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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연우진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또렷하게 들려왔고 신유리는 베란다로 향해 바깥의 야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이 일도 참 오래 끌었어, 이제야 겨우 끝을 향해 달리네.”

신유리를 대신해 이연지와 주국병의 일을 오랫동안 쫓아왔던 연우진이기에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했다.

갔다 왔다만 수백번 반복한 끝에 이젠 결과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신유리는 연우진의 말에 크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눈에는 많은 감정들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이연지가 증인을 하고 증거를 대는 일은 아주 좋은 시작이었다.

그러나 신유리의 가슴깊이 자리 잡고 있는 그 무거운 돌덩이는 최종결과를 얻기전까지 내려놓지 못할 것 같았다.

연우진은 아무리 기다려도 신유리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그래도 많이 발전하고 있어, 천천히 시작을 떼고 진보해나가면 금방 해결 될 거야.”

“응, 그렇겠지?”

신유리는 그의 위로에 짧은 대답을 해주었고 그와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었는데 연우진은 행여 쉬고 있는 신유리에게 방해가 될까 얼마 가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유리는 방으로 돌아가 깊은 한숨을 푹 내쉬였다.

[그래, 조금이나마 진전이 있으면 그걸로 됐어.]

[그래도 이번엔 진도도 꽤 많이 나갔네.]

다음날 아침 신유리는 바로 이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래그룹의 일을 말해줬고 이신은 빠르게 수락하며 저녁에 재료들을 가져다주겠다고 대답했다.

“언제 성남에 돌아오려고?”

업무에 관한 말들을 마치고 이신은 또 다시 이 물음을 제기했다.

보아하니 연우진은 이미 이신에게 발생한 일들을 다 알려준 것 같았다.

“때가 되면 그쪽에서 나한테 연락 하겠지.”

신유리가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송지음이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금 돌아가도 별 소용이 없다고 느꼈다.

요즘 많은 일들이 한데 뒤엉켰고 신유리는 사람인지라 조금 힘들고 고단해졌다.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신유리는 이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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