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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송지음은 신유리를 저주라도 하듯 말을 했고 더 이상 신유리에 대한 악한 감정과 원망을 숨기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은 건지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

“지금부터 저한테 어떻게 사과할지 생각해두는게 좋을 거예요.”

오늘 특별히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 입은 송지음과 달리 신유리는 올 블랙 의상을 선택했기에 조금 칙칙하고 건조해보이기 그지없었다.

송지음의 모습이 코너를 돌고 눈에 보이지 않자 임아중이 잔뜩 화가 나 씩씩 거리며 말을 했다.

“저게 도대체 무슨 태도예요? 판사가 뭐 이미 송지음 저 인간이 이겼다고 미리 알려주기라도 했대요?”

옆에 있던 이신은 임아중의 말에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아무 말이나 막 하지 맙시다.”

그와는 달리 신유리는 어떤 반응도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에게는 조금 뒤에 나올 결과가 더 중요했고 더 궁금했으니까.

재판은 10시 정각에 시작되었고 유영석과 박정혜 사이에는 묘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박정혜가 내미는 증거들을 미꾸라지처럼 쏙쏙 빠져나가던 유영석은 정의로운 영웅마냥 말했다.

“상대편 변호사는 지금 이연지라는 증인을 수도 없이 들먹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증인은 이미 정신이 올바르지 못한 상태라던데요. 게다가 바로 며칠전 자살을 하려고 뛰어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이고요.”

“그리고 이연지 씨 남편인 주국병 씨는 못 갚은 빚만 해도 수십억이고 전에 원고에게 자식으로서 의무를 다해야한다고 고소를 하며 자신의 돈을 갚으라고 협박한 적도 있는 사람입니다.”

“이연지 씨의 딸, 많이 아픈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원고가 제시한 모든 증거들은 다 이 일들이 있은 후의 일이고 그래서 저는 원고가 기회를 노려 저희의 탓으로 돌리며 저희를 모함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유영석의 청산유수와 같은 말들을 듣는 송지음은 신이 나는지 우쭐거리며 앉아있었고 두터운 화장으로도 그녀의 잘난체하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박정혜는 그런 그들을 담담히 쳐다보다가 물었다.

“피고변호사 측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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