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그란드 그룹 부회장 이태리 씨도 초대해주세요.”"아! 예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나중에 제가 따로 부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그럼 준비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예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리고 제게 그렇게 예의를 갖추실 필요가 없으십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시후는 웃음 지었다. "내일 제가 몇 시간 일찍 가서 설아 양을 좀 도와주고 작은 선물도 드리겠습니다.."진원호는 이 말을 듣고 흥분으로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시후가 자신에게 회춘단을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억제할 수 없는 흥분으로 그는 "예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알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시후는 진원호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새로운 카톡 친구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그 때 갑자기 김혜빈이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시후는 인원 수에 조금 놀랐고, 속으로 김혜빈이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라고 대답했다.시후는 분명 김혜빈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알았으므로 흔쾌히 동의했다. 김혜빈은 곧바로 고맙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시후는 김혜빈에 대해 별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원래는 그녀의 진심 어린 회개로 인해 그녀를 조금 도와주고, 돈도 좀 주며 현재 처한 어려움 만을 해결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외부 세력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류종휘와 진수빈이 다른 사람들을 너무 많이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시후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악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류종휘의 상미인력회사를 김혜빈에게 원활하게 넘겨 운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후는 여전히 김혜빈에 대해 경계하고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혜빈이 회사 전체를 관리하지만, 월급은 100만 원만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녀가 평화롭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녀의 수입과 권리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었다.김혜빈은 별 다른 생각 없이 시후가 자신을 도와준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원하는 것은 상미인력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을 한 시후는 아내 유나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게다가 유나는 요즘 너무 바빠서 밥을 먹은 뒤 바로 서재로 달려가 지체 없이 일을 이어갔다. 유나는 이제 엠그란드 그룹의 6성급 호텔에 대한 입찰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녀의 경력 상승에 대한 열망은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그녀는 시후와 함께 가족 부양의 부담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시후는 아내가 퇴근 후 잔업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쓰여 과일 몇 개를 씻어서 서재로 올라가는 위층으로 가져갔다..!서재에서 유나는 책상 위의 컴퓨터 앞에서 디자인 도면을 그리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시후는 그녀의 집중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가볍게 기침을 해 유나의 주의를 끌었다. “흠흠..! 유나 씨..!"유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서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보, 왜 여기 있어요?"시후는 아내에게 다가가
"꺅!" 유나는 비명을 질렀고, 시후가 갑자기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소리쳤다. "아앗!! 내가 친절하게 강아지에게 먹이를 줬더니 물렸어!! 하앙!!”시후는 딸기를 씹으며 입을 벌리고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남편이 강아지면 유나 씨는 누구예요?"유나는 오만하게 턱을 치켜 들며 이렇게 말했다.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니까 내가 당연히 주인이죠!” “내가 강아지라면.. 유나 씨는 내 입에 걸린 뼈다귀가 아닐까..?”“무슨 소리예요? 내가 무슨 뼈다귀예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강아지가 음식을 가장 잘 보호하는 거 몰라요? 입에 뼈다귀가 물리면 하늘이 무너져도 놔주지 않는다고요. 누가 감히 낚아채면 죽을 때까지 싸우죠.”시후의 진지한 표정을 본 유나는 매우 감동했고 수줍은 표정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흐음.. 그렇다면.. 내가 그냥 뼈다귀 할게요~”"하하!! 그럼 말만 하지 말고 과일부터 먹어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딸기 두 개를 더 집어서 하나를 먼저 시후의 입에 넣은 다음 두 번째 딸기를 입에 넣고 한 입 먹었다.시후는 아내의 컴퓨터 화면을 보고는 소프트웨어가 이미 설계 도면의 매우 큰 프로토타입을 구축한 것을 발견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설계 도면을 혼자 만들어야 하는 거예요..?”"아~ 아니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단지 스케치일 뿐이에요. 아직은 아주 상세한 설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냥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할 거예요. 하지만, 입찰할 때 설계 방안을 고려할 때는 자세한 인테리어 예산 견적서가 필요해요.. 지금 제 작업실에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렇게 큰 프로젝트라면 직원들 모두가 함께 해야 해요.. 일단 내가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도면을 만들고 있어요. 다른 직원들은 다양한 재료 공급 업체를 통합하고 프로젝트 비용을 계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하고 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하며 말했다. "너무
