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준은 전 세계 어느 누가 이 헬기에서 내려도 자신을 크게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내리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이 크고 멀끔한, 또 냉혹한 얼굴을 한 사내는 분명 자신과 함께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 시후였다! 그는 시후가 대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을 동원해 자신을 추격하다니! 게다가 다른 건 몰라도 헬기 몇 대를 끌고 와 총을 메고 있는 수십 명의 사내들을 동반하는 것은 결코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아무리 갑부라 해도 이런 능력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권민준은 마음속으로 은시후가 대체 어떤 놈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고아가 아닌가? 게다가 데릴사위 주제에?! 왜 이렇게 강한 거야?! 시후는 이 여섯 명 앞에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5명은 보지도 않고 냉혹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권민준을 노려보았다. "권민준! 이 미친 놈아!!!”그러자 권민준은 놀라서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시후야! 이건 오해야!!""오해?! 네가 인신매매단들과 연합해 보육원에서 애들을 납치한 뒤 오해라고 말할 수 있냐?”권민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너랑 내기에서 지지 않으려고 차를 하나 들이받았어! 내가 새 차를 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죽인다고 했어!!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시후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가슴팍을 강하게 걷어차버렸다. "이 자식아! 너도 고아 출신이야!! 고아가 어릴 때부터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알잖아! 보육원에서 길러졌으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그만이지, 돈 때문에 애들을 납치해? 이 죽일 놈아?”권민준은 온몸이 몹시 아팠지만 몸부림치며 일어나 울면서 소리쳤다.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내가 잠시 미쳐서 그랬어! 제발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것을 보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용서? 하하!! 네가 이렇게 미친 짓거리를 해대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류재신은 이 말을 듣고 상대방이 이미 자신의 모든 내막을 다 조사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형님, 형님, 형님! 저는 예전에 미움을 산 적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악명높은 놈으로 소문 난 겁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퍼뜨린 헛소문이라니까요?”“너는 지금.. 내가 병신인 줄 아냐..?”그러자 류재신은 끊임없이 절을 해댔다. 그는 계속 애원했다. "형님, 정말이라고요! 이번에는 전부 저 권민준이 아이디어를 낸 건데, 자기가 돈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보육원에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심지어 납치 계획도 모두 저 자식이 낸 겁니다!”"걱정 마, 내가 한 놈씩 값은 치르게 해줄 테니까! 그래서, 누구한테 애들 팔려고 했어?!”류재신은 감히 숨기지 못하고 다급히 말했다. "형님, 이 아이들은 사실 중국으로 팔아 넘기려고 한 겁니다..”“그럼, 이 일을 시킨 윗대가리가 어떤 새끼야?!”류재신이 입을 열었다. “저.. 그게 갱단의 대가리.. 입니다..”“뭐?”류재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입니다! 일단 가장 대가리가 있고, 그 아래에 바로 부두목이 있는데, 다단계처럼 조직이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놈들 중 하나가, 해외로 애들을 팔아 넘기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했다.시후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류재신은 시후 앞에서 정보를 팔아 관대하게 넘어가기를 바랐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냈다. "형님, 이 놈들은 모두가 굉장히 부자들입니다! 그들은 직접 이 세계에 발을 담그지 않고 호화로운 별장에 살면서 외제차를 몰고 다닙니다! 9명의 부두목들이 있는데, 각각 직책을 맡고 있고, 어떤 놈들은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여 관리, 재무, 훈련을 시키고 또 어떤 놈들은 법률, 저와 접선한 놈은 해외로 아이들을 매매하는 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그럼 그 해외 담당하는 새끼는 누구야!”"그 놈의 이름은 남두
시후는 오송 그룹이 이 일과 연루되어 있을 거란 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이 거지 같은 자식들은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 엮여 있다고 하니, 결코 그의 배후에 오송 그룹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원래 시후는 오송 그룹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번 일을 빌미로 최우식 대표의 처남을 먼저 정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즉시 류재신에게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공을 세워 속죄할 기회를 줄 테니 잘 잡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네 형과 같은 꼴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류재신은 이 말을 듣고 감격했다. "혀! 형님!! 분부를 내리시면 제가 목숨을 걸고 꼭 성공시키겠습니다!”"그럼.. 지금 당장 너와 접선하는 그 부두목에게 연락을 해서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전해. 여기로 사람을 보내라고 하고.”그러자 류재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님! 아마 이쪽으로 오는 데 얼마 안 걸릴 겁니다!”시후는 돌아서서 뒤에 있는 안세진에게 말했다. "부장님,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시간 내에 최우식 대표의 처남을 바로 이곳! 대교에서 만나야겠습니다!""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류재신은 공을 세우려는 마음이 간절하여 더 많은 정보를 흘렸다. "참, 형님! 