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841장

작가: 로드 리프
티파니를 떠난 뒤 이토 나나코는 시후와 함께 여러 가게들을 돌아다녔다.

시후는 장인만 빼놓고 선물을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장인 김상곤을 위해 정장을 한 벌 사주었다. 장인 어른은 현재 매일 골동품 협회를 돌아다니는데, 이미 골동품 협회의 2인자가 되었으니, 꽤 지위가 높다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그가 있는 골동품 협회는 한미정이 있는 노인대학과 교류가 잦기 때문에, 시후는 장인이 좀 더 멋을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 외에도 시후는 자질구레한 액세서리들과 소품들을 샀다.

오후 3시 30분 정도 되었을 때, 시후에서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 약 2시간 정도 남았다. 도쿄 공항이 시내에서 멀다는 것을 감안하여 시후는 나나코에게 말했다. "나나코 양, 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공항에 가야 해요.”

그러자 나나코는 망설임 없이 "시후 군,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요!"라고 말했다.

"차를 몰고 가서 공항에 차를 두고 가야 하는데, 나랑 같이 가면 어떻게 하려고요?”

"괜찮아요. 누군가 데리러 올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시후 군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시후는 무의식적으로 "너무 번거롭지 않아요? 폐를 끼치는 것 같은데..?"라고 물었다.

"아니야, 아니에요!!!" 나나코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시후 군, 제가 공항에 데려다 주고 싶어요~ 사실 전 한국까지도 데려다 주고 싶은 걸요? 다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 빠져나갈 수 없으니 시후 군은 제가 공항에 데려다 줄 기회를 주세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감동하여 말했다. "그럼 같이 운전해서 공항으로 갑시다. 나나코 양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으로 누군가 마중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요.”

"네 네!" 나나코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다. "시후 군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잘 준비할 테니까요~~”

"그래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차에 올라 도쿄 공항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나나코는 무거운 마음으로 줄곧 곁의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2장

    그는 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나나코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는 곧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허리를 굽혀 차 키를 자동차 앞 타이어 위에 올려놓았다.나나코는 의아해하며 "시후 군, 뭐 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었다."아~ 이건 친구에게 맡기기로 했거든요.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이 열쇠는 나를 따라 한국으로 가게 될 거예요. 하하~”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이러면 잃어버리는 거 아니에요?? 들키면 누군가 차를 타고 도망치면 어떡해요?”"여기에 놓으면 다른 사람이 볼 수 없을 거예요. 이렇게 많은 차가 있는데, 누가 허리를 굽혀 남의 차 타이어까지 보겠어요? 그리고 돌아갈 때 열쇠 위치를 차 주인에게 알려 주면, 차를 찾으러 올 때 편리할 거예요.”나나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똑똑하신 것 같아요 시후 군은.. 이런 방법은 저는 평생 생각하지도 못했을 텐데..”"사실 돈을 아끼려고 한 건데요 뭘.. 귀국해서 택배로 보내면 비용이 꽤 들잖아요~”나나코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푸훕!! 시후 군, 분명 돈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 아버지에게만 해도 1500만 달러를 얻었고, 구현제약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돈을 아껴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하..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살림살이를 잘하는 거죠~ 쓸 때는 아끼지 말고, 안 쓸 때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거라고요~”이토 나나코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한 수 배웠어요!”"별 말씀을요~ 난 교양 있는 사람을 교육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제 얄팍한 견해일 뿐이라고요~”"아니에요~ 단순하고 쉬운 것 같아 보이지만, 저는 이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이전의 저라면 조금 더 쓰고 낭비해도 괜찮겠지만.. 이제는 아버지께서 회사를 주시길 원하시니, 앞으로 돈에 대한 개념이 없던 제 태도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나나코가 진지한 모습을 보이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난 이토 그룹이 나나코 양의 손에 맡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3장

