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걸려 있는 코트를 집어 들고 장순옥에게 말했다. "엄마, 그럼 별 일 없으면 다녀올게요.”장순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 운전할 때 조심하거라~”"네 엄마.” 이태리는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병동을 나와서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신장내과의 김 과장의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이제 윌터가 준 기한은 10시간 남짓 남았다. 이태리의 유일한 희망은 김 과장에게 있었다. 김 과장이 자신이 아는 사람을 통해 마지막으로 적합한 장기 기증자를 찾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이태리가 사무실 문으로 다가와 문을 두드리자 김 과장은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 이태리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김 과장님, 또 번거롭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라고 미안한 듯 말했다.김 과장은 서둘러 말했다. "괜찮습니다. 어서 앉으세요.”이태리는 "김 과장님, 앉지는 않겠습니다.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요.. 혹시 아직 신장 공급 가능성이 있는지 여쭤보려고 왔어요.”김 과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이미 많은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내 옛 동기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전국 주요 3차 병원 신장내과 원장이나 더 높은 위치에 있거든.. 그래서 관련 자료가 많고 모두 동의를 했지만.. 맞는 장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단지 운에 달려 있을 뿐..”이태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요...? 김 과장님... 혹시 제 아버지의 신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기꺼이 큰 금액을 기부하거나 병원 측에 제 성의를 표시하고 싶어요. 혹시 주변 지인이 도움을 주신다면 개별적으로 성의 표시를 하고 싶어요..”이 말을 들은 김 과장은 황급히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내 친구들은 대부분 의사들이기 때문에 환자 가족들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안됩니다. 하지만 의료 생활을 하면서 당신의 아버지 일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울 테니 돈은 필요 없어요.”이태리는 그제서야 자신이 한 말이
이태리는 1번 병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 얘기라는 걸 알아채고 서둘러 물었다. "안녕하세요? 1번 병동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어떻습니까?"남자는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이태리를 바라보다가 김 과장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자 김 과장은 서둘러 "우 팀장, 결과가 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말씀하세요.”그러자 우 팀장이라고 불린 남성이 서둘러 말했다. "아! 알겠습니다. 연구실에서 1번 병동 환자의 혈액에서 우선 수은이 과다 검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독성 물질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다른 연구실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다량의 '이염화수은'이 검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뭐라고요?! 이염화수은?! 정말 이염화수은이라고요?”"네 맞습니다!" 우 팀장은 서둘러 말했다. "경찰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이것은 중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에 소송을 제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곧 이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이태리는 깜짝 놀라 물었다. "김 과장님, 이염화수은이 무슨 물질인가요..?”"이염화수은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무기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평균적으로 체중 1kg당 1mg이면 반수 치사량에 달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에요..! 80kg의 성인 남성은 80mg이면 충분히 갈 수 있죠..”이태리가 "그럼 조금 전에 말씀하신 반수 치사량이란 뭔가요..?”라고 물었다."반수 치사량은 바로 의학, 화학 분야의 독성 모니터링 기준입니다. 어떤 조건하에서 시험동물수의 50%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약물 양을 말합니다.”"그럼.. 조금 전에 말씀하신 거라면.. 사람을 죽이는 데 이 물질은 수십 밀리그램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이세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건 독성이 매우 강하고, 특히 신장에 매우 해롭습니다. 파라콰트가 폐에 매우 해로운 것과 마찬가지로 치료법도 거의 없어요..”이태리는 갑자기 불안해하
손문빈은 매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태리 씨, 아버지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있는지 기억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께서 혹시 누군가와 금전적으로 분쟁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이태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의 아버지는 오랜 세월 동안 성실하게 사람들을 가르치고 교육해 오셨어요.. 직장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도움을 많이 주셨기에 그 누구 와도 갈등이 없었어요..”손문빈은 다시 물었다. "혹시 아버지께서 최근에 이상한 음식을 드셨거나 이상한 것에 노출된 적이 있나요?"이태리는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정말 그런 일은 없었어요. 아프기 전에는 모든 게 정상이었는데…"그러자 손문빈은 "평소에 아버지와 함께 사시나요?"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손문빈은 계속해서 물었다. “다른 사람과 또 함께 살고 있나요?”“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요. 세 식구이거든요.” "알겠습니다." 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멈추더니 "집에 오는 가정부나 직원이 있나요?”"아니요 없어요.. 가정부를 고용하고는 싶지만 부모님은 평생 지식인이셨기 때문에 당신들을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으셨거든요. 게다가 이제 부모님은 이제 겨우 50대이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돌볼 수 있기 때문에 딱히 가정부는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그럼 당신과 당신 어머니는 건강에 문제가 없나요?”이태리는 고개를 저었다. "전혀 없습니다.”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3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데, 이태리 씨와 어머니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음식이나 수원에 문제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어 그는 다시 물었다. "이태리 씨, 잘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버지께서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혼자 외식을 하신 적이 있었나요?