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당연히 놀랍지! 서울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니까, 줄곧 아버지가 중점적으로 오빠를 찾아 나선 곳이었거든! 아버지께서는 직접 여러 번 오빠를 찾아 다니기도 했다고! 인맥이란 인맥은 모두 활용하여 오빠 나이 또래의 모든 남자아이들을 다 조사했고, 여러 번 반복해서 조사했어! 그리고 나중에는 지방에 있는 보육원, 민간 복지단체들까지 모두 샅샅이 조사했는데, 오빠의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했어!”"말도 안 돼! 8세부터 18세까지 내가 10년 동안 보육원에서 지냈다고. 그리고 난 보육원에 들어온 날부터 내 이름 석자를 바꾼 적도 없는데!”"나야 말로 믿을 수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아빠가 직접 서울에서 오빠를 찾아 나선 적이 얼마나 많았는데! 사람을 보내면 찾을 확률이 더 많아진다고!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오빠를 찾지 못했어!! 그리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오빠를 찾아 나섰던 건 내가 18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 여름 방학이었는데, 그때 나의 강력한 요구로 아버지가 나와 함께 2주 동안 수백 명의 부하 직원들, 정보원들 사설 탐정까지 동원하여 각종 단서를 추리고 정리했지만 오빠의 흔적은 찾을 수도 없었어!”시후는 은서의 말을 들으며,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고 감격스러운 은서의 표정을 보고 당황하고 말았다. 시후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 갑자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며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애달픈 어린 시절이 자신이 알지 못하던 사기극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보육원에 있으면서 은서의 아버지 고선우가 자신을 여러 차례 찾아 나섰지만 단 한 번도 찾지 못했다는 건.. 이렇게 오랫동안 자주 자신을 찾아다녔다면 진화 보육원을 한 번쯤은 찾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단 한 번도 자신을 찾을 수 없었을까..? 혹시라도 보육원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보육원이 고의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숨겼던 건가? 그것
은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시후를 찾아다녔는데, 그를 찾지 못해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불안해했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연히 시후를 만났으니 이 좋은 소식을 아버지에게 당장 전해야 했다. 그래야 그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 테니.. 그래서 그녀는 다급히 물었다. "아니.. 시후 오빠! 왜 오빠를 만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건데..?!"시후는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하아.. 십여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적어도 난 지금 현재 매우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 그러니 더 이상 복잡한 일들에 얽히고 싶지 않기도 하고.”은서는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쳤다. "오빠!! 오빠는 LCS 그룹의 자제야!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 오빠를 드러내지 않고 마치 은자처럼 숨어 살려고 하는 건데..? 만약 오빠가 그룹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면, 오빠가 물려 받을 재산이 얼마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난 더 이상 돈이 부족하지 않아. 그러니 상속에도 관심 없고.. 나는 그냥 아내와 함께 여기서 편안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아.. 아내..?? 오빠.. 결혼을.. 했어?""응..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어.."은서는 갑자기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고 조금 뒤 바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빠! 나랑 정략 결혼한 일은..? 그새 잊은 거야..?"“정략 결혼..?" 시후는 약간 당황해하며 피식 웃었다. "그건.. 그냥 우리가 어릴 적에 부모님들 사이의 농담에 불과했잖아.. 게다가 그때 너와 난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였다고.. 그러니 그게 어떻게 약속일 수 있겠어?”은서는 분노하며 물었다. “뭐라고? 그게 농담에 불과하다고..? 오빠가 실종된 지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아빠는 매일 나에게 내가 이미 오빠와 정략 결혼을 한 아이라고 말했어. 그래서 난 절대 다른 남자들과 연애하지 말라고 했고. 그리고 나조차도 그 말을 진심으로 믿
이렇게 소리친 은서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시후는 급히 휴지를 건네며 말했다. "은서야, 나 때문에 울지 마.. 세상을 살다 보면.. 많은 일들이 우리가 어렸을 때 소꿉놀이 하던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물론 나도 이 일을 간과 했다는 걸 인정해.. 하지만 나도 네가 나처럼 어릴 적 일을 웃어넘길 줄 알았는데.. 너와 아저씨가 이렇게 오랫동안 나를 찾으러 다녔을 줄은 몰랐어..”"소꿉놀이? 웃어 넘겨? 우리 아버지는 그때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맹세를 하셨어! 그리고 대기업 총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뭔 지 알아? 바로 자녀를 연예계에 들여보내는 거야! 그리고 대기업 총수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연예계의 스타들과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아! 왜 그런지 알아? 그들의 눈에는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유명해도 그들의 눈에는 그저 보잘것없는 광대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내가 그 반대를 무릅쓰고 어째서 연예계에 들어갔는지.. 오빠가 알기나 해?”“왜..?” 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오빠를 찾기 위해서! 나는 내가 대스타가 되면, 전 국민.. 심지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면 오빠도 나를 알아볼 거고! 그럼 나도 오빠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시후는 당황했다. "넌 어렸을 때랑 많이 달라졌어. 그러니 네가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난 널 전혀 못 알아봤을 거야..""그럼 오빠는 혹시 내 인터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야...? 인터뷰를 할 때마다 기자들 앞에서 내 본명을 말했는데! 고은서라고..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는 어린 시절에 만난 내 운명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게 한동안 얼마나 큰 이슈였는데..?! 오빠는 인스타도 안 해..?!”시후는 허탈해했다. "미안해.. 내가 평소에 연예계 뉴스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고, 스타를 좋다고 쫓아다니지도 않아서..”은서는 화가 난 듯 입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 "그럼 왜 나에게 광고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한 거야?!”
