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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Penulis: 로드 리프
그럼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주원은 시후를 흘겨보며 차갑게 말했다.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 만나고 있는 것도 모르는 등신 새끼가. 유나 씨가 너 같은 인간이랑 사는 게 아깝다, 진짜. 그만 유나 씨를 놔주는 게 어때? 너랑 달라서 난 유나 씨가 원하는 거라면 다 해 줄 수 있어!"

시후의 얼굴이 서리라도 내린 듯 싸늘하게 굳어 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골라. 유나 씨한테 사과하고 네가 한 말 들은 사람, 한 사람 한 사람한테 가서 취소하고 오던가, 아님 너희 회사가 망하는 걸 보던가."

"하하하하! 장난해? 네가 뭔데 우리 회사를 파산시키네 마네 지껄이는 거야?"

주원은 경멸에 찬 눈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그는 시후의 말은 허세나 허풍으로 치부했다.

"이 새끼가 드디어 맛이 갔나... 헛소리는 딴 데 가서 해. 우리 회사 순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해? 네가 무슨 재간으로 우리 회사를 파산시킨다는 거야? 푸하하!"

시후는 마치 얼간이라도 보는 듯 무표정으로 주원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기사 박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현 그룹을 파산시켜서 공중분해 되는 걸 봐야겠어. 대현 그룹 회장 일가가 빚더미에 앉게. 그래, 먼저 3분 안에 대현그룹 주식을 하한가까지 내려줘! 매일 30%씩이면... 3-4일은 걸리려나?"

순자산만 수십 조인 회사를 파산시키는 것도, 고작 3분 만에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 미친 놈이 완전히 망상에 빠져 가지고..." 박주원도 시후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연기는 그쯤 해. 나도 너한테 선택권을 줄게.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고 유나 씨랑 이혼하던가, 아님 나한테 혼이 나던가. 1분 줄 테니까 선택해."

시후는 시계를 힐끗 보았다. "1분 남았어. 회사가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건가?"

"닥쳐! 30초 남았어! 어서 골라!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 주겠어...!"

"20초!"

"10초!"

"5!"

"4!"

"3!"

"2!"

"1!"

"타임 오버...!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야."

주원은 살짝 고개를 젖히고 손짓을 하자, 살짝 떨어져서 대기 중이던 경호원들이 다가왔다.

"띠로링 띵 띵, 띠로링 띵 띵"

바로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전화가 울렸다.

주원의 핸드폰이었다. 아버지로부터의 전화라는 걸 확인하고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아빠, 저 지금 호텔에 도착했는데 어디 계세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주원이 네가 혹시 무슨 짓을 한 거야? 몇 분 사이에 우리 주식이 미친 듯이 매도되더니 지금 주가가 하한가를 쳐서 30%나 떨어졌다고!!"

그는 크게 소리치며 아들을 추궁했다. "아무런 이슈도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떨어진다는 건, 누가 의도적으로 내리고 있다는 건데.... 어디 가서 문제 만들고 다니는 거 아냐?!"

아버지의 당황해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주원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이마에서 한줄기 식은 땀이 흘렀다.

"이를 어쩌지...!! 이유를 알아야지 무슨 조치를 취하는 건데..."

따스하게 쏟아지는 햇살에도 그는 한기를 느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경호원들은 차마 나서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 눈치만 보고 있었다.

"너 뭐 하는 놈이야... 진짜 네가 한 짓이야?" 들릴 듯 말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주원의 동공이 흔들렸다.

시후는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냉소를 지었다.

시후의 미소를 본 주원의 동공이 커졌다. 그는 순간 힘이 빠져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려 액정이 산산조각 났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당사자만큼 놀랐다. 큰소리치고 의기양양해 하던 사람이 전화를 받더니 조용해져서는 그 자리에 굳어져 있으니 말이다.

"내가 분명 선택권을 줬잖아.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한 건 너야, 박주원." 시후는 그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호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미... 미안해! 진짜 내가 잘못했어!" 뒤돌아서는 시후를 붙잡으려 하던 그는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넘어진 상태로 시후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외쳤다. "제발 용서해줘! 김유나랑 사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무 일도 없었어!! 내가 계약 따는 걸 도와줬다고 한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어! 제발 우리 회사만은!!"

