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장옥분에게 뺨을 맞고 현기증이 났다. 조금 전까지도 그렇게 많은 모욕을 받아도 장옥분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장옥분의 역린을 건드렸던 것이다..! 장옥분은 사실 교육도 제대로 받은 적 없는 사람에 속했지만, 굉장히 효녀였다. 장옥분의 어머니는 며느리에 의해 약을 먹고 자살을 강요당했고, 그 소식을 들은 그녀는 급히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불치병에 걸려 있었고,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병원에서 장옥분의 어머니는 몸이 극도로 약해졌고, 집에 가고 싶다고 늘 버릇처럼 말하며 병원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었다. 장옥분은 어머니께서 본인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신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돈을 조금 저축해두고 병원에서 계속해서 무모한 치료를 받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그녀는 어머니를 시댁으로 데려가서 며칠 동안만 잘 돌보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께서 굉장히 강하게 반대했고, 전화로 친정 어머니를 데려오면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시누이도 완강하게 반대했는데, 장옥분의 어머니가 집에서 죽으면 자신들도 불행해질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장옥분은 수년 동안 버려져 있던 오래된 집으로 어머니를 데려 갈 수밖에 없었다. 고택에서 장옥분은 온 힘을 다해 어머니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고, 깨끗한 옷을 입혀주고, 국수를 만들어 주었다. 어머니는 국수 한 그릇을 다 드신 후 장옥분의 손을 잡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착한 딸~ 엄마 좀 쉴게~” 그 후로 어머니는 다시 깨어나지 못하셨다. 그 날, 장옥분은 미친 듯이 눈물을 쏟아 냈다. 어머니가 묻힌 후 장옥분은 어머니의 자살을 강요했던 며느리를 구타해서 구금되었다. 장옥분은 감옥에 있을 때, 윤우선이 신 회장에게 매우 불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 회장에게 동정심을 느꼈고, 동시에 윤우선을 미워했다. 사실 장옥분은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기는 했지만, 늘 돌
장옥분은 입가에 웃음을 띄고 물었다. "조금 전에 이 별장을 살펴보니 크고 좋은 방은 모두 WS 그룹 사람들이 차지했고, 우리가 지낼 수 있는 건 코너에 있는 작은 방들 뿐이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우리들이 이 사람들과 똑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하셨으니, 방 재배정을 부탁해도 될까요?""맞아요!" 김옥령은 정신을 차리고 신난 듯 소리쳤다. "우리도 남향인 큰 침실에서 살고 싶어요!"사내는 당연히 이것이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내부적으로 어떻게 방을 사용하는지는 우리가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어머나~ 땡큐 땡큐!!" 그러자 장옥분은 즉시 소리쳤다. "그럼 내가 3층에 있는 큰 침실을 쓸 거야! 누구의 침실이죠? 빨리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침실을 다 엎어 버렸다고 욕하지 마라고!”그러자 신 회장은 화를 내며 말했다. "감히 감히! 3층에 있는 큰 침실은 내 방이야! 아무도 빼앗을 수 없어!"장옥분은 비웃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이렇게 무식하게 굴 줄은 몰랐네? 좀 적당히 하세요! 우리는 진심으로 당신을 어머니처럼 대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당신은 우리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굴었어! 이제 다른 대표님이라는 사람이 명령을 내렸으니, 힘으로 하자고! 3층에 있는 방은 내가 가질 테고, 만약에 그 방을 얻고 싶다면 한 번 싸워보자고!”신 회장은 절망에 빠졌다..! 절망뿐 아니라 깊은 후회까지 밀려왔다. 이제서야 그녀는 이 세 사람이 최 대표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 도우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자신이 세 사람의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쫓아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에 등장한 세 사람은 수준은 낮았지만, 자신에 대한 존중이 충분했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세 사람을 자신의 말로 모두 화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쫓아 버리려고 했던 이 세 사람은 결국 쫓겨나지도 않았고, 장옥분
신 회장은 항상 자신의 말에 기죽어 있던 홍라연이 감히 그녀에게 도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순간 그녀는 마음 속으로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아무런 의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갑자기 공기 빠져버린 공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신 회장은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처음부터 장옥분에게 더 친절했다면, 지금 이 세 명의 여자들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개가 되었을 것이고 홍라연은 감히 잘못을 할 수 없었을 텐데.. 이미 장옥분과 나머지를 자신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유감일 뿐이었다. 이 시점에서 이제 홍라연까지도 화나게 만든다면 이제 자신을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화를 참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그 누구와도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러니 얼른 창곤이를 방으로 보내주고, 혜준이를 들여오자!”김창곤은 막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이고 엄마, 저를 기억하고 계시네요.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요..."신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 혜빈아 어미야, 창곤이 좀 올려 줘라!”두 사람은 김창곤을 엘리베이터로 들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김혜빈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장옥분에게 말했다. "거기 세 사람! 