시후는 은서의 질책을 듣고는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자 그는 헛기침을 했다. "크흠.. 흠.. 은서야.. 이 일은 확실히 내 책임이 커.. 그래서 너와 아저씨께 꼭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미안하다고? 오빠가 사과를 하고 싶다면, 우리 아버지가 네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 아버지가 오빠를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게 찾으러 다니신 걸 봐서 라도, 오빠는 반드시 우리 아버지 눈 앞에서 모든 걸 사과해야 해!! 그런데 아버지에게 오빠를 찾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시후는 은서의 분노한 표정을 보며 열심히 설명했다. "은서야.. 내가 10년 동안 진화 보육원에서 지냈어.. 그런데 아저씨께서 몇 번이나 날 찾으러 다니셨지만 내 행방을 찾지 못한 이유가 뭐겠어? 분명 누군가가 아저씨가 나를 찾지 못하게 만든 거라고. 그럼 상대방은 아저씨가 나를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건 세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하겠지.. 그럼 그 사람이 나의 적인지 친구인지도 모르는데 지금 아저씨께 말씀드리면 아저씨께 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거야.”은서의 표정이 풀리는 걸 보자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내 부모님께서 왜 그룹을 떠나게 됐는지, 왜 그룹을 떠나자마자 갑자기 돌아가셨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게다가 당시 누군가 내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숨겼는데 이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던 건지.. 대체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누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지도, 누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려고 했는지 모든 걸 밝혀내야 해..!”은서는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오랫동안 정말 오빠를 걱정했어!! 그래서 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은 오직 두 가지였다고!! 하나는 오빠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오빠와 결혼하는 걸 보는 거였다는 말이야!”"은서야.. 걱정 마, 내가 언젠가 모든 것을 밝히면 반드시 직접 아저씨를 찾아 뵙고 모두 다 설명 드
그래서 고선우가 췌장암에 걸리고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시후는 즉시 그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시후는 즉시 은서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먼저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내가 며칠 뒤에 아저씨를 만나러 갈 게. 그때 내가 만병통치약을 가지고 갈 테니 그럼 아저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은서는 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이런 불치병을 치료할 만병통치약이 있어..? 전 세계 의사들도 이런 불치병은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던데.."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너에게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심해. 내가 이렇게 말한 이상 너와의 약속을 꼭 지킬 테니까!"시후에게는 영약이 있었다. 그가 처음 제련해 낸 영약은 이미 하반신 마비를 치료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병은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중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약을 고선우에게 한 알 준다면 그의 췌장암은 완치될 것이다. 만약에 자신의 영약이 그를 치료하지 못하면 회춘단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회춘단을 만들어 몇 알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약은 마치 말라 죽어가는 고목을 살려내는 것처럼 빈사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되살릴 수 있어 아저씨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시후에게는 아직 영기가 남아 있다! 영기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최상급의 에너지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영기를 통해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없다. 결국 이 말인즉슨, 시후는 고선우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절친이자 자신이 감사해야 할 어른이자 은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은서에게 직접 약을 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만든 약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고바야시 제약에서 그 약을 빼앗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냈던가? 최제천 선생은 원래 무술을 배운 적이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은서는
