 가장 능력 있고, 기대 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녀는 소수도의 사생아였고, 소
시후는 사실 하성호가 단 몇 마디 대화로 진주 하씨 집안의 내부 수련 기술을 전해주겠다고 즉시 답할 것임을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소이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소이연은 자신이 그녀에게 휴대폰을 하나 마련해주었다고 해서 즉시 진주 하씨 집안의 내부 수련 기술을 전달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성호가 이렇게 진심을 말하는 것은 시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때문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선택과 배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드문 경우이다. 고대 한국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들이 실전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기술을 익힌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바람에 기술을 무덤까지 가져가도 외부인에게 전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는 실제로 수천 년의 발전 과정에서 전통 문화와 기술에 큰 손실을 가져왔다. 진주 하씨 집안의 조상이 우연히 습득한 내부 수련 기술과 하진법을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조각난 책자로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하성호의 태도를 보고 시후는 그의 첫인상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는 그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어르신의 말씀 덕분에 저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 어르신께서 저를 위해 더 많은 사부를 양성해 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곳에는 무기를 잘 다룰 수 있는 퇴역한 특수부대도 있는데, 무기, 잠복, 추적 분야에서 강력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러한 기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온고지신의 태도를 가져야만 더 나은 결과와 강력한 전투 효율성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하성호는 이 말을 듣고 즉시 흥분하여 이렇게 말했다. "굉장하군요..! 사실 저 역시도 이런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당시 엘
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시후가 자신이 딸 소이연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녀는 매우 즐거웠고, 오랫동안 참지 못하고 재빨리 동의한 뒤 인사했다. "예, 알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련님!"시후는 "아니에요."라며 살짝 웃었다.하성호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동받은 듯 말했다. "도련님, 정말 사려 깊으시네요..! 영수가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불편할 겁니다.. 게다가 이 아이는 팔이 불편해서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거든요.. 그러니 호텔에서 지내면 비교적 편할 겁니다. 제 딸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수에게 말했다. "그럼 하영수 선생님, 저는 나중에 버킹엄 호텔로 돌아갈 텐데, 저와 함께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하영수는 나중에 딸을 볼 생각을 하자 자연스럽게 들떠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시간이 늦어진 것을 본 시후는 휴대폰을 꺼내 변지현의 아버지 변태섭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변태섭 교수의 집은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후는 변태섭이 딸 변지현과 함께 와서 하성호와 하영수를 만나기를 바랐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진주 하씨 일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변태섭 교수는 딸 변지현과 함께 집에 머물며 요양하기 위해 지난 이틀 동안 학교에 휴가를 냈다. 지난 번 납치된 당시의 변지현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하실은 어둡고 습해 배불리 먹기가 어려웠으며, 그에 따라 심신은 많은 압박을 받았다. 물론 시후가 그녀를 한국으로 데려왔을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활력이 넘쳤지만, 집에 돌아오자 긴장이 풀리며 변지현은 곧바로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 지난 이틀 동안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가 된 것처럼 느꼈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도로 약해진 것 같았다. 변태섭 교수는 이 때문에 딸과 함께 집에서 지내면서 그녀를
집에서 쉬는 며칠 동안 변지현은 오직 시후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가능한 한 빨리 시후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사실 그녀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버지 변태섭 교수는 딸이 너무 빨리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주변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를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변태섭은 원래 그녀에게 집에서 쉬라고 조언했지만, 딸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그럼 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시후가 기다리고 있다.""네 알았어요!" 변지현은 너무 기뻐서 온몸이 들뜬 것 같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예쁜 옷을 신중하게 골랐지만, 아직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서둘러 화장을 했다. 방에서 나오니 조금 전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변태섭은 그의 딸이 갑자기 이렇게 활력이 넘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그는 딸이 왜 이렇게 밝아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은 함께 집을 나왔고, 몇 분 만에 시후가 있는 빌라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빌라 내부로 들어갔을 때, 시후는 이미 하성호, 하영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변태섭과 변지현이 들어오자 그는 서둘러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오셨네요..? 제가 지인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제 이 동네에 살게 되셨으니, 서로 이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변태섭 교수도 재빨리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온다고 미리 연락했으면 내가 저녁이라도 준비해서 집에서 좀 먹었을 텐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삼촌, 아닙니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집을 보러 온 것이고, 곧 집에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에 맛있는 것 부탁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변태섭 옆에 있는 변지현을 바라보았고, 변지현의 상태가 양호하고, 그녀의 예쁜 얼굴이 살짝 발그레한 것을 보고 웃음 지었다. "지현 씨, 오늘 컨디션이 좀 괜찮아 보이는데요?"변지현은 조금 수줍게 말했다