시후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에게 매달리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어 살짝 허리를 굽히며 속삭였다. "뾰족한 수는 없겠다만은... 남은 3일 동안 열심히 해봐."

박주원은 엎드려 머리를 숙여 몇 번이고 사과했다. 가족들한테도 무시당하던 은시후가 전화 한 통으로 우리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다니!

그가 시후의 안색을 살피러 고개를 들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너무나 태연해 보였기에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시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요즘 인터넷에서 유명한 '다이아수저'라느니 '비밀남'이라던가 부르는 그 동영상 속 사람이 바로 나라고. 이 이상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아무한테도 내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고는 그는 주원의 머리를 툭툭 치고는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주원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있다 유나를 발견하고는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에게 매달려 울부짖었다. "미안해요, 유나 씨! 제가 유나 씨에 대한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는 엠그란드 그룹과도 이번 계약과도 아무 관계 없어요! 제발, 제발 저 좀 도와줘요, 유나 씨!"

유나는 그의 갑작스런 말에 당황해 몸을 뒤로 피하려 했는데, 누군가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뒤를 돌아보니 자신을 껴안은 사람은 시후였다.

시후는 들어오자마자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멋지게 한껏 차려 입은 군중 속에서도 빛났다. 그녀는 너무나 우아하고 매혹적으로 아름다웠다.

박주원이 유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본 그는 그녀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재빨리 그녀를 두 팔로 끌어안은 것이었다.

그가 주원을 노려보자, 그는 시후의 화를 돋울까 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적잖게 당황한 유나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 "주원 씨가 왜 저러지...."

시후는 그녀를 안고 속삭였다. "별 일 아닐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유나 씨."

두 사람은 부부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스킨십이 없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포옹에 유나의 얼굴은 귀까지 새빨개졌다.

그녀는 부자연스럽게 시후의 품을 벗어나며 말했다. "슬슬 엠그란드 그룹의 은 사장님이 도착하실 시간인데, 제가 한번 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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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미
가슴이 조마조마 했네요ㆍ진실을 밝혀서 다행^^ 속이 시원하네요ㆍ^^
goodnovel comment avatar
세간해
정황상 불가능이 아니라 가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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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딸이 하성이랑 결혼한다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으이그, 꿈 깨! 우선이 네가 죽었다 깨어나도 너희 딸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그때 차에서 내리는 젊은 남자를 발견하자 쪼르르 달려갔다. "하성아 드디어 왔구나!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정말, 임하성이었다.하성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아냐, 하성아! 10분밖에 안 걸린 것 같은데 뭐~ 오히려 연락하자마자 와줘서 고마워!""어머님께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셨다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거든요. 급하게 오느라 신호를 좀 무시하긴 했지만..."자신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준 하성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꾹 참으며 걱정스레 말했다. "나 때문에 신호 위반까지 해서 괜찮겠니?""괜찮아요." 하성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깟 벌금 몇 십만원이야 내면 되는 거고, 교통과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별문제는 안 될 거예요."그는 목을 가다듬고 이어서 말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사기 당하신 거에요...?""7천만 원 이상... 수익률 100%를 보장한다고 했는데 투자 원금도 못 돌려 받았어!"하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어머님. 걱정하지 마시고 이제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도와 드릴게요."유나의 어머니 뒤로 시후가 서 있는 걸 본 그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그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유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가까워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현우에게서 그녀가 아직 경험이 없다는 말을 듣자 더더욱.그는 유나의 남편을 보고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무능력한 인간. 그는 일부러 소리 내서 코웃음을 쳤다. "시후 씨가 여기에 있는 줄은 몰랐네요. 시후 씨는 어머님을 도와드릴 방법이 있나요? 있으면 시후 씨 방식대로 먼저 해보셔도 괜찮아요."윤우선이 불쑥 대화에 끼어들며 "말도 안 되는 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27장