시후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은서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눈물을 그친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눈가에 남은 눈물을 닦으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에잇.. 내가 요 몇 년 동안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아프셔서 이런 거야.. 지금 내 모습이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잖아!!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웃을 때는 웃고 울어야 할 때는 우는 거.. 그게 뭐가 문제야?”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도 아직 눈물이 남아 있어?"시후는 쓴웃음을 지었다. "여덟 살 때 아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아..”은서는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눈을 붉혔다. "오빠..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했지..?""사람들이 고생하는 것도 복이라고 하던데.. 전에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믿게 되었어. 하하..” 시후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박상철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우연히 『구현보감』을 얻게 된 것이라고 느꼈다.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자신이 아무리 대기업의 도련님이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실력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얻은 모든 존경과 부러움의 눈빛은 바로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에게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국내를 통틀어 실력이 뛰어난 그룹들이 즐비하고 돈이 많은 재벌 2세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러한 재벌 2세 중에서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그저 자신의 실력만으로 최고가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한 부동산 업자의 아들은 자신을 인플루언서로 포장했는데, 경제 상황이 좋았을 때 그는 닥치는 대로 투자를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에 전 국민에게 투자의 귀재라고 칭송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을 때, 그의 기업은 파산하고 말았고, 수억 원 심지어 수십 억의 외
은서는 마음이 복잡해서 그의 눈을 바라보며 짜증을 냈다. "내가 오빠의 정략 결혼 대상이고, 오빠의 아내가 우리 사이에 끼어든 거라고 말하면 어쩌려고 그래?”시후는 "아니.. 그래서 내가 부탁을 하는 거야.."라며 난감해 했다.은서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오빠 아내 앞에서 오빠와의 이런 관계를 숨기기를 원한다고?""응.. 아내는 날 고아라고 알고 있고, 내 신분과 집안 배경을 알지 못해.. 그러니 나도 굳이 알려주고 싶지 않고..”은서는 이해할 수 없는 듯 물었다. "그녀는 오빠의 아내야. 그런데 왜 오빠의 진짜 모습을 알릴 생각이 없어? 앞으로도 계속 숨길 셈이야?”"계속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아직 때가 안 되었다고 생각할 뿐이야..”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과연 우리 아빠를 만났을 때도 결혼했다고 말할 수 있을 지 궁금하네!”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때는.. 내가 직접 사죄할 생각이야..”은서는 시후에게 아직 원한이 남아 있어서 더 이상 시후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하지만 시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참, 은서야.. 그리고 아내를 만나면 절대 내가 이 회사의 회장이라는 걸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평소에 아내에게는 내가 풍수를 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거든.. 그러니까 식사할 때 네가 집에 자꾸 운수가 좋지 않다고.. 내가 가서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럼 내가 아내 앞에서 바로 승낙할게.”그러자 은서가 물었다. "오빠.. 아내와 부부간의 정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거지..?”"응, 당연하지?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거야?""감정이 있다면 대체 왜 상대방에게 오빠의 진실을 숨기는 거야? 사실 서로 그 정도의 믿음이, 그리고 감정이 없는 것 아니냐고..!”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이해하지 못해. 감정이 있으니까 많은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난 이렇게 해야 아내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녀는 나와 결혼할 때, 내가 아버지, 어머니가 안 계시고 의지할 곳 하나
시후는 은서의 말에 깜짝 놀랐다. 이혼한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게 자신을 말하는 건가..? 고은서 정말 제정신으로 말하는 건가..? 바보 아니야?? 어릴 때 부모님들 끼리 구두로 약속을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니.. 은서는 어린데다 예쁘고, 도도하고 확실히 매력이 많은데 왜 이렇게 고지식한 거야?! 이렇게 생각한 시후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고은서! 그 때는 우리가 너무 어렸어! 그리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들끼리 한 약속이고! 그런 약속 때문에 네 행복을 망치려 들지 말라고!”하지만 은서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시후 오빠! 오빠 정말 양심도 없는 나쁜 놈이구나?! 내가 십여 년 동안 오빠만을 기다렸는데, 지금 나한테 말하는 게 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야?? 그럼 나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리 두 사람의 결혼 약속에 대해 발표할 거야?" 그리고 나서 은서는 위협적인 표정으로 코를 찡그렸다. “그럼 아마도.. 오빠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아마 엄청난 수의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당할 걸?”시후가 졌다. 그는 은서가 분명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쓸데없는 말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십 수 년 동안의 끈기와 노력을 깔끔하게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은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은서야,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났으니, 많은 일들은 천천히 의논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이 오빠의 체면을 좀 세워주라.. 일단 내 아내와 저녁 식사하는 문제부터 처리하는 게 어때..? 그리고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리고 내가 며칠 후에 아저씨를 뵙겠다고 했잖아~”은서는 그제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래! 내가 오빠 체면은 세워 줄게! 대신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빠가 직접 우리 아빠 앞에서 설명하길 바라. 그 때 가서 우리 아버지가 오빠를 어떻게 할 지 봐야겠어~!!"