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하신 적이 있었던가요.”이태리는 곰곰이 생각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요, 아버지께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이때 이태리는 손문빈의 말을 듣고 극도로 불안해하며 서둘러 물었다. "소장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제 아버지가 우연히 이 독성이 강한 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아니면 몰래 독살하려는 음모에 가담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은가요..?”손문빈은 진지하게 설명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황과 단서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단서는 없어요. 그런데 이태리 씨, 아버지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습니까? 직접 여쭤보면 더 유용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텐데..”이태리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께서.. 지난 며칠 동안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계셔서요..."손문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쯧... 하아..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때요?! 조금 전에 아버지께서 아프시기 전까지 한동안 집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하셨죠. 그럼 집에서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음식과 음료를 통한 중독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니 저희가 댁에 가서 단서를 수집하도록 해주시겠습니까? 댁에서 혹시 독성이 강한 물질을 발견하면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우리의 전문 범죄 수사관들이 조사를 위해 방문하면 더 가치 있는 발견을 할 수도 있고요."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주저 없이 말했다. "네 그럼 언제가 편하신가요?”손문빈은 즉시 말했다. "상황이 긴급합니다.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가시죠!"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가시죠." 이어 그녀는 김 과장을 돌아보며 부탁했다. "김 과장님, 요즘 어머니가 너무 긴장하셨어요.. 이 이야기는 어머니께 말씀하지 말아주세요.."김 과장은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께는 제가 철저히 비밀로 할게요.”"네, 고마워요, 김 과장님!" 이태리는 김 과장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손문빈을 바라보았다. "소장님, 이제 우리 집까지 모셔다 드릴까요?”"네
그녀의 상사로서 그가 계속해서 전화를 걸면 분명 부담이 될 것이다.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그녀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진원호에게 "괜찮아요. 그럼 먼저 식사를 시작하시죠.”라고 말했다. 어쨌든, 시후에게는 오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부차적인 일이고,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태리가 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에 올 수 없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고, 기회가 있을 때 조용히 그녀에게 약을 건네주면 될 것이다.진원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모든 사람들에게 "자, 식당으로 오세요. 오늘 밤 연회가 곧 시작됩니다."라고 말했다.모두가 진원호를 따라 부엌으로 갔는데, 진원호의 개인 요리사가 이미 거대한 식탁 위에 16개의 요리를 올려 놓은 뒤였다. 송진묵은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요리가 16개나 준비되어야 하다니.. 너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셨나요..?”진원호는 서둘러 말했다. "어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 저의 귀한 손님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실제 호스트는 제가 아니라 은 선생님입니다. 그러니 가장 높은 분을 기준으로 식사를 준비해야죠~”송진묵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따뜻한 환대를 해주신 진원호 대표님과 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럼 자리에 앉으시죠.”모두가 차례로 앉았고 진원호는 즉시 명품 술을 꺼내 왔다. 모두가 술을 한 잔씩 따른 후 시후는 자신의 잔을 들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신 진원호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여러분 모두에게 건배를 권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듣자 모두가 술잔을 들고 일어섰고, 최제천은 서둘러 말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은 선생님께 호의를 얻었습니다. 그러니 저희에게 감사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 이상 예의 차리는 말
시후에게 치유단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가장 위급한 순간에 생명을 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중요한 순간에 여분의 생명을 갖는 것과 같다. 송민정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번 송민정은 가지고 다닌 환약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일본에서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다른 사람들처럼 외국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참석한 모든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극도로 강렬한 흥분이 일고 있었다. 시후는 알약을 하나씩 나눠 준 뒤 모두에게 말했다. "여러분, 그럼 제가 드린 약은 정리하시고 어서 식사하시죠.”그러자 모두들 약이 담긴 상자를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고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손님들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저녁 9시가 되어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 이태리는 여전히 시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시후는 진원호의 별장에서 차를 몰고 휴대폰을 꺼내 이태리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발생했는지 물을 준비를 했다. 그 시각 이태리는 집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10여 명의 전문수사대가 잇달아 집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검사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독극물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그 때, 갑자기 이태리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랐고, 즉시 전화기를 꺼내서 전화를 건 사람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제서야 이태리는 오늘 저녁 시후가 주최한 저녁 식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9시..! 그녀는 그 시간에 깜짝 놀라며 생각했다. ‘세상에..?!! 왜 갑자기 9시야..! 하아.. 시간을 완전히 잊었어... 회장님이 식사를 초대했는데.. 망했어..! 혹시.. 회장님이 나에게 뭐라고 하시지는 않겠지..?’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받고 매우 미안하다는 어