그 남두산의 아내 역시도 부두목 중의 한 명입니다. 재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그래?" 시후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부부가 쌍으로 이런 거지 같은 일을 한다는 말이야?”"네, 맞아요!!! 그 부부는 정말 대단합니다! 1년에 최소 10억을 벌어들이는데, 작년만 해도 뭐라더라..? 20억을 그냥 벌었다고 하던데요..?”시후는 안세진에게 소리쳤다. "사실을 좀 확인해주십시오! 만약 사실이라면, 부부를 모두 데려와야겠어요!"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LCS 그룹의 소식통은 전국에 퍼져 있기에, 그들이 원한다면 찾을 수 없는 찌라시는 없었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류재신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의 차량이 고장 났다는 말을 듣자, 즉시 류재신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아이고.. 남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차 자체가 워~~낙 낡아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목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거든요~? 5km 정도 될까? 정말 얼마 안 걸립니다! 압해대교 거의 입구 쪽이거든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직접 오셔서 좀 아이들을 데려가 주십시오!"그러자 상대방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오~ 이 새끼가 진짜? 이번에 배달된 애들이 많지 않았다면, 씨발, 내가 가지도 않았어 이 병신아! 카톡으로 위치 보내! 곧 갈 테니까! 아휴..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전화를 받은 후, 조폭 패거리인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는 어린 딸을 데리고 오송 그룹의 별장에서 나왔다.오늘은 남두산의 누나이자 최우식 대표의 아내인 남두희의 생일이었다. 예전에는 남두희의 생일을 매년 성대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아들 우진이의 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간단한 식사만을 하기로 했다. 손님도 초대하지 않았고, 남동생 식구들만 초대했던 것이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우진은 여전히 치료되지 않았고, 한 시간 간격으로 대변을 먹여야 했다. 그래서 식사 중에도 우진은 중간에 20분 정도 사라졌는데, 누가 봐도 그가 또 다시 대변을 구하러 갔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밥상에 있는 그 누구도 이 일에 대해 말하기가 껄끄러워했다.식사가 끝난 뒤 남두산 세 식구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의 누나 남두희는 그들을 별장의 주차장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자, 남두산은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우진의 상태가 아직도 안 좋아?""응..” 남두희는 수심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유명하다는 의사들 다 찾아 봤는데.. 하아.. 별 차도가 없네?”"누나, 들어보니 형부도 요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던데..”남두희는 답답해하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번에 네 형부가
최우식 대표의 아내 남두희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노릇을 했다. 원래 그녀의 신분과 집안 배경으로는 오송 그룹에 시집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가 그녀를 자신의 집에 들여보낸 건 아내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이다! 오송 그룹에 시집온 뒤, 남두희는 동생 남두산을 돕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남두산은 능력도 없고 능력도 부족했는데, 어느 날 남두희에게서 많은 돈을 받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망해서 돌아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남두희는 남편에게 부탁을 했고, 최우식 대표는 오송 그룹의 사업에서 떼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조금씩 주기로 했고, 남두산에게 힘을 보태주었다.최우식 대표는 사실 남두산을 못마땅했지만, 아내를 봐서 몇 번 도와주기는 했다. 하지만 남두산은 능력이 없었기에 결국 최우식 대표도 그에게 싫증이 나서, 더 이상 엮이기 싫어했다.하지만 남두희는 자신의 동생이 평생 평범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았고, 동생이 능력이 없지만, 그래도 주먹질 하나는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여 동생을 조폭의 길로 안내하였다.남두산은 어쨌든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고, 오송 그룹은 전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가 나서서 힘을 쓴다면 쉽게 다른 사람들이 오송 그룹을 넘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몇 년 동안 소식을 듣고서 남두산이 이쪽 바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사실 남두산은 조폭 일을 하면서, 노숙자들을 사용하여 밀거래 등을 했다. 남두산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버스 정류장, 기차역 등에 노숙자들을 심어 놓고, 자신의 심복처럼 썼다. 오송 그룹에서 남두산은 조폭들과 노숙자를 통해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만약 자신에게 맞서는 조폭들이 있다면 그가 직접 나섰고, 만약 밟지 못한다면 그는 누나에게 부탁하고, 누나는 형부에게 부탁할 것이다. 즉 최우식 대표가 뒤에서 돕는다는 것이다!최우식 대표는 어쨌든 최고 대기업의 상속인이기에, 이런 조폭 사업에 대해 탐탁치도 않고, 개입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매일