시후의 냉담한 명령은 안충주의 마음 깊은 곳에 슬픔을 안겨주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오랜 친구였고, 오늘 친구가 자기가 관련된 일 때문에 죽게 된 상황에서,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조차 알릴 수 없다는 사실은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고, 사회의 냉혹함을 겪지 않은 거대한 아기도 아니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음을 잘 알고 있었다. 살아남은 것만 해도 큰 행운이기에, 자신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늘의 일이 지나간 후, 제이크 한의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보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알겠습니다. 꼭 선생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시후가 이렇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 것은 안충주가 다른 생각을 할 여지를 없애고, 자신의 요구를 그대로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외삼촌이 현실을 받아들인 것을 확인한 후, 시후는 단호하게 문을 닫았다. 그런 뒤, 시후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가며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 선생님, 무슨 명령이십니까?” 시후가 물었다. “성도민 씨, 뉴욕에 남아있는 군인들을 모두 혜리의 공연장으로 보내 줘요. 조금 전 20명 넘는 무장 대원들이 이곳에 와서 Samson 그룹 사람들을 공격했지만, 거의 모두 내가 처리했습니다. 시체를 처리하는 데 도와줘야 해요.” 이 말을 들은 성도민은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 “은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저 시체가 너무 많아서,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거지.” 그러자 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바로 대원들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시후가 궁금해서 물었다. “아직 뉴욕에 있나요?” 성도민이 대답했다. “네, 은 선생님. 아직 뉴욕에 있습니다. 다행히도 뉴욕에서 몇 년 동안 거래
시후는 제이크 한의 죽음에 대해 다소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블랙 드래곤을 조사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는 직업적인 이유로 그 일을 한 것뿐이었다. 그는 경찰의 신분으로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으며 평판도 매우 좋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죽으면 등불이 꺼지듯, 일단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시후의 능력으로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 그냥 이렇게 피할 수 없는 재난을 겪을 그의 운명이었을 뿐…하지만 그때, 시후는 문득 제이크 한의 몸에 여전히 미세한 파동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후는 즉시 더 많은 영기를 풀어 상황을 확인했고, 놀랍게도 제이크 한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2~3분이 지나지 않아 뇌가 완전히 산소 부족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이크 한의 강한 생명력 때문에 뇌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의 뇌는 아직 마지막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신체는 이미 거의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고, 시후는 그를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그때 시후는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예전에 이토 나나코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도 다리 두 개를 절단한 후 시후가 그의 잘려 버린 팔다리를 다시 자라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는데, 절단된 다리가 다시 자라지 않듯이, 완전히 파괴된 다른 장기들도 자연스럽게 재생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현보감》에는 장기를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는 약이 무엇인지 기록되어 있었다. 그 약은 배원단보다 높은 등급의 약이었다. 이 약을 만들면, 이토 유키히코의 절단된 두 다리와 발이 다시 자라나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제이크 한의 몸도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이크 한의 신체는 너무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그의 뇌는 이미 몇 분 이내에 죽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니 지금 몇 분 안에 약을 만들어낼 시간도 없고, 더구나 약재를
