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9화

그는 신기철을 보고 한 말인데 다만 이 말에 신기철이 어떻게 대답하란 말인가?

서준혁은 신기철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무심코 말했다.

“하지만 신기철 씨를 보니 확실히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그게 아니면 딸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문안조차 오지 않을 리 없겠죠.”

서준혁의 말에 신기철은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그도 반응이 빨라서 이내 놀란척하며 가슴 아픈 표정을 지으며 신유리에게 물었다.

“뭐? 유리야, 입원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전화를 몇 통이나 치고 문자를 몇 개나 남겨도 말이 없길래 몰랐어.”

그러더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지금은 좀 어때? 다시 가서 검사 안 해도 되겠어?”

서준혁은 입가에 의미 모를 웃음을 지은 채 비아냥거렸다.

“그날 당신이 좀만 더 심하게 손을 썼더라면 지금쯤 병원에 가서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서준혁은 워낙 입이 독한 데다가 신기철에 대한 비웃음을 아끼지 않았다.

신기철은 자신이 신유리에게 손을 댄 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서준혁이 그를 도와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

신기철은 안색이 정말 안 좋아 보였다. 다만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 아까 말을 꺼냈던 고상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무슨 뜻입니까? 기철이가 그녀에게 손을 대다니,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기철이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당신은 모릅니까?”

고상민은 신기철보다 더 흥분했다. 서준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고상민을 빤히 쳐다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려는데 미세한 터치를 느꼈다.

신유리는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실수로 그의 손과 잠시 얽혔었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신기철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마치 머리가 복잡한 듯했다. 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과 우리 엄마가 이혼한 후로 우리는 10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고 당신도 아무 소식 없이 그냥 사라져 버렸잖아요. 당신은 늘 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전 그 10년 동안처럼 지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