시후가 유나에 대해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결혼 기간 동안 그의 아무것도 없는 배경을 결코 경멸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분명 자신은 여덟 살 때 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고아원에서 자랐다. 사실 일반적으로 대학 졸업장까지만 가지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거의 무일푼인 사람은 결코 어디서든지 양질의 결혼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모까지 가지고 있던 유나는 여전히 아무런 불평 없이 자신과 결혼을 했고, 4년 동안 결혼생활을 문제없이 유지했다.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이혼을 강요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것으로 시후는 이미 유나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최근 시후는 자신의 인생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유나에게 고백할 기회를 찾고자 했지만, 아직 부모님에 대한 복수를 하지 못했고 부모님의 죽음의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실을 밝히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망설임이 생겼다. 지금까지 시후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반LCS 연합과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시후의 부모님이 서울의 저택에서 함께 지내고 있을 때, 반LCS 연합은 부모님을 힘들게 했지만, 그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그의 부모는 반LCS 연합 때문이 아니라 할아버지 때문에 그룹을 떠나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시후의 아버지는 한때 할아버지 은충환과 어떤 사건으로 인해 큰 싸움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 싸움 이후, 부모님은 그룹을 떠나 다른 집을 얻고 평범한 삶을 살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따로 집을 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부모님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하지만 시후는 항상 부모님의 죽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뒤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항상 믿어왔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우선 그는 LCS 그룹이 적인지 친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둘째, 시후는 이 문제에서 엘에이치 그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셋째,
수백 년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관한 수많은 소문이 돌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유럽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유럽의 절반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절반도 그들의 통제 하에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유럽과 미국의 거의 모든 곳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은행,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정유소, 가장 큰 해운 그룹, 심지어 가장 큰 군사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유럽의 산업혁명을 이끈 철도 운송 역시도 그들 가문의 지배하에 있었고, 금, 다이아몬드 등 귀중한 광물들 역시도 그들이 전통적으로 손을 벌려온 사업이었다. 이런 것을 대략적으로 종합하여 추정하면 가족 전체의 자산은 최소한 수조 달러에 달할 것이다. 즉, 로스차일드 가문의 자산 규모는 LCS 그룹의 자산 규모의 10배가 훨씬 넘을 것이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태인 가문으로서, 유럽과 미국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유대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생명줄 전체가 거의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가문이라면 뒤에서 국가 간의 전쟁을 조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 가문 앞에서 시후의 현재 자산과 강점은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초라했다. 그러니 지금 그의 신분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알 수 없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시후는 유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적어도 부모님의 죽음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LCS 그룹이 적인지 친구인지, 자신과 로스차일드 가문이 깊은 원한 관계인 지를 알아낼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유나는 옆에 있는 남편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과일을 먹으면서 그리운 표정을 지었다. "여보.. 내가 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다면 앞으로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부담감은 없어요. 이제는 돈 버는 건 그렇게 어렵
이번에도 시후가 약을 기증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기쁨이 넘쳤다.광주에 있던 이태형은 시후가 자신을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시후의 복지원 친구 조강호에게 부탁하여 자신을 서울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이태형은 서울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내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여행이 지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에 미리 가서 하룻밤 머물 계획이었다. 그가 그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주로 그의 눈에는 이런 기회가 정말 드물기 때문이었다.진원호로부터 통지를 받지 못한 유일한 사람은 바로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이었다. 진원호가 그녀를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주된 이유는 진원호가 이태리의 연락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시후가 엠그란드 그룹을 인수하기 전에도 이태리는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이었다. 그녀는 대기업의 장녀도 아니고, 부유한 재벌 2세도 아니었으며, 그저 스스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온 능력 있는 여성일 뿐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기본적으로 소위 상류 사회의 인물들과 섞이지 않았다. 안세진, 임대운, 진원호 및 송민정 역시 그녀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안세진과 임대운 같은 사람들은 이미 시후를 중심으로 작은 서클을 형성했는데, 이 서클의 사람들은 시후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후를 롤 모델로 여기고 그를 존경으로 대했다. 진원호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린 뒤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모든 사람에게 거의 다 내용을 알렸습니다. 모두들 여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이태리 부회장은 늘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 연락처를 전혀 모릅니다. 혹시라도 연락처를 저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편하십니까?”"아, 아닙니다. 제가 직접 전화할게요..” 진원호의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이태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오자마자 이태리는 정중하게 물었다. "회장님, 혹시 분부가 있으신 건가요..?”시후는 약간
