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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신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이석민 쪽 배경음이 시끄러운 것을 보니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았다.

이석민은 평소 일이 없으면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었다.

“무슨 일 있어요?”

신유리가 물었다.

“서 대표님 쪽에서 이미 버닝스타 변경 방안의 자료를 다 작성했으니 조만간 시간을 내 화인에 가서 그 이후의 자금을 모두 가져가도 될 거 같아요. 마침 누나도 지금 성남에 있잖아요.”

이것은 얼마 전의 일이었는데 이신이 갑자기 원래 정한 계획을 바꾸고 서준혁이 요구한 새로운 방안을 검토했다.

“네, 갈 거예요.”

“내일 가세요.”

이석민은 잠시 멈칫하고는 신유리에게 주의를 시키었다.

“이틀만 더 있으면 월말이니 재무 쪽에서 장부를 내지 않을 거예요.”

그렇긴 하지.

“아, 맞다.”

원래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이석민이 갑자기 다시 말했다.

“서 대표님이 오늘 밤 왕 사장과 저녁 식사를 하셔서요, 이 협력은 매우 중요하니 일찍 들어가실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다른 용건은 없죠?”

신유리는 서준혁의 일에 대해 듣고 싶지 않았고 그녀는 담담하게 이석민에게 물었다.

“네... 없습니다.”

신유리는 전화를 끊고 발길을 돌려 들어가려는데 이신이 외투를 들고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신유리가 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나는 네가 좀 더 밖에 있을 줄 알았어.”

신유리는 휴대폰을 흔들며 대답했다.

“이석민의 전화야, 내일 화인 재무부에 가보라고.”

그녀를 쳐다보는 이신의 눈은 등불 아래서 유달리 따뜻해 보였다.

그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았고 외투를 그녀의 몸에 걸쳤다.

“밤에 한기가 심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

“고마워.”

그녀는 목소리가 낮았는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변호사에 관한 일은 내가 선배한테 물어볼게. 양세원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네 증거가 확실하니 그도 쉽게 판을 뒤집을 수는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법이 너무 보잘것없는 거 아니야?”

신유리는 몸에 걸친 외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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