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시후는 헬리콥터의 확성기를 켜고 말했다. "아아! 너희들은 지금 포위됐다, 당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항복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 총살해버리겠다!”시후의 말에 스타렉스의 차에 타고 있던 7명은 혼비백산했다!류재신은 멘붕에 빠졌다. 자신이 사람을 죽이고 싸움을 했어도 이 정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 역시도 지금 이 순간 넋이 나갔다! 방금까지 돈을 받고 몰디브로 휴가를 떠날 생각이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권민준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후회로 죽을 지경이었다!!! 후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포감에 휩싸여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린 그는 방금 헬기의 목소리가 매우 귀에 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시후의 목소리라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공황 상태가 된 권민준은 재신에게 물었다. "우리 이제 어떡해!!? 이 사람들 모두 총을 가지고 있어! 지금은 차 지붕까지 날아 갔는데, 우리 쏘면 어쩌냐고!!”류재신의 누나도 겁에 질려 소리쳤다. "재신아!! 오늘 여기서 죽는 거 아니지? 누나는 아직 젊어!! 결혼도 안 했다고!"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나도 결혼 안 하기는 마찬가지야!!” 재신은 두렵고 혼란스러웠는데, 누나가 옆에서 울며 소리치는 것을 듣자 더욱 짜증이 났다. 시후는 헬기에서 이들을 내려다보며 그들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분노했다. "3초의 시간을 주겠다! 아니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바로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 “셋!”류재신의 어머니는 통곡하며 소리쳤다. “재신아!! 어서 차에서 내려!! 안 그러면 우리 다 죽을지도 몰라!!”재신은 망설였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아이들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놓아 달라고 협박할 수도 있을 것이므로! 하지만 차에서 내리면, 학살당하는 것이 아닐까?“둘!”재신의 누나는 당황하여 "재신아!! 빨리 말 좀 해봐!"라고 재촉했다."하나!"시후는 셋까지 셌지만, 이들이 모두 움직이지
류재신의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질러댔다! 그들은 사람들이 정말 3초 후에 즉시 총을 쏘라고 명령할 줄은 몰랐다! 죽은 사람은 바로 류재신 집안의 장남으로, 부모가 가장 아끼던 아들이었다! 장남이 순식간에 죽어버린 걸 본 두 사람은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류재신은 형의 가장 가까이 있었기에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다! 그러자 류재신도 이때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 일을 할 때 자신들의 목숨이 이렇게 쉽게 사라질 것이라는 걸, 그리고 이렇게 큰 일을 겪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시후는 확성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자, 3초 더 줄 테니 차에서 내려! 투항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총살하도록 하겠다!”이 말이 나오자 여섯 사람은 모두 앞다퉈 차에서 뛰어내렸다! 차에서 내린 6명은 저마다 두려움에 떨며 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눈으로 직접 사람이 죽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류재신의 엄마, 누나 그리고 권민준은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지리기까지 했다!시후는 계속해서 외쳤다. "여섯 명 모두 차 뒤쪽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어! 누구라도 움직이는 놈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이다!” 이 여섯 명은 황급히 차 뒤쪽으로 달려갔다!이때, 스타렉스의 뒤에 바싹 붙어 있던 화물차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면서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그 공간으로 시후가 탄 헬기가 천천히 착륙하기 시작했다. 다른 헬기에 타고 있던 사내들은 더 빠르게 착륙하여 움직였고, 재빨리 다리 위로 내려왔다. 수십 명의 사내들은 스타렉스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고, 나머지 사내들은 스타렉스에 들어가 차에 타고 있는 어린이 10명의 건강 상태를 신속히 점검했다. 그리고는 "10명의 아이들이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확인해보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안심하십시오!”라고 안내했다.시후는 그제서야 살짝 마음을 놓았다. 아이들이 모두 무사하니, 남은 임무는 이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는 이들에
권민준은 전 세계 어느 누가 이 헬기에서 내려도 자신을 크게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내리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이 크고 멀끔한, 또 냉혹한 얼굴을 한 사내는 분명 자신과 함께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 시후였다! 그는 시후가 대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을 동원해 자신을 추격하다니! 게다가 다른 건 몰라도 헬기 몇 대를 끌고 와 총을 메고 있는 수십 명의 사내들을 동반하는 것은 결코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아무리 갑부라 해도 이런 능력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권민준은 마음속으로 은시후가 대체 어떤 놈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고아가 아닌가? 게다가 데릴사위 주제에?!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시후는 이 여섯 명 앞에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5명은 보지도 않고 냉혹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권민준을 노려보았다. "권민준! 