    도쿄공항은 마츠모토 일가를 살해한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출국 검사를 강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승객을 모두 통제하지 못했다.소이연은 한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탑승권이 일본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사카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탑승구에 있는 직원은 티켓을 보고 딱히 경계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소이연의 이름을 몇 번이고 묵묵히 읽고 사진을 보면서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는 이유는 말할 수 없었다.상대방이 자신의 여권을 가지고 멍하니 서 있자, 소이연이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자신의 신분이 상대방에게 탄로났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상황을 분석했고 이런 일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먼저 도쿄 경찰청에서도 마츠모토 요시토 집안을 멸족 시켜버린 것이 무술 고수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외에는 전혀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마츠모토 요시토를 죽인 사람의 이름이 무엇 인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가깝고, 평일에는 양국에서 오가는 관광객과 교포, 비즈니스 출장도 많기 때문에 도쿄 경찰청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신을 추적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렇게 머릿속으로 빠른 분석을 마친 후, 소이연은 눈앞의 이 직원이 자신의 외모에 홀딱 반한 것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그래서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왜요? 제 사진이 좀 잘 나왔나요?”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예쁘신ㄷ....” 말을 하다가 그는 자신이 실수로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여권을 소이연에게 돌려주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소이연은 그의 사과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차가운 표정으로 계속 물었다. "그럼 지나가도 되는 거죠?”"물론이죠?!!" 소이연의 냉염한 분위기에 짓눌려 식은땀을 흘린 직원은 서둘러 그녀의 탑승권도 함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4장

    지난 번, 나나코는 사진의 실력을 겨루기 위해, 설아와 시합을 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설아는 시후 자신이 만들어 준 회춘단 때문에, 갑자기 힘과 무술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결국 설아는 링 위에서 나나코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게 만들었고 이것은 바로 시후의 마음 속에 크고 무거운 짐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한편으로는 나나코를 아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절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하는 그녀의 성격을 존경했다. 또한 시후는 나나코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는 나나코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있던 설아를 나나코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나나코를 치료해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죄책감은 조금 희석되었다. 자신이 그녀의 목숨을 구해주었고, 그녀의 힘과 능력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에 죄책감을 덜어낸 것이다. 이로써 그가 가지고 있던 안타까움과 죄책감은 모두 사라졌고, 이제 남은 것은 바로 나나코에 대한 존경뿐이었다.그래서 시후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를 드러내며 웃음 지었다. 그의 뽀얀 이가 살짝 드러났다. “그럼, 먼저 갈게요~”"그러세요!" 나나코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슬퍼하면서도,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시후 군,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요. 무운을 빌어요~”고대 일본 사람들은 무술을 존귀하게 여겼고, 무력의 극치를 대표하는 상징으로는 사무라이가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서 누군가에게 ‘무운을 빕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행운을 비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전쟁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승리하며 무리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로 최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시후는 나나코가 자신의 무운을 기원한다는 말을 듣고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나나코 양 고마워요. 다음에 또 만나요!" 말을 마치고 시후는 다시 한 번 나나코를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검색대로 들어갔다.시후가 돌아서는 순간, 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5장

    시후는 먼저 나나코의 입술에서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을 느꼈고, 곧이어 입안에 약간의 짭조름한 맛을 느꼈다. 그는 이것이 나나코의 눈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시후의 마음은 아쉬움과 무기력함으로 가득했다. 몇 초 뒤,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졌고 나나코는 고개를 들고 새빨간 눈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시후 군, 제발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며 울먹였다.시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아요. 절대 잊을 일 없어요..!”"그럼, 나중에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시후 군은 꼭 저에게 알려 주셔야 해요~” 나나코는 정중하게 말했다."그래요, 나나코 양도 마찬가지예요!!"나나코는 눈물에 젖은 채 애써 웃음 지었다. "그럼 시후 군 어서 가세요, 더 늦으면 비행기를 놓칠 거예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나코 양,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시후 군! 또 만나요~~”시후는 인사를 하고 이번에 돌아서서는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다시 아까처럼 뒤돌아보면, 또 다시 눈물투성이가 된 나나코의 모습을 보게 될까 봐 꺼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아예 단호하게 마음을 먹고 보안검색 통로로 발을 내디뎠다. 주변 승객들은 아름다운 나나코가 눈물을 흘리며 시후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꼼짝 않고 시후의 뒷모습을 지켜보자, 내심 감동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남자 승객들은 조금 전 보안 검색 통로에서 사라진 시후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렇게 예쁜 여자가 이렇게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거야?”"그리고 심지어 뒤돌아보지도 않았어! 너무한 거 아니야?”"나 같으면, 저 여자를 지키고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을 텐데!”나나코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시후가 사라진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그 어디에도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릴 때까지..전화가 연결되자 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6장