이태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그렇게 예의 차리지 말아요.”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시후는 그녀의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먼저 그녀가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때, 그는 이태리의 목소리 너머에서 "이태리 씨"라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버지가 독살될 뻔한 그 근원을 찾았습니다..!”이때 이태리는 여전히 휴대폰을 들고 있었지만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시후와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완전히 잊어버린 채 초조하게 소리쳤다. “소장님, 출처가 어디입니까? 정말 중독된 거예요?”손문빈은 라텍스 장갑을 낀 손에 무거운 책을 들고 말했다. "우리 범죄 수사관들이 이 책에 있는 모든 종이에 이염화수은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최근에 많이 펼쳐본 흔적이 많더라고요. 최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더 자주 읽으셨나 봅니다. 보통.. 이렇게 책을 읽을 때 손이 이염화수은이 도포되었고, 지속적으로 오염되었을 겁니다. 그 중 일부는 피부를 통해 직접 흡수되고 일부는 음식을 섭취할 때 무작위로 흡수될 수도 있지요. 만약 아버님께서 손으로 뭔가를 집어먹었다면 음식과 함께 독이 뱃속에 들어가겠죠? 게다가 아버님 세대들은 책을 읽을 때 책장을 넘기다가 잘 넘어가지 않으면 혀로 손가락을 핥는 나쁜 버릇이 있지요. 아버님께서도 그런 버릇이 있었는지요?”이태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희 아버지는 책을 읽을 때 그런 식으로 책을 넘기는 습관이 있으세요.. 제가 너무 비위생적이라고 전에 말씀드렸지만, 오랫동안 그것에 익숙해져 고쳐지지 않았어요..”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아버지 몸에 남아있는 이염화수은은 이 책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태리는 마치 번개에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고 놀라 물었다. "그럼 소장님, 누군가 고의로 우리 아버지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말씀이시죠..?”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책에서 묻어
"범인이 국내에 있는 거라고요..?!" 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이를 악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즉시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범인은 부명 제 아버지를 해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쓴 거예요. 범인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장님, 꼭 이 사람을 잡아서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 형사 사건은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지구대에서도 꼭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손문빈은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그런데.. 현재로서는 단서가 너무 적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이태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손문빈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이태리 씨, 시간을 좀 기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께 이 택배가 언제 배송된 건지 알면 해당 시간대에 CCTV 영상을 조정하여 배달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이태리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그게.. 설 연휴를 앞두고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기다려주세요. 어머니께 전화해서 물어볼 게요. 혹시 기억하시는지요..”“네 그렇게 하시죠.”그러자 이태리는 즉시 휴대폰을 다시 위로 들고 어머니에게 전화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시후와의 전화가 끊어지지 않았고, 통화 시간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그녀는 당황하며 서둘러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어머!!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화를 끊지도 않고..”시후는 이미 그녀와 손문빈 사이의 전체 대화를 들었기 때문에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부회장님, 집 주소를 알려주세요!"이태리는 초조하게 말했다. "회장님, 제 가정사 문제로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아니요. 주소를 알려주세요. 지금 거기로 갈 거니까요!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
시후의 한마디에 유미경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홍문의 조직원임이 분명했고, 모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진다면, 시후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 건장한 깡패들은 시후가 이 순간에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장소운은 시후를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참 배짱 있는 놈이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누가 죽을 때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않나? 네가 부른 이 잡것들은, 내 눈엔 개 만도 못하거든."그 말을 들은 건장한 조직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리더가 즉시 소리를 쳤다. "뭐야, 우리는 홍문의 조직원인데 감히 무시하는 거냐?!"시후는 태연히 말했다. "그래,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냐?"리더 옆에 있던 부하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 오골계 형님은 홍문의 간부시라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골계? 이름처럼 닭 같은 놈이네. 진짜 개 만도 못하군."우계는 이 말을 듣고 치욕감을 느끼며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시후를 향해 돌진하며 강한 주먹을 시후의 코를 향해 내밀었다. 오골계는 홍문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상당히 강했다. 그는 홍콩의 지하 격투 경기에서 다수의 경기를 치렀으며 승률도 절반을 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먹 한 방이면 시후를 쓰러뜨리고 피투성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시후의 조롱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저 달려들었기에 이후에 장소운 앞에서 공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