현재 서울 목동병원 입원실.이곳은 대형 종합병원으로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어느 진료과를 막론하고 병상은 결코 비어 있는 날이 없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일 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이 입원을 위해 병실을 기다리고 있었고 병실이 다 차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신장내과 특수병동에는 50대 남성이 전신에 튜브를 삽입한 채 의식을 잃고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병상 옆에는 비슷한 나이의 중년 여성이 한 명 앉아 있었는데, 그 여성의 모습은 이태리와 많이 닮아 있었다.특수병동 밖의 방은 작은 거실과 가족의 휴식 공간으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특실이며, 내부 배치는 호텔 스위트룸과 매우 유사했다.이때 거실에는 두 젊은 남성과 여성이 서 있었다. 그 여자는 엠그랜드 그룹 부회장인 이태리였고 맞은편에는 매부리코를 가진 금발의 백인 남자가 있었다..!이태리가 시후의 전화를 끊자마자 매부리코 남자는 영어 발음이 섞인 한국어로 이태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태리 씨.. 아버님의 상태는 더 이상 오래 지체할 수 없는 것 같아 보여요. 장기를 쉽게 구하기도 어렵고.. 이제 나 외에는 당신 아버지에게 적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 텐데..?”이태리는 그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월터 씨, 저를 위해 좀 도와주세요.. 혹시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신장 공급원의 비용은 얼마죠..? 제가 두 배로 지불할게요..! 그럼 당신은 소개비로 더 받을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럼 좋지 않겠어요?”월터라고 알려진 남자는 이태리를 비웃었다. "이태리 부회장님..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요..??" 그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나는 학생 때부터 태리 씨를 매우 좋아했지만 그 당시 나는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도 않았고 따로 사업을 하지도 않았죠. 우리 가족은 허락하지 않았어요. 나 또한 외국 여자를 만날 수 없어서..” 그는 또 다시 웃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하하. 하지만 이제 결혼해서 한국에 파견되어 한국 사업을 맡게 됐으니,
"태리 씨, 당신이 엠그란드 그룹을 떠나서 우리 회사에 합류하고 내 회사의 부회장이자 연인이 되어준다면.. 나는 즉시 내 개인 전용기를 사용하여 당신에게 신장 공급원을 보내죠. 오늘 약속을 한다면.. 내일 새로운 신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당신!! 너무 뻔뻔해요!!" 이태리는 이를 악물고 화를 내며 말했다. "월터, 당신 지금 이런 급박한 상황을 이용해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낳았어..! 당신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월터는 입술을 삐죽이며 무관심하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에게 결혼은 그저 내 가족들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일 뿐이라.. 나는 가족들이 나에게 결혼하라고 하는 사람과 결혼한 것일 뿐이야.. 그들이 나에게 시킨 결혼을 하는 한 그들은 내 사생활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윌터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내 아이들은 상관이 없죠. 아직 어리니까.. 아마 애들은 나중에 커서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때는 아이들이 이제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말이 떨어지자마자 월터는 다시 뭔가를 생각하고 서둘러 말했다. "아, 그런데 당신이 내 애인이 되면 당신도 나를 위해 아이를 낳고 싶다면..? 나는 늘 혼혈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가문의 전통은 항상 순수한 혈통을 요구하는데, 그게 정말.. 짜증나..." 이때 월터는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글쎄, 뭐 사생아가 될 수도 있지만.. 가족 재산 상속과 관련이 없다면 그들은 그냥 눈을 감고 별 달리 간섭하지는 않을 거야..”이태리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월터!!!! 당신이 이렇게 뻔뻔하고 옷만 번지르르하게 입은 짐승이 될 줄은 몰랐어!!”월터는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태리 씨, 이제 모두 어른이니까 부끄러워할 필요 없지 않아?? 날마다 도덕적인 여성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봐. 지겹지 않아 이런 삶?? 그러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
시후의 한마디에 유미경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홍문의 조직원임이 분명했고, 모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진다면, 시후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 건장한 깡패들은 시후가 이 순간에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장소운은 시후를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참 배짱 있는 놈이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누가 죽을 때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않나? 네가 부른 이 잡것들은, 내 눈엔 개 만도 못하거든."그 말을 들은 건장한 조직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리더가 즉시 소리를 쳤다. "뭐야, 우리는 홍문의 조직원인데 감히 무시하는 거냐?!"시후는 태연히 말했다. "그래,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냐?"리더 옆에 있던 부하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 오골계 형님은 홍문의 간부시라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골계? 이름처럼 닭 같은 놈이네. 진짜 개 만도 못하군."우계는 이 말을 듣고 치욕감을 느끼며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시후를 향해 돌진하며 강한 주먹을 시후의 코를 향해 내밀었다. 오골계는 홍문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상당히 강했다. 그는 홍콩의 지하 격투 경기에서 다수의 경기를 치렀으며 승률도 절반을 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먹 한 방이면 시후를 쓰러뜨리고 피투성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시후의 조롱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저 달려들었기에 이후에 장소운 앞에서 공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