이 미친 놈아!!!”그러자 권민준은 놀라서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시후야! 이건 오해야!!""오해?! 네가 인신매매단들과 연합해 보육원에서 애들을 납치한 뒤 오해라고 말할 수 있냐?”권민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너랑 내기에서 지지 않으려고 차를 하나 들이받았어! 내가 새 차를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죽인다고 했어!!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시후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강하게 걷어차버렸다. "이 자식아! 너도 고아 출신이야!! 고아가 어릴 때부터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알잖아! 보육원에서 길러졌으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그만이지, 돈 때문에 애들을 납치해? 이 죽일 놈아?”권민준은 온몸이 몹시 아팠지만 몸부림치며 일어나 울면서 소리쳤다.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내가 잠시 미쳐서 그랬어! 제발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것을 보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용서? 하하!! 네가 이렇게 미친 짓거리를 해대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류재신은 이 말을 듣고 상대방이 이미 자신의 모든 내막을 다 조사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형님, 형님, 형님! 저는 예전에 미움을 산 적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악명높은 놈으로 소문 난 겁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퍼뜨린 헛소문이라니까요?”“너는 지금.. 내가 병신인 줄 아냐..?”그러자 류재신은 끊임없이 절을 해댔다. 그는 계속 애원했다. "형님, 정말이라고요! 이번에는 전부 저 권민준이 아이디어를 낸 건데, 자기가 돈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보육원에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심지어 납치 계획도 모두 저 자식이 낸 겁니다!”"걱정 마, 내가 한 놈씩 값은 치르게 해줄 테니까! 그래서, 누구한테 애들 팔려고 했어?!”류재신은 감히 숨기지 못하고 다급히 말했다. "형님, 이 아이들은 사실 중국으로 팔아 넘기려고 한 겁니다..”“그럼, 이 일을 시킨 윗대가리가 어떤 새끼야?!”류재신이 입을 열었다. “저.. 그게 갱단의 대가리.. 입니다..”“뭐?”류재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입니다! 일단 가장 대가리가 있고, 그 아래에 바로 부두목이 있는데, 다단계처럼 조직이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놈들 중 하나가, 해외로 애들을 팔아 넘기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시후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류재신은 시후 앞에서 정보를 팔아 관대하게 넘어가기를 바랐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냈다. "형님, 이 놈들은 모두가 굉장히 부자들입니다! 그들은 직접 이 세계에 발을 담그지 않고 호화로운 별장에 살면서 외제차를 몰고 다닙니다! 9명의 부두목들이 있는데, 각각 직책을 맡고 있고, 어떤 놈들은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여 관리, 재무, 훈련을 시키고 또 어떤 놈들은 법률, 저와 접선한 놈은 해외로 아이들을 매매하는 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그럼 그 해외 담당하는 새끼는 누구야!”"그 놈의 이름은 남두
시후는 오송 그룹이 이 일과 연루되어 있을 거란 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이 거지 같은 자식들은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 엮여 있다고 하니, 결코 그의 배후에 오송 그룹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원래 시후는 오송 그룹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번 일을 빌미로 최우식 대표의 처남을 먼저 정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즉시 류재신에게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공을 세워 속죄할 기회를 줄 테니 잘 잡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네 형과 같은 꼴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류재신은 이 말을 듣고 감격했다. "혀! 형님!! 분부를 내리시면 제가 목숨을 걸고 꼭 성공시키겠습니다!”"그럼.. 지금 당장 너와 접선하는 그 부두목에게 연락을 해서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전해. 여기로 사람을 보내라고 하고.”그러자 류재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님! 아마 이쪽으로 오는 데 얼마 안 걸릴 겁니다!”시후는 돌아서서 뒤에 있는 안세진에게 말했다. "부장님,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시간 내에 최우식 대표의 처남을 바로 이곳! 대교에서 만나야겠습니다!""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류재신은 공을 세우려는 마음이 간절하여 더 많은 정보를 흘렸다. "참, 형님! 그 남두산의 아내 역시도 부두목 중의 한 명입니다. 재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그래?" 시후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부부가 쌍으로 이런 거지 같은 일을 한다는 말이야?”"네, 맞아요!!! 그 부부는 정말 대단합니다! 1년에 최소 10억을 벌어들이는데, 작년만 해도 뭐라더라..? 20억을 그냥 벌었다고 하던데요..?”시후는 안세진에게 소리쳤다. "사실을 좀 확인해주십시오! 만약 사실이라면, 부부를 모두 데려와야겠어요!"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LCS 그룹의 소식통은 전국에 퍼져 있기에, 그들이 원한다면 찾을 수 없는 찌라시는 없었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류재신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의 차량이 고장 났다는 말을 듣자, 즉시 류재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아이고.. 