리더는 시후의 말을 들은 후, 비참한 웃음을 지으며 신선한 피를 토하고는 조롱했다. “너... 너 진짜로... 진짜로 자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신이라고 생각하나?!”시후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네 생사를 주관하는 건 손쉽게 할 수 있지!” 그 말과 함께, 시후는 순간적으로 손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몇 줄기의 영기가 허공에서 날아가며, 복도의 모든 조명을 부수었다! 그러자 복도 전 구간이 단번에 캄캄해졌다!그때, 더 이상 신경 쓸 것 없는 시후는 빠르게 한 걸음을 내디디며, 리더의 어깨뼈를 손가락으로 움켜잡았다. 독이 퍼져 죽어가려던 바로 그 때, 시후는 그의 체내로 흘러 들어가던 독소를 신속히 모아서 영기로 완전히 봉인했다. 그러자 리더는 독이 퍼져 몸이 점점 굳어가고, 호흡과 심장박동, 그리고 사고까지 멈춰가는 것을 느끼며, 이미 죽음의 문턱에 다가갔다. 그는 이제 사지가 마비되어 통증도 느끼지 못했지만, 오히려 표정은 평온했다. 그에게 이 순간, 독에 의해 죽는 것이 오히려 평안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직후, 그의 몸은 신비로운 힘에 의해 급격히 회복되었고, 몸의 경직은 사라졌으며, 호흡과 심장박동이 급속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지에서 오는 통증도 즉시 돌아왔다! 그는 충격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 왜냐하면 시후가 한 일이, 그에게는 마치 신의 기적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이 시점에서, 다른 무리의 대원들은 이미 독에 의해 사망했지만, 유일하게 리더만이 살아있었다. 시후는 그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조금 전에 뭐라고 했지? ‘내 운명은 누구의 손에 있지 않고,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고?’ 여기서는 내가 바로 네 운명을 결정한다!”그러자 남자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절망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거냐...”시후는 차갑게 대답했다. “지금은 네가 나에게 질문할 때가 아
하지만, 시후는 그들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들은 아까 이 일직선 복도에서, 포화 공격으로 Samson 그룹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을 도망칠 곳 없이 죽였다. 하지만 불과 수십 초 뒤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그들이 보디가드들이 느꼈던 절망을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시후의 표정이 싸늘해졌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망가고 싶어? 도망칠 수 있을까?” 그 말과 함께, 그의 시선은 차가워지며, 한 줄기의 천혼인이 일반 성인 남성의 무릎 높이로 빠르게 날아갔다!조금 전 양 팔을 잃은 리더는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는 자신의 무릎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 확인하려 했지만, 중심이 바로 흐트러졌고 그의 몸과 대퇴부가 무릎 위에서부터 미끄러져 떨어지며 곧장 쓰러지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인해 그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는 더 끔찍한 광경을 보았다! 그의 부하들, 모든 이들이 예외 없이 두 다리가 잘려 나갔던 것이다!그 순간, 20여 명은 마치 잘린 쪽파처럼 쓰러졌고, 그 모습은 보기에도 참혹했다! 강렬한 피 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웠고, Samson 그룹의 사람들도 그 강한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박스 내에 있었고 그 때문에 팔다리가 잘린 리더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문 왼쪽에 있는 시후도 볼 수 없었고 문 오른 편에 남겨진 20여 명의 대원들이 겪은 비참한 상황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 유령 같은 리더의 모습은 Samson 그룹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여자 친척들은 모두 숨어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이 순간 리더는 극도로 겁이 났다. 그때, 그는 자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후를 크게 뜬 눈으로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도대체 뭐야... 이렇게 강한 실력을... 불가능해... 불가능해... 보디가드일 리가 없어!”그러자 시후는 멸시하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
강렬한 통증과 눈앞의 두 개의 혈액 안개를 본 리더는 극도로 두려워졌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비명이 갑자기 멈춰 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편에 서 있는 여섯 명의 부하들이, 왼쪽 어깨가 모두 깨끗하게 잘려 나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들 여섯 명의 왼쪽 어깨가 잘려 나간 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손에 들고 있던 총기도 정확히 그와 같은 높이에서 잘려 있었다! 그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주변에 있던 다른 대원들도 마치 유령을 본 듯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제 그가 인간인지 귀신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이때, Samson 그룹 가족들은 박스 안에서 그들의 눈앞에서 리더의 팔이 단번에 잘리고 혈액 안개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모두 이 장면을 보고 극도로 놀라움에 휩싸였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충격적인 장면에 놀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억누를 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 그 흥분은 바로, 조금 전까지 자신들이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이었고, 언제든지 총격에 죽을 수 있었지만 갑자기 강력한 신비로운 인물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죽음이라는 절망 속에서 다시 생명의 희망을 보게 되었다.