    반지 모양은 조금 전 나나코가 껴 보았던 크기, 스타일까지 완전히 같았다! 이 반지를 보자마자 나나코는 마치 이 반지가 정말 시후가 자신에게 선물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워했다.가와나 쿠레이는 이 반지를 보고 반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나나코를 보고 물었다. "아가씨, 어떻게 티파니 같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거예요? 이 브랜드는 사실 그냥 흔한 보석 브랜드잖아요? 게다가 이 반지는 딱히 비싸지도 않고.. 어디 가서 다이아반지라고 말도 못 할 것 같은데..”사실 가와나 쿠레이의 말이 맞았다. 이 정도 금액의 다이아몬드 반지는 말 그대로 평범하지만 돈이 조금 있는 부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사실 정말 돈 많은 재벌들은 이런 반지를 끼는 것을 신경도 안 쓸 것이다. 유럽, 미국,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의 재벌들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고급 악세서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어떤 것들은 매우 순도가 높고, 절단하기 위한 공정도 최상급에 달하기에. 한 개에도 1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진짜 부자라면, 이런 다이아몬드를 사서 특별한 반지를 만들 것이다. 그래서 내로라하는 재벌들이 착용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일반적으로 수 천만 원이 넘고 이런 금액쯤은 별 것 아니었다. 부자들은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석을 좋아하는데,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등 화려한 보석들도 좋아했다. 최고급 보석들은 놀라울 정도로 금액이 높은데, 이런 보석들로 만든 팔찌는 수천만 원 이상, 심지어 수억 원이 넘는 것들도 있었다. 부자들에게 이런 보석은 자신의 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용도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치가 상승할 여지도 크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을 받는다. 이토 그룹은 일본 최고의 재벌가이고, 나나코는 그들의 외동딸이지만 이런 평범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좋아한다는 것은 정말 가와나 쿠레이의 나나코에 대한 인식을 초월하는 것이었다.나나코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수줍게 말했다. “어떤 것은 그 가치로 측정할 수 없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7장

    원래 소이연의 계획은 나머지 동료들과 함께 오사카로 간 다음 개인 비행기를 몰아 오사카에서 모두 함께 김해 공항으로 들어간 뒤, 창원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재 도쿄 경찰청에서는 자신을 비롯한 다른 엘에이치 그룹 관련자들을 잡지 못하고 있었고 기간이 길어진다면, 분명히 출국 기록들을 샅샅이 뒤지며 조사할 것이었다. 결국 그렇게 되면 오사카에서 김해로 가는 직항 노선은 도쿄 경찰청의 눈에 가장 의심스러운 대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소이연은 함께 한 동료들과 모두 도쿄에서 오사카 공항으로 간 다음 먼저 울릉도 공항으로 잠시 경유하기로 결정했다.일본 정부는 자국 관련 항공편만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론상 일본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들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울릉도에 도착한 후에 김해로 간다면, 이 항공편은 국내선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따라서 일본에서도 자신들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사라지게 될 것이었다.소이연은 전화가 도청당할 만한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VIP 라운지에서 주변 5미터 이내에 아무도 없는 구석을 택해서 전화를 하고 있었고, 일부러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었다. 그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방금 자신이 말한 음량으로는 3미터 이내에 있는 사람이라도 들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사람과 불과 1미터 거리에 있지 않는 한.. 게다가 소이연은 너무 민감한 정보는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저 먼저 울릉도로 간 뒤, 나중에 창원으로 가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전화했지만,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시후가 이것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이 여성이 분명 엘에이치 그룹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도쿄 전체가 출국 통제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은 엘에이치 그룹이 마츠모토 요시토의 집안을 멸족 시켜버린 일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금 일본을 떠나려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8장