남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차 자체가 워~~낙 낡아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목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거든요~? 5km 정도 될까? 정말 얼마 안 걸립니다! 압해대교 거의 입구 쪽이거든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직접 오셔서 좀 아이들을 데려가 주십시오!"그러자 상대방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오~ 이 새끼가 진짜? 이번에 배달된 애들이 많지 않았다면, 씨발, 내가 가지도 않았어 이 병신아! 카톡으로 위치 보내! 곧 갈 테니까! 아휴..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전화를 받은 후, 조폭 패거리인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는 어린 딸을 데리고 오송 그룹의 별장에서 나왔다.오늘은 남두산의 누나이자 최우식 대표의 아내인 남두희의 생일이었다. 예전에는 남두희의 생일을 매년 성대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아들 우진이의 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간단한 식사만을 하기로 했다. 손님도 초대하지 않았고, 남동생 식구들만 초대했던 것이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진은 여전히 치료되지 않았고, 한 시간 간격으로 대변을 먹여야 했다. 그래서 식사 중에도 우진은 중간에 20분 정도 사라졌는데, 누가 봐도 그가 또 다시 대변을 구하러 갔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밥상에 있는 그 누구도 이 일에 대해 말하기가 껄끄러워했다.식사가 끝난 뒤 남두산 세 식구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의 누나 남두희는 그들을 별장의 주차장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자, 남두산은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우진의 상태가 아직도 안 좋아?""응..” 남두희는 수심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유명하다는 의사들 다 찾아 봤는데.. 하아.. 별 차도가 없네?”"누나, 들어보니 형부도 요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던데..”남두희는 답답해하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번에 네 형부가
최우식 대표의 아내 남두희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노릇을 했다. 원래 그녀의 신분과 집안 배경으로는 오송 그룹에 시집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가 그녀를 자신의 집에 들여보낸 건 아내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이다! 오송 그룹에 시집온 뒤, 남두희는 동생 남두산을 돕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남두산은 능력도 없고 능력도 부족했는데, 어느 날 남두희에게서 많은 돈을 받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망해서 돌아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남두희는 남편에게 부탁을 했고, 최우식 대표는 오송 그룹의 사업에서 떼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조금씩 주기로 했고, 남두산에게 힘을 보태주었다.최우식 대표는 사실 남두산을 못마땅했지만, 아내를 봐서 몇 번 도와주기는 했다. 하지만 남두산은 능력이 없었기에 결국 최우식 대표도 그에게 싫증이 나서, 더 이상 엮이기 싫어했다.하지만 남두희는 자신의 동생이 평생 평범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았고, 동생이 능력이 없지만, 그래도 주먹질 하나는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여 동생을 조폭의 길로 안내하였다.남두산은 어쨌든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고, 오송 그룹은 전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가 나서서 힘을 쓴다면 쉽게 다른 사람들이 오송 그룹을 넘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몇 년 동안 소식을 듣고서 남두산이 이쪽 바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사실 남두산은 조폭 일을 하면서, 노숙자들을 사용하여 밀거래 등을 했다. 남두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버스 정류장, 기차역 등에 노숙자들을 심어 놓고, 자신의 심복처럼 썼다. 오송 그룹에서 남두산은 조폭들과 노숙자를 통해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만약 자신에게 맞서는 조폭들이 있다면 그가 직접 나섰고, 만약 밟지 못한다면 그는 누나에게 부탁하고, 누나는 형부에게 부탁할 것이다. 즉 최우식 대표가 뒤에서 돕는다는 것이다!최우식 대표는 어쨌든 최고 대기업의 상속인이기에, 이런 조폭 사업에 대해 탐탁치도 않고, 개입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매일
결국에는 최우식 대표도 안 되겠다며 남두산을 몇 번 도와주었다. 그와 같은 대기업 대표가 남두산을 돕는다는 걸 알게 되면 다른 조폭들도 더 이상 남두산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게 될 테니까.이를 통해 남두산은 전라도의 세력들을 자신의 손에 넣었다. 이제 남두산은 이런 일로 돈이 쉽게 들어오며 머리도 전혀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워서 돈을 벌어들이는 셈이었다! 단기간에 그는 이미 수십억 대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었다!남두희도 동생이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자 뿌듯했다. 남두희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친척도 별로 없었기에 남두희는 빨리 자신의 집안이 더 돈 많은 대기업 재벌가가 되기를 꿈꿨다. 이렇게 해야만 자기 집안에 대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기에!......동생 가족을 떠나보낸 남두희는 그제서야 몸을 돌려 별장으로 돌아갔다.최우식 대표는 담배를 한 대 물고 베란다에 앉아 약간 답답한 듯 말했다. "여보.. 최근에 두산이 많은 돈을 벌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좀 조심하라고 말할 수 없을까? 