유미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시후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시후는 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가보죠. 아래로 좀 내려가 보는 거예요."유미경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평소라면 어떤 남자가 자신을 이런 외진 산속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그녀는 결국 시후를 믿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후를 따라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시후와 유미경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장소운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전부 차에서 내려! 오늘 반드시 저 자식을 끝장내고야 말겠어!"세 대의 차량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와 시후와 유미경을 따라 산길로 들어갔다. 홍콩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산속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고, 햇빛은 짙은 나뭇잎 사이로 겨우 몇 줄기씩 내려와 희미한 반짝임만 있었다.유미경은 시후를 따라 산속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처음에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형이 조금 평탄한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내 뒤로요."유미경은 놀랐지만, 시후에게로 걸어가려는 찰나 뒤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산속에 무슨 야생동물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조금 뒤, 나무들 사이에서 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근육질에 문신을 새긴,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깡패 같았다. 유미경은 그들을 보자마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시후를 잡아 끌며 빨리 도망가자고 하려던 순간, 장소운이 무리들 사이로 어두운 얼굴로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다.장소운은 시후와 유미경을 보자마자 이를 갈며 소리쳤다. "진짜 개 같은 커플이군! 홍콩에 호
시후는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지만, 유미경은 괜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내가 하려는 일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유미경의 테슬라를 주차장에서 몰고 나갔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가자마자, 뒤에서 다른 세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 그 중 한 대에 탄 장소운은 이를 악물고 시후가 운전하는 테슬라를 노려보았다. "저 자식을 따라가! 오늘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차를 운전하던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죽여버릴 겁니다!"그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보기만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자 장소운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유미경,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기회를 봐서 그냥 제압해 버릴 거야!"운전하는 청년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만약 그 여자를 제압하시려면, 곧바로 아버님과 대부께 그 집안에 가서 결혼을 제안하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집안은 절대 결혼을 거절하지 못할 것 아닙니까?!""그래 맞아!" 장소운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미경이 계속해서 눈치 없이 굴면 이제는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고 갔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차들을 살폈다. 차들이 간헐적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시후는 차를 홍콩 북부의 홍화령 인근 산지로 향했다. 그 후, 시후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맞이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그때, 장소운은 뒤쪽 차에서 점점 더 얼굴이 어두워졌다. 운전자는 참
유미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제발 너나 잘 해. 내가 들었는데, 너 새 남자친구랑 또 헤어졌다며? 이번엔 사귀고는 몇 일 만에 또 헤어진 거야?"여학생은 입술을 삐죽대며 말했다. "그 인간, 정말 말하기도 싫어! 나랑 사귄 이유가 그냥 졸업 디자인에 도움 받으려고 한 거였다는 거야! 내가 그 자식의 졸업 작품을 끝내줬더니, 그 뒤로 바로 나랑 헤어졌다고..."유미경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발, 남자 보는 눈 좀 키워."여학생은 잠시 시후를 바라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미경 언니, 사실 이 분이랑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유미경은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이미 여러 번 남자 보는 안목이 거의 없다는 걸 증명했잖아. 그래서 네가 이 분과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아마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일 거야." 그리고 나서 유미경은 시후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시후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그 여학생에게 말했다. "저는 이 분의 약혼자입니다. 미경 씨가 직접 말한 거예요."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일제히 감탄했다.여학생은 유미경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미경 언니... 몰랐는데 언니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네!?"유미경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 말 듣지 마, 이 사람은 전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다들 일이나 하라고, 이런 헛소리 좀 그만 듣고!" 그 후,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상자를 열고 개인 물품 몇 개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노트북은 내가 올해 초에 교체한 거야. 중고 사이트에서 보니까 거의 4천 홍콩달러 정도 하던데, 나는 3천으로 가격을 매겼어. 그러니 아마 쉽게 팔릴 거야. 그리고 이 게임기도 2천 몇 백 홍콩달러에 샀는데, 1천2백 홍콩달러로 가격을 매겼어..." 개인 물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유미경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들 수고 많아, 끝까지 힘내자. 나는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지 못해."
