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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장

포장을 열어보니, 안에는 개별 포장된 비닐봉지 2개가 들어 있었다.

변지현은 레이스 장식이 달린 검은색 속옷을 바라보며 부끄러움으로 얼굴 전체가 뜨거워졌다. 속옷인 줄은 짐작했지만 검은색 레이스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변지현은 실제로 이렇게 화려한 속옷을 입지 않는 실용주의였다. 그래서 그녀는 단색으로 몸에 꼭 맞는 피부 친화적인 원단을 좋아하며, 결국 편안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시후는 이미 속옷을 사버렸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속옷을 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먼저 외출하기 위해 입는 거야. 일단 내 개인 소지품은 모두 미국에 있고 짐과 옷들은 모두 시리아에 있어.. 이번에 아버지를 만날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대량으로 구매해야지 뭐.."

그녀는 즉시 얼굴을 붉히며 시후가 직접 사준 속옷을 열어 보았다. 변지현이 개봉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이즈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평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밋밋한 몸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녀는 실제로 키 170cm, 핫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이었다. 등은 기본이고 어디에나 있는 S자 곡선은 슈퍼모델 못지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 종종 아름다운 몸매 때문에 지긋지긋하게 매달리는 구혼자들을 만나곤 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껌딱지처럼 그녀에게 달라붙어 그녀를 귀찮게 했다. 그녀는 그 이후로 자신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최대한 헐렁한 옷을 입고, 날씬한 다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무릎 위까지 오는 스커트는 절대 입지 않았다. 겨울에는 옷을 크게 입어 몸매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시후는 이 함정에 빠졌다. 그가 변지현을 보니 몸매가 별로 좋지 않았고 가슴도 크지 않았기에 그는 속옷 상의 사이즈를 가장 작은 A컵으로 구매했던 것이다. 하지만 변지현의 실제 사이즈는 적어도 두 배는 더 컸다... 그래서 시후가 사준 속옷을 입어보며 극도로 말문이 막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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