다들 내 처남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두산이 이런 사업을 하면, 모두 내가 시킨 것이라고 생각하잖아.. 우리 오송 그룹은 대기업인데.. 이런 소문이 돌면 너무 좀.. 그렇지 않나..?”그러자 남두희는 이 말을 듣고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보!! 내가 가진 건 동생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두산이 잘 지내지 못하면 나는 정말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가 없을 거라고요!”최우식 대표는 아내의 억울한 모습을 보면, 결국 그녀의 꾀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아파왔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됐어. 당신 억울해하지 마. 그냥.. 내 말은, 두산이 하는 게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서 술집에다 데려다 팔고, 어린 애들을 납치하고.. 그런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야~ 이런 얘기가 들리면 나는 정말 부끄럽다고~”남두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최우식 대표의 곁으로 다가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유미경의 쓸쓸한 표정을 보자, 시후는 문득 이 홍콩 최고 재벌가의 아가씨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유가휘는 비록 돈이 많았지만, 유미경은 완벽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아버지의 배신과 어머니의 이른 죽음은 이미 그녀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후와 유미경의 경험은 다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후의 부모님은 비록 사이가 좋았지만,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시후의 어린 시절도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시후는 보육원에서 살게 되었다. 물론 보육원에서 이씨 아주머니의 보살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후에게 그 시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시후는 먼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현실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고, 후반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슬픈 감정과 매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진정 시후가 성장할 때 그를 치유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준 것은 부모님이 시후가 8살이 되기 전까지 남긴 가르침과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 그렇다면 생각건대, 유미경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마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어린 미경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달래며 밥을 먹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던 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을 것이다.그때, 길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볶음 쌀국수를 볶고 있던 노점상이 유미경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웃으며 인사했다. “아가씨, 오셨네요!” 유미경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며칠 전에는 왜 장사를 안 하셨어요?” 노점상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며 말했다. “며칠 전 며느리가 출산했거든요. 토실토실한 아들을요. 무려 3.9kg이나 나가더라고요!” “와!” 유미경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다음에 아기에게 용돈 좀 챙겨 줘야겠네요!” 노점상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
유미경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그들을 여기로 유인한 것이고, 상대하려고 계획했던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나운 개를 혼내는 데에는 주인을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적절한 장소를 골라야 하죠. 무턱대고 손을 대면 겁을 먹고 도망칠 것이고, 아니면 시내에서 짖어대며 소란을 피우게 될 테니까요."유미경은 시후의 태연한 태도를 보며, 조금 전 그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악마 같아요!""악마요?" 시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악마는 당신을 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트렁크에 들어 있는 저 놈은 당신을 해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건장한 놈들과 함께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죠. 그러니 누가 옳고 그른 거죠?"유미경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질리더니, 한참 만에 삐친 듯 말했다. "그래도 폭력으로 보복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잔소리 다 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저 놈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나?"유미경은 시후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고, 자신이 그를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토라져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신 바로 차에 올라탔다.시후도 차에 올라타며 안전벨트를 매고 물었다. "미경 씨, 저녁에 뭘 먹을 계획이죠?"유미경은 불쾌한 듯 말했다. "안 먹어요!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이미 배부르니까!" 그녀는 시후를 흘겨보았다. 내심 이미 양보를 했지만, 여전히 약간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일단 당신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완탕면 집으로 데려 갈게요! 근처에 곱창과 카레 어묵을 파는 곳이 있으니 여러 가지 함께 사서 먹어 봐요.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으면 비풍당이라는 식당의 스파이시 크랩도 더 시킬 수 있고요.”시후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꽤나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럼 미경 씨가 고생 좀 해주시죠!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시면 제가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해드리죠!”유미경은 그를