결국에는 최우식 대표도 안 되겠다며 남두산을 몇 번 도와주었다. 그와 같은 대기업 대표가 남두산을 돕는다는 걸 알게 되면 다른 조폭들도 더 이상 남두산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게 될 테니까.이를 통해 남두산은 전라도의 세력들을 자신의 손에 넣었다. 이제 남두산은 이런 일로 돈이 쉽게 들어오며 머리도 전혀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워서 돈을 벌어들이는 셈이었다! 단기간에 그는 이미 수십억 대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었다!남두희도 동생이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자 뿌듯했다. 남두희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친척도 별로 없었기에 남두희는 빨리 자신의 집안이 더 돈 많은 대기업 재벌가가 되기를 꿈꿨다. 이렇게 해야만 자기 집안에 대한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기에!......동생 가족을 떠나보낸 남두희는 그제서야 몸을 돌려 별장으로 돌아갔다.최우식 대표는 담배를 한 대 물고 베란다에 앉아 약간 답답한 듯 말했다. "여보.. 최근에 두산이 많은 돈을 벌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좀 조심하라고 말할 수 없을까? 다들 내 처남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두산이 이런 사업을 하면, 모두 내가 시킨 것이라고 생각하잖아.. 우리 오송 그룹은 대기업인데.. 이런 소문이 돌면 너무 좀.. 그렇지 않나..?”그러자 남두희는 이 말을 듣고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보!! 내가 가진 건 동생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두산이 잘 지내지 못하면 나는 정말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가 없을 거라고요!”최우식 대표는 아내의 억울한 모습을 보면, 결국 그녀의 꾀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아파왔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됐어. 당신 억울해하지 마. 그냥.. 내 말은, 두산이 하는 게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서 술집에다 데려다 팔고, 어린 애들을 납치하고.. 그런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야~ 이런 얘기가 들리면 나는 정말 부끄럽다고~”남두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최우식 대표의 곁으로 다가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
남두산은 당시 자신의 롤스로이스를 몰았다. 조수석에는 임신 2개월 된 아내, 뒷좌석에는 6살 난 딸이 타고 있었다. 세 식구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롤스로이스가 차고에 들어가 멈추자 남두산은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었고, 곧이어 그의 옆에 있던 이세리도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딸은 이미 뒷좌석에서 잠이 들었다.이세리는 남두산에게 "여보, 채리 안고 감기 걸리지 않게 담요 좀 덮어줘요~"라고 했다.남두산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리더니 손을 뻗어 뒷좌석 문을 열었다. 그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손에 총을 들고 부부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댔다. 그 중 한 명은 "남두산! 우리 도련님이 좀 보자고 한다! 그럼 같이 가지!” 남두산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감히 자신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자신은 지금 조폭 두목일 뿐만 아니라, 오송 그룹의 친척이며 최우식 대표의 처남인데, 누가 감히 이렇게 덤빌 수 있다는 말이지? 자기를 만나면 하나같이 굽실거리고 개처럼 무릎을 꿇고 핥아대는데.. 그러자 그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 눈치 없는 새끼들 뭐야? 내가 누구 처남인 줄 알아?!”그러자 누군가 소리쳤다. “오송 그룹 최우식 대표 아니야?”"최우식 대표의 처남인 줄 알면서 감히 날 건드려? 우리 형님 말 한마디로 너희들을 다 죽여버릴 수 있어!”검은 옷의 사내들은 전혀 미동이 없었다. "남두산, 어이가 없다. 최우식 대표는 우리 도련님 눈에는 그냥 개 한 마리에 불과해~ 최우식 대표를 살려둔 건 그냥 재롱이나 한 번 떨어 보라고 남겨 둔거라고!”"너..?!" 남두산은 당황했다. 그는 상대방이 최 대표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전라도에 이렇게 간이 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사내들은 자신이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납치하려 하니, 이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도대체 당신들 누구야? 내가 뭐 건드린 적 있어?!”"우리 도련님이 누군지는 함께 가면 알게 된다
"뭐 하는 거야? 내 딸은 아무 죄 없어!!! 어서 놓아줘!!!”"네 조폭 패거리에 얼마나 많은 어린 아이들이 납치 되었는데.. 그럼 그 아이들은 죄가 있고?? 이 아이는 네 놈의 아이이니 당연히 사람이 아니지~”남두산은 멍하니 서 있었다! 부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미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강제로 헬리콥터에 실렸다. 이들과 함께 헬기에 딸도 함께 탔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 중 한 명은 주사기를 꺼내 남두산의 딸에게 진정제를 주사했다. 이 주사만으로도 남두산의 딸은 최소 10시간은 더 잘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헬기는 빠르게 시후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지금 이 순간 다리 위. 류재신의 여섯 식구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권민준은 이미 몇 차례 놀라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 남두산의 부하들이 오기만 하면, 아마도 시후의 부하들에게 통제가 될 것이다!류재신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는데, 피가 굳어 피딱지가 되었기에 그는 더욱 끔찍하게 보였다. 그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형님, 이따가 그 윗선이 오면 제발 우리 가족을 놓아주세요! 앞으로 반드시 개과천선해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네가 정말 머리가 좋았다면 토렌트를 운영하다가 오른 손을 잘렸을 때 알아 차렸었어야지.. 다른 사람이 힘들게 투자하여 만든 영화를 이렇게 불법으로 돌리다니.. 결국 너 같은 놈들은 다른 사람의 업적을 네 주머니에 돈을 채우는 수단으로 쓰는 쓰레기일 뿐이야.. 이런 가족이라면 죽어도 싸. 그리고 이것도 부족해 이제는 아이들을 팔아?”류재신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부러진 오른손을 들며 말했다. "형님!! 그건 정말 별 거 아닌데요!! 저는 이미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오른손이 없어진 걸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제 인생도 쉽지 않았지 않겠습니까! 흐윽..”"네 오른 손은 불법 복제에 대한 대가일 뿐이고.. 넌 아직도 어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