    윤우선을 포함해 사람들이 들떠서 어수선해지자 하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제가 지금부터 회사랑 담판 지으러 갈 테니 좋은 소식을 기다려주세요."지금 이 순간 윤우선에게 임하성은 구세주와 같았다. 그와 함께라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았다. "하성아, 나도 같이 갈게!""장모님,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일이 틀어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시후는 장모를 말렸다."흥! 네가 지금 하성이 능력을 의심하는 거니? 아무것도 못 하는 네가?" 장모는 언성을 높였다.다른 사람들도 임하성이 자신들의 돈을 찾아 줄 거라 철석같이 믿었기에, 윤우선에 동조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분노에 찬 눈빛과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장모님, 여기서 기다리시는 게 나아요. 괜한 일에 말려들 수도 있어요.""시끄러! 넌 이 일에 왈가왈부할 자격 없어!" 장모는 버럭 소리 질렀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하성의 얼굴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한껏 비꼬며 시후를 비웃었다. "잘하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질투는 잘하시네요. 전 시후 씨처럼 여기서 구호나 외치는 멍청이가 아니라서요."그의 장모는 임하성의 말을 못 들은 듯했다. "알았어요, 하성 씨. 그럼 잘해보세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시후는 장모인 윤우선을 경멸했다. 그녀는 너무나 속물적이고 무지했으며,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밖에 몰랐다.오늘 일은 평범한 사기 사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배후에 누군가 있을 거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이나 말렸는데도 장모라는 이 사람은 남의 말은 들으려고도 안 한다.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다면야... 직접 데어보면 배우는 게 있겠지.장모 윤우선은 시후가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시후를 매섭게 노려보고는 고개를 획 돌려 하성을 바라보았다. "하성아, 쟤가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마. 나는 하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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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2장

    시후 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미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괜찮습니다...” 나훈구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아야지. 만약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내와 자식들은 제가 실종된 줄 알고 평생 불안에 떨며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 헤맸을 겁니다. 결국 제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경찰로부터 자세한 내막까지 듣게 될 테고, 그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비통해 했겠죠...” 이 말을 하며, 나훈구는 시후를 바라보다가 목이 메어 말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건 물론이고, 제 아내와 자식들이 그런 극도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도 구하신 겁니다. 제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최선의 결과가 될 테니까요. 생활고야 어찌 되든, 저는 가족들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조금 힘들게 살 뿐이죠.”시후는 나훈구의 단단한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고는, 마음속 깊이 감동을 느꼈다.잠시 후, 그는 성도민을 불러 곁으로 오게 하더니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분은 IT 분야의 전문가, 나훈구 씨입니다. 나는 블랙 드래곤에 반드시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를 데리고 중동으로 돌아가도록 하세요.”성도민은 기쁘게 말했다. “그거 정말 잘 됐습니다! 지금 블랙 드래곤에서는 IT 분야 하드웨어 구축을 강화하려는 참이었는데, 바로 이런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IT 인프라와 미래 로드맵을 같이 설계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거든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보기엔, 앞으로 블랙 드래곤은 IT 기업들과 협력해서 자체 위성을 제작하고, 상업 위성 발사 기업을 통해 발사하여 자체 위성 통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블랙 드래곤 내부의 통신은 보안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통신망이나 서비스 업체에 의존하면 100% 보안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1장

    시후의 질문을 들은 나훈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습니까. 간신히 은 선생님의 은혜로 살아남았으니, 일단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이미 멕시코까지 와서 선원 일을 하려 하셨던 걸 보면, 미국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일을 찾기는 힘들지 않을까요?”시후의 이 말을 들은 나훈구의 표정엔 다소 민망함과 무력감이 함께 떠올랐다.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했다. “괜찮은 일을 못 찾으면, 그냥 허드렛일이라도 해야지 뭐... 우리 어머니도 식당에서 일하셨는데, 저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이렇게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 밖으로 나오셨으니 굳이 그렇게 서둘러 돌아가실 필요는 없잖아요? 형님은 IT 쪽 일을 하셨다면서요. 그렇다면 이후엔 블랙 드래곤에서 일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블랙 드래곤은 현재 중동을 거점으로 해서 해상과 항공 양쪽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IT 분야의 수요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수준도 높아질 겁니다. 형님 같은 인재가 절실히 필요해요.”시후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만약 나훈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었다. 그는 성도민에게 충분한 보상을 준비시키고, 곧바로 중동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훈구가 거절한다면, 여기서 벌어진 비밀들을 알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다. 그렇기에 다른 구출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일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워야 할 것이다.다만 시후는 가능하면 그 두 번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과 인연이 닿은 사람이고, 이렇게 큰 사건을 겪은 이상 그에 걸맞은 기회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지워버리면, 그에겐 이 피비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10장

