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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임아중의 움직임이 작지 않아 신유리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이미 먼저 달려왔다.

임아중이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신유리는 아무 말 없이 서 있다가 사람들을 밀치고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의 머릿속은 방금 몇 초 동안 하얘졌는데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이신도 빠르게 움직여 바로 그녀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경찰서 사람들도 통지를 받고 병실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표정이 매우 엄숙했다.

신유리와 계속 연락을 하던 엄 형사가 신유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2층에서 뛰어내렸는데 아래층 나무에 걸쳐져 다리와 손의 뼈를 다쳤고 생명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의사 선생님이 안에서 상황을 보고 계시고요.”

“어디에서 뛰어내린 거죠?”

병원의 창문은 모두 엄격히 규정되어 있어서 열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고 이연지는 또한 현재 공안국에서 보내온 사람들이 24시간 문 앞을 지키고 있어 병실을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엄 형사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안 좋아졌다.

“창문의 제한기를 뜯었더군요.”

다만 이연지가 뛰어내리는 시간을 교묘하게 선택했다는 거다.

아침 5시 40분, 모든 사람이 긴장을 풀고 있을 때 그녀가 창턱에 올라섰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신유리는 엄 형사가 건넨 동영상을 보았는데 이연지가 창턱에 앉아 머리와 옷이 뒤죽박죽인 채 뭐라고 중얼거리는 걸 발견했다.

그러다 그녀의 시야가 가려지고 곧 휴대폰 잠금 소리가 들렸다.

이신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보지마.”

그의 손바닥이 약간 뜨거웠는데 신유리의 눈을 막아 막판에 이연지가 뛰어내리는 부분을 보지 못하게 했다.

서준혁의 서늘한 시더우드와는 달리 이신의 몸에서 나는 향은 더욱 신선하고 은은한 민트향이었다.

신유리의 속눈썹이 떨리면서 이신의 손바닥을 스쳤다.

이신은 손바닥이 근질근질해지자 무의식적으로 손을 거두어 몸 옆에 웅크려 놓았다.

그는 눈꺼풀을 늘어뜨리고 이상한 감정을 감추었고 시선은 다시 신유리를 바라보며 가벼운 기침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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