그때, 리더는 자신의 부상을 처리할 새도 없이 시후를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도대체... 누구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불쾌한 듯 말했다. “정말 대단하군, 불쏘시개도 들지 못하는 하찮은 개미 주제에.. 어떻게 감히 내 신분을 묻지?!”그 말에 리더는 시후의 웃음을 보고 몸이 떨려, 순간적으로 분노하며 소리쳤다. “쏴! 이 자식을 죽여버려!!” 리더는 총알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자, 몇몇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고 시후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시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냉정하게 말
이때, 문 밖 복도 끝에서! 선두에 있던 리더는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단 한 번의 교전으로 모두 죽임을 당한 것을 보고 즉시 헬멧을 벗으며 복도에서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안산! 헛된 저항은 그만둬. 오늘 밤 너희들 모두 반드시 죽어야 한다!”안산과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는 단순한 납치도, 협박도 아닌 오래 전부터 계획된 살인 작전이었던 것이다.안산은 잠시 눈물을 흘렸다. 평생을 영웅으로 살아왔지만, 말년에 이렇게 집안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 아무리 Samson 그룹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지고 있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는 자녀와 손자들의 생명을 되돌릴 수 없게 된 것을!그 순간, 다른 Samson 그룹 사람들도 완전히 절망했다. 그들은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 오늘의 상황은 필히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보디가드 네 명조차 이미 사망했는데, 이들처럼 병아리 한 마리도 잡지 못할 일반인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바로 그때, 대원들은 이미 문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선두에 선 리더는 거칠게 앞으로 나와 문 앞에 서서 방 안의 놀란 Samson 그룹 가족들을 냉소적으로 내려다보며 비웃었다. “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미안하지만, 오늘은 대량 학살을 해야겠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총을 들어 안산에게 조준하며 차갑게 물었다. “안산! 남길 유언이라도 있나?”안산은 차분히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에게 원한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면 제발 내 가족들은 살려 주시오!”리더는 비웃으며 매우 경멸스럽게 말했다. “내가 죽이고자 하는 건 너 하나뿐만 아니라 너희들 모두다!” 그리고는 냉혹하게 소리쳤다. “말을 길게 할 필요 없어! 지금 바로 죽여주마!”바로 그 때, 한 사람이 그의 오른쪽에서 갑자기 나타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죽이겠다고? 나에게 허락은 받았나?” 이 한 마디를 한 주
무식한 사람의 난폭한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무술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앞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규칙이 늘 총과 미사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결코 무술가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어떻게 살과 피가 현대 무기의 포화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한편, 시후는 미리 영기를 회수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에, 총알이 자신이 있는 룸의 문을 휘몰아치며 지나갈 때에서야 바깥에 뭔가 큰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그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적이 누구지? 목표는? 옆방에 있는 외가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는 곧장 옆에서 여전히 개막 영상에 집중해 있던 유나를 바라보며 망설임 없이 영기를 그녀의 후두부에 주입했다. 유나는 즉시 모든 의식을 잃고 소파 위로 쓰러졌다.시후는 곧바로 몸을 튕기며 바닥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 창가에서 문 쪽으로 단숨에 돌진했다. 그리고 문을 안쪽으로 열었을 때, 이미 두 구의 처참하게 훼손되어 피가 묻은 시신이 문 앞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특수 제작된 더미탄의 위력은 지나치게도 무시무시했다. 손목에 명중하면 손목이 완전히 잘려 나가고, 팔에 명중하면 팔 전체가 찢겨 나갔다. 더미탄을 흉곽에 맞으면 앞쪽에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구멍이 생기지만, 뒤쪽에는 밥그릇보다 큰 구멍이 생성된다. 그에 따라 내장의 혈관과 오장육부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참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이 끔찍한 상황은 시후를 격노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전혀 자비가 없었다! 사람을 죽인다 해도 시신만은 온전히 남겨두는 법인데, 이렇게 자비 없이 죽여 버린 것도 모자라 잔혹한 포화 공격을 하고, 온전한 시신조차 남기지 않다니! 시후가 있는 쪽의 방은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들의 주의는 그 방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때, 선두에 있던 적이 멀리서 걸어오며 비웃듯 말했다. “그