하성호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두 분이 앞으로 필요한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변태섭 교수는 이 상황을 보고 약간 혼란스러웠다. 시후가 어떻게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의 노인으로 하여금 자신과 딸을 돌보고 보호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또한 시후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배려를 한 의도가 확실히 있음에 틀림없으므로 하성호를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하성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변 교수님, 그렇게 예의 바르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될 것이니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변태섭 교수는 하성호가 조금 독특해 보인다고 느꼈다. 그는 마치 돌팔이처럼 말을 하고, 비록 젊지는 않지만 뭔가 은둔 고수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가 그를 소개했다. "삼촌, 이 분은 진주에서 유명한 무술가 집안의 수장 하성호 선생님이십니다.. 진주 하씨 집안은 국내 5대 무술 가문 중 하나입니다. 이제 하 선생님과 수련생들은 이곳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삼촌과 지현 씨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될 겁니다.”변태섭 교수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어휴 선생님, 실제로 무술가일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못 알아 뵈었던 것을 용서해주십시오..”하성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교수님,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우리는 늘 무기를 들고 춤추며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학자로서 존경받는 당신이 저희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휴우.. 두 분 이곳에서 서로의 경력을 자랑하시는데, 이제 그만 두시죠..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이웃이 되었으니, 앞으로 술 한 잔 할 기회가 많아질 겁니다. 하하..!”하성호는 웃으며 말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중열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련님.... 어째서.. 어떻게 오신 겁니까?”시후는 조용히 이중열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이중열을 보지 않은 지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는 이미 한층 더 늙고 초췌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었다.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띠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삼촌께서 홍콩으로 가시는 날인데, 제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홍콩에 온 이유는 바로 삼촌이 무사히 홍콩에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제부터 그 누구도 삼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그러자 이중열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유가휘가 저를 죽이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직접 마중 나오시면, 정말 위험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성도민을 가리켰다. “삼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 씨입니다. 오늘 누군가 삼촌님을 해치려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저는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제가 있는 한, 홍콩에서 감히 선생님께 손을 대려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이중열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는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은서준 상무님께도 아직 큰 은혜를 갚지 못했는데.... 이제 또 이렇게 크나큰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민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배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한편,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유가휘는 크게 놀랐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조금 전 배유현의 말을 들어보니.. TS Shipping의 진짜 주인은 은 비서라는 뜻인가?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도 은 비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러자 유가휘는 이내 감탄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은 비서는 단순히 TS Shipping의 비서일 리가 없어! 만약 은 비서가 TS Shipping의 실제 소유주 라면, 그의 진짜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날지도 몰라!’유가휘는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시후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성도민과 배유현과 같은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이 틀림없었다.유가휘는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그럼 따라야지..!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남자가 정말 능력이 있으면 설령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는 것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은 비서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경이의 능력에 달려 있어!’ 지금 유가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시후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아직 커다란 위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십여 분이 더 지나자, 성도민의 휴대폰으로 부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손님이 곧 나오십니다!”“오?” 시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여러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직접 나가서 모셔오겠습니다.”유가휘는 서둘러 말했다. “은 비서님, 제가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배 회장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겠군요.”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콩 공항에 투자를 했다는 신분 덕분에, 유가휘는 전화를 한 통 걸었고 곧바로 한 명의 공항 임원이 서둘러 달려와 몇 차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을 도착 홀 2층에 있는 VIP 라운지로 안내했다.이 VIP 라운지는 본래 VIP 고객들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였고, 유가휘 역시 처음에 이곳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귀빈 중의 귀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가휘는 자신이 먼저 도착 홀에서 직접 그녀를 기다려 맞이해야만 그녀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자신이 먼저 VIP 라운지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배유현을 안내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처럼 오만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VIP 라운지에 도착한 후에도, 유가휘는 여전히 이 점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제가 여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 예의에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그 손님의 성함을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안내판을 들고 공항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면 은 비서님과 배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그렇게 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저와 관련된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그때 다 같이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유가휘는 즉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비서님, 그러면 제가 같이 따라가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만 직접 가면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유가휘에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 회장님, 유 회장님은 홍콩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눈빛 속에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원래 두 사람은 배유현이 단순히 시후의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예상과 달리, 배유현은 오히려 시후의 앞에서 겸손하게 저자세로 행동하며, 정중하게 시후를 '은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은 선생님을 돕는 것이 영광입니다.’ 