시후의 말에 오골계는 멘탈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는 두 다리가 풀려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애원했다. "형님... 저는 홍문에서 그저 밥 벌어먹고 사는 부하일 뿐입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 놓아주십시오! 저는 이미 한쪽 팔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정말로 너희들 같은 조직원들이 이해가 안 돼. 평소에는 그렇게 악랄하고 무자비한 주제에, 막상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겁을 먹는단 말이야. 조금이라도 당당하게 굴 순 없나?"오골계는 울면서 말했다. "형님... 만약 제 다리까지 부러뜨리시면, 저는 앞으로 못 살아 남습니다..."시후가 물었다. "다 나으면 다시 홍문의 간부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라서?"오골계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죠..."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은 팔 하나와 다리 하나로, 착실히 살면서 제대로 일자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또 조직에 돌아가려 한다면, 네 목숨은 결국 날아갈 날이 올 거다." 그 말을 마친 시후는 오골계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오른쪽 무릎을 강하게 걷어차버렸다.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오골계는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나뒹굴었다.시후는 그를 전혀 동정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정말로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전신마비의 고통이 어떤 건지 맛보게 될 거다!"오골계는 통증을 억누르며 힘겹게 말했다. "형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반드시..."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얌전히 있도록 해. 밤이 되면 장소운의 집안 사람들이 너희를 찾으러 오겠지. 그들이 장소운의 행방을 물으면, 나에게 끌려갔다고 말하도록 해."오골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형님... 알겠습니다..."유미경은 충격에 빠져 시후에게 물었다. "장소운을 어디로
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당신이 장소운을 이렇게 심하게 때렸으니, 그의 가족들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요. 그때 가면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려고요?! 우리 아버지도 당신을 보호해줄 수 없을 거예요...""당신 아버지요?"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걸요." 그러고는 시후는 화제를 다시 유가휘 쪽으로 돌리지 않고, 유미경에게 말했다. "더구나, 지금은 이 녀석의 가족들이 가만히 있을 것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고, 내가 이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될 겁니다. 그가 지금 백 대를 다 맞을 수 없다면, 그의 아버지나 의부가 대신 맞아야 할 테니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한 명은 자식을 잘못 키웠고, 다른 한 명은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죠.”유미경은 시후의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고 한참 뒤에야 간신히 물었다. "은시후 씨... 평소에도 이렇게 거만해요?"시후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말했다. "난 평소에는 거만하지 않아요. 게다가 내가 항상 지키는 원칙은,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난 결코 내가 힘이 있다고 해서, 혹은 배경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약자를 괴롭히거나 힘으로 남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장소운을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면, 난 반드시 되갚아주죠. 열 배, 백 배, 천 배로 말입니다.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기는 홍콩이에요, 당신의 나라가 아니라고요! 홍콩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그 동네의 뱀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고요?!"시후는 비웃듯이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미경 씨,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곳에 아무런 금기 사항이 없습니다!" 시후는 이번에 홍콩에 왔을 때 정말 그를 막아서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