    항공 정보 자체는 기밀이 아니고, 심지어 개인 항공기의 항로 역시도 공항 직원과 공항의 운항 시스템으로부터 숨길 수 없다. 그래서 안세진은 빠르게 정보를 찾아 시후에게 보냈다. 안세진이 시후에게 보낸 정보에 따르면, 오늘 밤 오사카에서 울릉도로 가는 개인 비행기는 모두 4대라고 했다. 이 중 두 대는 승객을 태울 수 없는 소형 관용기이고 10명 안팎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고 했다. 엘에이치 그룹의 무술 고수들의 수가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이 이런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시후는 이 두 항공기는 걸러 내기로 했다. 나머지 두 대는 모두 에어버스를 개조한 개인 비행기인데, 개조된 좌석의 수는 모두 40~50개였다. 그래서 시후는 오늘 밤 엘에이치 그룹 인원들이 탄 비행기가 이 두 개의 비행기 중 하나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그는 안세진에게 두 비행기의 자료를 자세히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이 두 비행기는 모두 울릉도에 등록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한 대는 국내의 한 개인 항공사의 명의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한 고급 여행사를 위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비행기는 어제, 김포 공항에서 40명의 여행객들을 태워왔으며, 오늘은 다른 여행객들을 태우고 다시 김포로 들어가는 스케쥴이었다. 또 다른 한 대는 경남에 있는 대형 부동산 업체의 명의로 되어 있었으며, 항공기는 오늘 다른 스케쥴이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운항 스케쥴이 변경되었고, 오사카에서 울릉도로 가는 항로로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시후는 이 변경사항을 보자마자, 마지막 비행기가 바로 엘에이치 그룹에서 준비한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 때, 시후는 갑자기 입꼬리에 차가운 웃음을 한 웃음을 머금고 잔인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그는 안세진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뒤 입가에 계속해서 웃음을 머금고 자신의 자리에서 눈을 살짝 감고 잠이 들었다. 20분 뒤, 그의 귀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등석 승객들의, 우선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승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49장

    소이연은 시후의 행동을 비웃었지만, 시후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그에 대한 경계심을 살짝 완화했다. 이어 그녀는 시후에게 다가왔고,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소이연은 내색하지 않고 시후를 곁눈질로 살짝 훑어보았다. 이건 시후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조심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딜 가나, 가장 먼저 주변을 탐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야 더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먼저 시후를 관찰한 결과, 그가 정말 잘 생겼고 외모도 매우 마음에 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저 가끔 자기 자신을 쳐다볼 때 그 직접적인 눈빛이 좀 보기 불편할 뿐.. 그러자 소이연은 얼굴을 돌려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 "혹시 서울에 사세요?”소이연은 엘에이치 그룹의 이 여성 킬러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말을 걸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기에, 마침 일부러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 제가 서울에 사는 건 어떻게 아셨죠..? 제가 인천으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닌데..?”그러자 소이연은 빙긋 웃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음.. 일본 남성들과 한국 남성들이 꽤 차이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눈썹을 다듬고, 헤어스타일과 스타일도 한국인들과는 좀 다르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뭐랄까.. 서울에 사는 젊은 남자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세련됨이 있네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가씨는 관찰력이 꽤 뛰어나시네요..?”그러자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다시 질문했다. “혹시 한남동 주변에 살고 계신가요?”“주변에 살기는 하죠..?”"오? 그래요??" 소이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뜨더니 웃으며 말했다. "한남동.. 정말 좋은 곳이죠.. 돈 많은 사람들도 많이 살고.. 참, 그럼 오송 그룹도 잘 알고 계시겠네요?” 소이연은 오랜 실전 경험이 있는 숙련된 전문가이고, 시후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녀는 만약 옆에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0장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9장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