라고까지 말했다. 이건 이미 단순한 존중의 수준을 넘어, 마치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보이는 태도나 말투와 더 유사해 보였다.유가휘와 방가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단한 재벌 가문인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인 배유현이 대체 왜 시후에게 이렇게까지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그때, 시후가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유현 씨, 내 친구 두 명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는 옆에 서 있는 유가휘를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쪽은 홍콩에서 유명하신 유가휘 회장님, 옆에 계신 분은 사모님이신 방가흔 씨입니다."배유현은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온 것은 이중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이중열을 노리고 있는 자가 바로 홍콩 재벌인 유가휘 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직접 이곳으로 데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상황으로 짐작해 보아하니 유가휘는 시후와 친구가 된 듯했으며, 자신이 현재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았다.배유현이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유가휘가 이미 먼저 손을 내밀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가휘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홍콩에서 직접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입니다!"배유현은 속마음을 감추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맞잡고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저도 회장님의 명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옆에 있던 방가흔도 긴장한 듯 서둘러 인
유가휘와 방가흔은 홍콩에서는 이미 최상위층에 속해 있었지만, 전세계 적으로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반면, 페이셔스 그룹의 경우 이미 일반적인 부호 순위에 오를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숨겨진 거대 재벌가였으며, 종합적인 영향력은 유가휘의 집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그런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이 바로 배유현이었기에, 유가휘와 방가흔에게 있어 그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마음은 마치 작은 시골 마을의 최고 부자가 그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은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흥분과 함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시후는 아주 여유로운 상태였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도착장으로 걸어갔다.그 시각, 도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방가흔은 조금 전에 유가휘와 함께 시후를 마중 나왔을 때처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전과 같은 부잣집 사모님 같은 태도도 온데간데없었다.이때, 군중 속에서 성도민이 몸을 돌려 시후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특별한 상황은 없었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답했다. "보고드립니다, 은 선생님.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습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가휘는 성도민이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성... 성도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성도민은 유가휘를 힐끗 쳐다본 후, 가볍게 인사를 받긴 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시후가 유가휘와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가휘는 시후의 진정한 정체와 이번 홍콩 방문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도민은 굳이 유가휘와 많은 말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20분 후.세관 출구에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실루엣이
이때, 시후와 유가휘 부부도 이미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다.차량 대열이 공항 도착장 입구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도 곧 도착하겠죠?"시후는 시간을 확인한 후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십여 분 정도 남았습니다."유가휘는 웃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차에서 기다릴까요, 아니면 안으로 들어갈까요?"시후는 가볍게 대답했다. "들어가서 기다리시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유가휘도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운전사가 몸을 돌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중열이 이미 세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오, 벌써 도착했군...."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놈을 만나서 그 자식이 지금 얼마나 초라하게 변했을지 궁금해.... 하지만 오늘은 아내도 있으니, 가급적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운전사가 재빨리 답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라면 배유현 회장은 20분 후에 도착할 것이고, 배유현 회장을 만난 뒤 바로 떠날 겁니다. 이중열은 나오려면 최소한 30분 이상 걸릴 테니, 시간상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좋아."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앞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도 차에서 내렸고, 유가휘는 운전사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아직 이중열이 오늘 돌아온다는 걸 모른다. 그러니 너희도 입 조심해. 이중열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아내가 어떤 소식도 듣지 않도록 해야 해.”운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오.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만약 저쪽에서 빨리 움직이면, 이중열은 오늘 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습니까?"유가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해가 지기도 전에 끝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황이 변했어. 원래 홍문의 임 사범이 이 청부살인 건을 맡으려 했지만, 지금 홍콩을 떠난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