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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신은 옅은 한숨을 내뱉고는 아까와는 달리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서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병원에서 나오고 나서 다 각자 일이 바빠 떠나버렸고 그러는 바람에 온 별장에는 두 사람밖에 남지 않아버렸다.

이신은 신유리를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지그시 바라보더니 자상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너무 걱정하지마, 다 잘 될 거야.”

신유리의 젓가락은 계란프라이로 향했고 흰자를 톡 터뜨리면 흘러나오는 노른자들은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그녀는 이미 터져버린 계란프라이를 쳐다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이신에게 물었다.

“네 생각에는 내가 이번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응, 이길 수 있어.”

이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녀의 말에 대답해줬고 신유리는 그런 그를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너 지금 나 위로해주는 거야?”

“맞아, 그런데 또 아니야.”

이신은 신유리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진지하게 말을 했다.

“유리야, 이것 하나는 꼭 명심해야 돼. 이 일에 있어서 넌 원래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 절대로 안져.”

“하지만 이연지 씨는 이미... 뛰어내렸어.”

신유리는 한참 동안이나 말을 잇지 못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너무 완강하게 나갔던 걸가?

완강하고 단호히 결과 하나를 얻고 싶었기에 이연지는 또 다시 미친척하고 바보인척 행동하며 옥상에서 뛰어내려버렸다.

신유리는 지금 이연지가 아주 기괴한 자세로 엎드려서 자신의 머리를 수도 없이 박으면서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어때? 지금은 만족하니? 네 마음에 드는 장면이야?]

그녀는 지금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는 듯 숨이 가빠왔고 호흡이 딸렸다.

병원에서 나온 후, 애를 써서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신유리는 다시 이연지가 미쳐 날뛰는 장면들이 떠오를까 두려웠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너무나 공포스러웠다.

이신은 신유리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 자세히 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유리야, 네가 확실히 좀 완강하기는 했어.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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