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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이게 왜... 네 휴대폰에 있는 거야?”

임유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강지혁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예쁜 웃음인데 왜일까, 지금은 그의 웃음이 두려운 걸 넘어 오싹하게 느껴졌다.

“왜 이게 내 휴대폰에 있으면 안 되는데?”

강지혁이 피식 웃으며 반문했다. 마치 그녀가 어리석은 질문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월세방에도 쉽게 드나드는 사람인데 그깟 영상쯤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임유진은 아까 놀이공원에서 누군가가 자신들을 몰래 찍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찍힌 영상은 과연 이거 하나일까? 아니면 오늘 곽동현과 함께 윤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을 가는 모습마저 그의 감시 아래 있었던 걸까?

여러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자 점점 더 소름이 돋았다.

“너 이거 사생활 침해인 건 알아?!”

임유진이 정색하며 말했다.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감시당하고 있다는 이 느낌을 그 누가 좋아할까. 게다가 이미 헤어진 사이에 대체 강지혁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강지혁은 웃으며 몸을 일으키더니 천천히 임유진에게로 다가갔다.

“그래? 그럼 이젠 내가 질문할 차례인가? 넌 곽동현과 놀이공원은 왜 갔어?”

“내가 놀이공원을 누구랑 가든 그건 내 자유야.”

임유진은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자유?”

강지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이거 안 놔?”

임유진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떼어내도 그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강지혁은 서서히 몸을 숙이더니 자신의 볼을 조금 차가운 그녀의 볼에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담담한 말투로 속삭였다.

“그럼 내가 너한테 자유를 주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그때도 네가 자유니 뭐니 얘기할 수 있을까?”

임유진은 등골이 오싹해 졌다.

이건 또 무슨 뜻이지?!

그녀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적거리는 그의 행동은 다정하기 그지없었다. 전에도 그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자주 얼굴을 비벼왔다. 그녀와는 어떻게 닿아도 또 닿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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