시후의 한마디에 유미경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홍문의 조직원임이 분명했고, 모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진다면, 시후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 건장한 깡패들은 시후가 이 순간에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장소운은 시후를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참 배짱 있는 놈이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누가 죽을 때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않나? 네가 부른 이 잡것들은, 내 눈엔 개 만도 못하거든."그 말을 들은 건장한 조직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리더가 즉시 소리를 쳤다. "뭐야, 우리는 홍문의 조직원인데 감히 무시하는 거냐?!"시후는 태연히 말했다. "그래,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냐?"리더 옆에 있던 부하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 오골계 형님은 홍문의 간부시라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골계? 이름처럼 닭 같은 놈이네. 진짜 개 만도 못하군."우계는 이 말을 듣고 치욕감을 느끼며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시후를 향해 돌진하며 강한 주먹을 시후의 코를 향해 내밀었다. 오골계는 홍문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상당히 강했다. 그는 홍콩의 지하 격투 경기에서 다수의 경기를 치렀으며 승률도 절반을 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먹 한 방이면 시후를 쓰러뜨리고 피투성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시후의 조롱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저 달려들었기에 이후에 장소운 앞에서 공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
유미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시후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시후는 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가보죠. 아래로 좀 내려가 보는 거예요."유미경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평소라면 어떤 남자가 자신을 이런 외진 산속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그녀는 결국 시후를 믿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후를 따라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시후와 유미경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장소운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전부 차에서 내려! 오늘 반드시 저 자식을 끝장내고야 말겠어!"세 대의 차량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와 시후와 유미경을 따라 산길로 들어갔다. 홍콩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산속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고, 햇빛은 짙은 나뭇잎 사이로 겨우 몇 줄기씩 내려와 희미한 반짝임만 있었다.유미경은 시후를 따라 산속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처음에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형이 조금 평탄한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내 뒤로요."유미경은 놀랐지만, 시후에게로 걸어가려는 찰나 뒤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산속에 무슨 야생동물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조금 뒤, 나무들 사이에서 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근육질에 문신을 새긴,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깡패 같았다. 유미경은 그들을 보자마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시후를 잡아 끌며 빨리 도망가자고 하려던 순간, 장소운이 무리들 사이로 어두운 얼굴로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다.장소운은 시후와 유미경을 보자마자 이를 갈며 소리쳤다. "진짜 개 같은 커플이군! 홍콩에 호
시후는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지만, 유미경은 괜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내가 하려는 일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유미경의 테슬라를 주차장에서 몰고 나갔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가자마자, 뒤에서 다른 세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 그 중 한 대에 탄 장소운은 이를 악물고 시후가 운전하는 테슬라를 노려보았다. "저 자식을 따라가! 오늘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차를 운전하던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죽여버릴 겁니다!"그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보기만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자 장소운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유미경,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기회를 봐서 그냥 제압해 버릴 거야!"운전하는 청년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만약 그 여자를 제압하시려면, 곧바로 아버님과 대부께 그 집안에 가서 결혼을 제안하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집안은 절대 결혼을 거절하지 못할 것 아닙니까?!""그래 맞아!" 장소운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미경이 계속해서 눈치 없이 굴면 이제는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고 갔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차들을 살폈다. 차들이 간헐적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시후는 차를 홍콩 북부의 홍화령 인근 산지로 향했다. 그 후, 시후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맞이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그때, 장소운은 뒤쪽 차에서 점점 더 얼굴이 어두워졌다. 운전자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