유미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시후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시후는 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가보죠. 아래로 좀 내려가 보는 거예요."유미경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평소라면 어떤 남자가 자신을 이런 외진 산속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그녀는 결국 시후를 믿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후를 따라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시후와 유미경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장소운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전부 차에서 내려! 오늘 반드시 저 자식을 끝장내고야 말겠어!"세 대의 차량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와 시후와 유미경을 따라 산길로 들어갔다. 홍콩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산속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고, 햇빛은 짙은 나뭇잎 사이로 겨우 몇 줄기씩 내려와 희미한 반짝임만 있었다.유미경은 시후를 따라 산속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처음에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형이 조금 평탄한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내 뒤로요."유미경은 놀랐지만, 시후에게로 걸어가려는 찰나 뒤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산속에 무슨 야생동물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조금 뒤, 나무들 사이에서 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근육질에 문신을 새긴,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깡패 같았다. 유미경은 그들을 보자마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시후를 잡아 끌며 빨리 도망가자고 하려던 순간, 장소운이 무리들 사이로 어두운 얼굴로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다.장소운은 시후와 유미경을 보자마자 이를 갈며 소리쳤다. "진짜 개 같은 커플이군! 홍콩에 호
시후는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지만, 유미경은 괜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내가 하려는 일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유미경의 테슬라를 주차장에서 몰고 나갔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가자마자, 뒤에서 다른 세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 그 중 한 대에 탄 장소운은 이를 악물고 시후가 운전하는 테슬라를 노려보았다. "저 자식을 따라가! 오늘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차를 운전하던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죽여버릴 겁니다!"그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보기만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자 장소운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유미경,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기회를 봐서 그냥 제압해 버릴 거야!"운전하는 청년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만약 그 여자를 제압하시려면, 곧바로 아버님과 대부께 그 집안에 가서 결혼을 제안하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집안은 절대 결혼을 거절하지 못할 것 아닙니까?!""그래 맞아!" 장소운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미경이 계속해서 눈치 없이 굴면 이제는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고 갔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차들을 살폈다. 차들이 간헐적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시후는 차를 홍콩 북부의 홍화령 인근 산지로 향했다. 그 후, 시후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맞이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그때, 장소운은 뒤쪽 차에서 점점 더 얼굴이 어두워졌다. 운전자는 참
유미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제발 너나 잘 해. 내가 들었는데, 너 새 남자친구랑 또 헤어졌다며? 이번엔 사귀고는 몇 일 만에 또 헤어진 거야?"여학생은 입술을 삐죽대며 말했다. "그 인간, 정말 말하기도 싫어! 나랑 사귄 이유가 그냥 졸업 디자인에 도움 받으려고 한 거였다는 거야! 내가 그 자식의 졸업 작품을 끝내줬더니, 그 뒤로 바로 나랑 헤어졌다고..."유미경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발, 남자 보는 눈 좀 키워."여학생은 잠시 시후를 바라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미경 언니, 사실 이 분이랑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유미경은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이미 여러 번 남자 보는 안목이 거의 없다는 걸 증명했잖아. 그래서 네가 이 분과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아마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일 거야." 그리고 나서 유미경은 시후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시후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그 여학생에게 말했다. "저는 이 분의 약혼자입니다. 미경 씨가 직접 말한 거예요."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일제히 감탄했다.여학생은 유미경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미경 언니... 몰랐는데 언니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네!?"유미경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 말 듣지 마, 이 사람은 전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다들 일이나 하라고, 이런 헛소리 좀 그만 듣고!" 그 후,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상자를 열고 개인 물품 몇 개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노트북은 내가 올해 초에 교체한 거야. 중고 사이트에서 보니까 거의 4천 홍콩달러 정도 하던데, 나는 3천으로 가격을 매겼어. 그러니 아마 쉽게 팔릴 거야. 그리고 이 게임기도 2천 몇 백 홍콩달러에 샀는데, 1천2백 홍콩달러로 가격을 매겼어..." 개인 물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유미경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들 수고 많아, 끝까지 힘내자. 나는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지 못해."
