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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정혜의 말에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숍으로 따라갔다.

“얘기해 보세요.”

정혜는 시간을 보고는 다시 눈을 돌려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곁을 지켰던 장원도 곧바로 메모장을 꺼내며 신유리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신유리 씨, 자세한 정황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유리는 정중한 표정을 지었고 눈꺼풀을 떨어뜨리고 생각에 잠겼다가 가장 명료한 말로 일의 경과를 정혜에게 알렸다.

“정 변호사님, 모든 증거는 제가 가지고 있고 제 말도 모두 사실입니다.”

정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증거가 확실한데 꼭 제가 나서야 하죠? 유리 씨 말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누가 와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상대방 변호사가 양세원이기 때문입니다.”

신유리는 남에게 들통나버린 군색함이나 당황함이 전혀 없었으며 그녀의 눈빛은 밝고 깨끗했다

“양세원 변호사는 사건 번복을 가장 잘하기 때문에 저는 모험을 할 수 없습니다.”

정혜가 말을 하지 않고 신유리를 쳐다보기만 했다.

눈빛에는 신유리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고 훑어보았다.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사실 긴장했는데 그녀는 긴장하여 손가락을 꼬았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녀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다. 기회는 한 번뿐.

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정혜의 눈총을 고스란히 받았다.

정혜라는 사람은 그녀의 명성과 마찬가지로 매우 엄숙하고 아무 표정도 감정도 없으며 말이나 일을 할 때도 맹렬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신유리는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

“정 변호사님, 변호사님이 저를 도와 소송을 하신다면 변호사님이 제기하는 어떤 조건도 들어드리겠습니다.”

정혜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간절한 애원과 기대를 담은 그녀의 눈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오후 2시 10분에 구체적인 자료를 로펌으로 보내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저도 어쩔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나서 떠났는데 동작이 빠르고 깨끗했다.

“선생님은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을 싫어하시니 빨리 돌아가 준비하시는 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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