우리를 도울 수 없어요? 그냥 지켜만 볼 거예요?”장옥분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정말 도와줄 생각이 있었는데, 당신 할머니 원치 않아서 말이야~ 우리는 이제 그냥 같이 사는 동.거.인이라고~? 그러니 딱히 도와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그러자 김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럼 그냥 손만 뻗어서 도와줄 수도 있잖아요!”장옥분은 고개를 저었다. "쏘리~ 그럴 마음이 사라져서 말이야~” 말을 마친 그녀는 신 회장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3층의 가장 큰 방이 내 거야!”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 결국 다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이라, 화를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홍라연은 아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울음을 참지 못하고 목이 메여왔다... "혜준아, 이 엄마도 정말 어쩔 수 없어. 최 대표에게 빼앗긴 걸 어떡해..?”김혜빈은 울면서 말했다. "엄마, 내일 일자리를 구하러 가는 게 어때요?!"홍라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일자리를 찾더라도 이번 달에 월급을 받기는 해야 돼.. 이제 곧 설날이잖아.. 가족들이 굶주린 채로 새해를 맞이할 수 없어..”이때 신 회장이 말했다. "안 되면 하루 일당을 주는 곳으로 찾아봐!”김혜빈은 "맞아요.. 그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그 때, 3층에 있는 장옥분도 이금희, 김옥령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WS 그룹과 마찬가지로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장옥분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이 큰 별장에서 살 수 있게 되었어. 일단 이미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먹는 것은 우리 셋이 해결해야 할 것 같더라.”김옥령은 서둘러 말했다. “그럼 뭘 하면 될 까요? 이제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떡이나 고기 같은 걸 사야 하지 않을까요? 못해도 떡국은 먹어야지!!”장옥분은 말했다. "사실 간단한 일이야. 내가 청소 전문 업체들을 알고 있어. 최저 시급은 보장되는 곳이니까, 세 명이 하루에 8시간을 일하면 이틀이라도 20만 원은 벌 수 있어! 그리고 우리는 세 명이니까, 60만 원은 되겠네~! 그리고 올해 최저 시급이 조금 오르기도 했고, 또 저녁에는 목욕탕에서 때를 좀 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만큼은 돈 벌 수 있어!”이금희는 즉시 말했다. "오케이~ 내 생각에는 문제없을 것 같아. 공부를 내가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팔 힘은 좋거든요 언니!”김옥령도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둘은 언니가 시키는 대로 따를 게!"장옥분은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 밤에는 일찍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가서 일을 찾아보자고~”
시후는 윤우선의 이러한 정신 승리에 놀랐고, 동시에 이 사건이 만족스럽게 해결되어 안도했다. 이전에 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은소리가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어찌나 오만하고 뻔뻔한 여성인지.. 하지만 다행히도 고모는 엉뚱한 방법을 택해 윤우선에게 1억짜리 수표를 주었고 윤우선은 그녀를 사기꾼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ST 은행이야기를 하면서 윤우선이 은소리의 뇌물에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후는 연신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고모는 어디를 가든지 LCS 그룹의 소속으로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자신의 장모 앞에서 이렇게 무참하게 무시 당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우선의 손에 맞기까지 하다니..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번에 그녀는 많은 교훈을 얻게 될 수도 있었다.시후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카톡이 왔고, 확인해보니 이화룡이 보낸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낡은 작은 방에서 고모 은소리가 씁쓸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이화룡이 그녀를 이미 새로운 숙소로 안내했을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비디오를 클릭했다. 비디오가 재생되자, 이화룡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영상에서는 고시원과 같은 작은 방이 보였고, 그곳은 침대와 작은 장롱, 책상과 의자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곳은 매우 열악하지만 장점이 있었다. 건물주가 각 방에 독립된 욕실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적어도 화장실과 샤워를 하러 가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 역시 굉장히 좁았고 작고, 부서져 있었으며 내부는 매우 어두웠다. 방 한가운데 서 있는 은소리는 침울한 얼굴로 화를 냈다. "시후는 어떻게 이 형편없는 곳에서 내가 살라고 하는 거야!!!”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이화룡은 차갑게 말했다. “왜 사실 수 없겠습니까? 시후 도련님은 예전에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훨씬 악조건에서 살았는데, 왜 고모님은 못 살겠다고 하시는 겁니까
