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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신유리의 말은 서준혁을 보고했는데 그녀는 서준혁을 떠보는 거였다.

그러나 서준혁은 담담한 얼굴로 눈꺼풀만 치켜들며 되물었다.

“그래요?”

“그럼 누군지 아세요?”

신유리가 따졌다.

양세원을 내세워 송지음의 변호를 맡기고 송지음에게 그런 말을 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지위가 낮지 않을 것이다.

신유리는 그녀가 부산에서 서준혁과 관련된 모든 인물을 머릿속으로 생각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준혁에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서준혁이 그녀를 보는 검은 눈은 깊고 차분해 보였다.

한참 뒤 그는 눈꺼풀이 가볍게 움직였다.

“모르는데요.”

신유리는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았지만 이상한 감정을 감지하지 못했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돌렸다.

그 후 정혜는 몇 가지 질문을 더 했고 신유리는 일일이 대답해 주었는데 모두 서류에 적힌 것과 비슷했다.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은 잘 알겠어요. 앞으로 또 문제가 있으면 연락할게요.”

정혜는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신유리에게 뭔가를 건네주었다.

“절차에 관한 수첩이에요. 봐두시면 좋을 듯싶어요.”

신유리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떠나려는데 마침 장원이 들어왔는데 손에 봉투를 들고 있었다.

“선생님, 물건은 이미 가져왔습니다.”

정혜는 고개도 안 들고 말했다.

“서 대표님께 전해드려.”

어쩐지 서준혁이 계속 가지 않더라니...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문을 나섰다.

사무실에서 하던 일을 마친 정혜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바라보며 안경을 밀었다.

“대표님은 뭐 더 물어보실 거 있으세요? 없으시면 저도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요.”

서준혁은 표정 한 번 안 변하고 물었다.

“변호사님은 자신이 양세원과 비교해 얼마나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혜는 잠시 멈칫했다. 그런 걸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만 서준혁은 현재 한바다 로펌의 큰 고객이라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도 진중하게 대답했다.

“100%는 장담 못 하겠지만 모든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할 겁니다.”

신유리는 밖에서 10분을 기다려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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