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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주언의 말에 신기철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는 듯 신유리에게 따지듯 물었다.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그렇지?”

그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는 듯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이미 신기철은 자신의 딸이 성남에 있는 화인 그룹 대표랑 연애한다는 사실을 다 떠벌리고 다녔었고 곧 결혼까지 한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 뱃속 아이가 서준혁께 아니고 얼핏 봐서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남자 아이라니 신기철은 이 사실을 죽었다 깨어나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리야, 네가 아무리 내 일을 도와주고 싶지 않다고 해도 이런 장난은 좀 너무 심하지 않니? 이게 재밌니? 네 명예를 깍아내리는 것이?”

신유리는 신기철의 당황하고 놀란 표정을 보며 고개를 숙여 피식 웃었고 먼저 주언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뭐 더 속일게 있겠어요?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설마 제가 모르겠어요?”

그녀의 말투는 아까보다 많이 좋아졌고 서준혁을 슥 보더니 무감정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동안 서 대표님한테도 신세 많이 졌어요, 그 놈의 명예 때문에 저랑 같이 엮여서 고생하셨잖아요.”

그녀는 주언의 팔짱을 꼭 잡고는 마치 든든한 자기편을 잡은 마냥 기세등등하게 말을 했고 서준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까만 눈동자로 주언의 팔짱을 끼고있는 신유리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

주언의 복장은 자유로운 예술가 같았지만 신유리는 깔끔한 정장차림이라 보기에 아주 단정해보였다.

이렇게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서있으니 묘하게 서로 잘 어울렸다.

주언 또한 키나 몸매도 서준혁에게 밀리지 않는데다가 운동까지 하기에 단단한 근육을 지니고 있어 청춘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그가 신유리 옆에 서있으니 마치 영화에 나오는 예쁜 누나랑 덜 길들여진 늑대같은 모습이었다.

신유리는 주언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갈 때, 마치 신유리가 큰 죄라도 지은 듯 뭔가에 뒤통수를 맞아 멍해있는 신기철의 모습이 생각났다.

엘리베이터는 누구도 없었고 갓 출발하자마자 신유리는 주언에게서 팔짱을 풀며 담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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