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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그는 신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보기 드문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빛을 맞받아치며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이신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간 냉담한 태도로 한마디 뱉었다.

“너 술 마셨어?”

신유리는 그가 오해한 것을 알고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신은 그녀의 해명을 듣고 나서도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턱에 잔뜩 힘이 들어간 꿀이 떨어지던 눈빛마저 더욱 엄숙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입을 연 그는 허탈감과 탄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이런 자리에 가지 마, 설마 네 아이가 앞으로 술고래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잖아? 게다가 신기철도 있으니 안전하지 않아.”

이신이 부산시에 온 날 신유리는 그에게 신기철에 관한 일을 말했었다.

어쨌든 이 일을 숨길 수도 없었고 이신은 그녀의 현재 대표님으로서 상황을 알 권리가 있는 데다가 만약 신기철과 이연지가 소란을 피우면 이신이 아무것도 모르면 번거로울 수 있다.

신유리는 그의 눈에 담긴 관심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 갈게.”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옅은 술 냄새가 풍겨왔다.

이석민은 서준혁의 뒤에서 작은 소리로 신유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리 씨, 언제 돌아왔어요?”

신유리가 뒤돌아보니 서준혁이 한눈에 보였다.

초겨울에 그는 외투를 입지 않고 얇은 셔츠 한 벌만 입고 있었는데 셔츠 넥라인이 풀려 있어 쇄골이 보일 듯 말 듯했다.

그는 술만 마시면 피부가 핑크빛을 띠고 새까만 눈동자는 투명해져서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손에 외투를 아무렇게나 들고 고고한 자태로 신유리를 내려다보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있었다.

신유리는 순간 멈칫했고 이석민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자꾸 대표님께 술을 권하다 보니 거절하지 못하고.”

“술을 마셨으면 어서 방으로 돌아가 쉬시는 게 좋겠어요.”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신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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