    때로는, 평생을 바쳐도 이성 무인에서 삼성 무인으로의 도약조차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성 무인이란, 사실 대부분의 무인들이 평생 머무는 한계점과도 같았다. 하물며, 삼성에서 사성, 사성에서 오성, 오성에서 육성으로의 도약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이번에 시후가 건넨 이 한 잔의 술이, 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단숨에 수련 경계를 뛰어넘게 해주었다는 건, 그들에겐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블랙 드래곤에서 가장 강한 실력을 가진 성도민은 자신과 함께한 대원들을 돌아보았다. 그들 대부분이 수련 능력이 상승한 것을 발견하고는, 성도민은 가슴 속 깊은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시후를 다시 바라보며, 감격과 동시에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무릎을 꿇은 뒤 공손히 말했다. “저 성도민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다른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도 즉시 정신을 차리고, 성도민을 따라 시후 앞에 모두 한쪽 무릎을 꿇고 소리 높여 외쳤다. “저희들은, 은 선생님의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 역시도 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것들을 하겠습니다!”시후는 눈앞에 있는 100여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그들의 눈에 맺힌 눈물과 결연한 표정을 보고는 이들이 자신의 확고한 동료가 되어줄 것임을 느꼈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은시후는, 앞으로 결코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이든 여러분 각자든, 앞으로 반드시 날개를 펼쳐,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게 될 겁니다!”이 말을 들은 대원들은 곧바로 가슴이 뜨거워지며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이때, 지하 수술실을 불태우고 있던 화염은 이미 지상까지 뜨겁게 달궈 놓았고, 불꽃은 땅 위의 건물까지 번지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다. 모두 질서 있게 철수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9장

