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50화

신기철은 마지막 한마디를 뱉을 때 마치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유난히 또박또박 말했다.

신유리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그는 그저 한숨만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상민은 보다 못해 손을 뻗어 테이블을 두드리더니 높은 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기철이 딸로서 기철이 마음을 정말로 모르겠니? 기철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다 너를 위해서지. 그가 성남시에서 여자 친구 찾은 걸 우리가 모르는 줄 아니?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그러는데 오히려 너는 다른 사람 편이나 들면서 아버지와 관계나 끊으려 하다니.”

고상민은 말할수록 감정이 격해져서 신유리를 보며 노여움을 금치 못했다.

신유리는 주먹을 움켜쥐더니 흔들리는 눈동자로 신기철을 바라보았다.

신기철은 송지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즉, 그는 성남시로 조사 하러 간 것이다.

하지만 서준혁을 조사하러 갔는지 아니면 그녀를 조사하러 갔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고상민은 여전히 한숨을 내쉬며 옆사람과 한탄했다.

“세상에 자식 걱정 안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부모 속도 모르고 되레 원망이나 하다니.”

그는 마치 신유리가 오히려 신기철에게 미안한 짓을 한 것처럼 말했다.

게다가 신유리의 처지에 조금이나마 안타까워하던 두 여인도 서로 바라보더니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왕서원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분위기 좋던 식사 자리도 어색해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서준혁과 신유리 탓을 할 수도 없어 그저 구석에 앉아 있는 신기철과 고상민을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 대표님, 자식들도 알아서 잘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신기철은 갑작스런 왕서원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며 급히 사과했다.

“왕 대표님께서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도 제 딸이다 보니 부모로서 어찌 상관 안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결심한 듯 술잔을 내려놓더니 신유리를 바라보며 깊게 한숨을 내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끝까지 자애로운 아버지 연기를 할 뿐이다.

왕서원 덕분에 분위기는 그나마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