"어떤 정의를 실현하냐고요?" 유미경의 질문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줄 수 없어요. 약간의 신비감은 남겨두도록 하죠."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혹시 장소운이 당신을 겨냥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예요? 홍콩에서 주먹 두 개로 두 명이나 당해낼 수 있겠어요? 그런 사람이 홍문과 싸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날 과소평가하는 거 아닌가요? 두 주먹으로 두 명도 못 이긴다고요? 거기다 숫자 하나 더 붙여서 40명이라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아요."유미경은 시후가 또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졌어요." 그녀는 시후와 함께 주차장을 나섰다. 주차장을 지나, 두 사람은 침사추이의 가장 붐비는 쇼핑몰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인파들 뿐만 아니라 판촉 활동을 하는 판매원들과 홍보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세일즈맨들도 많았으며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많이 있었다. 광장의 중심부에는 여러 개의 깔끔하게 정렬된 부스가 있었고, 이 부스에는 홍콩대학교의 마크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는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마음이 복잡한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부스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와 동기들이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는 장소였다.유미경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안경을 쓴 한 남학생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미경 누나, 오늘 오셨네요?"유미경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침 오후에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그러고는 물었다. "오늘 매출은 어때?"남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다지 좋지 않아요..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3만 홍콩달러 정도 팔았어요.. 원래는 5만 달러를 목표로 했었는데요."유미경은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괜찮아, 3만 달러
시후가 물었다. "홍문이 그렇게 가난하면, 장운추가 평소에 좀 도와주지 않나요?""도와줍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만약 장운추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홍문은 벌써 감원을 했을 겁니다. 장운추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홍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홍문은 이 점을 근거로 꾸준히 손을 벌렸죠. 장운추가 나중에 비즈니스로 크게 돈을 번 뒤에는 홍문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싶어 했고, 대신에 홍문이 사업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홍문의 주요 수입원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당포 운영, 둘째는 클럽과 바 운영, 셋째는 냉동육 밀수, 넷째는 불법 도박장입니다. 이 중 도박장을 제외한 앞의 세 가지 사업은 모두 장운추가 도와 시작한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문이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클럽은 어딥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LP 클럽이라고 불리며, 란콰이펑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LP......" 시후가 작게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시후는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아가씨,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저녁 먹고 나서 당신이 저를 데리고 클럽 구경 좀 시켜줘요."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은시후 씨, 조금 전 전화에서 홍문의 클럽을 물어본 게 혹시 거기를 가려는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콩의 유명한 밤문화를 한번 느껴 보려고요."유미경은 재빨리 말했다. "그래도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은 가면 안 돼요! 방금 장소운을 건드려 놓고, 그곳으로 가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위험한 건 확실하죠. 하지만 누가 더 위험한지는 두고 보자고요."시후의 여유롭고 가벼운 태도를 본 유미경은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조금 전 통화를 통해 그녀는 시후가 단순히 무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이미 홍콩의 각종 세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것 같
이때 유미경은 거의 멘탈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지금 그녀는 시후가 손을 잡고 있는 것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불러온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다른 남자를 방패로 삼는 이런 행동은 TV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그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조금 전 시후가 농담을 건네자 순간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미경은 시후가 일을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농담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고,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은시후 씨, 내가 부탁할게요. 홍콩에서 빨리 떠나줘요.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요. 하지만 오늘 떠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니까요?!"시후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고, 거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걸 보며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경 아가씨, 나를 걱정하지 말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홍콩에 온 건 일부러 문제를 만들려고 온 거니까요." 시후는 유미경의 놀란 눈빛을 무시한 채, 담담히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이상, 누군가 날 건드리면 내가 그 사람을 손봐줄 것이고,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아도 내가 일부러 사람을 찾아서 손봐야 합니다. 만약 그 장소운이 홍문이라는 집단과 관련이 없었다면, 나도 그와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가 홍문과 깊은 관계가 있다면, 오늘 그가 날 건드리지 않았더라도 내일, 모레, 심지어 글피라도 찾아가서 홍문과 제대로 한 판 붙었을 거예요!""미쳤어요?!" 유미경은 충격을 받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이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와중에 왜 홍문을 건드리겠다는 거예요?! 홍문이 어떤 조직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예요? 홍콩에서는 아무리 돈 많은 재벌이라도 홍문에 맞서지 못해요. 그런 짓을 했다간 목숨을 잃는다고요!"시후는 유미경에게 자신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성도민에게 받은 자료를 이미 다 봤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