    시후의 구호가 떨어지자, 그와 함께 모든 대원들이 술잔을 들어 잔 속의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시후에게 있어 이 술에 담긴 영기는 이미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기에, 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느끼는 기운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애초에 이 술에 이토록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원들이 술을 한 번에 들이켰을 때 온몸에 강렬한 온기가 복부에서 시작해 단전으로 몰려들었고, 곧이어 기운은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위를 쪼개는 듯한 맹렬한 기세로 팔맥을 향해 폭발적으로 밀려들었다!무술가들에게 있어 자신의 실력 향상은 두 가지 핵심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첫 번째는, 기경팔맥 중 몇 개의 경맥이 열려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술가들의 경지와 실력을 판단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다. 경맥을 많이 열수록, 무술가의 등급과 전투력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미 열린 경맥이 얼마나 잘 순환되고 있느냐이다. 대부분의 무술가들은 몇 개의 경맥 만을 겨우 열 수 있을 뿐, 모든 경맥을 완전히 순환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코에 있는 양쪽 콧구멍과도 같아서, 누가 더 뚫려 있느냐에 따라 들숨의 양이 달라지듯 경맥도 얼마나 원활히 순환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흡수량이 달라지게 된다. 지금 이 소주 안에 담긴 영기는 그들에게 단순히 경맥을 몇 개 더 열게 해준 것이 아니라, 기존에 뚫려 있던 경맥까지 더 넓고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즉, 두 가지 방향에서 동시에 무술가들의 실력을 향상시킨 것이다.그래서 이 순간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며 자신의 몸속에서 터져 나오는 그 엄청난 기운이 자신이 오랫동안 뚫지 못했던 다음 단계의 경맥까지 열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는 사실에 크나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잠시 후 누군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나... 나 네 번째 경맥을 뚫었어! 진짜야! 네 번째 경맥이 열렸어!!”곧이어 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 “나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8장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시후는 지하 수술실에 있었고,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과 함께 들어오긴 했지만, 지상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이제서야 소이연도 멕시코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이 순간, 소이연은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은 선생님... 리더가 선생님께서 업무가 있다고 삼성 이상 무인들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딱 맞는 위치라... 바로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물었다. “이번엔 본래 신분을 사용하진 않았겠죠?”“아니에요.” 소이연은 다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등을 돌린 채, 시후를 향해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고는 말했다. “이번엔 완전히 새 신분으로 왔어요~”“좋습니다.” 시후는 미소 지으며 손에 든 소주를 그녀에게 건넸고, 조금 전 다른 대원들에게 했던 것처럼 공손히 말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소이연은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은 선생님께 충성을 다할 수 있는 건, 제게는 큰 영광이에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됐어, 자리에 돌아가요.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 더 하는 걸로 하고. 오늘 밤엔 나랑 같이 미국으로 돌아가죠.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요.”소이연은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탐정... 아직도 절 추적하고 있잖아요. 제가 미국에 가면 혹시 폐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감회 어린 어조로 말했다. “제이크 한은 이제 이연 씨를 추적하지 못해요. 얼마 전 그 친구한테 사고가 있었거든. 그 이후로 그가 맡았던 사건들도 대부분 흐지부지 종결됐죠. 게다가 이연 씨는 이미 새로운 신분으로 바꿨잖아. 문제없을 겁니다.”“그럼 정말 다행이에요! 은 선생님께 폐만 안 된다면 저는 뭐든지 다 좋아요! 은 선생님 말씀만 따를게요!”그제야 소이연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7장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시후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경계심과 신중함 또한 한껏 갖추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의 전체 전력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알려진 세상 안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다. 세상 어딘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더 강대한 존재들은 어쩌면 블랙 드래곤보다 훨씬 더 막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래서 시후는 생각했다. 앞으로는 자신 개인의 실력 향상은 물론, 블랙 드래곤 전체의 실력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끌어올려야 한다고... 만일 훗날, 그 미지의 강적들과 정면으로 맞설 날이 온다면 그때는 적어도, 승산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성도민은 시후의 성격을 잘 알기에, 즉시 몸을 낮춰 공손하게 다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절대 개인적인 실력이나, 블랙 드래곤의 전력이 강해졌다고 자만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로 인해 방심하거나 적을 얕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나도 블랙 드래곤의 미래에 대해, 한층 더 기대하게 되는군.” 말을 마치고는 손을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 “자, 대원들이 줄을 서서 술을 받도록 하죠!”“예!” 성도민은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흥분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가 마당에 모인 100여 명의 정예 부대원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대원들! 은 선생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중한 술이 있다!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원들을 위해, 축하와 보상의 의미로 준비하신 것이다! 자 이 술은 천금의 가치가 있고, 너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기회다!” 그러면서 다시 힘주어 말했다. “전원 주목! 첫 번째 줄부터,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줄지어 입장해 술을 받아라! 단, 절대로 술을 흘리거나 쏟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단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평생 후회할 거다!”하지만 듣고 있던 대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어떤 술이길래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건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6장

    시후가 막 첫 잔을 따르려던 순간, 지하실 쪽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엄청난 충격과 함께, 땅 전체가 흔들렸다! 지하 수술실 입구가 숨겨진 방에서는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는데, 폭발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시후는 알고 있었다. 김미희를 포함한 악마들이 이 불꽃 속에서 재로 변해, 그 죄악의 생을 완전히 끝냈음을.그리고 그 순간, 시후는 손에 쥐고 있던 동작을 멈췄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는, 방금 막 따른 술잔을 들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한 잔의 술을 그분들께 바칩니다. 부디 구천에서도 이 원한이 풀렸음을 알아주시길...”그 말과 함께, 그는 두 손으로 잔을 들어, 그 안의 술을 천천히 땅에 부었다. 이 한 잔의 술을 만약 정말 필요한 이에게 팔았다면, 아마 수천만 달러, 아니 그 이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에게 있어, 이 술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한 경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 술을 땅에 쏟는 이유였고, 결코 낭비라 할 수 없는 행위였다.이후, 시후는 한숨을 내쉬고, 다른 잔들에도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곧, 100여 개의 술잔이 모두 채워졌고, 두 병의 소주도 정확히 사람 수에 맞춰 딱 떨어졌다.그때, 10분이 흘러 성도민이 공손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은 선생님, 모두 마당에 모였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답하며 말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예.” 성도민은 대답한 후 문을 열고 들어왔다.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강렬한 술 향기를 느꼈다. 소주는 본래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코를 찌르는 이 향은 평소에 느끼던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성도민은 놀랍게도 술 향 속에서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마치 선선한 가을날, 아무 걱정 없이 꿀잠을 자고 난 후 온몸이 개운하고 상쾌해지는 듯한 형언할 수 없는 편안함이었다.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5장

