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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빠르게 대화주제를 바꾸는 서준혁 때문에 신유리는 뭐부터 말해야할지 몰라 조금 멈칫거리며 입을 열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돼요.”

신유리는 전에 가난했던 시절이 있던 터라 근검절약 정신은 이미 몸에 베여있었다.

그녀의 말에 서준혁은 피식 의도를 알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고 호텔로 돌아가서는 도시락을 신유리가 아닌 이석민에게 들려주었다.

할아버지는 별로 음식을 드시지는 않았지만 온 저녁 기분이 좋으신지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나이가 있으신 탓인지 8시도 되지 않았지만 슬슬 졸려했고 신유리는 유씨 아저씨더러 얼른 할아버지를 모시고 호텔로 돌아가라는 말을 했다.

할아버지는 서준혁과 신유리를 번갈아보며 뭔가 할 말이 있어보였는데 그 모습에 신유리는 할아버지를 달래듯 입을 뗐다.

“저랑 준혁 씨는 따로 할 말이 있어서요.”

그들은 호텔 2층에서 함께 밥을 먹었고 할아버지 방은 마침 딱 위층에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되는 간단한 동선이라 안전에 관한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신유리가 말한 서준혁과 나눌 얘기는 바로 입찰회에 관한 말이었다.

버닝스타와 화인은 한곳에 묶여있는 터라 만약 버닝스타가 철저히 거절당한다면 화인그룹 또한 별 희망이 없게 된다.

“나하진 씨 구체적인 입국 시간이랑 날자 알고계세요?”

신유리는 단도직입적으로 서준혁에게 물었다.

“말로는 다음 달 초쯤이랍니다.”

서준혁의 말에 시간을 계산해본 신유리는 다음달초가 되기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신유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해나는지 서준혁에게 물었다.

“제가 오늘 부 선생님이랑 장수영 씨한테 물어봤는데 나하진 씨 대하기가 되게 힘들다던데요, 서준혁 씨 생각에는 나하진 씨가 한세형 씨 쪽을 믿을 것 같나요 아니면 저희를 믿을 것 같나요?”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서준혁과 자신을 같은 팀이라고 단정 지었다는 일을 자기가 말하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서준혁은 생각에 빠진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손끝으로 책상을 툭툭 쳐대다가 담담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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