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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할아버지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고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급하지 않아요. 검사하러 가실 때 같이 갈게요.”

“그냥 작은 검사일 뿐이니 괜찮아.”

어르신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경고하는 눈빛으로 서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녀석이 나를 덜 화나게 하는 게 최고지.”

신유리는 할아버지가 말하는 기운이 넘치고 얼굴색도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그의 어깨에는 아직도 물 자국이 선명했고 눈꼬리는 아래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신유리는 갑자기 오다 보니 주최 측에 휴가를 내지 않았다.

게다가 마무리 단계가 다가올수록 정리해야 할 내용이 많아져 할아버지에게 큰 문제가 없는 것을 보고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가려 했다.

할아버지는 그녀와 함께 밥을 먹고 싶어 했지만 신유리는 고개를 흔들며 회의장으로 돌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며 거절했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고 마침 류 사부님이 옆에서 약을 먹을 시간을 일깨워주었다. 신유리는 저녁에 와서 함께 식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요 며칠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신유리는 짐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방에서 나오는 순간, 서준혁이 따라 나왔다. 그의 손에는 외투가 들려있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데려다줄게. 마침 홍연시와 미래의 일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신유리는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며 거절하지 않았다.

서준혁은 옷을 갈아입고 신유리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이석민 차를 운전했고 그들은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행인들은 모두 겨울옷을 입고 있었고 신유리는 회색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 말이 뭔데?”

“어젯밤 진규성이 보낸 파일에 따르면 이신은 임시로 일부 디자인을 수정했어. 비용 예산이 다시 초과될 거야.”

서준혁은 눈을 내리깐 채 핸드폰을 보며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명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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