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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신유리는 방 문 앞에 서있었고 바라만 봐도 모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예쁜 두 눈으로 서준혁을 쳐다봤다.

그도 그녀의 눈빛이 조금만 흔들리기라도 하면 증거라도 잡아서 따지려는 듯 뚫어져라 신유리를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신유리는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고 그의 시선을 피해 서준혁 뒤에 있는 화분을 쳐다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제가 방금 부 선생님 일을 말한 이유는 조심해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저 혼자만 다치게 하려고 그런 짓을 벌인 것은 아닐 거니까.”

부선생은 버닝스타와 이신의 말을 꺼내며 경계심을 풀어버렸고 실제로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었다. 게다가 이신도 부선생이 자기가 존중하는 선생님이라고 몇 번이나 귀띔을 했기에 뭐라 할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신유리는 제일 먼저 부선생이 자기에 대한 감정은 없으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가 아직까지도 모르겠는 한 가지 일은 부선생이 도대체 왜 자신의 실험실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지였다.

그렇지만 또 이런 일들은 이미 그녀가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들어 망부석이 돼버린 서준혁을 쳐다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저 할 말 다했어요, 이만 가보셔도 돼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방문을 닫으려고 하였지만 순간 서준혁이 손을 뻗어 문을 잡으며 힘을 썼다.

서준혁의 손은 힘을 쓴 탓인지 핏줄들이 선명하게 튀어나왔고 신유리는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

“손 놓으세요.”

그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까만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리고 변해가더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유리 씨.”

서준혁은 한자 한자 신유리의 이름을 불렀고 그 순간,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그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유리 씨.”

서준혁과 신유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주언은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이쪽으로 다가오며 신유리 방문을 잡고 있는 서준혁의 손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저 방금 호텔 다 잡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저녁 먹으러 갈까요?”

주언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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