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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잠시 침묵이 흘렀고 신유리의 눈에는 냉기가 짙어졌다.

“모욕?”

그녀도 송지음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했지만 이렇게 역으로 청승 떨 줄 몰랐다.

“유리야, 그래도 좀 더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 송지음 씨의 변호사는 부산에서 온 분이신데 예전에도 많은 사건을 맡은 아주 유명한 분이야.”

신유리는 부산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경찰서에서의 그 합의서를 떠올렸고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생각을 감췄다.

연우진도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했는데 신유리에게 조심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쪽도 바빠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통화를 끝냈다.

신유리는 휴대전화를 들고 그 자리에서 침묵을 지키고 서 있다 화장실로 들어갔다.

성남시 경찰의 전화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걸려왔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며 신유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성남으로 돌아오라고 알렸다.

송지음의 문제 외에도 이연지가 있는데 그녀는 지금 정신이 좀 안 좋아 가끔 주국병에 관한 욕설을 퍼붓다가는 펑펑 울기까지 한다고 한다.

신유리는 듣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경찰 측에 대충 몇 마디 대답하고는 통화를 끝냈다.

전화를 끊고 그녀는 책상 위의 서류를 보며 알 수 없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이미 목요일이었고 나인성은 다음 주 월요일 비행기로 부산에 돌아간다고 한다.

게다가 중간 며칠 동안 나인성에게 직접 전달할 자료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해서 시간이 촉박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녀도 요 며칠 동안 방안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성남시로 돌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단지 조금 힘들 뿐.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을 내렸다.

그녀는 이신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말했고 이신도 그녀에게 먼저 돌아가서 일을 처리하라고 했으나 지금 유일하게 골치 아픈 것은 남진이었다.

그는 다쳐서 방에서 요양하고 있었는데 신유리가 성남으로 돌아가면 아무도 신경 안 써줄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 걱정은 분명 쓸데없는 것이었다. 그녀가 막 이신과 전화를 하고 나서 짐을 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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