현재 상황을 보니, 첩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은 실수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동료들에게 목을 그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는 옆방에 있는 두 명까지 포함해 전부 제거하라는 뜻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곳으로 오는 길에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하며 왔고, 보이는 대로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원칙이기도 했다.그 후, 모두 준비를 마치고, 리더의 손짓에 따라 대원들은 상, 중, 하 세 개의 높이로 나뉘어 매우 빠른 속도로 VIP 룸으로 통하는 복도로 돌진했다.Samson 그룹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적이 들이닥친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그중 리더인 8성 무인은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외쳤다. “적이다!” 그는 곧바로 전신의 기운을 내보내어 피부를 갑옷처럼 무장하는 동시에, 허리에 감겨 있던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세 명도 즉각 반응하며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적을 상대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였다.그러나 적들은 그들의 행동 따위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20여 자루의 강력한 돌격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엄청난 속도로 탄창 속 탄환을 쏟아내며 미친 듯이 네 사람을 향해 발사되었다! 총알 하나하나가 소총에 의해 가속되었고 회전을 거친 뒤 치명적인 힘을 가지고 네 사람에게 쏟아졌다!선두에 있던 8성 무인은 무기를 휘두르며 총알을 미친 듯이 쳐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고, 그의 손에서 무기는 갑자기 굉장히 단단해져 마치 철조각을 베어내듯 총알을 두 동강 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적어도 10여 발의 총알이 그의 검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은 10여 발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 수는 이미 수백 발에 달했다!더 많은 총알들이 연이어 그의 몸에 명중했다. 그의 기는 매우 강력해서 처음에는 총알이 그의 몸에 닿아도 마치 청동벽이나 철벽에 부딪히는 듯했다. 만약 적과 단독으로 싸웠다면, 그는 혼자서도 총알의 대부분을 막아낼 수 있었을
제이크 한이 쓰러진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쓰러진 제이크 한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명이 제이크 한의 눈을 감지 못한 얼굴을 보고, 헬멧 속 무전 시스템을 통해 말했다. “대장, 이 사람은 뉴욕 경찰서의 경감 제이크 한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대장은 비웃으며 말했다. “제이크 한이든 저크 한이든, 내 눈에는 그냥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 하다. 우리 모두가 나이프 한 번 들 정도도 안 되는 놈이라고!” 그런 뒤 그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 전투 대형을 갖춰라. 우리의 원칙을 기억해. 절대 생존자를 남기지 말도록!”20여 명의 대원들은 능동형 소음 제거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대장의 명령을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 옆으로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제스처는 명령을 받았다는 뜻이었다.그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20여 명은 특수 부대의 6인 전투 대형으로 최첨단 돌격 소총을 들고 동시다발적으로 무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특수 의류들과 장비는 모두 철저히 마찰음을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었다. 옷감은 마찰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지퍼의 머리 부분도 검은 면직물로 감싸 지퍼와 충돌하지 않도록 처리되었다. 전투화의 밑창은 특수 처리되어, 끈 대신 벨크로를 사용해 금속 부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따라서 이들은 걷는 동안 거의 소음을 내지 않았다. 게다가 VIP 구역은 전반적으로 호텔처럼 모두 카펫으로 덮여 있어 이들이 걷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이러한 철저한 작전 디테일은 최정예 특수부대조차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들의 무장은 장비는 독일 HK사에서 개발한 최신형 HK433 돌격 소총이었다. 이 소총은 발사 속도가 빠르고, 위력이 강하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여 일반적인 군용 무기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이들은 5.56 구경의 특수 제작된 더미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탄환은 근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