"어떤 정의를 실현하냐고요?" 유미경의 질문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줄 수 없어요. 약간의 신비감은 남겨두도록 하죠."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혹시 장소운이 당신을 겨냥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예요? 홍콩에서 주먹 두 개로 두 명이나 당해낼 수 있겠어요? 그런 사람이 홍문과 싸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날 과소평가하는 거 아닌가요? 두 주먹으로 두 명도 못 이긴다고요? 거기다 숫자 하나 더 붙여서 40명이라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아요."유미경은 시후가 또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졌어요." 그녀는 시후와 함께 주차장을 나섰다. 주차장을 지나, 두 사람은 침사추이의 가장 붐비는 쇼핑몰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인파들 뿐만 아니라 판촉 활동을 하는 판매원들과 홍보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세일즈맨들도 많았으며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많이 있었다. 광장의 중심부에는 여러 개의 깔끔하게 정렬된 부스가 있었고, 이 부스에는 홍콩대학교의 마크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는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마음이 복잡한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부스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와 동기들이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는 장소였다.유미경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안경을 쓴 한 남학생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미경 누나, 오늘 오셨네요?"유미경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침 오후에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그러고는 물었다. "오늘 매출은 어때?"남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다지 좋지 않아요..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3만 홍콩달러 정도 팔았어요.. 원래는 5만 달러를 목표로 했었는데요."유미경은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괜찮아, 3만 달러
시후가 물었다. "홍문이 그렇게 가난하면, 장운추가 평소에 좀 도와주지 않나요?""도와줍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만약 장운추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홍문은 벌써 감원을 했을 겁니다. 장운추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홍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홍문은 이 점을 근거로 꾸준히 손을 벌렸죠. 장운추가 나중에 비즈니스로 크게 돈을 번 뒤에는 홍문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싶어 했고, 대신에 홍문이 사업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홍문의 주요 수입원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당포 운영, 둘째는 클럽과 바 운영, 셋째는 냉동육 밀수, 넷째는 불법 도박장입니다. 이 중 도박장을 제외한 앞의 세 가지 사업은 모두 장운추가 도와 시작한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문이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클럽은 어딥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LP 클럽이라고 불리며, 란콰이펑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LP......" 시후가 작게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시후는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아가씨,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저녁 먹고 나서 당신이 저를 데리고 클럽 구경 좀 시켜줘요."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은시후 씨, 조금 전 전화에서 홍문의 클럽을 물어본 게 혹시 거기를 가려는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콩의 유명한 밤문화를 한번 느껴 보려고요."유미경은 재빨리 말했다. "그래도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은 가면 안 돼요! 방금 장소운을 건드려 놓고, 그곳으로 가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위험한 건 확실하죠. 하지만 누가 더 위험한지는 두고 보자고요."시후의 여유롭고 가벼운 태도를 본 유미경은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조금 전 통화를 통해 그녀는 시후가 단순히 무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이미 홍콩의 각종 세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것 같
이때 유미경은 거의 멘탈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지금 그녀는 시후가 손을 잡고 있는 것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불러온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다른 남자를 방패로 삼는 이런 행동은 TV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그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조금 전 시후가 농담을 건네자 순간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미경은 시후가 일을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농담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고,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은시후 씨, 내가 부탁할게요. 홍콩에서 빨리 떠나줘요.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요. 하지만 오늘 떠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니까요?!"시후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고, 거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걸 보며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경 아가씨, 나를 걱정하지 말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홍콩에 온 건 일부러 문제를 만들려고 온 거니까요." 시후는 유미경의 놀란 눈빛을 무시한 채, 담담히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이상, 누군가 날 건드리면 내가 그 사람을 손봐줄 것이고,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아도 내가 일부러 사람을 찾아서 손봐야 합니다. 만약 그 장소운이 홍문이라는 집단과 관련이 없었다면, 나도 그와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가 홍문과 깊은 관계가 있다면, 오늘 그가 날 건드리지 않았더라도 내일, 모레, 심지어 글피라도 찾아가서 홍문과 제대로 한 판 붙었을 거예요!""미쳤어요?!" 유미경은 충격을 받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이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와중에 왜 홍문을 건드리겠다는 거예요?! 홍문이 어떤 조직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예요? 홍콩에서는 아무리 돈 많은 재벌이라도 홍문에 맞서지 못해요. 그런 짓을 했다간 목숨을 잃는다고요!"시후는 유미경에게 자신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성도민에게 받은 자료를 이미 다 봤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