    몇 분 전.지하 수술실에서 악행으로 가득한 살인범들이 쉴 새 없이 떠들고 있을 때, 시후는 구출된 피해자들을 진정시킨 후,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내가 미리 준비해달라고 했던 것들, 준비해 놨습니까?”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물건들은 모두 제 차량 트렁크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 필요하시면 바로 옮기겠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말했다. “그럼 가져와요.” 그러고는 가까운 빈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안으로 옮겨 놓도록 하죠.”“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성도민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곧이어 차 트렁크에서 커다란 종이박스 하나를 꺼내 안고 돌아왔다. 성도민은 두 손으로 종이박스를 안고 오면서, 한 손엔 묵직한 쇼핑백도 들고 있었다.박스에는 소주의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었고, 이는 시후가 특별히 부탁해 미리 준비하게 한 축하주였다.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1.8리터짜리 소주가 두 병 들어 있었고, 또 다른 쇼핑백에는 소주잔이 가득 들어 있었다. 성도민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청하신 물건이 여기 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0분 후에 모두 마당에 집합시켜요. 다 함께 축하주를 나눌 거니까.”성도민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축하주를 마신다 하셨는데, 술이 좀 부족하지 않습니까? 백 명이 넘는데, 고작 이 소주를 나눠 마시면 1인당 양이 얼마 안 될 텐데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우리 블랙 드래곤은 주량도 셉니다. 이 정도 술은 그냥 목만 축이는 정도 아닐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 후 모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과음은 좋지 않죠. 이 술은 형식일 뿐이고, 진짜로 실컷 마시고 싶다면 미국에 돌아가서 마음껏 마시면 되지 않겠어요.”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성도민 씨, 그럼 이젠 가서 할 일 보고, 10분 후에 나를 찾아오도록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04장

    김미희는 뒤에 산처럼 쌓인 시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부하들이 다 죽었는데, 누가 널 구하러 온다는 거야?”후아레스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내 여자친구! 내가 계속 돌아가지 않으면 분명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녀가 올 때까지 살아만 있다면, 구출될 수 있어!”김미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가네. 그런 머리로 어떻게 지금까지 보스를 해먹었는지.” 그러고는 위를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 “잊지 마. 밖에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 백 명이 넘게 포진해 있어. 우리가 죽지 않는 이상, 그 자들은 절대 떠나지 않아. 네 여자친구가 오면, 그저 죽으러 오는 거라고!”후아레스는 한순간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불만 붙이지 않으면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야! 하루만 더 버텨도 살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 기적은 절망 속에서 일어나는 거잖아? 어쩌면 은시후가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멕시코 경찰이 여길 찾아낼 수도 있고, 혹시 그 은시후에게 다른 원수가 있어서, 그 원수가 찾아와 그들을 처치해줄 수도 있잖아? 그러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어!”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흥분해서, 모두를 설득하려 들었다. “원래 백만 분의 일 확률이라 해도,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 슈퍼 로또처럼 말이야. 백만 분의 일이어도 당첨자는 반드시 나오잖아? 그게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어. 단 조건은 뭐다? 일단 로또를 사야 되는 거지! 살아 있어야 그 가능성이 생기는 거야!”그의 말에 김미희를 비롯한 이들이 조금씩 설득되는 듯했다. 살아 있는 한 기적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기회가 희박해도, 아예 끝내 버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김미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기다려 보자고.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옆에 있던 민영건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기다리자! 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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