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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잠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조심해.”

서준혁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비스듬히 뒤쪽으로 당겼다. 신유리는 그제야 자신이 신기철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작은 계단 앞까지 다다랐고 바로 앞에 작은 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마터면 잘못 밟으면 넘어질 뻔했다.

그 틈새를 바라보는 신유리의 얼굴에 냉기가 감돌았다. 신기철이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렇게 긴 계단에서 굳이 이쪽으로 데려온 것은 분명 의도적이었다.

사람들은 오가면서 모두 이 틈새를 피했다.

신기철은 갑자기 신유리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약간 불안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을 유지하며 서준혁을 바라보더니 낮게 기침하고 말했다.

“서 대표님, 정말 우연이군요. 유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사실 그의 말은 다소 억지스러워 얼굴의 엄숙함마저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전에 서준혁을 자신의 사위라고 착각한 것은 단지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그는 서준혁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신유리 때문에 서준혁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신기철은 분노가 가득 담긴 채 명령하듯 신유리에게 말했다.

“같은 말을 두 번 다시 하게 하지 마렴. 네가 만약 그 아이를 기어이 낳으려 한다면 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신유리는 그 말을 들으며 눈에 비웃음이 차올랐다.

신기철의 이런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그녀를 어이없게 했다.

그는 10년 이나 그녀를 돌보지 않았으면서 그녀의 아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하다니?

신유리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고 그녀는 정말 신기철의 파렴치함에 화가 났다.

그녀는 주먹을 움켜쥐며 비웃는 듯 신기철에게 반문했다.

“당신은 나를 10년 넘게 방치했으면서, 이제 와서 내 아이의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신기철은 그녀의 반항적인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신유리를 향해 손을 들어 올렸지만 서준혁은 재빨리 팔을 뻗어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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