시후의 고모 은소리..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재벌가에서 태어나 평생 모든 영광과 부를 누렸으며, 늘 거만하며 눈은 엄청나게 높았다. 이럴 경우 그녀를 처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고생을 좀 하게 하면서 그녀의 자신감을 꺾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이화룡에게 카톡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화룡 씨, 아무래도 환경이 꽤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24시간 동안 고모를 지켜보라고 하시고, 고모가 인터넷으로 물건들을 사거나 음식을 주문하지 못하게 하셔야 합니다! 만약 고모가 무언가를 사거나 배달로 주문을 하면 이화룡 씨의 사람들이 중간에서 차단하라고 하세요. 절대 배달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그리고 식사는 이화룡 씨의 아랫사람들의 기분에 따라 가까운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좀 사오라고 하세요. 하지만! 하루 식사 기준은 절대 2만 원이 넘으면 안 됩니다!”이화룡은 시후가 조금 전 보낸 음성 메시지를 휴대폰 스피커로 재생했다. 눈앞의 은소리가 함께 이 이야기를 듣자 그녀는 표정이 일그러졌고, 화를 내며 말했다. "이건 말도 안 되잖아!? 쇼핑은 그렇다고 치고, 배달 음식도 못 시켜 먹어?!”이화룡은 비웃으며 말했다. "말 그대로 아닙니까? 배달은 금.지.”은소리는 "나 당장 시후에게 전화 좀 해야겠어!!”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은 선생님을 잘 압니다. 전화를 건다면 아마 하루 식사 기준이 더 줄어 들 걸요? 전화를 하신다면 확실히 후회하실 겁니다!”하지만 은소리는 분노하여 이를 악물고 말했다. "허세 좀 부리지 마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시후가 전화를 받자 은소리는 즉각 소리쳤다. "은시후! 너무 과하잖아?! 나를 집에 보내지도 않고 여기서 일주일간 돼지 우리 같은 환경에서 살게 하는 건 내가 참을 수 있어! 근데 왜 온라인 쇼핑에 배달까지 제한하는 거야? 그리고! 하루 2만 원으로 내가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혹시라도 영양실조에 걸리면 어떡해?!? 혹시라도 중금
은소리는 이화룡이 한 말이 예언이 될 줄은 정말 예상치도 못했다. 자신은 시후에게 우대를 요청하고 싶었지만, 시후가 오히려 자신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하루 식사 금액을 줄여 버릴 줄이야..? 이때 그녀는 신 회장과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왜 굳이 일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화룡은 우울한 표정의 은소리를 흘끗 바라보며 비웃었다. "제가 말했죠? 은 선생님이 비용을 낮출 거라고 했지 않습니까?”은소리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말에 많은 실수가 있음을 알았고, 괜히 더 말을 꺼냈다가 매일 김치만 먹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화룡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여기서 일주일 동안 편안하게 보내십시오. 다른 이야기 없으시면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은소리는 이화룡을 노려보았고, 방을 나가는 이화룡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화룡이 나가자 그녀는 즉시 휴대 전화를 꺼내 멀리 있는 아버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영상이 뜨자마자 은소리는 울먹였다. "아버지! 은시후 그 녀석이 저에게 엄청난 망신을 줬어요! 그 녀석이 저를 얼마나 망쳤는지 보세요! 흐윽.. 흑흑!!” 그녀는 말하면서 카메라를 전환하여 방 내부의 상황을 보여주었다. 은 회장은 시후가 자신의 고모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 상황에 불만스러웠다.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시후가 좀 너무 했다. 너는 그의 고모인데.." 말을 마친 은 회장은 다시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시후는 지금 우리 LCS 그룹의 중요한 존재다. 이 녀석이 그룹으로 돌아와서 Koreana 그룹의 딸과 결혼만 하면 우리 집안은 영향력이 굉장히 증가할 거야. 만약 엘에이치 그룹의 딸과 결혼한다면 더욱 완벽하겠지만..”은소리는 아버지의 한탄을 듣고 문득 시후가 헬기 안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오송 그
마음대로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간 것이 딸 소리의 잘못이라 할지라도, 소리의 조카로서 고모를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 연휴 전에 고모를 강제로 좁은 공간에 가둬 두고 일주일 동안 살게 하다니.. 이를 통해 시후를 길들이고, 시후가 그룹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고 그룹을 위해 희생하도록 만드는 것은 상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서두르면 안 된 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이해한 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결국 소리 너도 이 일에 잘못이 있으니 시후가 조금 과하더라도 완전히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 일단 일주일 동안은 좀 참아 보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꾸나.”은소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하게 말했다. "아버지, 설날에 아버지랑 같이 있지 못하고.. 새해인사도 못 드리고.. 흐잉..”은 회장은 약간 미소를 지었다. "사소한 일이야. 걱정하지 마. 이 아버지가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마.”"알았어요!" 은소리는 눈물을 닦으며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 때, 은 회장의 화면으로 큰 아들 은정공이 애탄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버지!! 제가 뭔가 정보를 하나 얻었습니다!!”은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소식이야?”은정공이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이 아시아 전역에서 수많은 무술 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불하는 가격도 굉장히 높다고 들었어요. 일반 무술 마스터는 연간 수 십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 조건을 내걸었고, 연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번에 투자한 비용은 100억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은퇴한 많은 마스터들이 복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은 회장은 놀라서 물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구한다고 하더냐?”은정공은 "아마도 일본에서 잃은 전투력을 빨리 보충하기 위해서 아니겠어요? 엘에이치 그룹의 수십 명이 일본 검찰에 의해 고소되었다고 들었거든요. 일본측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