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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그의 말은 다소 여우 같은 느낌을 띠고 있었지만 말투가 딱딱해서 듣기에 뜬금없었다.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중이한테서 나쁜 것도 배웠나 보네요.”

주언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것도 합리한 추측이죠. 부산시에서 더 이상 누가 그녀를 도울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주언은 비록 정색하며 말했지만 신유리를 일깨워주었을 뿐이다.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알아요.”

“음... 서준혁은...”

주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애어른처럼 평가를 내렸다.

“별로인 것 같아요.”

그는 임아중한테서 들은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받은 느낌을 기반으로 말했다.

비록 그는 평소에 말수가 적고 참을성도 별로 없었지만 신유리는 임아중의 좋은 친구이기에 한마디 더 일깨워줄 수도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서준혁의 어두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언 씨는 저에게 불만이 있어 보이네요.”

주언과 신유리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올블랙으로 쪽 빼입은 그는 보기에 엄숙해 보였다.

옥처럼 맑은 얼굴에 별다른 표정도 없은 채 눈을 내리깔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신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주언은 전혀 난감하지 않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방금 고급 세단의 주인은 대표님이 아닌 것 같네요.”

이석민은 적당한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계속 1층 로비에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고 이제야 나오셨습니다.”

신유리의 표정이 마침내 변했다. 그녀는 서준혁을 바라보았고, 서준혁도 원래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참이라 시선이 부딪치고 말았다.

서준혁이 물었다.

“무슨 고급 세단?”

“송지음이 고급 세단을 타고 왔고 한세형과 함께 떠났어요.”

신유리는 간단하게 설명했고 다른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 증거가 확실하니 송지음을 법정에 세울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어.”

서준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더니 부인했다.

신유리가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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